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왕의 길 예비자가
태어나다
사무엘상의 역사는 사사기와 연결이 됩니다.
사사기는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21:25)고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어지는 사무엘서의 주제가 무엇이
되리라고 예상이 되십니까? 그렇습니다. 사무엘상의 주제는 왕을 세우시는 것입니다. 16:1을 보십시오.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 보내리니 이는 내가 그 아들 중에서 한 왕을 예선하였음이니라”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이점에서 성경의
완전함(시 19:7)을 보십시오. 사사기와 사무엘 상 사이에 룻기서가 끼어 있는데
룻기는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고 끝을 맺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예선해 놓으신 왕이 다윗임을 계시해 주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런데 왕을 주시기에 앞서서 1장에서
사무엘이 태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고 있느냐하면 사무엘은 왕의 앞서 보내심을 받은 길 예비자라는 것입니다. 이는 한나의
기도에서도 분명히 나타납니다. 한나는 왕이 없던 시기임에도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2:10)하고 왕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무엘이 왕이 아니라
왕의 길을 예비할 자임을 예감하고 있었음을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1장의 주제가 “왕의 길 예비자가 태어나다”가 될 수가 있습니다. 두 단원으로
나누어 상고합니다.
첫째 단원(1-20) 레위
지파
자손
사무엘
둘째 단원(21-28)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첫째 단원(1-20) 레위지파 자손 사무엘
“한나가 잉태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하였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함이더라”(20)
사무엘상은 사무엘의 탄생으로 시작이 됩니다.
1:1을 보고 사무엘을
“에브라임 지파 사람”으로 여기기가 쉽습니다 만, 역대상 6:16-28에 의거 그가 레위
자손으로 그들에게 분배하여 준 에브라임 산지 라마에 거하였음을 알게 됩니다. 부친 엘가나가 매년 실로에 올라가서 만군의 여호와께 경배하며 제사를
드렸다는 것은(3) 왕이 없으므로 사람들이
각각 자기 좋을 대로 행하던 암흑기에도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눅 2:25)였음을 나타냅니다.
이미 짐작을 했을 것입니다 만, 사무엘상
1장은 누가복음 1장과 대칭을 이룬다 하겠습니다. 누가복음 1장에도 경건한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이 수태를 못하고
무자(無子)하던 중에 요한이 탄생합니다. 그가 나실인이 될
것과(15) “이 아이여 네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선지자라 일컬음을 받고 주 앞에 앞서 가서 그 길을 예비하리라” (76)고 말씀합니다.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하여 가로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시고…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고 나실인으로 드릴 것을 서원합니다.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 한나가 잉태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합니다(20).
둘째 단원(21-28)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여호와께서 나의
구하여 기도한 바를 허락하신지라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27-28)
하나님의 하시는 일은
오묘(奧妙)하기가 비할 데가 없습니다. 사사기 마지막을 보십시오.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삿 21 :25)하고 끝맺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사기 다음 책인 룻기서 마지막을
보십시오. “보아스는 오벳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낳았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룻 4:22)고 끝맺고 있습니다. 이는 예사로운 말씀이 아닙니다. 순리대로
한다면 “이새는 엘리압을 낳았더라”(16:
6)고 말해야만 옳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엘리압은 이새의 장자요 다윗은
막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 하심은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왕이 다윗임을 명백히 보여주는 계시인 것입니다. 그런
후에 사무엘상에서는 왕의 길 예비자로 사무엘이 태어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는 구원계획을 이루어나가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사역인 것입니다. 이점이 한나의 기도를 통하여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음부에
내리게도 하시고 올리기도 하시는 도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
도다”(2:6-7). 한 여인의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주권을 이만큼 세워드리고 있는 곳은 달리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한나는 “여호와께
드리겠다”(11)고 서원한 대로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28) 합니다. 이제 막 젖 뗀
사랑하는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리고 돌아서 에브라임 산지로 향하는 한나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그 아이는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28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