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만들기2 ] ‘마.카레.나의 추억’ (feat.가지,애플민트,껌...)
알밤도 떨어지기 시작하고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드는 것을 실감합니다.
관광차 여러 대가 꼬리를 물고 휴게소마다 넘쳐나던 시절은
옛이야기처럼 느껴지고...
괜시리 우수에 젖는 계절...
추석은 ‘마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 두 걸음에 성큼 다가와서는
개구진 표정으로 손잡은 마디 자를 준비하고 있는 아이처럼
코앞에 와있고...
며칠 전 저는 TV에서 ‘박군’이라는 생소한 가수가 ‘가지마’(진성)를
부르는 것을 보고 마음이 ‘찌잉~~’ 했습니다. 노래도 노래지만 사연이...
박군이 10대 후반일 때부터 홀어머니는 암에 걸리셨고, 박군은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특전사에 입대해 복무 중 그만 돌아가시자
전역 후 가수가 되었는데... 만일 계속 복무했으면 훗날 받게 될
거액의 연금과 안락한 노후를 그는 과감히 내려놓고 가수에 도전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가지마’를 선택한 이유는 원곡에서는 연인을 향한
‘가지마’ 였다면...자기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향한 것이며
특히 복무 중 어머니의 임종 소식을 듣고 급히 어머니를 향해
가던 그 때의 심정이 이 노래와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감동 속에..요 며칠 사이 ‘가지 마’를 여러 번 들으며
저도 불러봤는데...저는 0~ 아니더라고요...
그러면서 문득.. 비록 슬픈 사연이지만, 발음이 비슷한 재료로 만든
음식과 ‘부디’라는 노래로 표현해보자는 생각, 생각, 그
저 생각만 하고 있던 차에...
마침 솥에 카레가 애매하게 남았기에 ‘냉장고를 부탁해’ 느낌으로
제 스타일로 ‘쓸어넣어 비벼먹기’를 통해 구현해 보았습니다.
{재료들}
마/ 다른 일로 나간 김에 마트에서 사온 몽둥이 같은 ‘마’하나
(잘라보니 끈끈한 점액질이 눈에 보일 정도... 잘 샀구나!!)
고추/ 달팽이도 신나게 먹고 있는 신선한 고추, 빛깔도 굿 굿
가지/ 최애 재료인 수퍼푸드, 가지
부추/ 확대하니 의외로 꽃이 예쁩니다
까마중 & 방울이/ 맨 나중에 넣을 건데, 까마중 꽃도 가까이 보니
오각별의 모습이 아름답네요
미역국수 / 홈쇼핑에서 산 것으로 미역성분이 95%이상이라 부담 없고
저렴한 건강식재료 (유통기한 다가오고 얼른 얼른...)
애플민트/ 식후 차 재료... + 장식용...
‘부디’ / 배경음악: 드라마 ‘왕과 나’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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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운 카레에 재료들을 넣고 잔열로 데워주며 잘 섞어줍니다
(가지는 미리 살짝 끓는 물로 데쳐놓은 것 투하).
/마는 날 것으로 깍뚜기마냥 썰어 거의 마지막에 넣고..
/계란, 방울이, 까마중, 고추를 넣고 젓가락 몇 번 돌리면..끝...
/호로록...호로록~ ... (혹시 자기도 모르게 입 벌리신 분 계실까요 ^^)
&
/애플민트를 포트에 넣고 음식 만드는 동안 두 어 번 끓여 놓고...
/가지 + 마 = ‘가지마’를 이용한 아재 개그 잠간 펼쳐봅니다.
/근방에 우연찮게 찍은 꽃... 집에 와서 확대해보니
어린이들 먹는 껌(플라스틱 통에서 덜어먹던) 닮았네요..
/마침 일 보러 나갔다가 번호표가 100번...
괜히 백점 맞은 기분... 좋은 상상 해봅니다.
/오는 길에 편의점 들렀다가 계산대 바로 아래 눈에 띄어서
왓따껌을 사보았습니다.
/좌- ‘BIG풍선’ 우-‘이모티콘 메시지’라고 써있네요...
/이모티콘? 궁금해서 5개 중 뽑기 하듯
중간 것으로 하나를 뽑았더니...(ㅋ.ㅁ)
‘네가 한 결정을 항상 응원해’ !!!
잘 한 결정이면 응원받아 더 잘하게 될 것이고
못한 결정이라도 다음에 좋은 약이 될 것이고...
격려, 위로가 될만한 문구네요...
(물론 상황에 따라 뜯어 말려할 결정도 있겠지만..)
나머지 4개 글귀도 재미있습니다...(다음 기회에? 개봉)
/마지막으로 ‘가지.마’를 이용해 말장난 같지만
좋은 계절과 좋은 사람이 가지 말고 오래 오래 머물기를
기원해보았습니다. ‘부디~’ 말입니다.
/가을과 봄이 좋고 그 다음으로는 추위에 약하다보니 여름은 3위...
그러니 더더욱 가을이 지나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신계행님의 ‘가을사랑’이 떠오릅니다(.... 오면 가지 말아라~~ )
결국 붙잡아도 떠나 갈 가을이지만, 너무 미리 생각할 것 없이
지금의 가을을 ‘형편껏? 또는 약간은 무리해보는 정도?선에서’
즐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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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행’1 소소하지만 음식으로 행복한 시간...
‘소음행’2 소소하지만 음악으로 행복한 시간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