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름은 건강하게 나셨는지요?
이제 소위 천고마비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여름 동안 혹시 하나님과의 관계가 좀 느슨해지고 해이해졌다면 다시 성경 통독을 통해서 하나님께 좀 더 가까이 가는 시간들이 되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부터 욥기를 시작할 텐데요..욥기 하면 우선 뭔가 불편하고 좀 멀리하고 싶은 성경의 책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이 욥기의 말씀을 통해서 다시 새로운 힘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욥기에 대한 고정된 사고방식을 먼저 버리고 욥기 자체에서 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으면 또한 바랍니다.
욥기의 구조: 서론은 1-2장, 결론은 42장 7-17 그리고 그 가운데가 본론입니다. (개요 참조)
욥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이스라엘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우스 사람입니다. 욥기의 시대적 배경은 족장시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록된 시기는 불분명하지만 포로 이후의 백성들에게 도전과 위로를 주는 말씀이었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1장 17절에 나오는 ‘갈대아 사람’이라는 표현은, 바벨론 제국 남부에 있는 지역과 그 거주민을 가리키는 명칭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배경은 족장 시대이지만 기록은 포로기 이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욥기를 통독해 나갈 때 ‘질문’과 ‘응답’의 형식에 유의하여 보시면(예를 들면 1-2장에서의 하나님과 사탄의 질문과 답변, 그리고 38장 이하의 하나님께서 욥에게 하신 폭풍 질문 같은 것) 또다른 면을 발견하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욥기는 우리가 고정관념으로 가지고 있는 고난에 대한 ’인과응보’의 사고가 아니라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즉, 인과응보만 생각하는 인간의 번영신학을 깨뜨리며 억울하게 고난 받는 의인에 대한 성도들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에 살펴보겠지만, 42장 6절에서의 욥의 ‘회개’는 자신의 죄에 대한 회개가 아니라 하나님을 바르게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한 회개입니다.
오늘은 1-3장을 읽습니다. 1장과 2장에는 천상회의의 장면이 나옵니다. 1장 6절과 2장 1절에는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탄이 함께 언급됩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은 천사를 가리킵니다. 사탄이라고 할 때 우리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먼저 구약에서의 사탄은 신약에서의 우리가 사탄이라고 이해하는 존재와는 다른 표현입니다 성경 안에서도 사탄의 개념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해에 어려움을 가질 수 있으나, 욥기에서는 ‘타락한 천사’라거나 ‘하나님을 대적하는 천사’로 등장하지 않고 욥의 정직함과 그의 신실한 믿음에 대하여 의심을 품는 시종, 하나님의 부하로 등장합니다.
1-3장의 내용은 우리가 다 너무 잘 아는 내용입니다. 1장은 처음에 욥에게 닥친 외부적인 고난의 나열이 있고 2장은 욥의 몸에 일어난 고난의 내용들입니다. 3장은 욥이 자신의 상황을 호소하며 탄식하는 내용입니다. 자신의 절망감과 상실감을 호소합니다. 그런다고 해서 이것이 1장과 2장에서 보여준 욥의 태도가 변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고난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을 향해 호소하는 것은 믿음이 없는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서 이 상황을 붙들고 계시며 다스리신다는 믿음의 태도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오늘 우리 중에 이러한 간절한 호소를 하며 하나님 앞에서 나의 절망감을 토로하는 상황을 가지 분들이 계실까요? 아니면 주위에 어떤 분이라도 있을까요? 하나님은 – 비록 우리의 고난에 함께 하시지 않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 우리의 호소를 들으시며 결국은 회복시켜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오스 힐먼의 '내 목소리를 들으라'는 묵상집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나는 네가 걷는 길을 같이 걷고 있단다". 같은 음성을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댓글에 함께 나누어 주시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가 족한’ 복된 하루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첫댓글 우리가 겪는 당장의 고난은 사탄의 시험처럼 보이나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안에서 축복과 고난이 병행할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나의 선행과 그에 대한 복 내려주심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로 알아가는 과정속에서 축복이던 고난이던 감당해 나갈수 있는 믿음을 가질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기도합니다.
욥기서를 통해서 주시는 말씀의 지혜와 그분의 은혜를 바로 알아가기를 원합니다.
바쁜 삶속에서 무뎌졌던 죄에 대한 의식과 통회하는 마음을 되찾고 상실되가던 믿음의 회복이 욥기서 통독을 통해서 이루어 지기를 소망합니다.
저도 CBCHANG님처럼 욥기서를 통해서 주시는 말씀의 지혜와 그 분의 은혜를 바로 알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욥기는 욥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1:1)라는 평가로 시작하며 하나님도 두 번에 걸쳐 욥에 대한 평가를 인정하십니다.(1:8, 2:3) 그러나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롬3:10)는 말씀을 생각해보면 욥이 죄를 전혀 짓지 않은 완벽한 존재일 수는 없겠습니다. 그리고 욥의 사후세계에 대한 이해(3장)도 그 시대적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으며, 하나님에 대한 이해 또한 욥기 마지막에 하나님이 직접 교정해주셔야 했을 정도로 남들보다 뛰어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욥에 대한 이런 어마무시한 평가는 하나님을 향한 경외와 헌신, 그리고 자신이 이해한 만큼은 실천하며 살았던 진솔한 삶에 대한 인정이 아닐까합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그분을 더 깊이 만나게 되기를, 그리고 하나님을 더 알게 되는 만큼 그 지식과 이해가 반영된 삶을 살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기를, 오늘 욥기를 시작하며 기대해봅니다.
@가다보니님, 우리 통독하기 이래 은혜로운 답글로 늘 신실하게 참여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학기도 기대하며..욥기서를 통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그분을 더 깊이 만나게 되기를, 그리고 그에 따른 삶을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고난 앞에서 우리가 절망할 때, 가장 절실한 것은 왜 나에게... 라는 물음일 거란 생각이 들어요. 하나님을 신실하게 따른 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욥기가 그것에 대한 답을 줄 것을 기대해요. 고난의 개별적인 이유보다는 고난을 맞아서도 두려워 하거나 놀라지 않을 이유, 그것을 배우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내 모든 소유와 심지어 가족과 건강보다 더 귀한 것, 그것이 무엇일까 마음 졸이며 집중해 봅니다.
와~~고난의 개별적인 이유보다는 고난을 맞아서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않을 이유! 저도 그것을 함께 배우고 싶습니다.
댓글들 너무너무 반갑고 우리 모두 제대로 장전하여 이제 본격적으로 통독을 향한 전투태세를 갖춘 느낌입니다.
함께 잘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고난의 의미를 알아가는 시간이되기를 기대합니다
아멘!
말씀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