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빅 햄버거
오늘은 햄버거를 만들었습니다. 대표적인 정크푸드이지요. 정크푸드, 즉 쓰레기 음식이라 불리는 햄버거는 패스트푸드 햄버거를 말하는 것입니다. 맥도○○의 햄버거 패티는 분명히 100% 쇠고기라고 하지요. 다만 쇠고기의 어느 부위로 만든 것인지를 모를 뿐이라고 합니다. 맛을 내기 위해 나트륨도 많이 들어가고, 함께 먹는 감자칩도 꽤 짜지요. 이것을 설탕 덩어리 콜라와 함께 먹는 세트메뉴는 칼로리 덩어리이면서 영양학적으로 아주 안 좋은 음식이라는 겁니다.
맥도○○가 국내에 첫 매장을 연 것이 1988년 올림픽을 앞둔 시기였지요. 1호점인 압구정점은 압구정로데오거리의 랜드마크였고, '응답하라 1988' 세대인 90년 전후에 대학을 다닌 분들에게는 대표적인 약속장소였습니다. 80년대 초반에 대학을 다닌 제게는 종로서적이 그런 곳이었지요. 종로서적 2층~4층의 서점에는 사람들이 없는데, 1층은 친구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늘 가득 차있었습니다. 삐삐도 핸드폰도 없던 시절, 가끔은 바람을 맞기도 했던 종로서적 1층의 광경이 그립기도 하네요.
햄버거 패티는 간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반반씩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한 다음 빵가루와 계란, 다진 양파를 넣어서 치대면 됩니다. 빵에다 넣어 먹으면 햄버거이고, 따로 먹으면 함박스테이크가 되지요. 요즘 유행하는 백선생 레시피와 거의 같지요. 햄버거는 정해진 레시피가 없습니다. 그저 둥근 빵 사이에 이것저것 넣어서 먹으면 되지요. 저는 수제 패티 두 장, 치즈, 햄, 양상추, 양파, 피클, 토마토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빵에는 마요네즈를 바르고, 양겨자와 케첩을 더했지요. 이렇게 만든 햄버거는 하나 만으로 한끼 식사로 충분합니다. 칼로리가 상당하겠지만 햄버거 먹을 때는 그런 생각 안 하는 게 건강에 좋지요.
아래 사진은 제가 2년 전 미국 애틀랜타에 출장 갔을 때 저녁으로 주문했던 스페셜 버거입니다. 쇠고기 패티 세 장을 넣고, 계란과 치즈를 층층이 쌓은 이 버거는 정말 푸짐했지요. 손으로 잡아 먹을 방법이 없어서 내용물을 하나씩 빼서 잘라 먹었습니다. 양이 너무 많아 절반도 먹지 못하고 포장해 달라고 했지요. 다음날 아침으로 포장해 간 나머지를 먹었습니다. 제 생각엔 2인용 메뉴인 것 같은데, 같이 갔던 현지인이나 식당 종업원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더군요. 얼마나 먹나 구경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외양만큼 압도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제법 흐뭇했지요. 가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15불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버거가 정크푸드는 아니지요. 재료와 조리방법, 그리고 함께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에 따라 쓰레기 음식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음식을 좋은 음식, 나쁜 음식으로 이름을 붙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요. 적절히 조리하고 적당히 먹으면 되는 것이고, 그 때 그 때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지요. 이름으로 선입견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주입식 교육이나 반복학습 같은 표현은 매우 부정적인 느낌이 들지요. 우열반이라고 하면 부정적이지만 수준별 학습이라고 하면 긍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교육에는 이런 내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지요. 여러 교수법을 적절히 활용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맞거나 좋은, 그런 교육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교육의 문제를 수능 문제 풀듯이 하나의 답이 존재한다고 믿고 그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매달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강북성북교육희망넷 이철우 회원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