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사진편지 제 3090호('25/11/6/목)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 cafe.daum.net/hansamo9988 >
'대한민국 U자걷기 3,800리 완주' 12주년 기념
한사모 2025 가을 단풍여행 셋째 날 후기
* 여행 기간 : 2025. 11.4(화) ~ 6(목) / 2박 3일
* 걷는 곳 : 경상북도 문경 / 충청북도 단양, 제천
○ 글 : 최경숙(한사모 회원)
○ 안내 : 안태숙(한사모 부회장), 류연수(한사모 감사)
○ 사진 : 박정임(한사모 회원)
○ 셋째 날 일정(11/6/목)
도담삼봉 ~ 청풍호반 케이블카 ~ 점심 식사(약채락성현) ~ 충주호 크루즈 청풍나루
◇ 참가한 사람 : 32명(남자 18명, 여자 14명)
* 남자 단독 회원 : 9명
권영춘 김동식 박찬도 박화서 신원영 이석용 김재관 김정환 김홍균
* 여자 단독 회원 : 5명
김재옥 김정희 나병숙 최경숙 홍영란
* 부부 회원 : 18명
김용만 이규선, 김태종 양정옥, 류연수 안태숙, 이경환 임명자, 이규석 이영례,
이달희 박정임, 정전택 김채식, 정정균 임금자, 황금철 한숙이.
셋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창밖을 보니 부드럽고 뽀오얀 물안개가 온통 시야를 가렸습니다.
오늘도 맑은 가을 날씨가 예상되었습니다.
어제 떠나온 것 같은데 벌써 돌아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밤에는 강물에 비치는 야경이 아름다워 별 빛 속에 잠들었던 1527호실!!
몽환적인 물안개도 이제 안녕!!
서둘러 가방을 정리하고 로비로 내려왔습니다.
숙소 왼쪽 오솔길 가는 길목에는 파란 하늘 아래 나무들이 녹색, 노랑, 주황, 다홍, 자주색으로
예쁘게 단장하고 있는데, 서서히 아침 햇살을 받으니 눈부시게 아름답고 황홀했습니다.
가을 색이 절정으로 가고 있는 중, 너무나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8시에 출발하여 아침 식사 장소(도담삼봉 가마솥 손두부)에 도착했습니다.
식탁은 가지런히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둥근 사각 접시에 마늘장아찌, 참나물, 콩자반, 김치, 콩나물, 어묵, 6종이고
메뉴는 100% 우리 콩으로 만든 얼큰 순두부, 청국장이었습니다.
각자의 입맛에 따라 선택을 했습니다.
구수하고 얼큰하고 깔끔한 식사였습니다. '담삼봉 가마솥 손두부' 이제 안녕!!
식사 후 나오니 옆으로 뻗어 나간 모습이 친근감을 주는 소나무,
강 저편엔 엷은 물안개 속에 도담삼봉이 보이고 황포돛배도 보였습니다.
도담삼봉은 단양강 가운데 우뚝 선 기암괴석이 남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데
가운데 봉우리가 가장 높고 허리춤에 수각이 있어 절경을 바라볼 수 있는 망루 구실을 한답니다.
오늘 물안개 속의 모습이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옵니다.
조선왕조 개국 공신 정도전이 이곳 중앙 봉에 정자를 짓고 이따금 찾아와서 경치를 구경하고
풍월을 읊었다고 하며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한 것도 이곳에서 연유한 것입니다.
충주댐 공사 완성으로 1/3이 물에 잠기게 되었고 2009년 9월 9일 명승4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도담삼봉 이제 안녕!!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약 9분 정도 운행합니다.
오스트리아 토펠마이어사 최신형, 10인승으로 안전하게 탁 트인 자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0시에 탑승장에 도착, 노랑, 파랑, 빨강 케이불카가 비봉산으로 오르는 모습이
호기심을 유발하고 경쾌해 보였습니다.
우리는 8명씩 타고 사방을 둘러보며 즐기면서 올라갔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오는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여러 편의 시설물과 카페(2층과 3층)와 전망대가 있었고, 아담한 크기의 광장엔
노란색을 칠한 다양한 디자인의 구조물, 솟대, 액자, 모멘트캡슐 등 포토존이 있었습니다.
시원한 공기도 마시고,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망대에서 보면 주변의 산들을 볼 수 있고, 청풍호에 둘러싸인 섬에 올라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청풍호 케이블카도 이제 안녕!!
점심 식사 장소로 가기 전 약간의 시간 공백에 청풍문화 유산단지, 청풍명월에 도착,
팔영루에 들어서니 예쁘게 잘 정돈된 화단에 이끌려 관심이 생겨났습니다.
청풍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문물이 번성했던 곳으로 많은 유적을 갖고 있으니 충주댐 건설로
청풍면 후산리, 황석리와 수산면 지곡리에 있던 마을이 국가유산과 함께 수몰 위기에 충청북도
도청에서는 1983년부터 3년간 수몰 지역의 국가유산을 원형 그대로 현재 위치에 이전, 복원해
단지를 조성했습니다. 단지에는 향교, 관아, 민가, 석물군 등 43점과 국가유산과 민가 4채 안에는
생활 유품 1600여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고려 때 관아 연회장소로 건축된 청풍 한벽루(정면 4칸, 측면 3칸, 팔각지붕, 주삼포계양식)와
청풍 석조여래 입상 등 보물 2점과 청풍부 관문인 팔영루, 조선시대 금남루, 금병헌, 응청각과
각종 비석들이 있습니다.
눈여겨 볼 것이 많은데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 부지런히 한 바퀴 돌았습니다.
전시된 유물도 훌륭하지만, 저는 연리지(사랑나무)도 멋있지만 곳곳에 있는 나무들이
너무 잘 생겨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국가유물만큼 훌륭했습니다. '청풍명월' 이제 안녕!!
12시 조금 지나 점심 식사 장소 '약채락 성현'에 도착, 들어서니 와!! 잠깐 놀랐습니다.
순간 옛 수학여행이 떠올랐습니다.
기다란 테이블이 여럿 놓여 있고 테이블마다 단체손님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한 팀이 나가면 즉시 치우고, 다시 세팅했습니다. 약선 요리 맛집이었습니다.
맛있는 것은 물론 계절에 나오는 유기농 채소를 최소의 조리로 몸에 이롭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좋은 음식이 기대되었습니다.
메뉴는 약선 불고기 정식+더덕구이 정식이고 사이드 메뉴로는 약선 도라지튀김, 야채 샐러드 묵 요리,
잡채, 된장찌개로 풍성한 보양식이었습니다. 끓인 물도 구수해서 좋았습니다. '약채락 성현' 이제 안녕!!
1시 30분 선착장에 도착. 청풍호 크루즈 탑승을 하기 전에 작은 배를 타고 가다,
잠시 후 커다란 크루즈가 와서 옮겨 탔습니다. 탑승객은 많았습니다.
곧 출발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햇빛은 강하지 않았고 사방으로 탁 트여서 상쾌했습니다.
하얀 청풍대교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호수는 잔잔하고 배는 흔들림 없이 미끄러지듯 나갔습니다.
산봉우리들과 호수가 조화를 이루어 그림 같았습니다. 붉은색 옥순대교가 보였습니다.
오른쪽으로 제천 출렁다리가 살짝 보였고 이어 옥순봉(단양 8경)이 나타났습니다.
곧게 쭉쭉 올라간 바위군단!! 당장 압도 당했습니다.
퇴계 선생이 1548년 5월에 청풍군에 볼 일이 있어 배를 타고 다녀오다가 이름을 지어 달라는
동행인들의 소청에 따라 그 모양이 죽순같이 곧게 올라가 옥순봉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그 후 조형성이 뛰어나 진경산수화 소재로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가 그렸고
여러 화가들이 작품을 남겼습니다.
배가 둥그렇게 움직이니 곧 구담봉(단양 8경)이 보였습니다. 중생대 백학기 흑운모 화강암이
지형적으로 돌출된 것으로 높이 330m 아담한 규모로 부챗살처럼 펼쳐진 모습인데
물속에 비친 바위가 거북이 등껍질 형태를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이황, 이이 등 많은 학자들과 시인 묵객들이 극찬했습니다. 물속에 비친 모습을 들여다보는데
어느덧 출발점으로 왔습니다. 약 90분간의 파노라마가 끝났습니다.
청풍호 크루즈 이제 안녕!!
3시 15분경 너른 카페에 도착. 현지 답사 중 박찬도 회장님이 매료되어 적극 추천하셨다는 곳입니다.
입구부터 식물원 인가? 조금 가니 수탉 2마리 석상이 목청껏 환영해 주었습니다.
바위에 붙어 살고 있는 다육이, 나무에 몸을 싣고 살고 있는 담쟁이넝쿨, 나무 밑에 돌하루방,
작은 폭포, 병풍처럼 서 있는 돌들은 그림 같았습니다.
물, 돌, 나무, 꽃이 조화를 이룬 정원 !!
커다란 돌 옆에 수줍은 듯 붉은 자주색 우산을 쓰고 있는 단풍나무와 꾸불꾸불 춤추는 듯해도
당당하게 서있는 소나무는 너무 매력적입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커다란 창을 통해 180도 펼쳐진 전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을 내려놓고 편히 앉아
차를 마시고 싶어집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바닐리빈라떼,
아이스크림 등 취향에 맞게 마시며 대화도 나누고 즐겁게 보냈습니다.
2일간의 여행이 파노라마가 되어 떠오릅니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선 선조들의 솜씨를 보았고,
오미나라에서 새롭게 오미자 와인 체험도 해보고, 단양강을 따라 단양잔도를 조용히 걸었습니다.
빙빙 돌아 걸어 올라갔던 만천하 스카이워크에선 단양읍의 아름다운 풍경과
남한강의 절경을 구경하고, 천연기념물 고수동굴의 신비로운 아름다움,
보발재 전망대에서 S자형 길을 버스 타고 내려오며 가을의 절정을 만끽했습니다.
온달동굴은 지하수가 풍부해서 물소리가 크게 들렸고 온달관광지에서는 고구려의 숨결을 느껴보았습니다.
잠 잘 자고 하루 세끼 건강식, 보양식으로 영양 보충해가며 건강하게 여행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나오는 길 옆에 있는 식물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양한 식물 군단,
아기자기하고 다채로운 색상의 꽃과 꽃잎, 특이한 식물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바퀴 돌다보니 꽃향기가 온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최고의 선택은 한사모의 회원이 되어, 이번 여행에 동참한 것입니다.
두 다리 튼튼할 때 세상 구석구석을 걸어 다니며 경치, 사람, 음식들을 마주하며 인생을 즐기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행복합니다. 오늘이 가장 젊은날!!! 너른 카페 이제 안녕!!
4시 30분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버스 안에서 시간 활용으로 황금철 회장이 짧은 유모어로 시작하여 여러 회원님들이 유익한 건강,
생활상식, 생활 근황과 한사모의 시작부터 발전해온 과정을 상기시켜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분들에 대한 감사로 이어졌습니다.
11년만에 돌아오신 김태종 회장님이 육종암 발견 → 1차 수술 → 재발 → 2차 수술 →
항암치료 안하고 3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으면서 공포 속에 진행과정을 견디어내며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치 판정 받기까지 환자로서 겸손이라는 덕목을 가지게 되었음을
상세히 알려주셔서 모두 경청했고 기적을 만들어낸 회장님께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영례 사무국장이 저녁 식사할 적당한 곳이 없어 생략하고 식비를 만원씩 지급했습니다.
황금철 회장은 다음 주말걷기는 9일은 쉬고 16일에 걷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여주휴게실에서 잠깐 쉬고 6시에 출발했습니다.
죽전휴게소에서 5명(김동식, 김태종, 양정옥, 류연수, 안태숙)이 하차 하시고,
계속 달려서 7시 좀 지나서 강남고속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모두 주말걷기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얼굴 마주 보여 정겨운 인사를 나누고
각자 집으로 향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충분히 충전되어 어둠을 밝혀주는 네온사인 사이로
걸어가는 걸음, 걸음마다 활기차 보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건강하고 멋진 시니어(senior)들 입니다!!!
2025년 단풍여행 이제 안녕!!
감사합니다.
최경숙 올림
<편집자 주>
주말걷기 후기 원고는 다음 주소로 보내주세요.
djp4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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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AVZjdBIUg4?si=mjuCWBwiOLnvGCth
<사랑의 찬가 - 셀린디온>
*편집 : 박 동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