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눈찾아 눈내린 산으로 간다.
올겨울은 산행할 때마다 춥단다. 오늘도 여지없이 무지춥다.
오랜만에 차를 렌트해서 편안함으로 이동한다. 경기도를 넘어서 충청도 땅에 오니 눈이 제법 많다.
허긴 눈 많은 곳을 골랐으니 없으면 안되겠지^^
유홍준교수의 집인지 별장인지가 있는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를 지나고 이어 예전에 다녀 갔던 무량사 만수산의
표지가 보인다.
기억을 일깨워주는 되돌아 봄이란 삶이 얼추를 흘러 어느 덧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어느 덧이란 살아갈 날 보다 살아온 날이 많은 거... 서글픔이 몰려오지만 그래도 아직은 살아갈 날이 많다는
것에 위안 아닌 위안을 느끼게 한다. 열심히, 힘있을때 돌아다닐 수 있음에 감사한다.
미산초등학교앞으로 해서 산암사로 올라 아봉 - 아미산(상봉) - 장군봉 -상대암에서 월명사로 내려오려던 것을
일정상 다시 상대암 - 동대암으로 해서 중대교로 내려오던 것이 예정이였다.
그러나 아산 둔포로의 먹거리 여정과 정상부터 몰려온 회색 먹구름이 급기야 눈이 점점 더 굵어지는게 일정을
짧게 하라는 계시인듯하다... ㅎㅎ 짧아졌던 결과물의 원인을 만든거겠지만^
상봉에서 멀리 눈구름에 뒤덮인 장군봉, 월명산을 바라만 보고 내려왔다.
충청, 호남의 서해안으로 대설 경보가 내려졌다.
아산 둔포로 향하는 보령, 홍성, 예산, 아산도 대설경보속에 눈이 점점 더 많이 내린다.
눈보러 왔으니 실컷 눈을 즐기자, 차는 엉금엉금 기어간다. 커브길 돌면 휘청, 언덕배기에서 자칫 섯다 가기라도 하면 헛바퀴 돌고, 운전자의 의지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다행히도 사고없이 눈 실컷 보고, 백사선생 처형님의 맛난 음식을 차려진 상위에서 초토화...
잔반통에 거의 버릴 음식없다.
알차게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차를 세워둔 요양원



산암사


절맞은편엔 공사가 한창이다. 절의 규모가 이런 정도의 건축물을 감당하나...

산입구엔 돌탑들이 길가로 나란히 서 있다.



사골국물에 떡국을 끊인다. 매서운 추위에 버너의 화력이 여의치가 않아 가스통을 감싸쥐어야 하기에
코펠과 버너를 들고 끊인다


누워계신분이 누구인진 모르지만 오랜만의 손님으로 반가웠겠어요


배낭에 뭐가 들어길래 저리 ....

수년전 다녀온 만수산, 성주산을 바라보며 감회에 젖었네요^


껴입고 올라왔더니 이추위에 그래도 몸에서 열이 나네


정상 상봉으로


바로 앞 만수산과 뒤로 성주산(오래전 현재가 중학생일때쯤 다녀갔던 곳)

부여 외산면, 왼쪽 골안쪽으로 들어가면 무량사가 나오고 만수산으로 올랐었다.



보령 미산면


아봉에서

아미산 정상 상봉

보령호



굳이 확인사살까지해서 자신의 경계로 편입해 버린 거 같은 느낌

요 사진과 똑같은 사진에 두분이 여지없이 눈을 감으셨던데... ㅋㅋ



뒤에 백운봉이 있는지는 몰라지요


밑으로 보령호가 보이고, 좌로 예정했던 장군봉, 월명산으로 가는 길을 바라보고 있다.

차가 저기 있는데 오늘은 일찍 내려가야겠지요?


눈빨이 점점 거세지며.. 호기롭게 만세!




미산초,중학교


뒤돌아 바라본 아미산

차창밖 눈은 갈수록 거세게 온다.

첫댓글 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하여간 운전하느라 고생많았수다. 그 좋아하는 술도 못 먹고....확실이 해병대 취사병이 아니라 운전병 출신이라는게 증명이 돼버렸네. 앞으로 비박 아닌 당일 6명 이상은 웬만하면 무조건 렌트로 하는 것으로 합니다. 글구 당연이 날좋은 날엔 돌아가며 운전을 하는 것으로 하구요.
15년만에 인정을 받는구만요....
어째 내가 취사병이 되었는고.... 전혀 안어울리는 이미지가 왜...
오래전 정따가 따다부따 아무 의미없이 붙여놓은게 아직까지라니 ㅠㅠ
염소전골이 당겨서 원주신림 구학산방에 가 보신하고 왔지요. 염소 한마리(50만원) 잡았으니 양이 너무 많아 밤새 하수오담금주, 복분자술, 소주, 막걸리, 기타등등 짬뽕으로 먹었는데 보신이 되었을라나. 친구들과 바둑 몇판 두었는데 내 녹슬지 않은 실력보여 주니 다들 기력을 인정하더이다. 나도 눈 산행을 하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일정이 겹쳐서리... 산은 고향 뒷동산 수준인 것 같은데 재미들 있었는감?.... 2월 동해안 눈구덩이 몽환적인 산행 기획해보심이...
함께함이 즐겁고 신나지요~~
술이 술술술 이라지만.... 좋은술들이 위장에 들어가 제자랑하려 서로 엉겨붙으면 폭탄이 될수도 있지요^
눈구뎅이 산행과 맛여행....이 기다려지누만요
에궁. 그 좋은걸 혼자 먹으니 보신이 될 리가.....우리 신들메도 올해도 필히 염소보신 한번 다시 하자구요. 눈구뎅이 산행은 설 지나고 한번 추진해봅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