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을 떠나 한가지 사상을 죽을 때까지 굽히지 않고 지키는 한 인물의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는 한석규의 말처럼 영화 <이중간첩>은 80년대 한반도를 배경으로 북의 이념을 지키기 위해 생을 던진 한 인물의 삶을 그리고 있다.
북의 혁명용사인 한석규(림병호 역)가 남한으로 위장 귀순, 이중 간첩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진중하게 접근했다.
80년 6월 3일 동베를린을 통해 위장 귀순한 한석규는 중앙정보부의 지독한 취조를 견뎌 낸 후 남한 사회에 자리를 잡는다. 취조 당시 그는 “정윤희 한번 보러 내려왔수다”라고 말한다.
그는 처음 2년간은 귀순자 출신 북파요원 훈련 교관으로 활동하다, 중앙정보부가 안기부로 명칭을 바꾼 후부터는 정식 안기부 요원으로 활동하며 남한의 정보를 빼돌린다. 그를 돕는 고정 간첩이 고소영. 고소영은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음악을 통해 한석규와 교신하는데, 두 사람은 이 과정에서 사랑에 빠진다. 작전 수행 도중 도망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두 사람은 결국 제3국으로 도망간다.
<이중간첩>은 지난 달 25일부터 6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한석규가 위장 귀순하는 장면을 찍었다. 7일부터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옮겨 15일까지 머물며 라스트 신을 찍는다. 한석규는 프라하 촬영부터 계속 해외 로케이션 촬영 중이며, 고소영은 리스본 촬영부터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