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을 먹어도 전혀 안 들어요."
"아프다고 하는데 검사에서는 아무것도 안 나와요."
"진통제를 점점 더 강한 것으로 바꾸고 있어요."
암 통증은
일반적인 통증과 다릅니다.
작동하는 기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일반 진통제로는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 이유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통증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암 통증의 기전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침해수용성 통증, 신경병성 통증,
그리고 통각가소성 통증입니다.
이 세 가지가 각각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에
각각 접근 방식도 다릅니다.
첫 번째 침해수용성 통증
가장 이해하기 쉬운 통증입니다.
조직이 직접 손상되거나
눌릴 때 생기는 통증입니다.
암세포가 간을 침범하면서
오른쪽 상복부 통증이 대표적입니다.
복수가 차면서 복압이 높아질 때 느끼는
압박감과 통증도 여기 해당합니다.
이 통증은 타이레놀이나 소염진통제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면 조직 손상이 광범위해지고
통증 신호가 너무 강해집니다.
이때는 일반 진통제로
감당이 어렵습니다.
두 번째 신경병성 통증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가장 힘든 통증입니다.
신경병성 통증은 종양 자체나 전이로 인해
신경 조직이 손상되어 발생합니다.
말초 신경, 뇌, 척수의 손상 등
항암치료나 방사선, 수술 이후에 발생합니다.
신경 자체가 손상되거나 눌리면
통증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조직 손상이 없어도 통증이 생깁니다.
이것이 검사에서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
환자는 아프다고 하는 이유입니다.
환자가 말하는 신경병성 통증의 특징이 있습니다.
타는 듯한 느낌
전기가 오는 것 같은 느낌
기분나쁘게 찌르는 느낌 등 입니다.
암환자 10명중 3~4명이
이 통증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일반 진통제는 왜 효과가 없나요?
타이레놀과 소염진통제는
조직 손상으로 만들어지는 염증 신호를 차단합니다.
그래서 침해수용성 통증에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병성 통증은 다릅니다.
신경 자체가 잘못된 신호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염증 신호를
차단하는 약이 효과가 없습니다.
신경의 흥분 자체를 억제해야 합니다.
1) 비정상적 신경전달물질 조절 이상,
2) 지속적인 신경 과흥분 발생
-> 만성 암 통증 상태로 이어집니다.
원래는 아프지 않을 자극도
극심한 통증으로 느낍니다.
통증 신호가 계속 올라옵니다.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한 경우
WHO 진통제 사다리를 보면
첫 번째 단계는 경도에서 중등도의
침해수용성 통증에
NSAIDs와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하고
두 번째 단계는
중등도 암 통증에 약한 오피오이드를 병용
세 번째 단계는
암 통증에 강한 오피오이드를 사용합니다.
마약성 진통제 즉 오피오이드는
뇌와 척수에 있는 오피오이드 수용체에
직접 결합합니다.
통증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합니다.
그 신호가 뇌까지 올라가지 못하게 막습니다.
이것이 일반 진통제와
근본적으로 다른 작용 기전입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 신호 자체를 차단합니다.
암이 어느정도 진행되면
통증의 원인을 줄이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생깁니다.
그때는 일차적으로,
신호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 됩니다.
간암 환자 10명 중 2~3명은
뼈 전이를 겪는다고 합니다.
이때 통증이 가장 심합니다.
모든 통증의 양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간암 환자의 통증이 특히 복잡한 이유가 있습니다.
간 자체의 통증,
복수로 인한 압박 통증,
뼈 전이 통증,
항암 치료로 인한 신경 손상 통증 등
원인이 하나가 아닙니다.
그리고 모든 약물은
간에서 대사됩니다.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같은 용량의 진통제도
혈중 농도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독성이 생기거나
반대로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간암 환자의 진통제 용량은
의료진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아프다는데 원인을 모르는 경우
이 부분이 보호자에게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환자는 극심하게 아프다고 합니다.
그런데 검사를 해도 새로운 이상이 없습니다..
의료진도 정확한 원인을 말하기 어렵습니다.
보호자는 심리적인 것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합니다.
신경병성 통증은 실제 통증입니다.
영상 검사에 잡히지 않습니다.
혈액 검사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환자가 아프다고 말한다면
실재하는 통증입니다.
신경병성 통증은
마약성 진통제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신 경우,
암성통증에 관한 이야기
1~3 편을 함께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https://naver.me/xgXBEg9L
암환자 암성통증 오해와 진실 (1)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오해
마약성 진통제를 쓰는 것이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통증이 심한데 적절한 진통제를 쓰지 않으면
교감신경이 항진됩니다.
수면이 깨집니다.
면역이 저하됩니다.
통증 자체가 회복을 방해합니다.
적절한 통증 조절이
오히려 삶의 질을 높이고 치
유 관리를 이어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듭니다.
통증을 잡아야 다음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보호자분들의 역할
통증을 참게 하지 마세요
통증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세요
1) 어디가 아픈지?
2) 어떤 느낌인지?
3) 유독 언제 심해지는지?
4) 1~10점 중 숫자로 표현하기
나중에 의료진에게 설명해주시면
적절한 약 사용에 도움이 됩니다.
새로운 통증이 생기면 꼭 말씀해주세요.
환자분이 참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을 잡아야 먹을 수 있고 잘 수 있고
다음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적절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도록
꼭 함께 살펴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회복의 방향으로,
함께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https://naver.me/FZo6sG09
원초적인 약속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