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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3040 원문보기 글쓴이: 석양
얼마전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나이키골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벤트 행사로 자신의 아들과 장타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선 감독의 생애 첫 티샷은 토핑이 나 5m 전진하는데 그쳤다고 한다. 선 감독은 “티잉그라운드에서 20∼30명의 사람들이 저를
보고 있는데 어찌나 창피하던지....” 선 감독은 그날 118타를 쳤다. 이후 선 감독은 골프에 심취해 이듬해 시즌중에도 골프장을 찾았다고. 지금에서야 고백하지만 어떤 날은 오전에 라운드를 하고 그날
오후 경기에 등판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아직도 골프장 가기 전날이면 “소풍을 앞둔 어린애처럼 마음이 설렌다”고. 선 감독의 골프실력이 일취월장한 것은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로 건너가면서부터다. 국내에서는 거의 레슨을 받지 않았는데 일본에서
만난 프로들에게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핫토리 미치코 구옥희 고우순등과 동반 라운드하면서 완벽한 싱글이 됐다. 여자프로들과 9홀에 3타의
핸디캡을 받았지만 나중에는 18홀에 1타만 받고 칠 정도가 됐다.
선 감독은 마음껏 치면 300야드를 훌쩍 넘겨버리는 장타가 장기다. 베스트 스코어는 2001년 레이크사이드에서 기록한 6언더파 66타.
선 감독의 아들 민우군(15)도 역시 골프선수를 꿈꾸고 있다. 민우는 키가 178cm이지만 아직은 아버지에 비해 체구가 그리
크지는 않다. 선 감독은 자신이 어릴 때 체구가 꼭 저랬다고 한다. 선 감독이 아들을 골프선수로 권유한 것도 야구보다는 골프가 훨씬 낫다는 생각을 했음직하다. 예전에 광주일고 야구 감독을 지낸 조창수씨도 자신의 딸을 골프선수로 키우고 있는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선수는 선수생활을 오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야구나 배구 등은 선수생활을 오래할 수 없다. 그러나 골프는 다르다. 50이 넘어서도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
선동렬의 골프 일화 한토막. 몇년전 제주도 중문CC에서 라운드할 때였다. 9홀을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잠시 들렀는데 아는 분이 ‘폭탄주’를 돌렸다. 경기진행 때문에 3분만에 석잔을 연거푸 마시고 나갔더니 그 다음부터 볼이 어디로 갔는지 안보이더라는 것이다. 선 감독은 “평소 폭탄주 10잔은 가볍게 마셔요. 최고 26잔까지 마셔봤지요. 그런데 골프에서는 연속 석잔을 마시니까 안되더라구요.”라고 했다. 2005. 12. 15 한은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