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 변동률 및 거래량.[자료=부동산114]
아주
경제 장기영 기자 = 9‧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호조세를 보였던 서울의
아파트 매매시장의 열기가 서서히 식고 있다.
금융규제 완화와
재건축 연한 단축으로 달아올랐던 매매시장은 부동산 관련 법안 통과 지연으로 동력을 잃으면서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자료=부동산114]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28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1일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셋째주 0.01% 하락했던 매매가격은 넷째주 변동 없이 전체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부동산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가 지연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이 0.04% 하락했으나,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간간히 이어지면 0.01% 상승했다.
자치구별 상승률은 △성북구(0.07%) △관악구(0.03%) △도봉구(0.03%) △금천구(0.02%) △노원구(0.02%) △영등포구(0.02%) △종로구(0.02%) △강서구(0.01%) △구로구(0.02%) 순이었다.
투자자 보다는
신혼부부나 생애 최초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
성북구는 저가매물을 찾는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
래미안), 현대가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관악구는 신림동 현대 중소형 평형이
2000만원, 도봉구는 창동 상계주공19단지가 250만~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금천구는 독산동 각산,
한신이 250만~750만원, 노원구는 중계동
경남아너스빌, 성원2차가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강북구(-0.05%) △서대문구(-0.02) △강남구(-0.02) △동작구(-0.01)의 매매가격은 하락했다.
강북구는 중대형 평형에 대한 매수세가 끊기면서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2단지가 250만~1750만원 떨어졌다.
서대문구는 남가좌동 남가좌현대와 북가좌동 한양이 500만원 내린 시세를 형성했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단지가 250만원, 대치동 은마가 10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자료=부동산114]
같은 기간
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세를 보였고,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0.01% 상승했다.
신도시는 동탄과 중동이 각각 0.02%, 0.01% 오른 반면, 일산은 0.01% 내렸다.
전체적으로
급매물 위주의 문의는 있으나 거래가 많지 않고, 전세아파트 부족에 따른 매매전환과 같은 국지적 움직임 외에는 조용한 분위기다.
동탄은 내년
동탄2신도시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저가 매물이 소화된 이후 반송동 동탄나루마을한화꿈에그린우림필유가 25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9‧1 대책 발표 이후 오른 가격이 매수세가 뜸해지면서 하향 조정돼 장항동 호수4단지LG와 주엽동 강선6단지금호가 25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부천(0.03%) △안산(0.03%) △광명(0.02%) △김포(0.02%) △시흥(0.02%) 등이 올랐다.
부천은 범박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의 매물이 부족해 부천범박휴먼시아2단지, 부천범박힐스테이트1‧2단지가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안산은 원곡동 벽산블루밍과 초지동 주공그린빌13‧14단지가 250만~1000만원, 광명은 소하동 삼익과 하안동 주공9단지가 250만~75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9‧1 대책 발표 이후 신속한 후속 조치가 뒤따르지 않고 있고, 매도인과 매수인간 희망가격 격차가 벌어지면서 부동산시장이
냉각되자 대책 발표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3법을 처리키로 했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위원회가 여야간 의견 충돌로 파행을 겪으면서 법 통과 시기가 12월 임시국회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온탕도 냉탕도 아닌 미지근한 현재의 부동산시장에 부동산 관련 법안 통과라는 온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