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금남호남정맥 전북 장수군 자고개-팔공산(1,136m)-함미산성터-서구이치-985봉-천상데미(데미샘삼거리)(1,020m)-1,075봉-갈림길-삿갓봉(1,114m)-암봉(1,080m)-홍두깨재-시루봉(1,147m)-신광재(750m)-전북 장수군 천천면 장판리 종주산행]11년 6월 18일
* 산행구간 : 전북 장수군 자고개-팔공산(1,136m)-함미산성터-서구이치-985봉-천상데미(데미샘삼거리)(1,020m)-1,075봉-갈림길-삿갓봉(1,114m)-암봉(1,080m)-홍두깨재-시루봉(1,147m)-신광재(750m)-전북 장수군 천천면 장판리
* 일 시 : 2011년 6월 18일(토)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동서울터미널 오전 7시
* 날 씨 : 맑음(최고 29도 최저 17도)
* 동반자 : 산우 등 동반산행
* 산행거리 : 19.4km
* 산행지 도착시각 : 전북 장수군 자고개 오전 9시 40분 출발
* 산행후 하산시각 : 전북 장수군 장판리 오후 5시 도착
* 산행시간 : 약 7시간 20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팔공산이 위치한 곳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입니다.
원래 장수(長水)는 글자 그대로 물이 길다는 뜻이지요.
물이 길다는 표현에 걸맞게 이곳은 금강의 최상류이자 발원샘인 "뜬봉샘"과 섬진강의 최상류이며 발원지인 "데미샘"이 있으며 수분치에서 분사하여 남쪽으로 흘러갑니다.
그중 한쪽 물은 금강이 되고, 다른 한쪽 물은 섬진강이 되는데에서 기인한것으로 봅니다.
수분치의 북류수는 발원하여 장수, 천천, 진안, 용담, 영동, 옥천, 대덕, 연기군까지 오던 산을 따라서 올라갑니다.
그러므로 물이 거슬러 간다고 하여 "역류삼백리"라 하고 산이 오던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여 "역산삼백리"라는 이야기가 전해오지요.
성수산, 마이산, 주화산, 남노, 북노를 연결하여 충청도 일부를 이 산의 영향권 아래에 두고 있으며, 산이 경남을 경계로 하고 호남의 전역을 연결하는 까닭에 이 산을 진산이라고 합니다.
팔공산이 보여주는 풍부하고 우람하며 청정수려한 모습은 진정 살기 좋은 곳임을 알려줍니다.
통계청의 `100세 이상 고령조사 집계` 발표를 보면 2010년 11월 기준으로 한국의 100세 이상 고령자는 1836명으로 2005년 961명보다 91% 급증했습니다.
성별로는 여자가 86%로 여전히 많았으며 남자는 14%로 5년 전 10%에서 조금 늘었네요.
전국 최고 장수촌은 이곳 전북 장수군(長水郡)이었습니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전북 장수군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임실군(29.6명), 전남 곡성군(29.3명), 전남 강진군(26.3명), 전남 함평군(25.8명) 순입니다. 시군구별 절대 인구로는 제주시가 58명으로 가장 많았고요.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54.4%가 "절제된 식생활"을 꼽았으며 31%가 낙천적인 성격, 30.9%가 규칙적인 생활, 16.8%가 유전이라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한평생 술 담배를 멀리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술을 전혀 마신 적이 없다는 응답이 69.8%로 나타났는데, 남자도 42.7%에 달했습니다. 담배는 71.1%가 피운 적이 없고 현재 흡연을 하고 있는 비중은 3.6%에 불과했습니다.
좋아하는 식품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채소류가 67.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육류 47.2%, 어패류 32.8%, 콩제품 30.1% 순이었습니다. 반면 싫어하는 식품에는 밀가루가 35.6%로 가장 많았지요.
그러나 세수ㆍ양치ㆍ머리감기를 홀로 할 수 없다는 응답이 33.9%에 달하며 반면 전혀 어렵지 않게 한다는 응답은 21.1%로 나타났습니다.
이 통계에서 보듯이 100세이상인 7, 80%의 장수노인도 혼자는 거동이 쉽지 않아 건강백세를 누리는 진정한 장수노인이 되기는 무척이나 힘든것 같네요.
금남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힘든 산행길이 이어줍니다.
자고개에서 1,000m 이상되는 고원지대가 계속 되며 팔공산(1,151m), 천상데미(1,045m), 삿갓봉(1,114m), 암봉(1,080m), 시루봉(1,147m)으로 갑니다.
팔공산(1,151m)은 전북 북동쪽의 고원지대에 위치하여 산 동쪽 기슭의 팔성사에 예속된 암자가 8군데 있었는데, 암자마다 성인이 한분씩 거처하고 있다하여 이름지어 졌다 하네요.
또한 팔공산을 지난 천상데미(1,045m)는 섬진강에서 하늘나라(천상)로 올라서는 봉우리라는 뜻이 있기도 하답니다.
왜냐하면 천상데미 밑에 데미샘이 있는데 이곳에서 섬진강이 발원하여 광양만에 이르기까지 3개도, 10개 시 군에 걸쳐 장장 218.6km(흔히 섬진강 오백리라함)을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한편 데미라는 말은 전라도 사투리로 봉우리라고 하네요.
좋은 곳에 올라 우리 한시 한수를 올립니다.
春日偶吟(춘일우음) 봄날에 우연히 읊조리다
春來何事益悽其(춘래하사익처기) 봄이 오면 어째서 그리 슬프지
九十韶光亦不遲(구십소광역불지) 구십 일의 봄볕도 더디지 않건만
髮白面皺非舊日(발백면추비구일) 흰 머리 쭈그러진 얼굴은 옛날이 아니고
頭輕目郞異前時(두경목랑이전시) 머리 가볍고 눈은 맑으니 전날과 다르다.
風飄萬點殘紅散(풍표만점잔홍산) 바람에 나부껴 점점이 흩어지는 붉은 꽃잎
雨裏千絲柳葉垂(우리천사류엽수) 천 가닥 실비에 젖어 늘어진 버들잎
物色幻身俱轉變(물색환신구전변) 만물의 온갖 색깔 이 몸 따라 변화하니
不如高臥合希夷(불여고와합희이) 높이 누워 천연의 본바탕에 합당함이 낫겠다.
계절의 순환으로 찾아오는 봄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지만 사람의 모습은 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새로워짐이 없이 늙음으로 변합니다. 그렇다고 이 변하는 자연에 서글퍼할 것이 아니라 자연 본체에 합당하려 함이 도인의 모습입니다. 老子(노자)가 道德經(도덕경)에서 말하는 希夷(희이)란 바로 이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자연의 본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枕肱 大師(침굉 대사, 1616~1684)의 시입니다.
전북 장수군 자고개입니다.
후백제때 만들어진 함미산성터입니다.
원래 함미산성은 유사시에 대비한 군량미를 보관하는 곳이라는군요.
장수읍이 보입니다.
팔공산정상에 KBS송신탑입니다.
금남호남정맥 팔공산구간은 울창한 수림과 산죽, 야생화가 어우러져 무척이나 청정하네요.
역시 깨끗한 물의 고장 장수답습니다.
오디나무에 열린 검은 오디가 넘 맛있네요.
천상데미이지요.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은 20분정도 하산해야 합니다.
우측에 삿갓봉이 보입니다.
지나온 팔공산과 정맥능선이 멋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