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극의학 ‘수소양전’ 가미방, 면역력 극대화시켜
지난 해 경기도 이천시 모 의원에서 주사를 맞은 주민에게 발생한 중중 농양환자를 ‘삼극의학’의 한약처방으로 완치시킨 한의사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카톨릭 경희한의원(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나도균 원장으로, 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복수면허자인 그가 뉴스보도를 통해 농양환자의 소식을 접하고 직접 치료하겠다고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나 원장은 “농양은 양방이 아닌 한방으로 치료하는 병증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이를 실행해 옮긴 것일 뿐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월9일 나 원장이 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안모(여·72세)씨. 환자의 당시 상태는 보행을 못할 정도로 우측둔부전체가 단단하게 굳어진 상태였다. 더욱이 환자는 지난 4월19일 주먹만큼 커진 농양을 수술로 제거했지만 전혀 호전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나 원장은 철저한 한방적 병증을 통해 진단했다. 그는 “당시 환자의 상태는 체내 면역성이 심각히 저하된 상태였다”며 “오장육부의 전체균형을 잡아줌으로써 자가 면역력을 극대화시키는 처방을 써야 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나 원장은 삼극의학의 수소양전(手小陽煎)에다 청혈작용을 돕는 금은화(金銀花)를 가미한 한약처방을 내렸다. ‘수소양전’은 삼극의학의 관점에서 볼 때 몸의 면역성이 심각하게 저하될 때 쓰는 처방.
환자의 상태는 한약 복용 후 5일째부터 통증이 감소하면서 호전되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30일부터는 덩어리가 완전히 풀려 현재 완치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장은 “욕창 등 농양은 양방적인 관점으로는 절대 치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환자들이 처음부터 한방치료에 선뜻 동하지 않은 것은 “양의사들이(욕창 등) 치료를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방으로 환자를 보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한의학을 파트너로 인정치 않고서는 미래의 양방의학은 치료의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담기도 했다.
한편 삼극의학이란 기의 흐름을 통해서 한의학을 새롭게 정리한 것으로, 과거의 단순 음양이론을 입체적으로 발전시킨 원리가 천부경의 ‘삼극’원리와 같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 이와관련 삼극의학을 창시한 감로한의원(경기도 용인) 오수일 원장은 지난해 이를 소개하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신문게재일자 2005-07-11
입력시간 2005/07/08 0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