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만나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울산의 크고 작은 문화행사장을 찾는 것이다. 그만큼 지역의 문화와 밀접하며 선상의 맨 앞에 우뚝 서 있다.
나이에 걸맞지 않는 당당한 체구에 강열한 눈빛을 가진, 그러면서도 잔잔한 미소가 상대방을 편안하게 사는 사람. 그가 바로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출신인 사진작가 서진길(66세, 전 울산문화원장)씨다.
그는 평생을 지역 문화계에 몸 담으며 헌신해 온 울산의 몇 안되는 인물 중 한 분이다.
현재 신정동에서 거주하며, 차(차)문화의 계승과 보급에 심혈을 쏟는 가는데 지난 8월에는 한국차문화대전 추진위원장을 맡아 '제1회 한국차문화 대전'을 개최했고, 울산문화사랑회 회장을 맡아 울산의 세시풍습을 연구하고 전승하는 일을 펼침과 아울러 유적지 탐방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의식을 심어주는 등 지금도 오히려 젊은 작가를 초월하는 왕성한 활동과 끊임없는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인간의 무한한 욕망과 삶의 풍상이 새겨진 다양한 표현의 산물을 작가의 시각과 심상을 통해 15뇬 동안 촬영한 경주남산의 실체와 정신문화를 담은 사진집 '숨결'의 발간과 전시를 통해 많은 화재를 낳으며 찬사를 받았다.
자신에게는 엄격하면서도 상대방에게는 늘 따뜻한 사람, 윗사람을 존중하며 아랫사람에게는 오래도록 귀를 열어주는 사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는 소신있는 인물이며, 후배가 잘못을 하면 종아리에다 서슴없이 회초리를 들 수 있는 어른이 바로 자랑스러운 범서사람 서진길 선생이다.
일찍이 1959년부터 사진작품 활동을 시작, 경상남도 사진대전, 울산사진대전, 대한민국사진대전 초대작가상을 받았고, 한국사진문화상(1986), 한국예총예술문화상(1998) 등을 수상했으며, (사)한국사진작가협회울산지부장, 한국예총울산지회장, 울산문화원장, (사)울산임란의사숭모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해는 문화에 기여한 업적과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2006화관문화훈장'을 추서 받았다.
출처 : 범서신문 제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