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제석교회(담임목사 정경호)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웅포노인대학(학장 정경호 목사)이 농촌노인들에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어주는 ‘활력 충전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익산 제석교회(담임목사 정경호)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웅포노인대학(학장 정경호 목사)이 농촌노인들에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어주는 ‘활력 충전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초창기 웅포면 노인들로 시작한 이 노인대학은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함라면, 성당면, 함라읍 등 인근지역에서 상당수 노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등록 회원수만도 4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농촌지역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 숫자는 기적에 가깝다.
웅포노인대학은 2004년 가을에 문을 열었다. 제석교회가 비영리봉사단체인 웅포사랑의 봉사단과 손잡고 지역 노인들을 위한 평생교육프로그램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 계기다.
정경호 학장은 “급격한 이농현상으로 농촌이 초 고령화 사회로 변화되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지역 노인들이 여가생활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것과 대부분이 건강을 챙기지 못해 노인성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노인대학 설립배경을 밝혔다.
정 목사는 웅포 면에 있는 19개 경로당을 중심으로 협의회를 구성해 노인대학의 기반을 조성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매주 목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웅포 문화체육센터에서 교육이 진행되는 웅포 노인대학은 레크레이션, 노래교실, 풍물교실, 특별강연회, 건강체조교실, 기공체조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의 건강과 여가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노인대학 학생 일부는 금빛사랑의 봉사대와 금빛합창단을 조직해 교회와 마을회관 등을 돌며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앉아서 대접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봉사를 벌이면서 진정한 인생의 주체로 태어난 것이다.
노인대학은 노인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익산병원을 비롯 의료기관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익산병원은 매주 한 차례 출장건강검진을 나와 노인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으며, 강익현 한의원도 매월 1회 한방진료로 도움을 주고 있다. 또 강정성 내과와 새소망 정형외과도 무료 건강진료와 건강강좌로 노인들을 돕고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이미용 봉사를 벌이는 북문교회 봉사팀도 노인대학에 없어서는 안 될 손길이다.
노인대학의 프로그램 가운데 단연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 하는 것은 효도관광. 봄, 가을에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은 노인들이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호응이 좋다. 올해는 지난 15일 170명의 노인들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과 전쟁기념관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전날 내리는 비로 노인대학 측이 마음을 졸였지만 다행히 당일 아침에 비가 그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관광버스 4대에 나눠 타고 서울 나들이에 나선 노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는 게 노인대학의 설명이다.
정 목사는 “효도관광을 참여하신 노인 대부분이 이렇게 즐거운 하루를 마련해 주었다며 여러 차례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면서 “특히 전쟁기념관에선 6.25를 경험한 노인들이 그 당시의 아픔이 생각나는지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케 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른신이 밝게 웃으시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노인대학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무거워졌다”면서 “웅포 노인대학이 농촌 노인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사랑방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었다.
/박경원기자 god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