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3장은 다윗이 아브넬을 위해 애가를 짓고 그를 위해 금식하는 내용입니다.
아브넬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습니다. 아브넬은 이스라엘 왕국의 일등공신이었습니다. 그가 교만하여 사울의 첩과 통간하였습니다. 그러자 이스보셋이 아브넬을 책망하자 아브넬은 이스보셋에게 화를 내며 ‘내가 유다의 개 머리냐 내가 오늘 당신의 아버지 사울의 집과 그의 형제와 그의 친구에게 은혜를 베풀어 당신을 다윗의 손에 내지 아니하였거늘 당신이 오늘 이 여인에게 관한 허물을 내게 돌리는도다’(8)고 말하였습니다.
이는 ‘당신이 누구 때문에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는데 은혜도 모르고 나를 책망하느냐’는 것입니다. 또한 ‘내가 보잘 것 없는 당신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 주었는데 내가 그 정도도 못하느냐’는 왕으로 아주 우습게 보고 한 말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아브넬은 이스라엘 나라를 다윗에게 주기로 결심하고 부하 20여명을 데리고 다윗에게 가서 이스라엘의 나라를 내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이 이스라엘의 왕인 것처럼 행동하였습니다. 그의 교만이 하늘 끝까지 이른 것입니다.
다윗은 아브넬을 환대하며 평안히 돌아가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압에 그 소식을 듣고 아브넬이 이전에 자기 동생 아사헬을 죽였기 때문에 아브넬을 헤브론으로 불러 그를 죽였습니다. 다윗으로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요압이 이스보셋의 군대장관 아브넬이 죽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통일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아브넬을 죽인 요압을 칭찬하고 상급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책망하였습니다. “넬의 아들 아브넬의 피에 대하여 나와 내 나라는 여호와 앞에 영원히 무죄하니 그 죄가 요압의 머리와 그의 아버지의 온 집으로 돌아갈지어다 또 요압의 집에서 백탁병자나 나병 환자나 지팡이를 의지하는 자가 칼에 죽는 자나 양식이 떨어진 자기 끊어지지 아니할지로다”(28,29)고 하였고, 아브넬을 위하여 애가를 지었습니다. 그러자 온 백성이 기뻐하면서 다윗이 요압을 시켜 아브넬을 죽이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가만히 있어도 자기 뜻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졌던 다윗입니다.
다윗으로서 이스라엘 통일왕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군대장관이었던 아브넬이 없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든 아브넬을 죽여야 하는데 자신이 사울의 첩과 통간하고, 스스로 다윗에게 와서 이스라엘 나라를 내어 주겠다하고, 요압에게 시키지도 않았는데 요압 스스로 아브넬을 죽였습니다. 다윗은 스스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자기들 문제로 자기들이 스스로 다윗을 도와준 셈이 되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뜻을 알고도 악을 행한 아브넬입니다.
아브넬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모든 나라를 다윗에게 주실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10).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보셋을 세워 사울의 왕으로 세웠습니다. 이는 자신이 허수아비 같은 왕을 세우고 모든 부와 권세와 영광을 얻으려 하였던 것입니다. 그 결과는 멸망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뜻이 아닌 줄 분명히 알면서도 악을 행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진심으로 아브넬을 사랑하였던 다윗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볼 때 요압이 아브넬을 죽였을 때 다윗이 요압을 통해 시킨 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브넬이 죽었을 때 다윗이 크게 기뻐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요압을 저주하고 아브넬을 위해 애가를 지은 것을 볼 때 다윗의 진심을 알았습니다.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이 죽었을 때도 그들을 위해 애가를 지었고, 아브넬이 죽었을 때는 애가를 지을 뿐 아니라 아브넬을 위해 금식까지 하였습니다. 이를 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윗의 진심을 알고 인격에 감동을 받아 존경하고 진정한 이스라엘 왕으로 인정하였습니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