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북서쪽에 있는 군.
개요
산이 많은 내륙산간지역으로서 수려한 자연환경과 유서 깊은 문화를 지니고 있는 곳이며,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로 태백권의 상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진천읍·덕산면·초평면·문백면·백곡면·이월면·만승면 등 1개읍 6개면 83개 동리로 되어 있다. 군청소재지는 진천읍 읍내리이다. 면적 406.19㎢, 인구 61,667(2003), 인구밀도 151.9명/㎢(2003).
삼국시대에 고구려의 금물노군(今勿奴郡:또는 今勿內郡)·수지군(首知郡)·신지군(新知郡)이었다가 5세기 후반 신라의 북진에 따라 신라의 영토가 되어 만노군(萬弩郡)이 설치되었다. 신라의 삼국통일 후 흑양군(黑壤郡)으로 이름을 바꾸고, 도서현(都西縣)과 음성현(陰城縣)을 영현으로 관할했다. 고려초에 강주(降州)로 개칭했다가 다시 진주(鎭州)로 바꾸었다. 995년(성종 14)에 자사(刺史)를 두었다가 1005년(목종 8)에 혁파했다. 1018년(현종 9)에 청주의 속현으로 병합되었다가 1259년(고종 46)에 창의현(彰義縣)으로 승격·분리되었으며, 1269년(원종 10)에 의령군(義寧郡)으로 승격되었다가 뒤에 다시 진천으로 강등되어 감무가 파견되었다. 조선초의 군현제 개편에 의해 1413년(태종 13)에 진천현이 되어 조선시대 동안 유지되었다. 진천의 별호는 상산(常山)이었다. 1895년 지방제도 개정에 의해 충주부 진천군, 1896년에 충청북도 진천군이 되었다. 1914년 군면 폐합 때 만승면·초평면·백곡면은 그대로, 남변면·북변면·행정면·서암면이 군중면으로, 덕문면·방동면·산정면·소답면이 덕산면으로, 문방면·백락면이 문백면으로, 이곡면·월촌면이 이월면으로 통합되었다. 1917년에 군중면이 진천면으로 개칭되었으며, 1973년에 진천면이 읍으로 승격되었다.
차령산맥의 지맥이 군의 서부에 남북으로 뻗어내려 500m 내외의 낮은 구릉성 산지를 이루고 있으며, 북동부와 중앙부는 저지대를 흐르는 하천을 끼고 평야가 발달했다. 북쪽에 덕성산(德城山:521m)과 서쪽 차령산맥 줄기에 서운산(瑞雲山:547m)이 경기도와 충청북도의 경계를 이루고, 남서쪽에 덕유산(德裕山:412m)·환희산(歡喜山:402m)·국사봉(國師峰:360m)이 충청남도와 충청북도의 경계를 이룬다. 그밖에 서북쪽에는 장군산(將軍山:436m)·백석봉(百石峰:468m)·옥녀봉(玉女峰:457m)·무제산(武帝山:574m), 남쪽에는 양천산(凉泉山:350m)·불당산(佛堂山:247m), 남동쪽에는 두타산(頭陀山:598m) 등이 솟아 있다.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은 군의 북동부지역을 남북으로 흐르는데, 문백면에서 진천읍의 북부를 가로지르는 백곡천과 합류한 뒤 진천군의 남부를 흐르는 보강천과 합쳐 흐르다가 충청남도 연기군 남면 월산리와 동면 합강리 사이에서 금강에 흘러든다. 중남부지역의 하천연안에는 미호천에 의해 형성된 성평평야와 장양평야가 있다. 그밖에 미호천의 지류인 성암천·초평천·금곡천 등이 군내를 흐르며, 연곡제·신척저수지·초평저수지·백곡지·이월저수지·구암저수지 등에서 농업용수가 공급되고 있다. 기반암은 화강암·화강편마암이다. 기후는 대륙성기후이며 비가 많은 편이다. 연평균기온 11.2℃ 내외, 1월평균기온 -3.6℃ 내외, 8월평균기온 24.7℃ 내외, 연평균강수량 1,376㎜ 정도이다.
1965년 인구 8만 8,782명을 정점으로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하여 1965~70년에는 12%, 1970~80년에는 18%, 1980~90년에는 23%씩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1996년에는 5만 8,386명으로 늘어나 1990~96년에는 18.5% 증가했다. 1996년 현재 남녀 성비는 104:100으로 남자가 약간 많다. 읍·면별 인구분포는 비교적 고르나 전체인구의 40.0%가 진천읍에 밀집해 있다. 또한 인구가 감소하는 데 비해 가구수는 1975년 1만 3,985가구, 1990년 1만 3,508가구, 1996년 1만 8,449가구로 약간 늘었고, 가구당 인구수는 1970년 5.7명, 1980년 4.8명, 1990년에는 3.6명, 1996년 3.2명으로 감소함으로써 가구유형이 핵가족화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96년 현재 인구이동상황은 전입이 6,570명, 전출이 9,328명으로 전출인구가 많으며, 전입·전출 모두 도내 이동이 많다.
총경지면적 107.4㎢ 가운데 논이 71.8㎢, 밭이 35.6㎢이며, 경지율은 26.4%이다(1996). 농가수는 6,419가구로 전체가구의 37.1%를 차지하며, 가구당 경지면적이 1.67㏊로 충청북도의 평균경지면적인 1.58㏊보다 넓다. 주요농산물은 쌀·콩·팥·고구마·옥수수·잎담배·채소 등이다. 덕산면·이월면·진천읍 일대를 중심으로 벼농사가 이루어지며, 초평저수지·이월저수지·백곡지 등을 통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콩·보리 등은 산록완사면과 낮은 구릉지를 이용하여 생산하며, 채소류의 생산량은 1985년에 비해 절반으로 격감했으나 배추·무·고추·마늘 등을 비롯해 수박·오이·파·호박·시금치 등을 주로 생산한다. 특용작물로는 참깨·들깨·땅콩 등이 있으며, 사과의 생산량이 많아 총과일생산량의 67%를 차지한다(1995). 또한 농가부업 형태로 이루어지는 축산업이 활발하여 한우·닭·돼지·오리·젖소·꿩 등이 사육된다. 특히 1989년부터 꿩사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2년 동안 꿩의 수가 6배로 급증했다. 임야는 군면적의 60.5%를 차지하며, 밤·대추·도토리·호두·버섯·은행 등의 임산물이 생산된다. 군내에 24개 광구가 있으나 현재 가행되고 있는 광구는 없다(1996). 벼루의 재료인
상산자석연(常山紫石硯)이 특산물로 생산된다. 시장은 정기시장 4개소가 있으나, 현대식 상설점포의 확대로 정기시장의 장세는 점차 쇠퇴해가고 있다. 정기시장으로는 진천읍내장(5·10일)·덕산장(4·9일)·광혜원장(3·8일)·이월장(1·6일)이 있으며, 그 가운데 덕산장은 농산물의 집산지로 고추·담배, 광혜원장에서는 고추·마늘 등이 거래된다. 최근 들어 군내의 공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총 418개 공장에 9,926명의 종업원이 종사하고 있으며(1996), 업종별로는 조립금속제품 공업이 공장수의 34.6%를 차지한다. 공장은 주로 만승면·이월면·덕산면에 밀집해 있다. 만승면 광혜원리에는 1991년 만승공업단지가 조성되었고, 진천읍·초평면·만승면·덕산면에는 농공단지가 들어서 있다.
철도는 인접한 괴산군을 지나는 충북선을 통해 청주·충주 방면과 연결되며, 중부고속도로가 군의 남북을 관통한다. 또한 진천읍을 중심으로 아산-문경을 잇는 국도를 비롯해 음성-천안, 용인-대전을 잇는 국도가 방사상으로 뻗어 있다. 도로총길이 307.9㎞, 도로포장률 62.5%이다(1996).
군내에는 국가지정문화재(보물 1, 천연기념물 1, 사적 2), 도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 9, 기념물 12, 민속자료 1), 문화재자료 2점이 있다. 진천읍 성석리에는 청동기시대의 유물로 알려진 고인돌이 있으며, 삼국시대의 산성인 진천읍의 벽암리 도당산성, 문봉리 태령산성, 연곡리 만뢰산성, 성석리 대모산성 등을 비롯해 군내 곳곳에 산성 및 산성지가 남아 있다. 불교문화재로는 진천읍 신정리 법주사에 용화사석불입상(龍華寺石佛立像: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38호), 연곡리 절터에 진천연곡리석비(鎭川連谷里石碑:보물 제404호), 이월면 사곡리에 석굴과 진천사곡리마애여래입상(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24호) 등이 있다. 유교문화재로는 문백면 봉죽리에 정철의 영정을 모신 정송강사(鄭松江祠:충청북도 기념물 제9호), 진천읍 교성리의 진천향교(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01호), 이월면 노원리의 노은영당(老隱影堂) 등이 있다. 그밖에 이월면 노원리의 진천신헌고택(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1호), 문백면 구곡리의 진천농교(鎭川籠橋: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 진천읍 산척리의 이상설생가(충청북도 기념물 제77호), 초평면 용정리의 이시발신도비(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42호) 등 다수의 문화재가 있다. 또한 진천읍에 있는 길상산은 김유신의 태(胎)를 묻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유신 장군의 영정을 봉안한 길상사(吉祥祠:충청북도 기념물 제1호)가 있다.
경관이 좋고 역사적인 인물이 많아 자연 및 문화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이월면 노원리는 왜가리도래지(천연기념물 제13호)로 알려져 있으며, 1984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초평저수지와 백곡지는 낚시터로도 유명하여 관광객이 많다. 그밖에 봉화산에 봉화터가 있으며, 문백면 평산리에 만암폭포, 진천읍 사석리에 연곡계곡, 군내 8군데의 경승지를 일컫는 상산8경, 미호천을 끼고 문백면 평산리에서 은탄리까지 전개되는 평사절경 등이 유명하다.
진천향교 /진천향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01호, ...
전통 교육기관으로는 진천읍 교성리에 조선시대 태종 때 세워진 진천향교가 있었다. 근대 교육기관으로는 1905년 진천읍에 세워진 사립 문명학교(文明學校:지금의 상산초등학교)가 최초이며 1944년에는 진천농업전수학교(지금의 진천농업고등학교)가 설립되었다. 1996년 현재 교육기관으로는 유치원 15개소, 초등학교 19개교(분교 4개교 포함), 중학교 6개교, 고등학교 4개교가 있다.
1965년 4월 개원한
진천문화원은 상산축전을 비롯해 각종 문화행사를 주관하고 있으며, 매년 〈생거진천〉을 발간하고 있다. 진천읍에는 군립도서관 1개소가 있어 매년 6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그밖에 문화시설로는 군민회관·공설운동장이 있으며, 1993년에여성회관이 건설되었다. 한편 진천군의 향토축제인 상산축전은 전통문화계승의 장으로서, 전야제로 상산낭자와 상산화랑을 선발하며 시가행진과 씨름·윷놀이·줄다리기 등 각종 민속놀이가 행해진다. 백곡면 양백리에서는 마을의 산신당에서 유교식으로 산신제를 지낸다. 대표적인 설화로는 김유신에 얽힌 인물전설과 지명전설이 다수 전해지고 있다. 그밖에 〈거북바위전설〉·〈농다리전설〉·〈궁골전설〉·〈살구우물전설〉 등이 전해진다. 민요로는 농업노동요로서 〈모찌는 노래〉·〈모심기노래〉·〈논매는 노래〉 등이 전승된다. 종교기관으로는 개신교 교회 64개소, 천주교 교회 10개소, 불교 사찰 31개소, 유교 교당 1개소, 기타 교당 8개소가 있다. 의료기관으로는 병원 1개소, 의원 15개소, 치과의원 6개소, 한의원 3개소, 보건소 관련 의료기관 7개소가 있다(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