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하는 이야기"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
이야기에 매혹되는 사람
이토록 떠도는 이야기
세대를 이어 사랑 받는 힘
노래에
시로
소설과
미스터리로
살아남은 이야기
개사되고
개작되며
지금 내게 전달된 힘
삼국유사
민담
전설
신화에 이르기까지
작가
시인
작사가를 흥분하게 만든
이야기
우리는 어디서 이야기를 만나고
흡수되고 즐기게 되었나
자신을 이야기 속에 투영하고
가치와 세계관을 풀어낸
이야기 생산자들
이야기에 몰입하고
숨을 불어넣고
세상에 이야기를 건져올린 이들
창작자의 힘이냐
이야기 자체의 힘인가
둘 다의 힘일까
애거사 크리스티
오드리 로드
옥타비아 버틀러
앨리노어 아너슨
조안나 러스
반다나 싱
어슐러 K.르 귄
보니 가머스
뮤리엘 스파크에서
김혜진
최은영
정보라
천선란
조예은
김초엽
정세랑
김애란
최정화
백온유
루리
서미애
이꽃님
송시우에 이르면
이야기꾼들이 직조한
이야기에
환희와 스릴, 자각과 슬픔
회한과 분노
통찰과 행동하게 하는 힘을 느낀다
지금의 난
어떤 이야기 속에 자랐고
어디쯤 왔을까
이제 내 이야기를 직조할 시간
이야기 속에 헤매고
빠져나왔다 몰입할 만한 적기
이야기의 힘을 믿고
내면의 창조성에 기대어
노트북 앞에 진득이 앉을 때
검은 개가 온다
대나무가 우는 섬으로
초대한 송시우의 힘으로
내 이야기에도 폭발하는 몰입력이 있길
치밀한 논리와 맛깔스런 캐릭터성이 돋보이길
아니 이야기하는 즐거움이 깃들길
이야기 속에서 숨을 쉬고
웃고 울다 화내며 쉬어가길
독자이자 창작자로서
읽고 쓰는 기쁨과 고통, 눈물과 보람이
계속 나를 견인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