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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용기는 2013년 08월 16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 미라쥬 리뷰 [#02] ; 큐리어스 사용기
- 미라쥬 리뷰는 티바 및 스티가 아마추어 스폰으로 3년간 활동했던 미라쥬의 용품사용기 입니다.
사용기 내에서 언급되는 용품들 중에는 무상으로 스폰을 받은 용품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구매한 용품이 대부분입니다.
제공받은 용품에 대해서는 사용기에 정확하게 명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용기를 작성함으로써 받는 대가는 전혀 없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음해성 루머를 퍼뜨리는 분들에게는 법적으로 단호한 대처를 하겠습니다.)
- 지역3부, 전국5부 실력을 가진 오른손 양핸드 드라이브 전형의 동호인이 작성한 사용기입니다.
따라서 사용기 작성을 위한 테스트나 게임 상에 기술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기에 언급된 표현과 내용은 기본적으로 주관성이 강한 내용이므로 다른 의견 및 감각상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사용기(리뷰)는 다양한 전형의 많은 분들이 체험하는 부분들을 공유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완성이 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내용이나 잘못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한 지적을 환영하며, 함께 좋은 용품들을 탐구하는 과정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 리뷰어 미라쥬는 2년간의 스티가 아마추어 스폰활동 기간을 거치면서 스티가 제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용기의 내용에 스티가 제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저절로 묻어나올 수 있음을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 리뷰용품 : 티바 큐리어스 FL + 전면 블루파이어M2 / 후면 EL-P (179g) ----> EL-P : 스폰물품
끌리면 오라
예전의 모 통신사 CF의 메인카피처럼 큐리어스, 퓨리어스 형제는 마치 이란성 쌍둥이처럼 작은 유사함을 바탕으로 큰 차이점을 나타내는 디자인으로 저의 지름신을 소환해내었습니다. 마침 잉카와 이런저런 사소한 말다툼을 하고 있던 차에 이 두 형제의 출현은, 특히 큐리어스의 세련된 자태는 저의 이목을 한눈에 사로잡고 말았습니다.
“우리 이러다간 힘들어져, 좀 시간을 가지고 서로 노력해보는게 어때?”
“오빠는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 꼭 그걸 말로 설명해줘야 이해하는 거야?”
“나도 엄청 노력하는 중이야. 너무 까다롭게 굴지말고 좀 기다려줘. 그리고 미안해.”
“도대체 뭐가 미안한데?”
잉카와의 적응문제는 마치 위의 대화처럼 뭔가 잘 맞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엇갈리고 조금은 답답한 느낌의 그런 과정이었습니다. 분명히 잉카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었지만, 적응하고 길들여져가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문제였기때문입니다.
3년간의 합판 탐구생활은 제가 알고 있었고, 또 우려했었던 것보다, 그 특유의 손맛과 자연스러운 진동이 훨씬 더 저의 세포 깊숙이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향수가 잉카와의 동거생활을 계속 힘들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너무 매력적이고 사랑스럽지만 오히려 그러기에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모순적인 감정, 바로 그것이었나 봅니다.
두 블레이드의 디자인은 모두 훌륭했지만, 전체가 검정색의 톤으로 강한 이미지를 주는 퓨리어스(이건 위장입니다 ㅋ)보다는 그립부분만 진한 색조가 들어가있는 큐리어스가 성능이나 감각과는 별개로 저에겐 강한 이미지를 주었습니다. 참고로 자연스러운 목판 색조가 아닌 도색에 의해 전체적인 색조가 디자인된 블레이드의 경우는 러버를 붙이기전에는 무척 예쁘지만 러버를 붙이고나면 그 장점이 사라져버리는 경험을 몇 번 했던지라 되도록 러버를 붙였을 때를 가정하고 디자인에 대한 부분은 판단을 합니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관한 사항이므로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단단함과 울림
출시 전 오라클님의 예언에 따르면 그간 제가 사용했던 감각에는 당연히 큐리어스가 맞아보였고, 그 선택은 역시나 옳았습니다. 큐리어스의 단단함과 울림은 제가 수용가능한 감각의 범위 상에서 미니멈에 걸쳐있었습니다. 즉 이것보다 마일드하거나 더 울리게되면 제가 사용하기에 부담스러운, 정확히 하한선에 걸쳐있었습니다. 요새는 블레이드를 바라보는 관점이 얼마나 단단하게 받쳐주는가, 울림은 얼마나 심한가, 윙과 그립의 형상은 어떠한가, 이 세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판단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기준은 추종하고 있었기에 피터팬과 같은 블레이드가 선호 리스트에 들어오게 된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어쨌든 큐리오스는 생각보다 전체적인 감각이 마일드함에 놀라기는 했지만 제가 적응하기에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5겹보다 5겹같은..........
많은 설명이 필요없이 이 한마디면 설명이 가능합니다. 5겹합판보다 표준적인 5겹의 성격을 지닌 블레이드입니다. 부드러움이나 울림 등의 감각만을 기준으로 설정하여 5겹합판을 상중하로 분류해본다고 하면 그중에 중간정도에 속한다는 뜻입니다. 좀 더 세분하여 다시 상중하로 나눠본다면 “중상”정도라고 보면 맞을 듯 합니다. 5겹합판의 레젼드인 코르벨의 경우는 “중중” 또는 “중하”로 정의해볼 수 있으니 직접적인 비교가 될 것입니다. 사실 제가 선호하는 감각범위는 “상중∼중상”의 범위입니다. 표준적인 5겹의 특성보다는 좀 더 단단하게 받쳐내고 울림이 억제된 특성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C100과 피터팬, 큐리어스가 모두 이러한 범주 내에 위치하는 블레이드들입니다.
아마도 블라인트 테스트를 할 경우 큐리어스를 모두 5겹이라고 말할 것으로 예측이 될 만큼 7겹의 일반적인 특성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큐리어스를 시타하면서 바로 떠오른 블레이드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니타쿠의 플레임이었습니다. 오래 써본 것은 아니라서 다소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부드러운 7겹이라는 면에서 플레임의 감각과 상당부분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큐리어스 VS 삼소노프포스프로
같은 티바의 7겹 라인업에서 첫 대진을 뽑았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큐리어스의 성격에서 미리 예상할 수 있듯이 스피드나 파괴력면에서는 삼소노프포스프로(이하 삼포)와는 대적이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태생부터 다른 지향점의 차이로 기인한 것이지 우열을 가려 평가를 내릴만한 내용은 아닐 것입니다. 삼포가 큐리어스에 비하면 많이 빠르고 표면에서 튀는 느낌이 강하며 울림도 적습니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이 두 블레이드 간에는 큰 간극이 존재합니다. 다만 5겹 애호가로서 둘 중에 선택을 해야한다면 저는 주저없이 큐리어스를 선택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정통 7겹과 변종 7겹 간의 선택문제라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큐리어스 VS 클리퍼CR WRB
삼포에 비하면 좀 더 튀는 맛이 줄고 좀 더 자연스러운 울림과 진동이 살아있는 클리퍼CR WRB(이하 클리퍼)는 큐리어스와의 적극적인 감각비교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두껍고 단단한 감각이 뚜렷한 클리퍼에 비하면 큐리어스는 전체적으로 참으로 잘 절제된 감각이 느껴집니다. 이 두 블레이드를 비교하면서 특이했던 것은 클리퍼가 단단하면서도 빠르지만 표면에서 감싸안으며 잡아주는 감각이 존재한다면, 큐리어스는 마일드하면서도 결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스피드에 나름 티바의 기풍을 물려받은 것을 증명하듯 표면에서 튕기는 감각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명백하게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특성이라고 하겠습니다.
큐리어스 VS 잉카
이 두 블레이드는 서로 질투가 너무 심해서 비교가 불가능했습니다. ^^
그래도 간단히 비교해본다면,
인현왕후 VS 장희빈 끝.
큐리어스 VS 피터팬, C100
큐리어스는 오히려 5겹합판과 본격 비교를 해야 그 성격이 더 정확히 정의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슴도치님도 큐리어스가 코르벨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하셨듯이, 기존의 5겹 애호가들이라면 누구나 북마크해놓고 리스트업 해놓으면 다른 컬렉션들과 너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그런 예쁜 녀석입니다. 위에서 단단함과 울림만을 가지고 분류했던 것과 일맥상통한 내용으로, 큐리어스는 피터팬, C100과 같은 약간 단단하면서 울림은 절제된 5겹보다도 표준적인 5겹의 특성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91-91-88-87-91 >큐리어스 (티바)
91-91-90-93-91 >C100 (아디다스)
86-87-89-93-95 >피터팬 (넥시)
그렇지만 약간은 튕기는 듯한 감각도 가지고 있으므로, 스피드면에서 피터팬이나 C100에 밀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되려 밸런싱이 높은 블레이들의 단점이 될 수 있는 밍숭맹숭한 감각은 없고 손맛이나 울림이 보다 선명하므로 그런 감각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티바의 새로운 선물입니다.
에볼루션에 최적화된.................
가끔 주위에서 보면 블레이드에 맞는 러버를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러버를 먼저 결정해놓고 그에 맞는 블레이드를 찾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만약 에볼루션 시리즈를 정해놓으신 분들이라면 큐리어스를 가장 먼저 시험해보시하고 권하고 싶을 만큼 큐리어스는 에볼루션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큐리어스나 퓨리어스의 제작단계에서 에볼루션에 맞춰 셋팅을 조정하다보니 5겹과 비슷한 성격이 나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순전한 제 상상력임) 뛰어난 조합을 보여주었습니다.
저의 후면에는 EL-P가 거의 고정이므로 포핸드에만 MX-P와 블루파이어M2를 조합해보았습니다. 회전력이나 끌림, 클릭감과 타구음까지 거의 모든 능력치에서 MX-P가 블루파이어M2를 압도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다만 중진이후에서의 맞드라이브 시에는 블루파이어가 좀더 나은 안정성을 보이기는 했습니다. M1을 쓰게되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는 있겠지만, MX-P를 사용해보고 나니 특별히 더 실험해봐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큐리어스에는 일반적인 공식처럼 단단한 스폰지의 러버가 어울릴 것이라는 잠정적 결론을 얻었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MX-P의 여분이 없어 시험 후 현재는 블파M2가 전면에 붙어있지만 MX-P가 생기는 즉시 전면러버는 교체할 예정입니다. 큐리어스를 선택했다면 일단 MX-P와 EL-P조합 정도로 시작해보는 것이 시행착오를 크게 줄여줄 것은 자명한 듯 합니다. 오히려 에볼루션이 큐리어스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그런 느낌보다는 큐리어스가 에볼루션의 능력치를 절정까지 치닫게 만드는 그런 느낌이라고 말할 정도로, 무척 좋으면서도 크게 사람을 가리지 않을 그런 조합인 듯 합니다.
이런 느낌이 전에 또 있었습니다. C100 + P3의 조합과 같은 그런 느낌, 바로 그것입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초심자를 위한 라켓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예전에 항상 일순위에 놓고 설명드렸던 C100 + P3 조합만큼 자신있게 권해드릴 수 있는 조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큐리어스 + MX-P 또는 큐리어스 + EL-P 조합.
충분하지만 2% 아쉬움은 있다
큐리어스 + 에볼루션 조합, 이미 충분하지만 살짝은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큐리어스에게 아쉬움이 있는 것인데, 그것은 여기서 울림이 약간만 줄었다면 저에게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감각의 블레이드였을 것이라는 아쉬움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감각은 제 개인적인 기호일 뿐이지 이미 큐리어스의 감각이 절대적인 경지라고 느끼실 분도 충분히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합판 사용자들은 저처럼 단단한 느낌으로 받치는 감각보다는 보다 손맛이 깊고 울림과 진동이 느껴지는 쪽을 선호하는 것을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큐리어스가 더없이 좋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조금 더 손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퓨리어스도 형제 라인업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그런 취향을 가진 분들은 무척 행복한 선택을 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삼소노프포스프로가 큐리어스에서 울림과 진동을 줄이고 스피드를 높인 감각이긴 하나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두 블레이드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이상하게도 주저없이 큐리어스를 선택하게 되는 것은 이미 저 또한 큐리어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반증이라 하겠습니다. 잉카가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큐리어스가 출시되어 채워주고 있다보니 어떻게 보면 이것도 인연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E. N. D.
첫댓글 낮은 가격에 좋은 성능을 보여, 한때 인기몰이를 했던 큐리어스 이군요.. ^^
만인 지향형 블레이드가 아닐까 합니다.
맞습니다. 블랙에디션이 그 자리를 대체하기 전까지 티바의 대중성 높은 7겹합판의 자리를 지키던 제품이지요.
중펜이 없어서 못써본 1인 ㅠㅠ
큐리어스는 약간 올라운드우드 느낌이 강하고 퓨리어스는 인피니티나 인텐시티 느낌이 좀 나는 제품이죠.
중펜으로 나와도 인기 있을 제품이에요. 5겹합판 같은 7겹이니까요.
@미라쥬 맞아요.. 중펜은 5겹에 대한 로망이.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