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해설ㅣ 정신없이 바빴던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 입하와 소만을 지나 망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오늘은 6월입니다. 나무와 풀, 또 사람들도 이 시기에 잘 먹고 영양을 듬뿍 비축해두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두지 않으면 곧 무섭게 달려들 볕과 태풍을 견뎌내지 못하고 쓰러져 버릴 테니까요.
편중되지 않고 뿌리와 가지와 잎에 고루 영양분이 전달되어야 가을에 결실의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도 적당히 추억을 먹어주어야 합니다. 아픔과 슬픔과 가난과 배고픔, 사랑과 이별 이런 추억들로 인해 우리는 더 튼튼한 생각을 키워내게 되고 결실의 삶이 닥쳐왔을 때 행복한 보라색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팝나무 밑 작은 평상에 한쪽은 소반에 막걸리가 놓여있고 그 옆 파전을 곁들여 멋진 한편 詩를 써 내려간 이형곤 회장님을 상상해 보는 유월 첫날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