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글을 읽지 못해 투표 용지에 이승만이나 누구의 이름을 적어 놓아도 사람의 이름을 몰라 투표하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순서를 알파벳 숫자를 표기 한다 해도 글을 모르니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 해낸 것이 기호였다.
아무리 무식하다 해도 숫자는 셀줄 알았으니
후보자 이름 옆에 번호 만큼의 씨커먼 작대기를 그어 숫자를 표시 했다
1번이면 작대기 하나를 긋고 기호 1번, 2번이면 작대기 둘을 긋고 기호 2번, 10번이면 작대기가 너무 많아 태극기 괘 처럼 작대기를 아래 위로 다섯개씩을 그어 10개를 표시했다.
떠들며 유세하러 다닐 때도 작대기 만큼의 손가락을 펴고 기호 몇번이라고 외치며 자기를 알렸다.
시골 담 벼락에 붙여 놓은 작대기가 시커멓게 표시된 6,70년대 선거 벽보판이 아련히 생각 난다.
지금은 작대기를 긋지 않고 숫자를 적으니 기호가 아니라 번호가 맞다.
대부분 국민들이 배우지 못해 글도 모르지만 처음 하는 선거에 대한 지식이 없어 이런 우스개 일화도 있다.
투표소에 애를 업고 황급히 투표하고 나오던 젊은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보고
"어무이요, 애가 하도 울어서 여덟개 중에 일곱개만 찍고 두개를 그만 못 찍고 나왔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