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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민족이 합해서 이루어진 나라, 미국이 형성되기 위해서 · 유지되기 위해서 많은 전쟁들이 있었다.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신대륙으로 넘어오면서 원주민들과 대립, 화해의 과정 속에서도 있었고, 그들이 정착하면서 유럽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전쟁은 있었다. 또한 링컨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북부 지도자들의 결단으로 아메리카에서 노예제도를 폐지하는 이슈를 가진 남북전쟁도 있었다. 그 후 미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하게 되고,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나가는 과정 속의 여러 전쟁도 있었다. 1,2차 세계 대전,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개입 등이 미국이 치룬 큰 전쟁들이다. 이 책은 이러한 전쟁들에서 여성들이 어떤 역할을 감당했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찾아가면서 풀어나가고 있다. 각 전쟁들을 통해 남성들의 역할을 대행하면서 여성들의 힘과 권리가 신장하는 과정을 겪었다라고 이야기되고 있다. 이것은 전쟁이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여성들에게도 많은 고민과 역할을 요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일에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갔다고도 할 수 있겠다. 미국은 전쟁에서 주역을 맡았던 남성들 대신 여성들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예가 될 수 있다. 정치적 위기와 전쟁은 여성을 정치화한다. 여성들은 전쟁을 겪을 때마다 전쟁터로 떠난 남성들의 빈자리를 대신하며 달라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그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면서 강한 애국심을 보이기도 하고 자신의 정치적 권리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 내용은 미국 형성 초창기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라 볼 수 있다. 지금은 미군에서도 여성들이 위치하고 있는 곳은 많다. 전투병이 아니더라도 곳곳에서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고,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여성들의 손길이 더욱 요구되는 곳도 있다. 금녀의 공간이었던 사관학교 등도 여성들을 받아들였고, 여성 장교가 군의 위상에 큰 역할을 감당하는 일들도 일어난다. 과거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의 상황은 많은 전쟁들이 만들어온 결과라 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곳곳에서 그러한 생각들이 지배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전쟁이 여성들의 권위를 신장시켰고, 오늘의 상황을 마련한 것이다. 이런 미국의 전쟁엔 특별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내란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른 많은 역사를 가진 나라들을 보면 이민족의 침입보단 내란이 많이 발생해 스스로 고통 속에 빠지고 여성들이 힘들게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미국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그들끼리 전쟁을 한 것은 남북전쟁뿐이고 대개의 경우 이웃 국가와의 전쟁이거나 다른 국가들 간의 전쟁에 간여하는 경우들이었다. 그렇기에 남성, 여성들 할 것 없이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으는 과정들이 잘 전개되었다. 하여 미국에서의 전쟁들은 여성들의 권익 신장을 크게 이루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 흔히 일어나는 전쟁인 내란의 경우는 혈연끼리 얽히는 관계가 이루어지고, 여성들은 늘 피해자가 되기 때문에 여성들의 권익 신장이 어렵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한다. 독립전쟁 당시 여성들은 군 입대가 불법이었다. 그들은 전쟁을 나간 남편을 대신해서 농장일과 가사 등을 도맡아 하면서 전쟁을 지원하는 역할만 감당했다. 하지만 군부대 수행원으로서의 역할 등은 감당했는데, 이런 역할 등이 그들의 힘과 능력이 있음을 일깨웠다. 그리고 이들이 전쟁을 치루는 데도 꼭 필요한 전력임을 인정받는 기회가 된다. 그 후 차츰 여성들의 전쟁에서의 임무는 많아지게 되고, 남성들이 하는 많은 역할도 가져오게 된다. 미국 최초의 여군은 독립전쟁 당시 남자로 위장해 전쟁에 참여했던 데보라 샘슨이라 한다. 부상을 당해 치료하는 과정에서 여성임이 밝혀지지만 의사에 의해 감춰지고 나중에 워싱턴 장군에게 알려져 국가로부터 연금까지 받게 되었다 한다. 이 후 간호사를 중심으로 군대에서 여성들이 머물게 되고, 그들은 다른 군사적인 일까지 하게 되면서 차츰 위상을 높여나간다. 그 후 남편들을 대신해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여성들도 생겨나게 되고, 전쟁에 크게 활약하는 여성들도 나타나게 된다. 여성들의 용맹이 귀감이 되는 경우도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전쟁과 관련된 여성들의 일이 여권을 신장시키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권이 갑자기 상승된 것은 아니다. 미국 여성들은 남성본위주의에 의해 ‘가정 예찬’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을 가정에 귀속시켜 두려는 일들이 자행되었다. 남북전쟁 등과 관련하여 여성들은 자신들의 투표권이 허락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들과 노예들을 같은 입장에서 보기 시작하고 노예제 폐지운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남북 전쟁 당시 북쪽에 힘을 싣는 일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아나 여겨진다. 여성들은 스스로 공적인 활동에 반감을 보이는 사회적 편견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는 여성의 지위와 흑인의 지위가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남북전쟁 후 노예제가 폐지되면서 흑인 남성의 투표권은 인정되었다. 하지만 여성들은 이후 투표권을 얻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무려 55년이 지난 후에야 그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있게 되었다. 이처럼 여성들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참으로 힘들었던 당대의 미국이었다. 당사자들인 여성이 얼마나 이런 문제에 부당함을 느꼈을까 생각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이 사회 변화의 동력이 그 속에 들어있기 때문이리라. 가장 자유롭다고 할 수 있는 미합중국에서도 여권이 그랬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말할 것도 없을 게다. 이런 미국의 여권은 남북전쟁을 통해서 많이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노예들과 동일하다고 문제의식을 가졌던 여성들의 권위가 노예해방 전선에 서면서, 또 노예해방이 되면서 자신들의 문제와 결부시켰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 후에는 여성들도 곳곳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전쟁에서도 동등한 지위로 참여하게 되고, 심지어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남자들보다 더 큰 능력을 드러내기도 한다. 1, 2차 세계대전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들이 전쟁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전쟁도 정보 및 컴퓨터로 이루어지는 오늘날에는 여성들의 능력이 더욱 소중하게 되었다. 같은 한 인간으로 대우 받는 그러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 미국 전쟁사 속의 여성들을 보면서 오늘날까지 어떻게 여권이 신장되어 왔나를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미국의 전쟁과 관련된 내용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좋은 책을 펴주신 서울대 미국학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저자 주미영 씨에게 감사의 마음이 된다. 이 책은 미국 전쟁사 속에 들어 있는 여인들의 삶을 살피고 그들의 삶의 질이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권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