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주몽이 3월 6일 86회를 마지막으로 종연한다.
좀처럼 그려지지 않던 고구려 역사를 재조명하는 계기로 작용하며 시청율 50%대의 고공 행진을 구가하던 시대의 역사 드라마가 역사 속 으로 사라지는 순간이다.
단순한 역사 드라마가 이토록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얻은 것은 사회, 역사적인 필요성이 한꺼번에 겹쳤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문제로 대두되면서 고구려 역사에 대한 좀더 세심한 고찰이 요구되기도 했고 경제 환경이 어려울수록 역사 드라마가 힘을 얻는 다는 일반적인 속설도 인기에 한몫을 했다.
경제가 어려울 때면 사람들은 현실의 어려움을 타계해줄 영웅을 원하게 되고 역사속 실존 인물의 대비를 통해 간접적인 만족을 얻기 때문이다.
주몽의 인기를 사회학적으로 보는 측면의 다른 이면에는 한민족이라면 조금씩 안고 있던 대제국 고구려에 대한 향수가 폭발적인 인기 몰이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 방영된 '주몽‘의 경우 역사적인 객관성보다는 한 개인위주의 픽션 측면이 강했다는 비판도 겸허하게 수렴해야 한다.
일단 주몽의 역사적 배경이 사학계에서 주장하는 기원전 3세기가 아닌 기원전 1세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대략적으로 고구려의 건국 시기는 기원전 3세기로 보는 것이 역사적 통념이다.
기원전 3세기로 봐야 고구려의 역사가 900여년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고조선의 ‘철기군’은 실제 존재하지 않았던 군대다.
한나라와 1년 가까운 전쟁을 치르다 멸망한 고조선의 경우 주력 무기가 철기가 아닌 청동기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한나라와의 전쟁에서 유구한 역사에도 패전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역사적 진실을 외면한 측면도 간과해서는 않된다.
그러나 최초로 시도된 고대 고구려사의 재조명이란 측면의 가치는 더 이상 거론할수 없는 업적이라고 봐야 한다.
자기 민족의 역사를 알지 못하는 민족에게는 내일이란 있을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