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3월 월례회를 김영만 감사댁에서 개최하면서 4월 산행지를 경북 문경의 치마바위봉 으로 정
하고 김실장과 김감사 그리고 총무가 산행지 답사를 간다기에 과음에 겨우일어나 출발하는 대원들
에게 리본을 전달한후 졸자도 근교 산행지 답사를 위해 김해 신어산으로 향했다. 장유 부근쯤
가자 김해 아우님 전화다 다 왔다고 하자 직장앞으로 오란다 이 사람 새벽시장에 가 살아있는 문어
한마리 사서 손수 장만하고 막걸리 윗부분만 걸려 한병담고 졸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구 간밤에
과음한탓에 오늘은 술생각이 전혀 없는데 저 성의를 져버리는것 같아 미안했다. 신어산은 김해의
진산답게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붐빈다. 졸자는 신어산 종주를 생각하고 옛 가락국과 함께한
은하사를 거쳐 천진암 구름다리 정상을 거쳐 지난 중국 민항기 추락한 돛대산을 경유 지내동으로
하산하는 4-5시간의 코스를 선택하고 은하사 입구에 도착했다.
신어산 품속에는 은하사와 동림사 두 큰절이 있다. 은하사는 인도의 중인 장유화상(허보옥)이
고국인 아유타국 불교의 번창을 기원하며 세운절이고 동림사는 동방의 나라 가락국의 번영을
기원하며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은하사는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장으로 이름이 더
알려지게 되었다.
기원전 50년경 부터 기원후 7세기까지의 역사에는 한반도와 만주일대 우리강역에 주로 고구려 백제 신라
3국만이 정립해 있었던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고 서슴없이 3국시대라 부른다. 이것은 역사교육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의하면 김해 고성 함안 밀양 고령 성주 함창등 낙동강 하류 유역에
금관가야(본가야)대가야등 육관가야(일명 가락)의 연맹국가가 형성되어 서기42년 부터 마지막 가야가
신라에 병합되기전 562년까지 490년동안 존립하고 있었으므로 3국이 아니라 4국시대가 옳은것이다. 이
가락국들은 김수로왕이 건국한 김해 중심의 금관가야를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등을 상대로 활발한 해양
활동을 했으며 철문화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른 당당한 국가였다. 오늘은 인도 아유타국 허황옥
공주가 부처님의 게시에 따라 김수로왕에게 시집와 고락을 함께한 금관가야의 도읍 김해의 진산 신어산
그 신어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소개합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김해편 형승란에 "산천이 빼어나고 아름다우며 인물이 번성하다. 세갈래 물이
둘렀고 일곱점 산이 얼기설기하다"라고 써있다. 김해의 진산인 신어산은 630.4m이며 삼방동과
대동면 상동면에 걸쳐있다. 낙동강 큰물이 이 산의 북과 동을 감돌아 바다로 흘러간다.
신어산은 김해시가를 끌어안고 앉아 넓은 김해평야를 내려다 보고 있으며 낙동강 건너 부산시가
그리고 을숙도를 조망한다. 서남으로 대암산.불모산등 제법 높은산을 조망하고 북쪽으로는 첩첩
산이다. 주능선은 동서로 뻗어있고 중국 민항기가 추락한 돛대산이 신어산 바로 남쪽에 이어진다.
졸자는 당시 처참했던 비행기 추락현장을 떠올리며 맨먼저 이곳에 방범대원으로 출동하여 많은
인명과 부상자를 구한분과 (사진 아래 왼쪽)동행하면서 그날의 생생한 증언을 듣고 숙연해졌다.
아비규환 이었고 지옥 그 자체 였으며 코로 숨을 쉴수없을 정도의 유독가스와 냄새로 몇날을 두통에
시달렸다고 하니 다시한번 대구 지하철 참사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수가 없다. 작은일이 아닌 그것
도 보수를 바라고 한일이 아닌 이 청년에게 올바른 봉사가 무엇인가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신어산
산행은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 근교 산행 이었습니다.
은하사와 동림사가 자리한 중턱 까지는 그리 가파르지 않아 버스도 올라간다. 그러나 은하사와
동림사 위는 가파른 산세로 기암괴봉과 함께 경관이 빼어나다.
숙연한 마음 가다듬고 지내동 비탈길을 내려서니 오후 4시가 가까워져온다. 무릅까지 차는 눈길을
헤메고 있을 답사팀에게 전화를 하니 등산화에 물이 질퍽거린단다. 미안한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맛깔난 모듬회에 산행을 정리하면서 동행한 두사람 얼굴을 바라보니 어림아이들 처럼 평온 그
자체다 아우님 신어산 산길 동무 되어 주어서 감사드리고 비행기 추락 참사현장에서 고생한 정원씨
께도 그리고 점심때 상황버섯 술 주신 포항의 모산악회 회원님께도 산행길 아름답게 열어 가시길
빕니다. 아울러 치마바위봉 답사팀께도 노고와 감사를 드립니다. 4월 산행지 치마바위봉도 그림같은
감동의 산행길이 될것입니다. 기대 하셔도 좋습니다.
가는길
동김해 나들목에서 김해 시가로 들어가 첫 신호등에서 계속 직진하면 약 5분뒤 왼편에 인제대학
이 나온다 학교 정문앞으로 난 길을따라 약 200미터 가면 신어산과 은하사로 들어가는 길이있다
이 길을 따라 계속가면 하키 경기장과 가야 연수원을 지나 주차장으로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