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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도의 두번째 도시숲 여행기
일본(오사카, 교토 편)
도시숲 이야기
(2019.6.12.~6.15)
이상길(59)
지투토지정보기술 대표
일반측량, 토목설계업, GIS(지리정보시스템)개발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GIS공학전공
평택그린트러스트 추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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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회(1회) -
(6월10일) D-2일 전
이번엔 일본이다.
5월달 싱가포르는 자의 7 정도의 마음이 작동해 가기로 결정 했었는데, 이번엔 그 반대인 자의 3 ㅋ 정도다.
우선 경제적으로도 연거푸 2달새 300 대의 거의 한달 월급에 해당하는 비용도 부담이 아니라면 거짓말이다.
그리고, 사무실! 놀러가는 여행도 일이 바쁜 틈을 타서 갈때가 더 스릴있고 더 재밌다.
5월은 다행히 사무실 일이 바쁠 때 가서 일은 일대로 돌아가고, 뜻깊은 견학 여행도 하게되어 기뻤는데, 6월은 좀 일이 한가 한 가운데 직원을 두고 가려니 마음한켠이 무겁고 허전하다.
평택그린트러스트 추진위원 신분으로 취재 일행에 소속된 것 자체만으로 본다면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고, 앞으로의 인생을 위한 포석이라고 이해하려고 해도 당장은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것도 아니고, 그것도 직업상 토지개발 설계업무의 항상 배척점에 있는 조경, 숲 등 자연환경관련 견학이자 취재에 동행한다는 것이 아직은 마음을 주기가 낮선 것이 사실이다.
세상이치가 그렇듯 공짜는 없다지만 오늘의 낮선 일본행 행보가 앞으로 내 인생에 어떤 유의미한 행보로 기록될지... 비도 어제 저녁부터 조금씩 내리고, 아침9:32분 출근하여 모닝 커피한잔에 더욱 사색과 고민에 잠기게 하는 2일전 아침이다.
오후가 되니 싱가포르때와 마찬가지로 기획취재 주관신문사인 평택시사신문사에서, 일본행 일행 명단을 포함해 단톡방이 개설되었다.
이번엔 박성복사장님과 허훈기자(농구선수 허재 아드님 아님, 그 만큼 잘생김ㅋ), 이득천포토그래퍼, 저 이렇게 간댄다.
인천공항 출발은 6월12일 7:55 아시아나항공 OZ0112이고 약1시간20분 걸리고, 평택서 출발은 4:50분 이란다.
제1터미널이고, 좌석은 31,32열 가운데줄 D E G 좌석 이란다.
가이드 이름은 박상규 란다.("조약돌" 노래 부른 가수 박상규 인가? ㅋ)
사업이나 직업상 연관성 등 이런저런 고민은 차치하고, 단순히 도시숲 이라는 테마로만 본다면, 싱가포르보다는 일본이 우리나라 에게는 더 시사점이 있을 듯 하다.
이왕 돈들여 가는 여행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은 접어두고, 투자한 시간과 노력마져 무의미하게 허실해 버리지 않기위해 마음을 한번 다잡아 본다.
(PS)
앞서 싱가포르 이야기를 전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수첩 내용중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뺄까?도 생각 했었지만, 그러면 앞뒤 맥락이 끊겨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 지고, 느낌도 안 살고 워딩시간도 길어질것 같아 거의 그대로 옮기기로 했다. ■
[출처] 일본 도시숲 이야기(오사카,교토)_(1)|작성자 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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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1일) D-1일 전
오늘은 조용하다.
D-1치고는 싱가포르를 한번 함께 다녀온 경험 때문인지 신문사로부터도 전달되어 오는 여행 유의사항 같은 정보가 낮익어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으니 질문할 일도 없다.
일본취재에 새로 합류하는 허훈기자는 젊은청년인 듯 싶다. 단톡을 통해 전해지는 프로필이미지가 그렇다.
싱가포르 때 만든 명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취재용 명함을 다시 제작해 준다하여 명함에 넣을 프로필을 어제 허훈기자와 주고받은 것을 끝으로 내일 만나기로 기약을 했다.
문자로 보내온 여행비용을 입금할 계좌로 자부담 금액 100만원을 입금하고, 입금된 공동경비 32만원과 환전할 경비 30만원도 찾아 환전도 마쳤다.
케리어는 어제 저녁에 다 싸 놨기 때문에 이제 저녁에 일찍 퇴근해 일찌감치 취침해 내일 4시50분 일행에 합류하면 된다.
[출처] 일본 도시숲 이야기(오사카,교토)_(2)|작성자 에스대짱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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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2일) D-day (출국날)
약속된 일정에 따라 4시45분 아파트입구에서 신문사 사장님을 만나 출발, 4:53분 롯데마트앞에서 픽업한 포토그래퍼님(사진작가), 처음 뵌 느낌은 서글서글한 성격인 듯한데, 참견과 호기심이 많아 오지랖도 넓을 것 같은 느낌 이랄까? ㅋ
한30분을 달려 5:20분 젊은기자님을 마지막 픽업해 2시간 남짓 달려 약7시 공항에 도착했다.
준비한 케리어가 모두 기내반입이 가능할 정도로 크지 않아 기내반입하기로 하고, 셀프체크인을 통해 발권을 완료했다.
7:25분 비행기 탑승시작이라 시간이 애매해 아침밥은 도넛(던킨빵)과 커피로 대신하고, 기내식(간식)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탑승했다.
비행기가 뜨자마자 곧 내린다 할 정도로 가까운 일본 오사카, 1시간20여분을 날아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했다.
바다위에 섬처럼 건설된 간사이공항은 비행기가 착륙한 활주로에서 입국장까지 셔틀열차가 운행된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셔틀열차 탑승장이 연결되어 있어, 셔틀열차로 약5분가량 이동하면 입국수속장에 바로 연결된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와 박상규 가이드 를 만났다. 첫인상은 야쿠자 스퇄ㅋ 인데, 미소도 멋있고, 남자다운 모습이 있는 가이드 다.
HINODE호텔이 있는 오사카시내까지는 공항철도 난카이전철을 이용해 약1시간가량을 가야 했다.
공항철도는 둥근형태의 유리창에 좌석도 리무진버스 수준의 꾀 아늑한 분위기의 열차다.
1시간여를 달리는 동안 차창밖으로 바라보이는 풍경은 이어지는 일본의 전형적인 건물모습을 보며 비로소 일본에 도착한 실감을 느끼게 했다.
일본의 전형적인 가옥을 언뜻보면 우리나라 한옥과 비슷한것 같지만 우리나라 한옥의 부드러운 처마의 곡선과 추녀나 안정감있는 기울기의 지붕과는 다르게 직선과 각진 모서리의 일자형 건물로 마치 태양광 패널 지붕을 설치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호텔이있는 덴가차야역(착각ㅎ 에비스쵸역)에 도착했다.
(PS)
"호텔이 있는 역을 덴가차야역으로 착각한 것은 공항철도 난카이선이 경유하는 역이 덴가차야역이고, 덴가차야역을 시발역으로 해서 연결된 지선전철 역의 이비스쵸역이 히노데호텔이 있는 역이다. 덴가차야역에서 갈아타고 한개역인가 두개째역인가가 에비스쵸역인데, 갈아탄역을 메모했는데 도착한역을 메모한줄 알았었다. "
호텔에 짐을 풀고 고만고만한 건물들위로 오똑 솟은 쓰텐카쿠 히다찌탑이 한눈에 들어오는 오사카 에비스니시 시내 신세계 통천각 시장골목으로 이동, 가이드 추천의 야끼집으로 갔다.
일본의 팬케익?, 우리나라의 전, 파전. 김치전과 비슷한 요리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오징어, 돼지고기, 새우등을 숙주와 밀가루반죽을 조금 넣어 철판에 구어 준다.
시원한 맥주를 곁들인 첫날 일본음식치고는 무난하게 먹고, 오사카성을 가기위해 나섰다.
다시 에비스쵸 전철역을 가기위해서는 도보로 5~10분을 이동해야 했다.
항상 외국여행을 하며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인데, 일본 오사카도 역시 차량, 즉 차량중심 도로교통 수단을 불편하게 한 것이다. 차선폭도 좁고, 속도제한도 느리고, 엄격한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가 가로수, 숲 뿐만아니라 환경, 즉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폭염, 매연 등 모든부분에서 차량홀대 정책이 기저에 깔려있는게 아닌가 생각됐다.
거기에 일본은 더 나아가 보행중심의 이동권을 교통수단으로서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것 같지 않다.
그 중심에 둔 것이 자전거이다.
베트남 등 동남아가 오토바이를 효과적 이동수단으로 한 것처럼 일본은 특히 오사카는 자전거 천국이라 할만큼 자전거에 치여 걸을 수 없을 정도다.
보도를 걷다보면 자전거가 앞뒤에서 따릉!따릉!거리며 당당히 보행자를 비키라고 소리치며 조금 늦게 비키면 눈을 흘겨보며 욕하듯 입을 삐죽거리며 지나간다.
또 우리나라 7~80년대 철도와 도로가 평면교차할 때나 존재하던 땡땡거리 열차 건널목이 있어 오사카 시내 한복판을 전철이 4차선 도로와 사람이 다니는 보도를 막고 땡땡거리며 지나간다.
그러나 대체로 가로풍경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어느면에서 보면 일본이 우리나라를 베꼈는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는 모르지만 대체로 가로 시설물들이 우리나라 도로시설에서 보는것과 거의 구조가 똑같다.
보도, 계단, 난간, 가로수분, 화단에서부터 전봇대, 신호등, 경계석, 네온싸인, 게시판, 광고전단에 이정표까지 일본어를 빼면 우리나라 모습인지 일본모습 인지 구분을 못 할정도다.
[출처] 일본 도시숲 이야기(오사카,교토)_(3)|작성자 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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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2일) 1일차 - 오사카성
오사카성은 에비스초역에서 전철을 타고 한번 환승해 20여분 걸리는 모리노미야역에 붙어있다.
오사카성은 우리도 잘 알고있는 임진왜란의 주역 도요토미히데요시(풍신수길)이가 성주로 있던 성이다.
참 씁쓸했던 것이 우리나라 역사유적지 곳곳을 둘러봐도 임진왜란 때 성과 전각들은 수없는 침략을 받아 한 개도 온전히 남아있는 것이 없어 후대에 복원을 하였거나 기록만 남아있거나 겨우 터만 남아 있는게 대부분인데, 오사카성은 한번도 침략을 받지 않은 성이라 성 석축 하나하나 그대로 보존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는게 씁쓸하기도 하고 너무 안타까웠다.
여행이 역사를 논하러 여행을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도시숲, 조경의 관점에서 오사카성을 보면 정말 이상적인 도시숲의 모습이다.
규모나 크기로 미국의 센트럴파크를 비교할 수 는 없지만 도시중심부의 입지성도 유사하고, 휴식과 즐김을 위주로 하는 파크형 테마에 역사성 학습과 관람 테마를 더한 오사카성이 구성면에서는 비교우위로 느껴졌다.
우리가 굳이 산림숲과 도시숲을 구분하는 이유는 산림숲은 주로 도시의 배경이나 배후에 위치해 경관이나 조망과 같이 바라보는 간접의 숲이라면 , 도시숲(Urban Forest,都市林)은 우리의 삶 가까이에서 느끼는 직접의 숲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의 산림숲 정책이 개발규제를 통한 사익제한과 자연보전의 공익사이에서 땅주인도 법도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관망의 숲이었다면, 도시숲은 가꾸면 가꿀수록 사익과 공익이 모두 증대되는 모두가 느끼는 체험의 숲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오사카성 숲은 사람과의 공존, 즉 사람(하물며 노숙인도..ㅎ)의 도시의 삶 가까이에서 느끼고 즐기는 숲으로 향유되고 있었다.
결국 역사의 시설이 숲 보전의 랜드마크가 되어 역사성에 의해 사람이 찾고, 숲에 의해 쾌적함을 제공하고, 사람에 의해 재원이 확보되고, 확보된 재원이 숲의 유지관리에 투입되는 선순환구조가 오사카성이 오사카의 도시숲 기능으로 잘 유지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 되었다.
우리나라의 대다수의 국공립 공원의 숲은? 아니 조경은? 관리 편의주의 때문인지 모두가 Keep out! 들어가지마시오! 출입금지! 모두가 안돼! 안돼! 그 조차 우리에게는 바라보는 대상의 숲 일 뿐이다.
[출처] 일본 도시숲 이야기(오사카,교토)_(4)|작성자 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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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2일) 1일차 - 난바, 파크스가든(Parks Garden)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난바다. 오사카의 볼거리 먹거리 명소 중 하나로 난바역에서 도톤보리로 이어지는 시장골목 같은 쇼핑거리가 형성되어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지역이다.
난바에는 공학도인 나로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가든 숲, '파크스 가든' 이 있다.
오사카성은 자연적으로 생태적 기능이 유지되도록 공간을 확보하여 보호관리 함으로서 숲기능이 유지되는 산림숲을 인간 가까이 배치한 개념이라면, 난바의 파크스가든 숲은 완벽한 공학기술로 확보된 공간을 활용해 가든닝을 한 숲, 완벽한 인공숲, 이른바 공학도가 지향하는 도시숲이 모습이 아닌가 싶다.
구조적 테크닉(Structure Technic)으로만 보면 Wall(벽), Roof(지붕) 구조의 Garden, 즉 벽면조경, 옥상조경 기술을 이용한 정원으로 이제는 이러한 구조 공학적 정원기술이 보편화된 일반적 정원기술로 정착된 듯 싶다.
이제 이러한 정원기술이 도시내 건축뿐만아니라 토지개발을 통한 신규 건축까지 평면적 지상 녹지공간 확보라는 획일적 방식에서 입체적, 기술적 조경까지 다양화하여 녹지, 조경, 정원 공간을 물리적으로도 늘리고, 행위자에게는 건폐율이나 용적율 상향같은 인센티브를 주어 땅의 효율도 늘리고, 녹지공간도 더 증대시키는 방향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겠다 싶다.
이쯤에서 문득 난바 파크스가든을 둘러보며 든 생각이 있다.
입체적 도시숲 조성에 'Pole Garden' 조경기술을 제안한다. 이른바 '기둥정원' 혹은 '기둥조경' 쯤으로 불릴 수 있는데. 난바 파크스 가든에도 많은 기둥건축물이나 가로등, 전주와 같은 폴 형태의 시설물이 있지만 이를 Pole Garden이 조경기술에 머물뿐 숲이나 정원 조성공간으로 활용한 비율은 아직 현저히 낮은 편이다.
넝쿨식물과 기둥조경 모습(출처:한국조경신문)
기둥조경 구조개념(출처:한국조경신문)
또 하나의 제안은 지금의 우리나라 국토정책이나 농.산지정책에서 국토는 대지와 농림지 크게 2개용도로 구분된다. 즉 농림지를 개발해 집을 지으면 그 만큼 농림지는 감소하고 대지는 증가한다고 보는게 일반적 시각이다.
그리고 이에 더해 농림지 개발은 농림지를 잠식하는 나쁜것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여진다.
그러나 이제 시각을 좀 바꿔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대지는 농림지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 대지안의 공지를 정원이나 텃밭의 활용과 건물의 벽면이나 옥상 등의 조경녹지화 등 다양한 도시림, 도시농 조성을 유도하는 건물밀도 인센티브 등 유연한 개발정책의 도입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즉 오직 산(山)만이 숲, 전답만이 농지라는 시각에서 대지안에서도 충분히 사람과 정말 밀접한 공간에 꼭 필요한 나무 한 그루 채소 한 가지 더 심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한 녹지정책이지 않을 까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일본의 파크스가든은 상상 이상의 가든닝이다.
건물의 벽면과 옥상 등 입체적조경 개념을 초월한 획기성이 보인다. 즉 레이어(Layer), 층 개념 도입이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직관적인 시각으로 보면, 일반적인 단일대지 개념의 녹지가 아니다.
예를들면 초고층빌딩을 짓는 조건으로 그 배후녹지개념으로 주변의 저밀도 건물과 도로들이 있는 블럭 전체를 리모델링해 건물벽면과 옥상전체를 층을 형성하여 거대한 평면조경으로 조성한 가든녹지 이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출처] 일본 도시숲 이야기(오사카,교토)_(5)|작성자 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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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2일차 - 오사카부청 방문(오사카 대표 도시숲인 '부민의 숲' 관리행정 관련취재)
아침 6시 기상하여 아침조깅을 하기위해 간편 조깅복으로 갈아입고 호텔을 나섰다. 호텔 안내지도에서 눈도장을 찍어둔 도심 한복판에 야스쿠니신사 같은 것이 있는 숲을 공원으로 지정해 둔 듯 한 곳이 호텔에서 약4~5km쯤 가면 있어서 뛰어가 볼 생각이다.
오사카 천왕사 공원 가는길
30분 가량을 달려 천왕사(天王寺)라는 신사인지 절인지 절寺자 를 썼으니 불교의 절 같기도 한 것이 있는 다구산(茶臼山)일대 공원을 휘돌아 보며, 오사카성에 이어 또 한번 도심 한복판 도시숲 기능이 잘 유지되고 있는 일본 만의 방식이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오사카 천왕사 공원 사이로 보이는 히다찌탑
오사카 천왕사 공원 둘레길
오사카 천왕사 공원 입구
신선한 느낌이란 약간의 부러움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공존하는 느낌이 랄까? 이른아침 남의나라 잘 조성관리된 공원 숲 속의 사찰을 보며, 공원이라고만 하면 평범하고 믿믿할 수 있었을 공원숲의 테마로 역사 혹은 종교 등 시설을 랜드마크화 한 것에 고개를 끄떡이게 했다.
여기서, 늘 일본의 침략을 받은 피해자의 나라 국민의 시각으로 느낌을 적어보면, 일본은 절이나 교회와 같은 종교시설도 있지만 거의 일본의 토착신앙이라 할 수 있는 야스쿠니 신사가 우리나라의 교회만큼 분포되어 있다. 이러한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는 대체로 침략을 많이 한 나라답게 전쟁에서 공을세우고, 죽은 장수의 사리나 분신, 유품을 안치한, 불교에 부처 사리가 있다면 야스쿠니신사에는 전범 조상신의 사리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야스쿠니신사가 이 곳 천왕사와 같이 불교의 사찰이 있는 곳을 공원으로 지정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규모가 큰 신사가 주를 이룬다. 또한 일본은 작게는 집안에 작은 방이나 집형태의 사당을 만들어 조상이나 세상을 떠난 가족의 유품이나 분신을 안치하기도 한다.
이러한 신사나 사당 등 은 경건과 신성 시 하는 공간의 의미를 중요 시해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오랜세월 잘 보존된 나무가 자라는 숲처럼 쾌적한 공간에 신사 등을 만들다보니 그 신사나 사당이 사찰과 같은 종교시설과 함께 숲의 관점에서 보면 잘 보존된 도심 속의 도시숲 기능을 하고 있다.
오사카 천왕사 공원(다구산) 주변길
오사카 천왕사 공원(다구산) 입구 주차장
오사카 천왕사 공원(다구산) 도시숲(1)
오사카 천왕사 공원(다구산) 도시숲(2)
호텔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하고 둘째날 일정인 오사카부 부청 방문길에 올랐다.
에비스쵸역에서 오사카항과 붙어있는 코스모스퀘어역 까지 가야했다. 약 30분이 소요됐다. 오사카항에 있는 오사카부청은 신 청사다. 본 청사는 오사카성 근처에 있다.
신 청사는 오사카부 사키시마청사라 부른다.
오사카항 모습
코스모스퀘어역에서 오사카항쪽 출구모습
청사가 있는곳은 오사카항 주변을 매립해 조성한 인공섬 도시로 분명히 지하철로 왔는데, 철교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해저터널로 육지 오사카에서 연결된 듯 하다.
신 부청사는 코스모역에서 10여분 도보로 걸어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 역 이름도 코스모스퀘어역이고, 부청이 입지한 빌딩도 코스모호텔이 함께 이용되는 건물에 있다. 건물형태도 우주선 모양을 하고 있고, 코스모스퀘어, 코스모호텔 등 우주선 발사대라도 세울 듯이 온통 우주를 뜻하는 COSMO 상징 일색이다.
오사카부청 로비에서 바라본 모습
오사카부청 빌딩 입구
부청사는 24층에 있었다. 아니 인터뷰 하기로 한 부서가 위치한 곳이 24층이다. 청사가 모두 몇 개층을 쓰는지는 하도 많아 파악이 쉽지 않았다. 오사카교육청도 들어와 있는 것 같고, 한50층이 넘는 건물에 한20층 가까이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일본여행의 목적이 도시숲 취재 이어서 미리 신문사와 부청간 선약된 인터뷰 일정이어서 찾아가는 길이다. 취재내용은 오사카부청이나 오사카항이 아니라 이름은 들어봤을 “부민의 숲”이다.
부민이란 우리나라의 도민과 같은 의미로 오사카는 부(府)이면서 시(市)이다. 오사카부는 2~30개의 시와 우리나라의 군(郡)과 같은 정(町)까지 합하면 3~40내외의 행정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단다. 오사카시도 그 중 한 시이다. 그래서 부민의 숲은 경기도민의 숲과 같이 오사카 부민의 숲인 것이다.
오사카는 항구도시이면서 연안부분이 길고 넓어 항구를 거점으로 내륙으로 어마어마하게 확장 개발된 굉장히 과밀된 도시화가 이루어진 전형적인 (녹지보다는 사람/문명중심의) 도시의 모습이다.
오사카 주택가 모습
오사카 주택가 도로 모습
그래서 도시의 모습도 작고 아기자기하게 자투리공간까지 활용을 극대화하는 일본인의 습성답게 우리나라 쪽방촌이나 달동네를 연상할 만큼 마당이나 녹지공간 확보가 거의 없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을 보이고, 그 녹지공간이나 공원등은 신사나 사찰을 주변으로 하는 녹지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
오사카 시내 자투리 땅 주차 모습
그런대도 오사카하면 대표하는 것 중 하나로 숲, 즉 '부민의 숲'이 지목된데 에는 지형의 특징에서 오는 숲의 형태 때문인 듯 했다. 오사카부를 품은 긴 산맥이 서쪽엔 항구 동쪽엔 남북을 포함해 C자 형태로 두르고 있어 도심지내 절대적으로 부족한 숲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잘 보존되어 있는 듯 했다. 우리나라의 그린벨트 쯤으로 이해되었다.
부민의숲에서 본 오사카부 시내
이러한 부민의 숲에 대한 행정적 정보를 취재하러 부청을 방문한 것인데, 방문 인터뷰 부서는 미도리기획과 이다. 물어보니 미도리가 녹색 이란다ㅋ(저 일본말 잘 모름ㅎ). 녹색기획과다.
오사카부 미도리계획과 인터뷰 모습(1)
오사카부 미도리계획과 인터뷰 모습(2)
오사카부 미도리계획과 인터뷰 모습(3)
오사카 주변을 두르고 있는 산맥을 따라 9개의 크고작은 부민의 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즉 조성이라는 의미는 자연상태의 산을 체험과 활용, 접근이 자유롭도록 조성한 숲으로 원시상태의 산숲 개념과 구분한 듯 하다. 숲은 모두 부 소유로 사들여 관리되고 있단다.
오사카부 9개 부민의숲 시설개요표
운영은 NGO형태 예를들면 미도리공사, 농업녹색사무소, 등 민간단체가 부예산 지원+수익으로 운영되고, 회원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된단다.
자연공원법으로 관리되고 있고, 모두 부유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사유지규제 제한 논쟁 자체가 없다. 운영의 모토가 자연그대로를 느끼고 체험하고, 즐기도록 부민의 숲이용과 활용이 극대화 되도록 보호관리 운영 한단다.
인터뷰 내용을 옆에서 들으면서 느낀 점은 국가와 지방정부는 숲관련 예산을 거의 보존가치가 있는 산지를 점진적으로 매입하는데 투입해 국공유지화 하는것이 목표인 듯 했다.
일본은 토지개발을 토지활용이라 표현한 광고판 모습
“보존”과 “활용”이라는 조건이 양립되도록 입법과 제도를 수립하고, (여기서 “활용”이라함은 일본은 기본적으로 “개발”을 “활용”이라함) 운영과 관리는 NGO, 민간사회단체에 위탁해 부나 정부는 보고만 받는 정도이고, 민간이 다양한 수익창출 모델을 개발해 운영하도록 해 민간 자립운영을 목표로 예산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현재는 지원60%+수익40%이며, 점차 수익이 증대되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현재 NGO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수익모델은 방갈로, 목공, 공작실, 바비큐, 결혼식, 체험숲, 공연, 산책, 미술대회. 축,족구대회, 유격, 곤충학습 등... 무궁무진 하단다. 지금도 아이템은 계속 발굴 증가추세란다.
예산관련/실패사례/운영/NGO선정 등 세부질문 인터뷰가 있었으나 일본말은 알아듣지 못하고, ㅋ 어설픈 통역으로 이해하려니 머리가 아파 더 이상 이해를 포기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직접 방문할 부민의 숲 3군데를 소개 받고, 부청을 나왔다. 추천받은 숲은 하시다모리, 나루가와모리, 무로이케모리 다. 여기서 모리는 우리말로 숲이다. 내일 가볼 숲이다.
[출처] 일본 도시숲 이야기(오사카,교토)_(6)|작성자 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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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2일차 - 교토행 (가모미오야 신사 취재)
오사카부청을 나와 일행은 곧바로 전철로 코스모스퀘어역에서 요도야바시역으로 이동했다. 교토로 가는 전차를 갈아타기 위해서다. 12시가 다 되어 요도야바시역 근처에서 생선까스와 우동으로 점심을 먹고, 12:42분 교토(京都)로 가는 게이한전차(京阪電車)를 탔다.
오사카-교토간 게이한전철 노선도
오사카 요도야바시역-교토 데마치야나기역까지 가는 전철표
교토시(京都市)도 오사카부의 오사카시와 같이 교토부(京都府)의 20여개 시(市) 중 하나로 숲이 잘 보존된 신사가 유명 하단다. 여기도 인터뷰 취재가 선약되어 있었다. 1시간반 가량을 가야했다. 오사카시에서 북동쪽으로 간다. 도착한 역이름이 데마치야나기(이름도 참 ㅎ)역 이란다. 종점역에서 종점역으로 온것이다. 방문하기로 한 신사입구 까지는 역에서 약5~10분을 걸어야 했다. 신사 입구에서 도착해 보니 잘 관리된 부잣집 담장안 정원같은 느낌이 들뿐 신사 상징인 円자 모양의 기둥과 가모미오야신사(賀茂御組神社, 신사의 사자가 절寺가 아니라 회사할 때 社 라는걸 이제 알았다 ㅎ) 라는 신사 이름이 적힌 표석이 세워져 있는 것 외엔 신사라는 느낌이 크게 와 닿지 않았다.
교토- 가모미오야신사 입구(1)
교토- 가모미오야신사 입구(2)
입구를 따라 조금 들어가자 입구에서 본 느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숲이 펼쳐졌다. 우선 먼저 수령이 상당히 오래돼 보이는 나무들이 입구전체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조금 더 들어가자 신사 조감도가 눈에 들어 왔는데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적잖히 놀랐다. 마치 신사가 우리나라의 경복궁을 보는 듯 했다.
교토- 가모미오야신사 삼경(森景)내전경(조감도)
규모에 비해 평범한 입구의 모습에서 이러한 규모의 신사가 일본에서는 그렇게 특별한 것이 아님을 짐작하게 했다. 워딩중에도 규모가 가늠이 안돼 구글맵핑을 해봤다 .
교토- 가모미오야신사 숲전경 구글맵핑
약속된 인터뷰 장소로 안내를 받고, 약1시간 가량의 인터뷰가 신문사 대표 및 기자님에 의해 진행되었다. 역시 취재 인터뷰의 목적이 도시숲 관련 취재이기 때문에 신사 내에 숲이 잘 보전되는 관리 방안에 대한 인터뷰였다.
교토- 가모미오야신사 인터뷰 직원명함
교토- 가모미오야신사 인터뷰 모습
신사는 재단 형태로 운영된 단다. 이른바 기업이고 회사다. 왜 신사의 사자가 회사 社자 인지 이해가 됐다.ㅎ 재정은 기부와 수익사업을 통해 유지된다고 한다. 정부나 부, 시의 직접적 재정지원은 없고, 세금을 면제해 주는 것으로 간접지원이 이루진다고 한다. 기부도 원칙적으로는 자진기부 이지만 지역유지나 기업 등을 찾아가 후원 또는 모금을 하기도 한단다. 교토시 지역내 기업 도요다나 오므론 등이 주로 후원을 한단다.
신사를 속해있는 주변숲을 타다스모리(타다스숲)이라고 하고, 이는 교토대 교수를 포함해 10여명의 숲관리 민간 전문위원회가 구성되어 나무를 심고 베고 하는 것에서 부터 재정을 투입해 주변에 신사나 숲환경에 유해한 시설의 토지를 매입해 숲이나 신사용도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결정 한단다.
유지관리는 신사직원은 소수만 투입되고, 지역 NGO, 보이스카웃 등의 자원봉사로 활동지원을 받는단다. 수익에 있어서 입장료는 무료이고, 기부 외에 주 수입원은 결혼식이나 모임, 행사 등의 대관, 축제공간의 제공 등을 통한 이용료형태의 수입이란다.
한마디로 관리가 잘되고 안되고는 기본적으로 재원, 즉 돈이었다. 국공유지이던 사유지이던 보전을 명분으로 모든 이용을 규제해 수익 창출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숲이 녹지정책의 목표라면 건강한 숲으로 보전관리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토- 가모미오야신사 참배하는 전통복 입은 일본여성 모습
오사카는 물론 교토도 도심이 광활한 평지로 집과 집사이 블록과 블록사이에 산이나 공원이 별로없다. 거의 신사주변을 둘러싼 숲들이 축을 형성해 교토시내 도시의 숲기능을 하고 있다.
신사는 신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끈임없이 재정을 주변토지 매입에 투입하여 신사와 신사간의 숲이 연결되도록 하였다.
교토- 가모미오야신사와 연결된 신사 가는길
이 가모미오야신사도 하나만 있는것이 아니다. 가모미오야신사로 진입하는 긴 입구를 줄기삼아 옆으로 다른신사들이 가지처럼 연결되어 있다. 신사를 나오며 한번 들러본 또 다른 신사는 여성수호신사 라고 하는 카와이신사(河合神社하합신사)도 가모미오야신사가 속해있는 타다스모리 숲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렇게 신사와 신사를 연결하며 교토의 도시숲 기능을 하고 있었다.
교토- 가모미오야신사와 연결된 여성수호신사 카와이신사 입구
세금을 면제해 준다는 애기를 들으며, 종교시설에 대한 특혜이면서 혜택과 의무가 잘 공존된 듯하다. 우리나라도 일본에 신사만큼 교회가 그 만큼 아니 더 많을 텐데, 세금만 면제 받고 사회적기여, 환경적기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문득 ㅋ
신사안내를 담당했던 미모의 신사 여사제의 포토타임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인터뷰를 마쳤다.
교토- 가모미오야신사 여사제 모습
교토- 가모미오야신사 인터뷰 후 기념촬영
[출처] 일본 도시숲 이야기(오사카,교토)_(7)|작성자 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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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2일차 - 오사카역 옥상정원 "카제노히로바(바람의 광장, 風の広場)”
오전에 출발했던 오사카시 요도야바시역으로 돌아왔다.
교토(京都)와 오사카(大阪)를 오가는 게이한전차(京阪電車)는 우리나라 열차처럼 2명씩 앉는 구조인데, 좌석이 지정된 것이 아니어서 빈자리를 찾아 앉으면 되는 구조다. 그런데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쁜 일본 여성이 탑승해 합석을 하게 되었다. 드문드문 빈자리도 있었던 것 같은데, 굳이~ㅋ 일본여성은 타자마자 거의 숙면(?)수준으로 잠이 들어 거의 내 쪽으로 기대고, 침까지 흘리며 잠을 자는 통에 어떻게 오사카까지 1시간 가량을 왔는지 즐거운 고통(?)을 참으며 오사카에 도착했다. 이후는 상상에~~ㅎ
가이드가 오사카역 옥상의 정원도 일품이라고 소개해서 가 보기로 했다. 오사카역은 요도야바시역에서거의 지하도와 고가육교로 연결된 보행전용 통로를 이용해 약10분쯤 걸어가야 했다.
이 오사카역 옥상정원도 난바의 파크스가든 개념이 도입된 듯 했다. 즉 옥상(Roof)과 벽면(Wall)을 층(Layer)을 형성하여 조경을 한 형태이다.
그런데 오사카역 정원은 조경의 형태보다 나의 눈길을 끈 독특한 테마(Theme) 하나가 추가되어 있다. 그것은 바로 Wind 바람(風)이다. 광활한 평지는 바람이 잘 불지 않는다. 적당한 고저와 풍동의 방향에 절리를 주어 공기흐름의 밀도의 변화를 주어야 바람이 분다.
그러한 바람이 부는 원리를 아주 심오한 기술을 접목해 이뤄낸 것 인지 아니면 우연히 그렇게 배치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상당한 공학적 스킬이 녹아있는 듯 바람이 정원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사카역의 옥상정원은 이름자체도 일본말로 "카제노히로바(風の広場)" 즉 바람의 광장 이다. 오사카역 옥상정원은 바람을 테마로한 조경과 잔디마당, 하늘위의 농원이라는 의미의 천공농원(天空農園)까지 하나의 광장으로 조성해 바람과 함께 환상의 시원한 조화를 이루어 더위에 지친 오사카 시민들의 쉼터로 향유되고 있었다.
오사카역 바람의 광장 잔디마당에 편안히 앉아 바람을 만끽하고 있는 일본 오사카시민들 틈에 끼어 느껴본 바람은 자연적으로 부는 바람이 아니라 분명 기술적으로 생성된 바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도시숲에 대한 이야기에서 바람길에 대한 주제가 항상 등장하는데, 바람길이 숲의 나무를 기술적으로 조경해 바람이 불도록 조성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골격이지만 나무 식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물론 나무도 크게 자라는 나무를 적절히 조화를 이루도록 심으면 가능할 수 있지만, 건물빌딩의 적절한 배치가 도시숲의 바람생성과 바람길 역할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출처] 일본 도시숲 이야기(오사카,교토)_(8)|작성자 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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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4일) 3일차 - 오사카 부민의 숲 현지탐방(하시다모리, 무로이케모리, 나루가와모리)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6시기상을 하여 천왕사 공원까지 조깅으로 아침운동을 하고, 호텔식사를 하고, 어제 오사카 부청 방문 때 추천받은 부민의 숲 방문을 하기위해 호텔을 나섰다. 하루 일정이 거의 산행이고 대중교통이 불편한 교외지역이어서 랜트카를 이용했다.
어제까지와는 다르게 복잡하고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일본의 순수 산촌 시골을 가본다고 생각하니 기분은 좋고 또 다른 쾌감과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도심을 벗어나자 마치 우라나라 시골에 어느 한 지붕업자가 한 동네를 잡으면 온 동네 지붕들이 색깔만 다르게 똑같게 꾸며지듯이 일본 또한 일본 전형의 판옥기와 지붕으로 거의 슬래브 지붕을 한 집은 보이지 않는다.
(부민의 숲 '하시다모리' )
맨 처음 찾아간 부민의 숲은 하시다모리 다. 부청의 소개로 방문을 해서인지 미리 부청에서 방문한다는 연락을 받아서인지 부민의 숲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NGO 민간단체인 미도리공사 직원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짧은시간 넓은 공간을 보여주기 위해 산 정상까지 나 있는 임도를 통해 차로 이동하며, 정상까지 가야 가 볼 수 있다는 출렁다리? 까지 살뜰히 볼 수 있도록 안내를 해 주었다.
우리나라 소형차 아토즈 인가? 같은 일반 경차처럼 생긴 차인데, 가파른 경사 도로를 장정 5명을 태우고도 거뜬히 올라갔다. 마크는 스즈키인데 힘이 무척 좋다.
임도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 부민의 숲 수익사업의 하나인 자연암벽등반인 클라이밍(일본사람 발음은 '구라이밍그' ㅋ)시설을 소개했고, 거기서 활동하는 회원들의 소개와 인터뷰도 할 수 있도록 했다.
6월중순 일본도 수국 꽃이 만개해 숲 산책로를 따라 아름답게 피어 있어 꽃의 아름다움을 한컷 담았다.
그리고 정상에 설치된 긴 출렁다리가 있는데 출렁다리에서 감상하는 오사카의 풍경이 아름다워 이를 보기위해 부민의 숲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고 소개했다.
그 외에도 초등 유치원생들이 견학체험을 온 모습과 동선이 겹쳐 잠시 귀여운 애들의 동심도 느꼈다. 참고로 일본에서 낮선 사람이 아동을 허락없이 촬영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단다. 아이들을 촬영했는데 유치원 교사가 지울 것을 요구해 삭제하기도 했다.
또한 산 정상까지 수도관을 매설해 산불방지를 위한 대비가 철저함에 또한번 놀랐다.
산을 내려오며 드는 생각이 보전가치가 있다고 아무것도 못하게 막아놓고, 관리를 위해 예산이나 재산만 축내는 보전방식이 아니라 충분히 자원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수익은 또 유지관리에 쓰이고, 훼손되면 복구하면서 보전이 유지되는것이 건강한 숲관리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일본 도시숲 이야기(오사카,교토)_(9)|작성자 에스대짱
일본(오사카, 교토 편) 도시숲 이야기(2)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