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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월 14일 관찰 1주차 일기
한 학기 동안 관찰하고 사랑할 나의 나무는 생환대 건물 주변에 위치한 아그배나무 입니다. 비교적 얇은 가지에도 많은 열매들이 함께하는 모습에 기특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그배나무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학명은 Malus sieboldii 이며 생물학적 분류는 현화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장미목 > 장미과로 정의됩니다. 꽃과 열매가 아름답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심고, 사과나무를 증식할 때에 대목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이름인 아그배나무는 열매가 달린 모양이 돌배나무와 비슷하고 열매가 작아서 아기배열매와 비슷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설익은 열매를 따 먹은 아이들이 '아이구, 배야!' 한다고 해서 비슷한 발음인 아그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처음으로 만나본 아그배나무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어린 가지에 털이 난 모습이었습니다. 긴 가지에 달린 잎들은 넓은 타원형 모양이었고 끝이 뾰족한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가지마다 많은 열매가 맺힌 모습이었고 그 중 몇 개는 붉게 익어가는 중이었습니다. 이 열매는 한방에서는 해홍이라는 약재로 쓰이며 열매 자체는 맛이 없지만 과실주로 담그면 향기가 그윽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열매를 직접 맡아보니 향긋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추위를 어떻게 이겨낼지, 한 학기동안 나와 함께할 아그배나무를 잘 관찰해보고자 합니다. 시련이 와도 아그배나무와 저 자신 모두가 잘 이겨내는 보람된 학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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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9월 21일 관찰 2주차 일기
일주일이 지나고 아그배나무를 다시 찾았습니다. 아그배나무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이름표를 달아주니 더욱 내 나무에 대한 애착이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그배나무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아그배나무의 열매가 앵두처럼 일주일 사이 더욱 빨갛게 익어가는 모습으로 변하였습니다. 지름은 약 6∼10mm로 둥근 모양이었고, 대개는 붉은색 또는 노란빛을 띤 붉은색이었습니다. 조사해 보니, 아그배나무 열매는 씨가 열매에 비해 많고 맛도 별로여서 식용으로는 대접을 못받지만 과실주로는 새콤달콤한 향과 분홍빛의 빛깔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부분적으로 잎이 노란색으로 변하는 모습도 관찰되었습니다.
일주일이 또다시 지난 다음 주에는 어떤 모습으로 가을을 맞이하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가지의 뒤쪽에 잎이 낙엽처럼 마르고 있는 모습도 관찰되었는데, 어떤 병에 걸린 것인지 아니면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교수님께 여쭤보아야 겠습니다.
추위에 강한 만큼 아그배나무의 열매가 더욱 붉게 익어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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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9월 28일 관찰 3주차 일기
관찰 3주 째 날에는 가을비가 오는 날이었습니다. 시원한 빗소리를 들으며 아그배나무를 만나러 가니 여전히 그 자리에서 씩씩하게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나무 가지가 다른 나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은 모습이라 바람이 불면 혹여나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나무를 자세히 보니 이끼를 관찰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작아서 잎과 줄기를 구분하기가 힘들었지만, 부분적으로 집단을 이루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가 와서 습한 환경으로 바뀌어서 그런지 더 뚜렷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또한, 관찰 결과 나뭇잎 곳곳 갈색빛으로 별모양을 가지고 변화한 곳이 보였습니다. 조사해보니 아그배나무는 '붉은별무늬병'이라는 식물병에 잘 걸린다고 하는데 이 병으로 추측되어집니다. 병이 심해지면 등황색의 선명한 작은 병반이 생기다가, 점차 진전되면서 그 병반이 두터워지며, 뒷면이 볼록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앞으로 더욱 관찰하여 어떤 병인지 정확하게 알아 보아야겠습니다.
빗방울이 아그배나무의 열매에 맺힌 모습입니다. 마치 앵두처럼 붉은 모습으로 빗방울을 머금고 있는 모습이 정말 예뻐서 찍어 보았습니다. 가을을 담고 있는 아그배나무의 열매처럼 올 해 가을이 모두에게 풍요로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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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0월 5일 관찰4주차 일기
일주일 뒤 다시 찾은 아그배나무는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있다기 보다는 열매가 더욱 붉어지고 나뭇잎이 조금 더 노란 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아그배나무의 전경입니다.
열매가 앵두처럼 가느다란 줄기 끝에 붉게 익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열매는 비교적 같은 가지에서 함께 자라는 모습으로 관찰되었습니다.
건조한 날씨 탓인지 가지가 마르고 열매 중 몇몇 개가 쭈글쭈글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아그배나무 전체적으로 마르고 있는 모습이 아니라 부분부분의 가지가 앙상하고 열매가 수분을 잃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잎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갈색 빛으로 얼룩이 지며 변화하고 있었고, 특히 잎의 뒷면을 보니 마치 잎이 썩는 것 처럼 진한 고동빛으로 보였습니다.
잎과 열매를 함께 찍어보았습니다. 전체적인 것은 아니지만 잎이 병든 것처럼 변하고 있으며 열매도 마찬가지로 부분적으로 말라가고 있습니다. 아그배나무가 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잘 자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 있을지 찾아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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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0월 12일 관찰 5주차 일기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다시 찾아온 아그배나무의 전경입니다. 가지가 잘 갈라지고 특히 어린가지에 털이 난 모습이 보이며, 짙은 밤색의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고 있는데 비교적 추위에 강한 아그배나무는 이번 겨울도 잘 이겨낼 것이라 생각됩니다.
나무의 잎이 부분적으로 구멍이 나있거나 푸른 빛이 아닌 노란색이나 말라가는 모습이 지난 주에 비해서 더욱 확대된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아그배나무가 가장 잘 걸리는 병은 앞서 관찰일기에 서술한 붉은별무늬병 이외에도 줄기마름병이 있다고 조사되었습니다. 줄기마름병은 가지나 줄기의 껍질에 갈색 또는 검은색의 돌기가 발생하여 병든 부위의 윗부분은 대부분 말라 죽는 병이라고 합니다.
덧붙여 기사 검색을 해보니 올해 태풍과 강풍의 영향으로 나뭇잎이 마르거나 떨어지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되고 있다고 합니다.
탐스러운 해홍의 모습입니다.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는 나뭇잎과 함께 자리한 열매의 빛깔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붉게 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싱그러운 아그배나무의 모습입니다. 붉은 열매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5월경에 피는 하얀 꽃과 특별한 토양환경을 가리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 덕분에 분재용으로 섬잣나무와 더불어 많이 가꾸어지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평으로 자라는 가지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찍어보았습니다. 하늘을 향해 쭉 자라기보다는 비교적 다른나무들에 비해 키가 작지만 수평으로는 어느 나무에도 지지 않을 만큼 풍성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의 관찰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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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0월 19일 관찰 6주차 일기
어느덧 자기나무 관찰의 절반인 6주차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그배나무의 잎은 지난주에 비해 조금은 더 노란빛으로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아그배나무의 열매가 새빨간 붉은색에서 약간 어두운 빛이 도는 적빛으로 더욱 익어가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열매의 모습은 배꼽부분에 꽃받침자국이 그대로 남아있고 배꼽부분이 넓고 둥근편이라고 합니다.
아그배나무의 잎들은 대체로 어긋나게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몇 몇 잎은 노란 빛으로 물들고 있으며 잎의 전체적인 모양은 타원형으로 손가락 길이 쯤 되는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잎의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관찰 중 아그배나무의 뒷면을 보니 잎에는 황색의 작은 반점이 있거나, 병반 뒤 담황색의 긴 모상체가 나타난 모습을 관찰 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붉은별무늬병의 증상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떨어진 열매를 직접 손으로 관찰하니 가는 줄기 끝에 붉은 열매가 달려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소 시큼하고 상큼한 향도 나고 있었습니다. 이 작고 앙증스러운 열매 덕분에 분재의 소재로도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계절이 흐르고 추위로 가득한 무채색의 추운 날씨에 아그배나무의 풍성한 열매가 붉은 색을 칠해주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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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0월 26일 관찰 7주차 일기
일주일의 시간이 지나고 찾은 아그배나무는 지난 주에 비해 노란빛으로 나무의 잎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체 잎의 약 80% 정도가 노오란 낙엽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입니다.
잎을 자세히 관찰해보니 대부분 노란빛의 낙엽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계절이 지나면 잎의 색이 변하는 원리가 궁금했는데 조사를 통해 낙엽시기가 되면 대부분의 잎 속 양분이 줄기로 이동하여 엽록소가 분해된 후 잎자루에 이층이라는 세포층이 형성되어 이 부분에서 잎이 탈락하는 원리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그배나무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붉은 앵두같은 열매가 더욱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몇 몇 부분은 건조한 날씨 탓에 수분이 빼앗긴 듯한 모습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지난주에 비해 더욱 검붉은 색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무심코 지나갔던 나무의 가지를 자세히 보니 가지치기를 미리 해 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자리 잡고 있는 옆의 다른 나무들에 비해 왜소하고 가느다란 가지와 다소 풍성하지는 못한 나무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미리 가지를 자르고 옆의 나무들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정원사분들께서 꾸준히 관리 해 주고 있다는 정성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그배나무의 열매가 대부분 땅과 수평으로 자라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 보니 잎들도 열매처럼 규칙적으로 주렁주렁 열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찍어 보았습니다.
아그배나무의 잎이 하늘을 수놓은 듯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 첨부해 보았습니다. 맑은 가을 하늘을 아그배나무가 힘껏 안아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다시 시간이 지난 다음 주의 변화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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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1월 2일 관찰 8주차 일기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고 있는 11월의 첫 주, 아그배나무를 관찰하였습니다. 매번 수업이 있어 이 곳을 지나갈 때마다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내 나무인 아그배나무는 겨울이 다가올 수록 다소 앙상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가느다란 가지가 돋보이는 모습입니다.
아그배나무의 잎을 자세히 살펴 보니 한 곳에서 다발적으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긴 가지에서 나온 잎은 잎몸이 3~5개로 갈라진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풍성한 나뭇잎으로 이루어져있는 줄 알았는데, 잎들이 순차적으로 자라는 규칙이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단풍이 들 때에는 위에서 아래로 혹은 아래에서 위로 순서대로 물드는 것이 아니라, 듬성듬성 부분마다 노란 빛깔로 변화하는 것을 관찰 할 수 있었습니다.
떨어진 나뭇잎을 더 가까이서 관찰해 보았습니다. 그물맥의 잎맥을 가진 모습이었고, 가장자리는 작은 톱니 모양입니다. 관찰을 하다가 문득 낙엽을 코팅해서 책갈피로 쓰시던 고우신 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열매가 마치 일렬로 방울방울 달린 모습이 정말 예뻐서 찍어보았습니다. 앵두처럼 붉은 열매가 나란히 달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참 귀엽지 않나요? ^^
199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환경회의에서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나무라는 결론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각 나라마다 '생명의 나무'를 지정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그배나무가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추위에 강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목재, 식용, 약용, 염료의 재료로 쓰이는 것 뿐아니라 아름다운 열매까지... 팔방미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으로 8주차 관찰일지를 마치겠습니다.
글쓰기 사진 첨부 용량이 50장으로 제한되어 있어
9주차 부터는 동일한 게시판 20번 글에 뒤에어 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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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인가? 사과인가?
사과입니다 ^^
허허 이쁘구먼..
그치? 붉은색이 정말 예뻐 ^^
허허 병이 들다니.. ㅜㅜ
허허 슬프구먼..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