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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림동의 한건물앞
(윤정이 건물앞 주차된 차량 번호판을 살피고다니며 재홍은 그옆을 따라 다닌다)
윤정 ㅡ 찾았다
재홍 ㅡ 여기야?
윤정 ㅡ (휴대폰의 사진 보여주며)
얼굴 잘기억해
오병나염 재무이사 이동수야
재홍 ㅡ 암살이야?
윤정 ㅡ 아직 몰라
삼촌이 일단 잡아놓구 전화하래
재홍 ㅡ 여긴 뭐하는 곳인데
윤정 ㅡ 아마 도박장일꺼야
들어가자
(건물안으로 들어간다)
#2 건물안 도박장 출입구앞
(재홍 문손잡이를 돌려 열어보지만 잠겨있자 윤정의 얼굴을 바라본다)
윤정 ㅡ (문위에 카메라를 재홍에게 눈빛으로 알려준다)
그냥은 들어가기 힘들겠는데...
가자
(다시 계단을 내려간다)
#3 잠시뒤 도박장 출입구앞
(재홍 기름통들고 계단 올라와 출입문에 기름을 들이 붓고 통을 한쪽에 던진다
윤정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켜고는 카메라를 향해 보여준다)
윤정 ㅡ 재홍아 준비해
재홍 ㅡ 준비는 작년 어제부터 되있어
(문이 벌꺽 열리고 네명의 건달이 뛰쳐 나온다)
건달1 ㅡ 이미친년놈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와서 불장난이야
건달2 ㅡ 라이터 안꺼
(킁킁거리며 냄새 맡다가 문에 묻은 기름을 손으로 만져서 코에 갇다대 냄새를 확인하고 건달1에게)
행님 이거 물인데요
건달1 ㅡ 뭐?
생수 영업하러 온거야 뭐야
윤정 ㅡ 그거 수돗물이야
(건달1 에게 발길질하고 액션 시작)
#4 도박장안 본부
(cctv에 도박장에서 벌어지는 장면 들이 틀어져있구 모니터보며 한명이 마이크로 다른상대의 패를 알려주고있다
이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 건달1234가 굴러 들어온다)
윤정 ㅡ 아~~~ 이게 사기도박이란거 구나
도박장 사장 ㅡ 뭐야 이것들
윤정 ㅡ (도박장사장 얼굴에 주먹 날리고 모니터를 가리키며)
여기 누가 이동수야
도박장 사장 ㅡ (흐르는 코피 닦으며)
니들 뭔데?
윤정 ㅡ (주먹질 두번)
누구냐고 이동수가
도박장 사장 ㅡ 이미친... 년이
아... 피
윤정 ㅡ (주먹질 세번) 누.구.냐.고.이.동.수.가
건달1 ㅡ (도박장 사장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행님 이번엔 네대입니다
도박장 사장 ㅡ 야 이분들 어디서 오신분들인데?
윤정 ㅡ (주먹 네개)
도박장 사장 ㅡ (모니터에 이동수 가리키며)여기요 여기 이사람이 이동수입니다
윤정 ㅡ 이사람 얼마 잃었어?
도박장 사장 ㅡ 오늘은 7천정도 잃었어요
윤정 ㅡ 며칠째 저러고 있는데
도박장 사장 ㅡ 삼일째 입니다
참... 체력이 좋죠
우리 이동수 고객님께서
윤정 ㅡ 그럼 삼일동안 얼마 잃은거야?
도박장 사장 ㅡ 한 3억 5천쯤 잃었을껍니다
윤정 ㅡ 그럼 삼십분 줄께
이사람 본전 찾는데
도박장 사장 ㅡ 아니 그건... 좀
저도 임대료에 직원들 인건비랑 유지비가 적잖이 들어가는데...
(윤정 주먹과 발길질 날리고 건달1234 두려움에 고개 돌리고 힐끔힐끔 쳐다보며 깜짝깜짝 놀란다)
#5 도박장안 이동수 테이블
(이동수 신나서 테이블의 돈을 긁어온다)
이동수 ㅡ 이거 역시 주식이랑 놀음은 체력으로 하는거라니까
이틀동안 존버하니까 올라오잖아
(옆자리에 기술자1 어깨를 툭치고)
안그래요? 박사장님
기술자1 ㅡ 아... 그러네요
(몰카렌즈를 향해 눈으로 욕한다)
이동수 ㅡ 딜러 패얼른 돌려 원금회복 했으니까 이제 상한가 잡으러 가야지
(이동수 좌우로 윤정과재홍 다가와
이동수에 팔한쪽씩을 잡아 일으킨다)
윤정 ㅡ 오병나염 이 이사님 맞으시죠?
이동수 ㅡ 당신들 뭐야?
윤정 ㅡ (휴대폰 꺼내 통화버튼 누른다)
삼촌 확보했어요
어떻할까요?
#6 오병나염 정문 경비실앞
(이동수의 승용차 정문앞에서 정지하고 재홍과 윤정 내린다 차는 다시 공장안으로 들어간다)
재홍 ㅡ (버스 터미널로 향하는 윤정 바라보며)
근데 저사람 왜 잡아다 여기 데려다 놓는거야?
우리쪽 공작원도 아닌거 같은데?
윤정 ㅡ 이회사에 우리 공작원 여섯명이 다녀 저사람이 납품대금 수금해서 도박장에서 날리는 바람에 몇달째 우리 공작원들 월급이 제대로 안나오고 있어
재홍 ㅡ 그럼 저사람 다신 도박장 출입 못하게 버릇을 고쳐서 돌려보내야 하는거 아냐?
윤정 ㅡ 뭐 어떻게 도박에 중독된 사람을 고치는데?
재홍 ㅡ 글쎄... 고문을 한다던가 협박을 해서 겁을 준다던가
윤정 ㅡ 그렇게 했다간 너랑 나랑 감금폭행에 협박으로 범죄자 되는거야
우린 이곳에서 무력을 써선 안돼
재홍 ㅡ 그럼 아까 도박장에서 한건 뭔데?
윤정 ㅡ 걔네들은 사기도박단이잖아 범죄자니까 신고를 못하니까 무력을 쓴거지...
일반인 한테는 무력쓰면 안돼
재홍 ㅡ 이동수 저사람 또 회삿돈 들고 도박장 출입할텐데...
윤정 ㅡ 그럼 또 잡아다 회사에 데려다 놓으면 돼
재홍 독백 ㅡ 그날 이후 매월 말이면 우린 이동수를 찾아 도박장을 헤메고 다녔다
육개월쯤이 되자 이동수를 받아주는 도박장이 없었고 그후 이동수는 주변 지인들의 가족잃은 슬픔을 제일 먼저 달려가 위로해주는 착한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화면 ㅡ 이동수 장례식장 들어가 조문하고 곧이어 여럿이 둘러앉아 패돌리고 이동수 신난표정...)
#7 윤정이 일하는 옥류관 냉면집
(시계는 다섯시를 가르키고 식당문을 열고 재홍 들어와 한쪽 테이블에 앉는다
윤정 일하다 재홍 발견하고 재홍에게 다가온다)
윤정 ㅡ 왜 벌써 왔어?
여섯시에 끝난다니까...
재홍 ㅡ 일용직중엔 맡은 일만 다 하면 집에 보내주는 남한만의 제도가 있어
몰랐지?
윤정 ㅡ 그래 처음 듣는데
재홍 ㅡ 있어 야리끼리 라고
윤정 ㅡ 남한만의 제도인데 이름은 일본어네?
재홍 ㅡ 그러네
윤정 ㅡ 냉면 한그릇 먹으면서 좀 기다려
#8 병옥이 일하는 아파트 경비실
(병옥 택배상자들 정리하고 있는데 경비실 문열리며 주민아주머니 두명이 들어온다)
병옥 ㅡ(친절히 웃는 얼굴로) 안녕하십니까 .
주민1ㅡ 아저씨 1동옆 놀이터에 순찰좀 자주 돌아주세요
병옥 ㅡ 네?
주민2 ㅡ 거기 맨날 불량한 학생들 와서 진치고 있어서 우리 애들 놀라고 보내기도 무서워요
주민1 ㅡ 아저씨들이 그런 애들을 좀 쫒아주셔야지 경비실에만 계시면 어떻해요
병옥 ㅡ 아 ~~~ 예 제가 가서 일단 우리 아파트 주민인지 아닌지 물어보고 아니라면 다른곳으로 가서 놀라고 잘 타이르겠습니다
걱정마시고 아이들 놀이터가서 놀라고 보내세요
주민1 ㅡ 네 아저씨
#9 1동옆 놀이터
(일진느낌 고딩 셋이 그네와 시소에 앉아 웃고 떠들고 놀러오는 다른 꼬맹이들을 겁주며 쫒아낸다)
병옥 ㅡ 어이 학생들 몇동 몇호 살아?
일진1 ㅡ 뭐래
병옥 ㅡ 학생들 우리 아파트 사는거 맞아?
일진2 ㅡ 모냐 이 꼰대
병옥 ㅡ 학생들 다 큰 친구들 같은데 놀이터는 꼬마애들에게 양보하고 다른데가서 놀지 그래
꼬맹이들이 덩치 큰 형아들이 놀고있으니까 무서워서 놀러도 못온다네
일진3 ㅡ 이봐요 아저씨
이근처에 cctv없는 놀이 공간 이라곤 여기밖에 없는데 어딜가라구요
우리도 맘좀 편하게 담배도 피고 깜깜해지면 술도 한잔하고 지나가는 찌끄래기들한테 용돈도 좀 벌고해야 되는데 가긴 어딜가요
괜히 휴식과 영업방해 하지말고 안락한 경비실로 좀 끄지세요
병옥 ㅡ 하~~ (기가 찬듯) 이친구 어른한테 말버릇이 ...
일진1 ㅡ 아저씨 저 새끼 말버릇보다 손버릇이 더 안좋으니까 승질 건들지말고 경비실로 끄지세요
병옥 ㅡ 이 아새끼들 안되갔구만 기래
썅 좋게 말로 타이를랬더니 간나새끼들이 혼좀 나야겠구만
일진2 ㅡ 야 저꼰대 연변꼰대네 하하하
일진3 ㅡ 어이 연변
연변
병옥 ㅡ 간나쌔끼들 하나씩 들어오라
내 오늘 버릇을 고쳐주갔어
일진1 ㅡ 야 일어들나자
(일진들 자리에서 일어나 병옥에게 달려든다)
병옥 ㅡ 아! 아! 아! 간나쌔끼들 하나씩 들어오라하지 안칸
#10 1동옆 모퉁이
(주민1 주민2 병옥이 터지는걸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주민1 ㅡ 어머 어머 어떻해
주민2 ㅡ 어머 어머 저아저씨 어떻해
경찰에 신고해야 되는거 아냐?
주인1 ㅡ 수민이 엄마 신고해 얼른
아저씨 죽겠어
#11 파출소안
(얼굴이 피떡이 된 병옥 힘없이 앉아있고 경찰들에게 주민1 주민2가 핸드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보여주며 흥분하여 떠들고 있다)
주민1 ㅡ 이것봐요 쟤네들이 이아저씨한테 이렇게 했다니까요
경찰1 ㅡ (휴대폰 동영상을 보며)어이쿠 이거 이거 이녀석들 나이든 아저씨를...
경찰2 ㅡ 이자식들 안되겠네
아저씨 저희가 조금만 늦게 출동했으면 큰일 당하실뻔 하셨네요
병옥 ㅡ 아니 그게 아니고 제가 저친구들 체력을 좀 빼고 막 반격하려던 차에 오셔가지고 저 어린학생들을 구한거로 보는게...
경찰1 ㅡ (어이없지만 이해한다는듯) 아~~~ 네 그런 작전이 있으셨구나
경찰2 ㅡ (황당한듯 웃으며)그래도 다행히 저희가 저친구들 구해서 선생님이 여기 이렇게 떳떳하게 앉아있을수 있는겁니다
어린 학생들 때리셨음 큰일나요 큰일
잘 참으셨어요
병옥 ㅡ (얼굴상태를 손으로 가르키며)
뭐 이래보여도 주요한 급소는 다피했으니 학생들 훈방조치 하시고 마무리하는게 좋겠습니다
경찰1 ㅡ 상태가 많이 안좋으신거 같은데 일단 학생들 부모 불러서 진술서 쓰고 병원에 가보시는게 좋겠는데요
병옥 ㅡ 아닙니다 아직 어린 친구들인데
그럴수도 있죠
여기까지 왔으면 지금 반성들 하고 있을겁니다
(뒤쪽에 쭈그러져 있는 일진들에게)
어이 학생들 안그래?
일진1.2.3 합창 ㅡ 네 반성하고 있어요
잘못했습니다
다신 안그럴께요
병옥 ㅡ 경찰선생님들 그냥 보내주시지요
경찰2 ㅡ 아니 그래도...
많이 다치신거 같은데...
#12 옥류관 냉면집
(윤정 일을 마치고 앞치마를 벗으며 주방으로 들어갔다가 사장과 같이 나온다)
윤정 ㅡ 인사해
우리 사장님이야
재홍 ㅡ 안녕하세요 윤정이 친구 안재홍 입니다
옥류관 사장 ㅡ 윤정이 니 새로운 남자친구네?
윤정 ㅡ 네 이모
옥류관 사장 ㅡ 추격조 치고는 참 순둥순둥하게 생겠다야
윤정 ㅡ 어제 임무 나갔는데 격술하는거 보니 어떻게 추격조 된건지 알겠더라구
옥류관 사장 ㅡ 어이 재홍동무 오다가다 출출하면 들르라
내 냉면값 안받을테니 원대로 먹으고가라
윤정 ㅡ 아까 한그릇 먹었어요
옥류관 사장 ㅡ 어땠어 평양 옥류관 보다 더 맛있디?
재홍 ㅡ 글쎄 제가 평양옥류관 냉면을 못먹어봐서요
옥류관 사장 ㅡ 야야 윤정아 이동무 아직 위에서 내려온티가 좔좔 나누만 남조선 아새끼들 같으면 이럴때 네 더 맛있습니다하고 맘에도 없는말이 술술 나올텐데
니는 꼭 시집은 남조선 아새끼한테 가라
윤정 ㅡ 됐어요 저는 남조선 남자들 죄다 수수깡 같아서 싫어요
이모 갈께요
옥류관 사장 ㅡ 기래 조심해 다녀오라
재홍 ㅡ 안녕히 계십시요
#13 옥류관 앞 도로
(윤정과 재홍 옥류관에서 나와 걷는다)
재홍 ㅡ 저분도 우리쪽이야?
윤정 ㅡ 아직 수첩에 있는 우리사람들 다 파악 안했어?
재홍 ㅡ 아직
윤정 ㅡ 우리 사장님은 외화벌이 사업시작전에 내려와서 15년째 활동중이셔
재홍 ㅡ 근데 아직 위쪽말 쓰시는거야?
쓰지말라고 교육 받았잖아
윤정 ㅡ 그게 ... 식당들은 일부러 더쓰게 하지 그래야 여기사람들이 더 좋아하건든
평양 냉면집 주인이 경상도사투리 쓰는것보다 황해도 사투리쓰는게 더 영업에 도움되지 않겠어?
재홍 ㅡ 그렇지 ...
근데
윤정 ㅡ 근데?
재홍 ㅡ 지금 내가 무슨일하는건지 먼저 내려온 공작원들이 무슨일을 하는건지 좀 헤깔리네
윤정 ㅡ 그랬지 나도...
처음엔...
그냥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 그래
남한사람처럼 일하고 돈벌어서 당에 상납하는거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
그저 상납금 많이 내는 공작원이 빨리 진급하고 그 가족들이 위에서 편하게 대우받으며 살수있다는게 다야
물론 위에서 진급해봐야 여기선 아무것도 달라지는건 없지만.. .
버스 왔다 저거 타야되 뛰어
#14 수락산 체육공원
(윤정 공원 주변을 둘러보며 무언가 찾고있다 재홍 뒤에서 따라다닌다)
재홍 ㅡ 윤정아 여긴 왜 온건데?
윤정 ㅡ 육성회
수첩에 방송인으로 분류된 공작원
삼촌이 경고 조치 통보하래
재홍 ㅡ 그사람 여기서 접선하기로 한거야?
윤정 ㅡ 아니
여기 어딘가 살꺼야
따라와
보자 화장실이 여기구 약수가 저쪽이니까...
저쪽으로 가보자
#15 육성회의 땅속 비트
(육성회 땅속 비트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중이다)
육성회 ㅡ 자 여러분 오후에는 야생에서 뱀을 잡아먹는 먹방을 보셨구요
이젠 남파공작원들이 은신할때 쓰는 비트 파는법을 보여드렸는데요
사실 데이터 수신문제 때문에 앑게 팠지만 원래는 더 깊게 파고 은신한다거 꼭 말씀 드리고 싶구요 저는 이만 공중화장실에 가서 씻구 취침 준비를 할까 합니다
다음번엔 더 흥미 진진한 콘텐츠로 찾아뵐것을 약속드리며 오늘은 작별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자 다들 좋은밤 되세요
(육성회가 방송하는 즈음 윤정과 재홍 육성회의 비트주변을 수색하고있다)
윤정 ㅡ (걸음을 멈추고)
잠깐 조용해봐
재홍 ㅡ (귀를 쫑끗 세우고 주변을 살핀다)
저쪽에서 무슨 소리 들리는거 같은데
(육성회 비트에서 입엔 칫솔을 물고 목엔 수건을 두르고 세면가방을 들고 나온다)
윤정 ㅡ 찾았다
오빠
육성회 ㅡ 어?윤정아 여긴 웬일이야?
윤정 ㅡ 인사하세요 제 새남자친구에요
육성회 ㅡ 아...그래
육성회요 앞으로 잘좀 봐주세요
재홍 ㅡ 네 안재홍 입니다
윤정 ㅡ 오빠 삼촌이 경고조치하고 해서 왔어요
육성회 ㅡ 에? 또?
윤정 ㅡ 월세 아낀다고 자꾸 산에 비트파고 숙식해서 지난번처럼 간첩신고 받고 경찰서 끌려가지말고
차라리 삼촌 창고로 들어와서 숙식하래요
육성회 ㅡ 아냐 아냐
월세 아낄라고 그러는게 아니고 요즘 남파간첩 컨셉으로 바꾸고 구독자수가 꾸준히 늘어서 그래
절대 그런거 아니니까 삼촌한테 말씀좀 잘드려줘
윤정 ㅡ 그래서 지금 구독자수는 몇이나 되는데요?
육성회 ㅡ 컨셉 바꾼지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벌써 300명 넘게 늘어서 지금 총구독자수가 600명이 넘었어
일년 넉달동안 삼백명도 안되던게 일주일만에 두배로 늘었으니까
삼촌한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얘기좀 잘해줘 윤정아
윤정 ㅡ 알았는데 일단 언제 시간날때 삼촌 직접 찾아뵙고 말씀 드려보세요
간첩이 간첩신고 받고 조사받는일 만큼 위중한 일이 없다고 전하라 셨어요
육성회 ㅡ 알았어
시간내서 삼촌 찾아뵐께
#16 노영노의 옥탑방
(영노 헤드셋을 끼고 랩을 흥얼거리며)
영노 ㅡ (랩) 잘들어 지금부터 내 소개를 하지 내래 이북에서 남한 힙합 찌질이들의 찌질한 랩을 듣다 한수 티칭해주고자 내려온 노영노라고해
릿슨 편의점에서 알바 몇년한게 전부인 루저들이 고생했다 힘들었다고 떠드는게 싸우스코리아의 힙합정신이라 떠들지 삼일쯤도 굶어보지 못한 루저들이 라면으로 끼니때우며 벌스 쓴걸 훈장이라 자랑하지
영노 ㅡ (노트에 필기하며)
오케이 일단 여기까지
(영노 헤드셋 벗고 기지개를 펴다 깜짝 놀란다
윤정과 재홍이 바로 등뒤에 서서 한심하다는듯 쳐다본다)
영노 ㅡ 아이 깜짝이야
요 ~~와럽 ~~ 윤정이 누나
언제 왔어
윤정 ㅡ 아 놔 이 아새끼 말 똑바로 못하갔어?
영노 ㅡ 오~~~누나 또 위쪽말 썼어
재홍 ㅡ (윤정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그러네 며칠동안 한번도 위쪽말쓰는거 못봤는데...
윤정 ㅡ 몰라 이 간나쌔끼만 보면 아거지가 돌아서리 자꾸...
영노 ㅡ 누나 삼촌이 나 또 경고 조치하래?
윤정 ㅡ 너 이번에도 취직 못하면 귀국 조치한다고 꼭 전하래
영노 ㅡ 누나 다음달이 쑈미더달라 예선이야
거기 나가서 우승만 하면 3억이야 그동안 밀린 상납금은 돈도 아니라구
거기다 플러스 우승하고 나면 대학교 축제다 뭐다해서 행사 한번만 뗘도 캐쉬로 이삼천씩 땡긴다구
완전 플렉스 할수 있다니까
윤정 ㅡ 간나새끼 그냥 취직하라
한달에 한번 니낯짝 보는것도 이제 지루사니까니
제발 정신좀 차리고 취직이나 하라
영노 ㅡ 헤이 씨스털 왜이래 완전 내 헤이러같이
윤정 ㅡ (주먹 날리기 일보직전) 이 아새끼 일단 좀 맞자
재홍 ㅡ (윤정을 뜯어 말리며)
왜이래 좀 참어
그만해 윤정아
영노 ㅡ (재홍 뒤에 숨으며)
헤이 씨스터 제발 컴다운
릴렉스 릴렉스 ~~
윤정 ㅡ 이 썅 간나쌔끼 죽이갔어
#17 양강도 감자수제비
(수제비집 사장이 수제비 두그릇을 들고 나와 윤정과 재홍앞에 내려놓는다)
수제비집 사장 ㅡ 윤정이 많이 먹으라
새 남자친구도 많이 먹으라
윤정 ㅡ 이모 잘 먹을께요
이모 요즘 별일없죠?
수제비집 사장 ㅡ 일없어 야
장사도 뭐 그만그만하고
와? 김병옥이가 뭐라고 전하라는 말 있네?
윤정 ㅡ 아니요 그냥 수제비 생각나서 온거에요
그래도 삼촌이 한국사업소 총책임잔데
이름부르는건 너무했다
수제비집 사장 ㅡ 괜티안아 괜티안아
뭐 위에 있을때나 대좌구 책임자지
여기선 다 똑같이 대한민국 시민 아니네
윤정 ㅡ 이모 고향가겠어요? 이렇게 살다가
수제비집 사장 ㅡ 고향은 무신...
난 그냥 이렇게 남한에서 살다 남한에서 죽는게 낫같구만
(한숨내쉬며)
이젠 영하 십도만 내려가도 추워 죽갔어
고향에선 영하 이삼십도씩 떨어져도 산에 나무하러 다니면서 추운지 몰랐는데...
많이들 들라
윤정 재홍 ㅡ 네
재홍 ㅡ 맛있네
얼마만에 고향음식인지...
윤정 ㅡ 너 고향이 양강도야?
재홍 ㅡ 응 아니
평양에서 태어났다는데 기억은 없구
양강도 갑산에서 자랐어
윤정 ㅡ 오~~~ 평양에서 태어났으면 토대가 좀 좋았나본데
양강도는... 혹시 추방?
재홍 ㅡ 아니 아버지 제대하시고 고향 갑산으로 이사한거래
윤정 ㅡ 난 혜산시
재홍 ㅡ 우리 바로옆에 살았었네
윤정아 요즘 남한에 혜산출신이 제일 많다던데
윤정 ㅡ 압록강만 넘으면 중국이니까
물 마르면 개울건너듯이 건널수도 있으니 많이들 내려올테지
여기 내려온지 1년만에 벌써 고등중학교 동창 두명이나 만났어 그중한명은 어릴때부터 딱친구였구
재홍 ㅡ 야 심한데
윤정 ㅡ 심하긴 내 딱친구가 다음 동창회할때 나오라더라 한 열명쯤 된다구 선생님도 한분 나오신대
재홍 ㅡ 나도 딱친구 한놈 탈북했는데 그놈이나 한번 찾아볼까...
윤정 ㅡ 냠냠한데 한그릇씩 더 할까?
재홍 ㅡ 그래
(이때 티비 뉴스
아나운서 ㅡ 오늘 오후 경기도 포천시 우석산업 주석광산에서 장약 작업중 낙뢰로 인한 자연 발파사고가 벌어져 장약작업을 하던 인부세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세명 모두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사망한 노동자 세명모두 자유를 찾아 남한에 내려온 탈북민이라는 소식에 많이 이들이 합동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윤정 ㅡ (뉴스보다가 수첩꺼내 들어 책장넘기며 확인한다)
재홍아 일어나 가자
#18 포천병원 장례식장
(병옥 상주복장으로 멍하니 영정사진들 보고있다)
영선 ㅡ 오빠 일어나
육개장 한그릇 먹구와
서울사업소 소장이 자리 지키면 되니까
병옥 ㅡ 김칠성이 왔네?
영선 ㅡ 응 주차하구 들어온다니까
일어나 가자
병옥 ㅡ 응 기래 먼저 가있으라
칠성이 얼굴보구 가갔어
(병옥 한숨쉬며 다시 멍하니 영정사진 바라본다)
김칠성 ㅡ 형님
병옥 ㅡ 왔네
김칠성 ㅡ 이게 뭔일이래요 형님
병옥 ㅡ 그르게 위에서도 천둥번개 치는날은 군대에서도 폭파훈련은 안하는데...
김칠성 ㅡ 남한에 산업현장은 휴전없는 전쟁터 아님니까 형님...
제가 자리 지킬테니까 가서 식사좀 하고 오세요
병옥 ㅡ 기래 밥보다는 소주한잔 먹어야겠어
(윤정과 재홍 검정색 정장차림으로 들어와 조문하고 병옥 곁으로가 앉는다)
병옥 ㅡ 언제 왔네?
재홍 ㅡ 방금왔습니다
병옥 ㅡ 영선아 애들도 육개장좀 갖다주다
윤정 ㅡ (일어나며) 아녜요 삼촌 제가 갖고올께요
이모 안녕하세요
영선 ㅡ 그래 윤정이 왔구나
병옥 ㅡ (재홍에게 술잔 건네며) 한잔 받으라 술할줄 알지?
재홍 ㅡ (두손으로 술잔받으며)
저 위에서 내려왔습니다 삼촌
병옥 ㅡ 기래기래 받으라
어때 일은 잘배우고 있네?
(윤정과 영선 음식들 챙겨와 같이 앉는다)
재홍 ㅡ 네 윤정이가 잘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병옥 ㅡ 기래 근데 재홍이는 고향이 어디가?
윤정 ㅡ 평양에서 태어나서 갑산가서 자랐데요
병옥 ㅡ 기래?
평양이 고향이면 재홍이 토대가 좋았구만 기래
윤정 ㅡ 아버지가 군인이셨대요
병옥 ㅡ 아버지가 평양 어디서 근무하셨더랬는데?
재홍 ㅡ 호위총국에서 격술교관 하셨었다고 들었습니다
병옥 ㅡ 기래?
나도 어릴때는 호위총국에 잠깐 있었더랬는데 아버지 함자가 어드렇게 되는데?
재홍 ㅡ 안자 희봉 이십니다
병옥 ㅡ 뭐야?
아버지 고향이 혹시 갑산 아니가?
재홍 ㅡ 예 제대하시고 갑산으로 낙향하셨습니다
병옥 ㅡ 중국말 잘하고 키크고 맞지?
재홍 ㅡ 어떻게...?
병옥 ㅡ 야 이거 참 ... (재홍의 몸 여기 저기를 만지작거리며 반가운듯)
남한까지 내려와서 큰형님 아들을 다만나네...
니가 희봉이형님 아들이라구?
영선 ㅡ 뭐야 아는사이야?
병옥 ㅡ 기래 기래 당연히 알지
북조선 최고 격술교관 안희봉을 어케 모르겠나
나랑 갑수 쫄때기때에 얼마나 이뻐해주셨는데
형님네 낙향 하실때 나랑갑수가 트럭에 이삿짐도 날라드렸는데...
그때 형수님이 안고있던 아가가 이놈이었다니...
영선 ㅡ 오~~대박이다
재홍 ㅡ 저희 어머니도 아세요
병옥 ㅡ 말도말라
나랑 갑수가 너네집에 너보다 많이 갔다야
어머니 성함이 리숙희 맞지?
재홍 ㅡ 네 맞습니다
병옥 ㅡ 아버지 어머니 잘계시지?
재홍 ㅡ 아니...
두분다 돌아가셨습니다
병옥 ㅡ 아니 어째?
재홍 ㅡ 아버지께선 저 어릴적 갑산와서 얼마안되 고난의 행군때 굶어서 돌아가셨구 어머니는 저군대 나오던 해에 콜레라로 돌아가셨습니다
병옥 ㅡ 그 꼿꼿한 양반이 고난의 행군을 견디기 힘드셨겠지...
남에꺼 뺏고 훔쳐야 살수있던 시절인데
가진것도 아낌없이 나눠주는 성품이셨으니...
어머니랑 둘이서 고생이 많았갔구나...
재홍아 앞으로 나를 친삼촌이라구 생각하라
(시계풀어서 재홍 손목에 차주며)
이거 니 차라
(지갑에서 상품권 여러장 꺼내 재홍손에 쥐어주며)
이걸로 니 필요한거 사라
영선 ㅡ 난리났네 난리났어 누구 삼촌없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나
#19 장례식장 밖
(병옥 주차장 그석에서 갑수와 통화한다)
병옥 ㅡ 갑수네?
갑수 ㅡ 기래 잘있간?
병옥 ㅡ 오늘 양성호.전일수.구정수 공작원 이상 세명 전사했다
갑수 ㅡ 뭐이 어드래?
병옥 ㅡ 자세한건 인터넷 뉴스 찾아보라
더 말하기도 힘드니까니
갑수 ㅡ 기래 기래 인터넷 뉴스에 까지
났다 기말이지?
병옥 ㅡ 기래
기카구
너래 안재홍이 안희봉 큰형님 아들인거 알았네?
갑수 ㅡ 무슨소리네?
병옥 ㅡ 글쎄 안재홍이가 큰형님 아들이라지 뭐네
갑수 ㅡ 기래?
아니 어떻게 큰형님 아들인걸 내래 몰랐지...
병옥 ㅡ 니래 뭐 별달았다고 일똑바로 하기나 하네?
갑수 ㅡ 아니 그게...
요즘은 밑에 아새끼들이 출신성분 다파악하구 올려보내니까니 내래 알길이 없지
아무튼 잘됐다야
병옥 ㅡ 형님이랑 형수님 다 돌아가셨다는데 내래 이제라도 잘챙겨줘야지 않갔어
갑수 ㅡ 기래기래 내몫까지 니가 좀 잘챙겨주라
병옥 ㅡ 기래 알았다
그리고 사고건은 따로 보고 안해도 되갔지?
갑수 ㅡ 기래
내알아서 할테니 잘마무리하라
병옥 ㅡ 기래 상주가 없어서 나래도 지켜야하니까니 그만 끊자
#20 서울의 한편의점
(서울사업소 추격조 경지연 야간알바를 하고 있다가 메시지를 받는다
사진속 인물은 노동당39실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리도형이고 메시지 내용엔 내일 오후 6시 예술의전당 근접이던 저격이던 수단과 방법 가리지말고 암살하라 1호직접 지시라고 써있다 경지연 메시지를 확인하고 다시 편의점 청소와 진열을 한다)
#21 예술의전당 앞
(서울사업소 추격조 변재현 길쭉한 하드케이스를 들고 서성거리며 통화한다)
변재현 ㅡ 들어갔네
[공연장안의 경지연 ㅡ 응 들어왔어]
변재현 ㅡ 목표는?
[공연장안의 경지연 ㅡ 응 확인했어 (맨앞에서 셋째줄에 앉아있는 리도형 일행응시하며)
자기는 안들어와?]
변재현 ㅡ 아....니 ...그게 살라려고 줄섰는데 바로앞에서 티켓이 매진이 됐더라구 아이씨 조금만 빨리올껄
(조금전 ㅡ
매표소에서 티켓을 사려다 티켓가격을 보고 놀라 지갑을 열다 몸이 멈춘다
재현의 지갑엔 만원짜리 지폐 두장과 천원짜리 지패 두장 그리고 로또 영수증이 십여장 들어있다)
[공연장안의 경지연 ㅡ (썰렁한 공연장내부를 훑어보며)
또 로또 샀냐?
아니다 됐다 나도 티켓 가격보고 밖에서 노릴까 고민했으니까
혼자라도 한번 해볼께]
#22 예술의전당 공연장안
(경지연 티켓자리를 찾는척하며 리도형좌석으로 다가갈무렵 소매속에서 손으로 독침펜이 떨어지며 쥔다)
경지연 ㅡ (티켓을 보며 자리를 찾는척)
어디지?...
(지연이 리도형 근처로 다가오자 경호원들 지연을 제지한다)
경호원1 ㅡ 아가씨 이앞쪽은 전부 예약석입니다
경지연 ㅡ 어머 (빽을 떨어트리고 줏는척하며 바로옆좌석에 도청기를 붙인다)
경호원2 ㅡ (지연의 빽에서 쏟아진 소지품을 줏다 지연의 티켓을 줏어서 돌려주며)
이쪽은 에스석이고 알석은 저쪽 끝방향입니다 아가씨
리도형 ㅡ (지연쪽 바라보다)아 오팀장 자리도 많은데 좀 앉게하지 기래요
국정원 오팀장 ㅡ 아 저희 경호규정이 그래서...
1호가 이선생님 암살하라고 직접 명령내렸다는 첩보가 있으니까 귀찮으시더라도 좀 참으시죠
(지연 리도형의 자리에서 한참 먼 자신의 자리에 앉는다
휴대폰은 무음으로 바꾸라는 안내방송 나오고 지연 휴대폰 무음으로 바꾸고 도청기와 연결된 이어폰을 귀에 꼽고 리도형쪽을 노려본다)
리도형 ㅡ 오팀장 오늘은 더이상 일정없지?
국정원 오팀장 ㅡ 아 .,.네 공연 끝나고 의정부 호텔로 이동해서 주무시고
내일은 오전 열시에 의정부 대학교에서
강연과 점심식사 하시고 오후에 의정부 시청에서 강연하신 다음에 여섯시에 시장님과 저녁에 식사하시는 일정입니다
리도형 ㅡ 일정 좀 작작 잡을라요 오팀장님
내래 암살보다 과로로 죽갔시요
기건 기렇고 저녁메뉴는 뭡네까?
국정원 오팀장 ㅡ 시장님이 쏘신다 그래서 시청근처 한우갈비살집 예약해 놨는데...
리도형 ㅡ 나는... 의정부 가는김에 그 뭐냐 부대찌갠가 먼가 그거 한번 먹고픈데...
국정원 오팀장 ㅡ 아 네 원조집이라구 유명한집 있으니까 그집으로 예약해둘께요
리도형 ㅡ 고맙소 오팀장
공연 시작하는구만 기래
(클래식 연주가 시작되자 지연 긴강한체 앉아 기회를 엿본다
음악이 바뀌고 지연 점점 눈꺼풀이 무거워지며 눈이 감긴다
지연 밤새 편의점 청소와 상품진열하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
#23 예술의전당 밖
(재현 초조한듯 입구를 바라보며 서성이다 사람들이 관람을 마치고 나오기 시작하자 재빨리 전화기를 꺼내 지연에게 전화한다)
#24 공연장안
(살짝 벌어진 지연의 빽속 핸드폰이 무음상태로 불빛을 깜빡이며 지연은 최대한 편한자세를 잡고 잠들어있다)
#25 예술의전당 밖
(재현 지면이 전화를 안받자 재차 통화버튼을 누르며)
아이씨 어떻게 된거야
왜 전화를 안받아 불안하게
(이때 리도형일행 나와서 검정색 세단으로 향하자 재현 도로로 뛰어가 택시를 잡아탄다)
#26 택시안
기사 ㅡ 어디로 모실까요? 손님
재현 ㅡ 잠시만요 아저씨
(이도형을 태운차가 지나가자)
기사님 저차 저 검은색차 좀 따라가주세요
기사 ㅡ 네 알겠습니다
(한참을 따라가다)
기사 ㅡ 형사 신가봐요
손님
지금 범인 추격하시는거죠?
재현 ㅡ 아... 네 ... 뭐
기사 ㅡ 확 추월해서 막아버릴까요?
재현 ㅡ 아뇨 그러시지 마세요
일단 증거 수집차원에서 미행만 하는겁니다
그냥 티안나게 따라만 가주세요
(재현 순간 미터기에 찍힌 요금을 본다
만오천 오백원이 찍혀있는 미터기를 보고 자신의 지갑상태를 떠올린다
택시 기사는 신이나서 열심히 검정세단을 쫒고있지만 제현의 눈은 미터기에 고정되어 안절부절 못한다
어느덧 택시는 여기서부터 경기도 의정부입니다 라고 써있는 표지석을 지나치며 미터기 요금도 이만원을 넘자)
재현 ㅡ 기사님 잠시만 저차가 아니였나보네
아 맞다 잘못 쫒아온거같다
택시기사 ㅡ 아니에요 6884
저거봐 6884 맞잖아요 형사님
내가 신호도 두번이나 위반해가며 따라왔는데... 맞아요
재현 ㅡ (미터기 바라보며 땀닦으며)
기사님 방금 6884라고 그랬어요?
택시기사 ㅡ 네 6884
재현 ㅡ 아이 참...
6885번을 쫒았어야 하는데...
잘못 쫒아왔네
기사님 일단 조앞에 좀 세워주세요
택시기사 ㅡ 아~~~ 이상하네 맞는데...
(길가에 차를 정차한다)
재현 ㅡ 기사님 요금얼마 드려야되죠?
택시기사 ㅡ 미터기는 이만천오백원 이지만 서울 벗어났으니까 할증 삼천원해서 이만사천오백원...
재현 ㅡ (깜짝놀라며) 네?얼마요?
택시기사 ㅡ 나랏일 하시는 분이니까
할증은 됐고 이만이천원만 주세요
재현 ㅡ (미터기에 찍힌 이만천오백원을 한번 더 보고 마지못해 이만이천원을 지갑에서 꺼내 택시기사에게 준다)
기사님 수고하셨습니다
조심히 돌아가세요
택시기사 ㅡ 아.., 차 형사님도 돌아가실꺼 아니에요?
나도 어차피 경기도라 빈차로 가야하는데...
재현 ㅡ 아님니다 저는 파트너가 데리러 올겁니다
먼저 가세요
(택시 출발하자 그제서야 재현 땀닦으며 크게 한숨 쉰다)
재현 ㅡ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근데 여긴 어디냐., .
#27 예술의전당 공연장안
(청소부 두명 들어와 객석 앞쪽부터 청소한다 객석 뒤에는 지연 늘어져 자고있다 여전히 지연의 빽속 핸드폰은 외로이 번쩍거리고 있다)
#28 병옥 아파트 경비실옆
(병옥 밝은 얼굴로 주민들의 분리수거를 도와주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병옥 ㅡ 어 칠성이 웬일이야
(주민들 눈치보며 경비실안으로 들어간다)
#29 병옥 아파트 경비실안
병옥 ㅡ 기래 어케됐네?
[수화기속 김칠성 ㅡ 실패했습니다 형님]
병옥 ㅡ 애들은?
[수화기속 김칠성 ㅡ 둘다 무사합니다]
병옥 ㅡ 신분노출도 없었디?
[수화기속김칠성 ㅡ 네
하지만 내일 이도형이 동선은 파악해놨습니다]
병옥 ㅡ 다행이구나야
불러보라 (필기구를 들며)
[수화기속 김칠성 ㅡ 오전 열시 의정부대학교 강연 오후 한시반부터 의정부시청 방문후 강연 오후 여섯시 원조 부대찌개집에서 식사 이렇게 파악됐습니다]
병옥 ㅡ 기래 의정부대로 강연하러 들어갈때 저격하는게 좋갔구만...
우리애들한테 맞기면 되니까니 그만 들어가라
(전화끊고 바로 윤정에게 전화)
윤정이 아직 알바 안나갔지?
#30 의정부 대학교
(윤정 건물들 이곳저곳 바라보다 내일 오전 열시 본관 특1호강의실에서 특별 안보강연이 있다는 포스터를 확인하고 주변 동선파악하며 저격포인트 사진을 찍어 병옥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통화버튼 누른다)
윤정 ㅡ 삼촌 메시지 받으셨죠?
[수화기속 병옥 ㅡ 응 받았다
내일 오전 여덟시까지 공구 갔다두고 공구위치 사진찍어 보내마]
윤정 ㅡ 네 삼촌
저 알바 가요 이제
[수화기속 병옥 ㅡ 기래 일하면서 짬짬이 좀 자두라 서울애도 야간알바 끝나고 작전 나가서 실패했다는구만]
윤정 ㅡ 네 삼촌
걱정마세요
#31 윤정이 일하는 편의점
(시계의 시간은 새벽 네시 반을 가르키고 있고 윤정은 카운터에서 마지막으로 담배진열대를 정리한다
정리를 마치고 담배진열대를 바라보다 눈을 지그시 감고 머릿속으로 내일 임무의 시뮬레이션을 시작한다)
#32 의정부대학교 교문
(학생들 사이로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윤정이 들어온다 )
#33 의정부대학교 교정
(윤정 어제봐둔 저격포인트 건물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34 의정부대학교 건물안
(윤정 계단을 오르며 병옥이 숨겨둔 소총의 위치를 휴대폰으로 확인한다)
#35 저격포인트 옥상
(윤정 소총을 찾아 목표물이 잘보이는 곳에다 내려 놓구 소총을 조립한다
조립을 마치고 본관건물 쪽을 향해 옥상난간에 총을 올리고 스코프를 주시한다
잠시후 스코프로 학교 정문쪽을 바라보자 검정세단 세대가 나타나고 윤정의 스코프는 그차들을 따라간다
검정세단무리가 본관 건물앞에 서자 윤정 소총의 노리쇠를 후퇴전진하여 장탄하고 조정간을 안전에서 개방한다
이때 어딘가에서 딸랑딸랑 방울소리가 들린다
리도형이 차에서 내리고 윤정은 조준을 마치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댄다
이때 윤정의 등쪽에 무언가 물체가 닿고 "천천히 돌아서"라는 음성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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