오체불만족’이라는 책을 읽었다. 우리집에 언젠가부터 있던 이 책은 유아특수교사를 꿈꾸는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책의 저자는 팔다리가 없는 사람으로 장애인이다. 교사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내가 가르칠 학생들을 아는 것이다. ‘오체불만족’을 통해, 장애인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통합교육은 장애인을 개인차의 유형과 정도에 관계없이 가능한 한 사회의 주류에 완전히 포함되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가 유치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받아온 교육을 통합교육이라 칭하고 싶다.
그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째, 다카기 선생님은 ‘장애인=특별한 사람’이라는 상식을 깨기 위해 오토를 보통아이들과 똑같이 다뤄왔다. 예를 들어, 하나의 사물함에 있던 도구상자(수업시간에 필요한 준비물을 담아 놓은 상자)에서 필요한 것을 오토에게 꺼내다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꺼내올 수 있게 하였다. 어느 날은 필요한 것을 꺼낼 때 수업이 시작되면서 혼자 남았다는 슬픔으로 오토가 울었다. 이 때의 선생님의 해결책은 “도와주자!”가 아닌, 두 개의 사물함에 도구 상자를 넣어두어 가지러가는 거리를 좁혀주는 것으로 오토를 포함한 반 친구들에게 모두 적용하였다.
또한, 성장기에 접어들어 근육의 힘을 한창 키워야 할 나이에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오토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였다. 덕분에, 어른이 된 오토는 휠체어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둘째, 오토의 친구들은 오토를 ‘오토’로 대했다. 야구, 농구, 축구 등을 할 때, 친구들은 오토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외야수를 넘기면 홈런이니까, 오토는 내야수를 넘기면 홈런으로 하도록 하는 등 오토의 룰을 함께 만들어 오토가 어떤 놀이든 함께 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산으로 가는 현장체험학습을 갈 때도 오토는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토의 휠체어를 힘을 합쳐 함께 끌고, 들고 정상에 올라가며 오토가 어디든 함께 갈 수 있었다.
나는 위에 말한 모든 일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장애를 하나의 개성으로 바라보는데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내가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말이다.
“겨울방학이 되면 오른팔도 수술을 해야 하니까, 반대편에도 똑같은 흉터가 남을 거다. 오토야,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 아니? 바로 V 사인이 되는 거야. 승리의 V 사인 말이야.”
그야말로 생각하기 나름이다. 장애로 인해 만들어진 수술 자국이 아프고 감추고 싶은 상처가 아닌, 승리의 V가 될 수 있듯이 말이다.
오토가 슈퍼비트판(친구들과 선생님이 오토가 수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매트)을 이용해 수영대회에 나가 수영을 했을 때, 완주한 오토를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 관객들 사이에서 오토의 반 친구들은 어리둥절해 하였다. 오토를 평범한 반 친구로서 충분히 수영도 할 수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은 오토의 완주가 별로 대수롭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 사회에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장애도 도움받아야만 하는 신기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개성일 뿐이다. 이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통합교육 나아가 사회적 통합이 실현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며 교사로서 선택해야할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말해보고 싶다. 다카기 선생님은 오토를 진짜 반친구들 중 한 명으로 맡은 바 역할을 다하도록 하였다. 즉, 보편적 학습 설계를 통해 교육하셨다.
하지만, 오카 선생님은 ‘어차피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할 수 없다면 오토만이 할 수 있은 다른 일로 보충하면 된다.’고 생각하셨고 다른 친구들이 청소를 할 때, 오토에게 수업시간에 쓰이는 프린트물에 대한 워드작업을 부탁하셨다. 즉, 강점을 개발시켜주셨다.
나는 두 선생님의 교육 방식 차이를 보면서, ‘나는 어떤 교육을 해야할까? 무엇이 내가 가르칠 학생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이것의 답은 더 많은 경험이 쌓였을 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교사로서 내가 가르칠 학생들을 위해, 고민하고 성장해야겠다.
<교사로서 새겨두어야할 것>
1. 초개성적인 아이 ( 유치원 기본 교육이념 :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것)
2. 이 녀석은 태어나면서부터 개성적이었잖아. 그러니 우유 마시는 양이나 잠자는 시간도 딴 애들과 달리 저만의 개성이 있는 것 같아. 우리 이제부터 비교하지 말자구.
3. 오토의 룰, 룰은 개성에 맞춰 ‘제안’한다. 교수적 수정을 내 마음대로 정하기보다 제안해보는 건 어떨까?
4. 처음 본 친구도 장애를 보고 놀라지 않고 당연하게 그냥 보통의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면, 오토가 친구들에게 자신이 오체불만족인 이유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짧은 시간 안에 오토의 성격하나만을 가지고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5. 또래매개교수 - 오토를 위한 ‘슈퍼비트판’ 교사와 반 친구들이 힘을 합해서 만들었다. 보조기기를 함께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6. 오토는 농구를 할 수 없어. 이런 편견은 정말 오토가 농구할 수 없게 만들었을 것이다. 요가중학교 농구 감독님은 오토를 시합에 내보낼 생각으로 연습시켰다. 농구부 부원이 시합에 나가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 아닌가? 오토라고 왜 시합에 나갈 수 없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해버리는가!
끝으로, 이 책이 훗날 내가 행복한 교육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다. 내가 쓴 내용을 마음 속에 새기며, 초심을 잃지 않는 진정한 교사가 되어야겠다. |
첫댓글 와! 수진 선생님....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공부가 하기 싫어질 때, 들어와서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우리 함께 더 열심히 공부해서 꼭! 대안학교 세웁시다!!!!!
와... 진짜 보는 내내 소름 돋았어요
오토는 정말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셨네요 !
행수님도 향후에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있다고 저는 믿어요 ㅎㅎ
이 세상에 행수님같은 교사분들이 많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동이에요😍 감사합니당~~ 더 노력할게요💪
우와! 정말 저런 선생님을 만난 게 부럽네요. 차근차근 읽어보니까 이런 교육방식은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해도 좋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차별이 성행하고 편을 나누고 경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에서, 그리고 그렇게 자라고 차별이 당연스랍게 여겨지는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서 내가 가진 차별이 고정관념이 ‘교육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행수0627님이 그런 좋은 선생님이 돼주시기를 바래봅니댜. 기대가 돼요! 흐흐 응원합니다💜🥰
맞아요ㅜ 좋은 영향을 주어야할 교육이 우리에게 차별이라는 고정관념을 심어준 현실 너무 슬퍼요... 행복한 교육을 위해 노력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