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南山]
서울특별시 중구와 용산구 경계에 있는 산.
내용
높이 265.2m. 대부분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북쪽의 북악산, 동쪽의 낙산(駱山), 서쪽의 인왕산(仁旺山)과 함께 서울 중앙부를 둘러싸고 있다. 목멱산(木覓山)·종남산(終南山)·인경산(仁慶山 또는 引慶山)·열경산(列慶山)·마뫼 등으로도 불렸으나, 주로 목멱산이라 하였다. 조선태조가 한양(漢陽)을 도읍으로 정하였을 때 남산은 풍수지리설상으로 안산(案山) 겸 주작(朱雀)에 해당되는 중요한 산이었다. 도성(都城)도 북악산·낙산·인왕산·남산의 능선을 따라 축성되었다. 지금도 남산 주변에는 성곽의 일부가 남아 있다. 남산의 정상에는 조선 중기까지 봄·가을에 초제[醮祭 : 성신(星辰)에게 지내는 제사]를 지내던 목멱신사(木覓神祠), 즉 국사당[국사당(國祀堂), 또는 국사당(國師堂)]이 있었다. 또한 조선 시대 통신 제도의 하나인 봉수제(烽燧制)의 종점인 봉수대가 있어 국방상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 전국 각지와 연결되는 남산의 봉수 중 제1은 양주 아차산(峨嵯山)에 응하는데, 이는 경기도·강원도·함경도와 연결되었으며, 제2는 광주 천천령(穿川嶺)에 응하여 경기도·충청도·경상도와 연결되었고, 제3은 무악(毋岳) 동쪽 봉우리에 응하여 경기도·황해도·평안도와 연결되었다.
제4와 5는 제1·2·3이 육로로 이어지는 데 반하여 해로로 이어지는 봉수로였고, 제4는 무악 서쪽 봉우리에 응하여 경기·황해·평안도 해안 지방과 연결되었으며, 제5는 양천현 개화산(開花山)에 응하여 경기·충청·전라도 해안 지방과 연결되었다. 지난날 통신 제도에 중요한 구실을 하였던 남산은 현재 방송탑이 정상에 세워져 전망대 시설을 갖춤으로써 관광자원으로 이용된다. 또한 이와 동시에 남산은 각지로 매스미디어 전파를 발송하는 중요 기능을 하고 있다. 서울의 발달로 시가지가 확장됨에 따라 교통의 장애가 되어왔던 이 지역에 산을 둘러 일주할 수 있는 순환도로가 만들어졌고, 1·2·3호 터널이 뚫려 있어 교통의 장애를 극복하고 있다. 우리 「애국가」에 남산의 소나무들이 철갑을 두른 듯하다는 구절이 있을 정도로 남산에는 원래 소나무들이 울창하였으나 일본인들이 우리의 정신을 빼앗기 위하여 소나무를 베어내고 아카시아 등의 잡목을 심어 산의 경관을 많이 해쳤다. 또한 8·15광복 이후 무질서한 개발로 자연이 많이 훼손되었으나 최근 들어 개발제한구역의 설치와 함께 녹화사업에 노력한 결과 사계절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게 되었다. 그리고 남산의 동·서·북쪽의 사면 일대에는 자연공원인 남산공원이 설치되어 서울 시민의 휴식처로 제공되고 있다. 또한, 자연 학습장이 설치되어 학생들의 자연 학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남산이 처음 시민공원으로 개발된 것은 1910년의 일로, 당시 공원 표지로 세웠던 ‘漢陽公園(한양공원)’이라는 고종의 친필 비석이 옛 통일원 청사 옆에 있다.
현재 산정에는 서울타워라 불리는 방송탑과 팔각정이 있으며, 이곳은 케이블카로 오르내릴 수 있다. 산의 서쪽 사면에는 국립과학교육원, 안중근(安重根)의사기념관과 동상, 백범광장(白凡廣場)과 김구(金九)의 동상, 남산도서관·용산도서관·식물원, 이황(李滉)·황희(黃喜)·정약용(丁若鏞)의 동상 등이 있고, 소월시비(素月詩碑)도 있다. 북쪽사면에는 숭의여자대학·리라초등학교가 있다. 동쪽 사면에는 동국대학교·국립극장·한국자유총연맹 등과 장충단공원이 있다. 장충단공원은 조선 시대에 도성 남쪽을 수비하던 남소영(南小營)이 있던 자리이며, 고종 때 장충단(奬忠壇)을 세운 뒤로 그 이름을 따서 붙인 명칭이다. 이곳에는 청계천 복개 당시 옮겨온 수표교(水標橋)가 놓여 있으며, 부근에는 리틀야구장·테니스코트·수영장 등이 있어 공원 지역과 함께 시민들의 운동 시설로 제공되고 있다.
참고문헌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한경지략(漢京識略)』
『서울명소고적』(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1958)
「서울의 수도기원과 발전과정」(임덕순, 『지리학논총』
별호 1,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1985)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만추(晩秋)와 만추(滿秋)의 서울 남산 풍경.
단풍이 떨어져 뒹구는 땅 위는 자연 카펫입니다. 사뿐한 발걸음... 참 고혹적입니다.
동화 속 같은 새벽, 몽환적 기분이 넘쳐납니다.
가을처럼 사람을 깨끗하고 순수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계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실바람에 실려오는 가을 향기... 가녀린 잎새를 흔들며 가슴속으로 불어옵니다.
찬미하고 감사할만한 아름다운 가을 정취 혜택을 지금 받고 있습니다.
잠들고 있는 북악산과 북한산을 산들을 내가 깨우고 있습니다...^^
실루엣 속, 몽환적인 햇귀에 '영혼의 계절'이란 말을 실감합니다.
녹슬고
무디어진 칼을 갈면
빛이 난다.
어둠도
밤을 새워 갈고 나면
찬란한 빛이 된다.
보아라!~
아침마다 치솟는
저 눈부신 빛의 칼날을...
<햇귀 - 구재기 시인>
단풍처럼 열정의 가을을 보내며 내 삶의 가을을 예쁘고 곱게 한 땀 한 땀 바느질해야겠습니다.
바람이 내게 일렀다
이제 그만 붉어지라고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 수 없다고
떨어지는 그 순간까지
내 몸을 불태우겠다고
사랑아, 네가 미워서 떠나는 것이 아님을 믿어다오
떠나는 그 순간, 가장 불타오르는 내 몸을 보아라
줄 것 다 주고 가벼운 몸으로
나무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이 아름다운 추락을
<단풍 - 이정하>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다
문득 그가 보고 싶을 적에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마음속에 가득 찬 말들이
잘 표현되지 않아
안타까울 때도
단풍나무로 오세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세상과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저절로 기도가 되는
단풍나무 아래서
하늘을 보면 행복합니다
별을 닮은 단풍잎들의
황홀한 웃음에 취해
남은 세월 모두가
사랑으로 물드는 기쁨이여
<단풍나무 아래서 - 이해인>
“누구를 사랑했을까
봄에는 그토록 열렬히
사랑에 빠져들더니
가을엔 여름날의
열정을 잊지 못해
고독으로 온몸에
피멍이 드는가
나도 이런 사랑에 빠져들어
온몸이 화끈
달아올랐으면 좋겠다.”
<단풍 - 용혜원>
누가 저렇고롬 뻘건 물감을
찌끌어 놓았다야
천지 사방 불붙었당께
어쩐당가.
이녁 피지 못해
퇴깽이, 여시, 묏도야지...
몽땅 불괴기 되겠시야.
오매 징한 것.
산신령 을마나 배고팠으면
꾀복쟁이 아들 콩서리흐듯
늘가을 원 산 거시기 한다당가.
성냥개비 긋듯
환쟁이 화판에다 붓끝 찍찍 그어
윗다 왼통
불붙여 놓았소잉.
<뻘건 단풍 - 오세영>
눈 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면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가을의 소원 - 안도현>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가을 / 조병화>
가을 햇살 접어 보낸
초대장 받고
설레인 마음 담아
옷 갈아입은 단풍잎.
찬 서리 내려보낸
차표 받아 들고
앞다투어 우수수
뛰어내린 단풍잎.
가을 바람 열차 타고
나무숲
공원 길
모두 덮고
놀이터까지 늘어선
단풍잎 행진
<단풍잎 행진 - 정혜진>
나,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다 했더니
가을이다
누구에게도 손짓하지 않겠다고
멀뚱히 바라보던
창문 하나 닫은 것뿐인데
가을이다
하늘빛 곱다
편지 한 장 써놓고
마지막이라 했더니
가을이다
뭉게구름처럼
가슴 엉클지 않겠다고
문득문득
하늘 올려다본 것뿐인데
가을이다
함께 걷던 길
불현듯 혼자임을 깨닫고 보니
가을이다
훌훌 가벼워지고 싶어
바스락,
낙엽 한 잎 밟은 것뿐인데
가을이다.
<가을 - 박금숙>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을 비우고
홀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11월의 시 - 이외수>
하루의 태양이
연분홍 노을로 지듯
나뭇잎의 한 생은
빛 고운 단풍으로 마감된다.
한 번 지상에 오면
또 한 번 돌아가야 하는
어김없이 생의 법칙에
고분고분 순종하며
나뭇잎은 생을 접으면서
눈믈을 보이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의(壽衣)
단풍잎을 입고서
한줄기 휙 부는 바람에
가벼이 날리는
저 눈부신 종말
저 순한 끝맺음이여!
땅에 떨어져 뒹굴면
낙엽 되느니
나이를 얘기하지 말자!~
갓 낚아 올린 생선처럼 에너지 넘치게 살면 되고,
'쉬면 녹슨다' 플라시도 도밍고가 인생의 모토로 삼은 문구처럼 부지런히 움직이자.
그래서 몸도 정신도 건강하게 살아야 행복한 삶이 되질 않을까...
남산서울타워 [Namsan Seoul Tower, 南山─]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산동2가에 있는 전파탑 전망대.
개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공간적 중심이자 상징적인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2005년 남산서울타워의 타워층을 N서울타워로 개칭하며 개보수하여 새로운 개념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현재 남산서울타워는 소유자인 YTN이 사용하는 ‘서울타워플라자’와 임대자인 CJ가 사용하는 ‘N서울타워’로 구분되어 있다. 남산의 자연과 21세기 첨단기술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조화로움을 제공하는 휴식공간이자 문화복합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명칭 유래
남산서울타워의 타워층인 N서울타워는 New Namsan을 축약해 나타낸 이니셜 ‘N’을 통해 새로워진 서울타워에 대한 기대감 및 새로움과 서울의 새로워지는 문화적 트렌드를 부각시키려는 브랜드 이미지를 도입하였다. 글로벌한 트랜드에 맞추어 보다 젊어지고 새로워진 역동성을 표현하였다.
내용
서울 남산전파탑을 가리키는 것으로, 남산타워라고도 한다. 대지 8,456㎡에 연건평 1만 5378㎡에 이르며, 해발고도 479.7m 상에 위치해 있다. 탑 자체의 높이는 236.7m로 세계에서 모스크바타워(해발고도 537m) 다음으로 높은 탑이다. 1969년 8월 동양·동아·문화방송 등 3개 민영방송국이 공동으로 종합전파시설 및 관광전망대 시설허가를 받아 1975년 8월 완공하였다. 준공 3개월 뒤 체신부가 인수하여 보안상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다가, 1980년 10월부터 공개되었다. 2000년 뉴스 전문 텔레비전 방송국 YTN이 인수한 후 2005년에 개보수하여 타워층을 “N서울타워”(정식 이름은 “YTN 서울타워”)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황
1초에 4m로 이동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전망엘리베이터홀에 이르면, 서울 전역은 물론 동쪽으로는 양평 용문산, 서쪽으로는 인천 앞바다와 남인천항, 남쪽으로는 남한산성, 북쪽으로는 멀리 개성(開城) 송악산(松嶽山)까지 파노라마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디지털전망대에서는 최첨단 미디어 장비를 활용한 디스플레이로 서울과 남산에 관한 다양한 문화정보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테디베어뮤지엄, N레스토랑, N쇼핑 등의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편의시설이 갖추어졌으며,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으로 이벤트N을 통한 음악회와 러브페스티벌, 사랑의 자물쇠 행사 등이 연중무휴 기획되고 있다. 새로운 세기, 새롭게 변신한 N서울타워는 남산에 위치한 팔각정과 서울성곽, 식물원, 케이블카 등과도 산책로로 연결되어 시민과 관광객에게 서울의 자연과 문화경관을 조망하며 즐기는 휴식공간이자 문화복합공간이며 서울의 상징으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2001년 전망대 관광객 수가 2000만 명을 돌파하였으며, 공개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1시까지이고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다. 서울시는 남산서울타워를 2018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참고문헌
『한국관광자원총람』(한국관광공사, 1985)
남산서울타워(www.seoultower.co.kr)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22-03-05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