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크루즈 둘째날 - 나가사키 아침의 첫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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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다. 춥다. 나중엔 눈도 날렸다.
그래도 우리나라만큼 춥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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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황태국은 너무너무 맛있는데 입맛이 없다... 수상하다.. 입맛이 없던 적이 없는 나인데...
그래도 대충 먹고 입국수속하고 자유여행 길을 나선다. 춥다.
원래는 도보로만 근처를 둘러보려 했는데 남푠이 갑자기 스와신사를 가잔다. 노면전차를 타야 된다.
마츠가에 터미널빌딩에 가니 한국말 잘 하시는 일본인 안내인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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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친절하고 이것말고도 여러가지 지도와 관광지정보가 잘 정리된 프린트도 나눠주신다.
자유여행코스 : 스와신사 - 하마노마치쇼핑아케이드 - 신치중화가 - 오란다자카언덕 - 오우라천주당 - 글로버정원
어차피 일어는 하나도 모르니 역번호만 열심히 기억하고 노면전차정류장을 찾아나선다. 생각보다 춥다.
횡단보도 건너지 않고 왼쪽으로 쭉 올라가니 금방 정류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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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타야되는 5번전차가 지나간다.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가 타고 무사히 스와신사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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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오래되고 큰 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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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첨에 약숫물인지 알았는데 지붕아래 그림설명이 아무래도 먹는 건 아닌 거 같고 뭔가 느낌상 나쁜 기운을 씻어 내는 물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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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노면전차 타고 쇼핑아케이드로 고고~ 하지만 왠지 힘이 든다.
아케이드거리에 모처럼 많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아케이드라 더 춥다.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진다.
다른 블로거님들이 남겨주신 자유여행 코스와 반대로 돌다보니 여기서 신치중화거리까지 가는 길이 헷갈린다.
조폭같이 생긴 일본인 남자분이 뭐라뭐라한다. 우리는 지도에 신치중화거리를 가리킨다.
친절하다. 짧은 영어로 막 설명해주신데 다 알아 듣겠다. 신기하다.
드뎌 중화거리 큰문이 보인다.
거리를 한바퀴 돌고 나가사키 짬뽕이랑 사라우동을 시켜먹는다. 남푠은 라멘을 시켜본다.
맛이 없다. 한번은 기념으로 먹어볼만 하지만 두번 먹고 싶진않다. 라멘도 별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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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힘이 나질 않는다. 아무데나 주저않고 싶다.
그래도 글로버정원에는 꼭 가야한다.
다시 걷는다. 이번엔 길이 좀 멀다. 한참 걷다보니 오란다자카 안내판이 나온다. 그냥 지나간다. 또 한참 걸어간 후 드디어 오우라성당이 나오지만 또 그냥 지나친다. 오르막길 상점들을 지나 드뎌 글로버정원입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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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버 정원은 전망은 좋지만 힘들게 올라간 보람이 없다. 겨울이라 그런지 경치가 그냥저냥이다.
간혹 쿄스튬복장을 한 일본분들이 더 신기했다. 힘들어서 대충 한바퀴도는데 내려오다 보니 드레스빌려주는 가게가 있었다.
내리막길 상점에서 꼭 사고 싶었던 손흔드는 복고양이 사고 분메이드(문명당)에서 카스테라사고 내려온다.
아직 3시밖에 안됐지만 그냥 배로 돌아와 쓰러져 잔다.
결국 병났다. 열이 많이 나서 의무실가서 주사한방 맞고 약받아 먹고 다시 잔다.
저녁만찬도 못 먹고 관문대교도 못 보고 다음날까지 잠만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