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한껏 벌려 바람을 안아도 보고
손가락 사이로 가을빛이 빠져나가는
감촉을 느끼면서 행복해 할거다.
푹신한 낙엽더미 위에 털썩 편하게 주저앉아
구름이 몇개나 지나가는지 헤아려볼 것이고
어디선가 들을 태우는 매캐한 냄새에
후각을 맡길 것이다.
제 잎새 떨구어 내는 나무마냥
내 어깨에 쏟아지는 햇살을 미련없이 툭툭 털어내기도 할 것이고
매 가을이 되면 그러했듯
산구비마다 재워둔 잘익은 술잔 기울이며
벌겋게 노을처럼 익어갈터이다.
귀뚜라미 노래소리에 산능선 곱게 부서지는 밤.
은근한 그리움으로
가슴도 먹먹해 볼터이다.
신라 진흥왕 때인 560년,
운문사에서 보면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비집처럼
높은 곳에 지어져 있어 이름 붙여진 이곳,
원효대사께서 발심수행장에서
"높은 산 험한 바위는 지혜있는 사람이 거처할 곳이요
푸른 숲 깊은 계곡은 수행하는 자가 깃들 곳이니라"라고
말씀하신 그곳,
운문산성(지룡산성) 바로 아래에 위치한 북대암을
자원봉사1팀이 지난 9월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찾아보았습니다...

첫날, 짙은 어둠이 깔린 북대암을 찾았습니다

주불로 아미타부처님을 모시고 지장보살님과 관세음보살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도착 후 저녁예불에 들어갑니다


예불 후 정법전단장님의 집전으로
108참회 기도에 들어가고


뒤이어 자안포교사님이 금강경 삼독에 들어갑니다...

자정을 전후로 다양한 주제로 토론이 이어집니다




이튿날 빗속의 새벽 운문사 가는 길은 두시간의 수면에도
불구하고 발길은 가볍고 머리는 너무나 맑습니다...

스님들께서 새벽을 깨웁니다...

벌써 예불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운문사 대웅보전에는 행자스님 두분과 스님 두분만이
예불을 보고 계십니다!


행자스님께서는 가끔 졸기도 하시는걸 보니
수행의 길은 힘들고 먼 모양입니다...

다시 돌아온 북대암은 잠시나마 비를 멈추고 저희들을
기다립니다

산신각 뒷쪽을 따라 올라 암석속에 두분 사리를 모신
곳을 찾았습니다...
왼쪽 희미하게 보이는 곳이 이름 모를 불자의 사리가 모셔진 곳이요...
오른쪽이 스님의 사리가 모셔진 곳이라 합니다만
저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속세의 때가 많이 묻은 포교사에게는 잘안보이는 모양입니다

팀원 모두가 지극적성으로 사리가 모셔진 곳에 합장해봅니다

녹음 속에 비치는 폭포가 절경입니다...

사리친견 후에 팀원들이 모여 한컷해 봅니다...
빡빡한 회비로 자광사군법회, 연말김장에 이웃을 위한
연탄보시까지...
팀원들에게서 보살의 모습을 봅니다!

자연 속의 홍시는 아마도 10월이나 되어야 맛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둘쨋날 8시, 1박2일의 일정을 마무리 하는 장을 마련해
봅니다

이곳 북대암에서 부처님과 자연 앞에서 지병을 치료중이신
16기 인우포교사님도 몰래 담아봅니다...
선배님 쾌유를 바라겠습니다!

신도들이 편히 머물고 갈 수 있는 곳이 이곳이니 마음껏 머물고 가시라는 북대암 원주이신 춘광스님께 처음이자
마지막 법문을 회향길에 듣습니다...

스님의 인자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뒤돌아본 북대암에서 본 절경입니다

원주스님의 따뜻한 미소가 깃든 요사채를 사진에
담아보며 1박2일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해 봅니다...
첫댓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 셨군요 _()_
20기/용덕 강병모
자원 봉사팀에서 1박 2일 북대암에 참석하여 108배 금강경 3독 발전을 위한 분임토의 하고 새벽 예불
도토리 주워면서 산행을 통해 신심이 깊어지고 팀원들과 같이 공통된 생각을 공유하면서 인연의 끈을 하나 만드는
화합의 장이 된 매우 유익한 행사인것 같습니다. 준비하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기거하셨던 그마음을 간직해서 힘들고 그만두고 싶을때 조금씩 꺼내쓰십시요.
참 모범적인 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