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강좌] 3강
디카시는 디지털 시장의 신대륙이다.
“디지털 세상에서, 신대륙을 발견했다. 디카시가 바로 그렇다. 대한민국이 디카시의 종주국이니만큼, 본격문학과 생활문학이 공존하는 인문 및 자연과학 각 분야별 콜럼버스(COLUMBUS)가 필요하다.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처음 발견한 날이다. 최근 2023년 8월 12일 부산디카시인협회가 국제도시 부산을 생활문학의 메카로 선언한 만큼, 요리 디카시, 자동차 디카시, 무용 디카시, 커피 디카시 등의 다양한 분야별 콜럼버스의 탄생이 기대된다.”
생활문학을 선점하는 자가 바로 인문과학 및 자연과학 분야별 콜럼버스가 되는 셈이다. 그 생활문학의 선점은 디카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축적되고 쌓이게 된다. 그렇게 축적된 생활문학의 자료가 결국 세계 디카시 시장의 귀중한 표준 모델로 활용된다.
4차 산업혁명은 삶을 바꾸는 디지털 시대다. 4차 혁명의 기본이 되는 디지털 공학은 세상을 변화시켰다. 디지털 공학의 창조물 중 하나가 스마트카메라이고, 아울러 최종 귀결점은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다. 2007년 세기의 천재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의 발명을 통해 포노 사피언스(Phono Sapiens) 시대를 열었다. 스마트폰은 인간의 장기 같은 손과 발, 두뇌 등과 같은 신체의 일부가 된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상징이다. 이는 스마트폰과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현 인류)를 합친 것으로,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세대를 의미한다. 스마트폰이 만든 새로운 인류, ‘포노 사피엔스’는 소비시장에서 막대한 권력을 쥔 신新 권력이다. 지난 2015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처음으로 이 용어가 사용되었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과 지하철에 앉아 있는 사람 중 90% 이상은 스마트폰과 손이 딱 붙어 있다.
초창기(2004~2007)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와 시의 결합 과정에 있어서,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밖에 없는 제한 요인이 있었다. 디지털카메라로 포획한 영상을 PC로 옮겨 시와 함께 편집해야 하므로 두 개의 미디어가 물리적으로 결합하는 시간만큼 소요시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문단의 작가들은 디지털문학 시대 도래에 대한 공감은 했지만 시간이 소요되는 디카시에 대해선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2007년 스티브 잡스에 의해 발명된 스마트폰의 등장은 호모 사피엔스 시대에서 포노사피엔스 시대로 바뀌는 시점이 되었고, 아울러 기존의 등단 작가 중심의 본격문학인 디카시의 한계점을 초월해서, 생활문학이 가능하도록 날개를 달아준 충격적인 대사건이다. 디지털문학 시대를 예감해서 이상옥 교수에 의해 발명된 디카시가, 전세계에 문화코드로 확산될 수 있는 전환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 얼마나 대단한 예지력인가. 디지털문학 디카시가 한류-K리터리쳐 열풍의 주역이 될 줄을 누가 알았을까. 디카시는 한국어로 된 멀티언어로 세계 각국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국위선양의 디지털문학 국가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닌가. 디카시 세계화를 외치는 그 자체가 애국이고, 인류애의 발로다. 군인은 총으로 나라를 지키지만, 부산디카시인협회는 세계적인 디지털문학 발명품 디카시로 대한민국의 문화를 지킨다.
현재의 스마트폰은 디지털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으며, 사진과 시의 편집이 동시에 가능하므로 디카시가 동시에 표출되고, 급속도로 빨라진 디지털 속도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현대 디카시는 확장성이 존재한다.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영상과 시 결합 역시 더 많은 확장성을 담보할 수 있다. 디지털 과학과 인간의 시적 감흥이 결합한 뉴아트 또는 융합예술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현대 디카시는 스마트폰을 통해, 느껴지면 촬영하고, 동시에 시를 쓸 수 있는 자유로운 현대인에게 최적화된 디지털문학 양식이다. 속도가 빨라졌다는 진화된 디카시를 의미한다.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의 선명도는 현대인에겐 초미의 관심사다. 열광할 수밖에 없다. 선명도는 화소와 직결된다. 화소는 현대인에게 심상의 가치를 알려주는 척도다.
20여 년 전만 해도 디지털카메라의 화소는 200만 화소가 최상급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화소는 2억 화소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현대인의 심상과 일치한다. 현대인들은 정체되는 것을 거부한다. 시는 손으로 쓰는 것이 아닌 눈으로 써야 현대인의 심상 높이와 맞출 수 있다. 사물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위해 남다른 눈을 가져야 하고, 정확하게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디지털카메라의 출발로 인해 필름 사진의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는 것은 누구나 공유하고 있는 사안이다.
세상이 변화하여 챗GPT 시대가 되었다. 전통적인 활자 중심, 지면 중심의 작가 활동보다 디지털 글쓰기 형태에 부합하는 디지털플랫폼 시장에서 시, 에세이 등을 포함하여 전문가들이 자기 영역의 주제를 탑재해 소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글쓰기 디지털플랫폼인 카카오브런치스토리의 활동 분포를 232만 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고, 이 중 2만 명이 카카오브런치스토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헤드라잇,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같은 디지털플랫폼 시장으로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디카시는 미래를 예측한 선구자적 입장에 서 있는 융합예술 장르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디지털플랫폼 시장에서 디카시는 24시간 탑재가 가능한 뉴페이스(New Face) 융합 멀티언어다. 본격문학과 생활문학이 혼재되어 있다. 이는 디지털 글쓰기 플랫폼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디카시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저작권을 가진 사진과 5행 이하의 작품을 동시에 올릴 수 있으므로 대중들의 수요를 몰리게 할 융합예술의 발원지이다. 디카시는 20여 년 전에, 디지털 문학 시대를 선언한 기념비적인 융합 장르다. 사진과학과 인문과학이 만나, 새로운 감성 융합 시대를 여는 확장성의 의미가 있다.
-정유지(부산디카시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