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Hein Htet / The Irrawaddy) 미얀마의 극우 민족주의 불교도들이 5월27일(수) 양곤에서 반-로힝야 시위를 갖고 있다. 이들은 최근 발생한 안다만해 보트 피플 난민 사태에 대해 국제사회가 미얀마의 탓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최근 바다에서 표류 중인 안다만해 보트 피플의 다수는 미얀마 출신의 로힝야족들로서, 그들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서 발생한 불교도들의 무슬림 박해 때문에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다. 또한 방글라데시에서 출발한 난민들 역시 원래는 미얀마 출신 로힝야족들이 다수로서, 무슬림 박해를 피해 우선 이웃국가인 방글라데시로 피신해 난민촌 생활을 하다가, 열악한 생활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금 탈출한 이들이 많다. 미얀마 정부와 주류 불교도들은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 및 벵갈에서 유입된 이주민"이라고 주장하면서, "미얀마 내에 '로힝야족'이라는 토착 소수민족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크세]
기사작성 : Lawi Weng
(양곤) — 수요일(5.27) 미얀마(=버마)의 양곤 지구(Yangon Region)에서는 약 300명의 시위대가 모여, 벵갈만 이주민 보트 피플 사태에 관해 국제사회가 미얀마에 대한 압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군중은 양곤 지구의 땀웨 군(탐웨, Tarmwe 혹은 Tamwe township) 군에 위치한 '쨔이까산 운동장'(Kyaikkasan Grounds)에 "보트피플들은 미얀마인이 아니다. 미얀마 비난을 중단하라"는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착용하고 모였다. 이들은 최근 몇달 간 미얀마의 아라칸(Arakan: 현재 명칭은 '라카인'[Rakhine]) 주 및 방글라데시에서 출발한 보트 피플 탈출 행렬이 미얀마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시위대는 버마어(=미얀마어) 및 영어로 다음과 같이 외쳤다.
보트 피플은 방글라데시에서 왔다. 로힝야족(Rohingya, 로힝쟈족)에 관한 이야기를 지어내지 말라. 로힝야족에 관한 거짓말을 중단하라. 미얀마에는 '로힝야족'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시위는 이전의 반-로힝야족 시위와는 달리, 민족주의 불교 승려들이 주도하는 '종족 및 종교 보호 연합회'(Association for the Protection of Race and Religion) 소속 일부 승려들이 참가하긴 했지만, 이 단체가 주도적으로 군중을 동원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다.
주최측은 본지(=이라와디)와의 회견에서, 이번 시위를 계획한 것은 '하 쨔 사'(Ha Pyar Zar: '골든 파고다를 위한 아라칸인들'[Arakanese for “Golden Pagoda"]) 단체라고 밝혔다. '하 쨔 사'는 민족주의 연합단체로서, 여기에는 '라카인 청년회'(Rakhine Youth), '미얀마 민족주의 네트워크'(Myanmar National Network), '라카인 라께다'(Rakhine Rakeda:='아라칸 국민 보호'[Protect the Arakan People])가 참여하고 있다.
주최자 중 한명인 마웅 마웅 카(Maung Maung Kha) 씨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원래 양곤의 유엔(UN) 사무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려고 했지만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오늘 집회를 갖는 이유는, 보트 피플 문제에 관해 여타 국가들이 우리나라에 압력을 가하지 말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또한 5월29일(금) 관련 국제회의를 개최하려고 준비 중인 태국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를 욕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보내고자 한다.
실제로 우리는 '유엔'(UN) 및 '유엔난민기구'(UNHCR) 사무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려고 했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욕하기 전에 먼저 체크를 해봐야만 할 것이다. 그들은 그 보트 피플들이 누구인지 먼저 체크해봐야만 한다.
'유엔난민기구'와 '국제이주기구'(IOM)는 지난 5월19일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여, 2015년 1/4분기에 미얀마 및 방글라데시에서 안다만해(Andaman Sea)를 가로질러 항해한 이주민들과 난민들에 2만5천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익사자 수도 거의 1천명 가량에 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Tony Blinken)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5월22일 양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다만해를 건너오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아라칸 주에서 온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이 유엔과 함께 수행한 일을 기초로 판단해보면, 우리가 가진 최선의 정보는 [난민들 중] 상당한 수, 즉 다수가 실제로 라카인 주(=아라칸 주)에서 오는 로힝야족이며, 그들은 라카인 주에서 직면한 정말적인 상황 때문에 [고향을] 떠나고 있다.
남 오칼라파(South Okkalapa)에 거주하는 고위 승려 우 투타 난다(U Thuta Nanda) 스님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이웃국가인 방글라데시로부터 이주민들이 유입되어 미얀마 내 무슬림 인구(=이슬람교 신자)가 급격히 증가하게 될 것을 걱정하여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 스님은 미얀마 내 무슬림들이 미얀마를 무슬림 교리에 친화적인 국가로 만들기 위해 이 나라의 양대 정당인 [집권] '통합단결 발전당'(Union Solidarity and Development Party: USDP)과 [아웅산 수찌(Aung San Suu Kyi)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 민족동맹'(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NLD)에 가입하려 시도 중이라고도 주장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이 이미 양대 정당에서 25%의 권력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들은 현재 우리나라 내에서 활동적이다. 그들은 우리의 파고다들(=사찰들)과 우리의 종교 불교를 파괴할 것이다.
우 투타 난다 스님은 미얀마 군대(공식명칭-'탑마도'[Tatmadaw])가 계속해서 아라칸 주에 머물 필요가 있다면서, 만일 그렇지 않으면 그 지역 전체가 무슬림들이 주도하는 지역으로 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퓨 연구소'(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미얀마 내 무슬림은 총 인구의 3.8%이며, 적어도 2030년까지는 그 비율이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당인 NLD 소속 민 투(Min Thu)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야당 소속 하원 의원 중 무슬림은 없다고 확인했다. '미얀마 통합 미디어'(Myanmar Consolidated Media: MCM)가 발행한 <의회에 관한 조사 핸드북>을 보면, 집권 USDP 소속 하원의원 336명 중 3명만이 이슬람교도이다.
(사진: Zarni Phyo/The Myanmar Times) '마 바 타'(Ma Ba Tha) 단체 지도부 중 한명인 우 파모카(U Parmaukha) 스님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기사작성 : Wa Lone
미얀마 극우 민족주의 불교도 150명 이상이 어제(5.27 수) 양곤의 땀웨 군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최근 발생한 이주민 보트 피플 사태와 관련하여 국제사회가 미얀마에 대한 압력을 가한 것에 항의하면서, 외국 언론들이 편향된 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한 군(Bahan township) 경찰서는 이 집회를 공식적으로 허가했고, 재가신자들과 승려들이 '쨔이까산 운동장'에서 행진을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버마어와 영어로 구호가 적힌 붉은색 현수막을 들고서 카드에 적힌 구호를 합심해서 외쳤다. 이 같은 노력은 자신들의 메세지를 국제 언론들에게 명확히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시위가 벌어진 '짜이까산 운동장' 서편은 과거 군사정권의 허가를 얻은 [관제] 시위들만 열리던 곳이며, 장소가 호젓하여 많은 군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는 없는 곳이다.
이번 시위는 내일(5.29 금) 태국 방콕(Bangkok)에서 개최될 예정인 역내 [긴급] 국제회의를 앞두고 진행됐다. 방콕 회의에는 아세안(ASEAN) 회원국 및 여타 국가들이 모일 예정이며(역주: 총 17개국), 인신매매 조직 단속으로 인해 난민 수천 명이 바다 위에서 떠돌고 있는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번 회의 참가국들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의 연안에 이미 상륙한 사람들에 대한 대책도 결정할 예정이다.
수요일 시위 참가자들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유엔 및 국제 언론들이 "로힝야"(Rohingya)라는 말을 사용해서 속상하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로힝야'라는 말이 역사적 근거를 갖지 못하는 명칭이라면서, 방글라데시에서 온 불법 이주민들인 "벵갈리들"(Bengalis)이 미얀마 시민권 획득을 위해 꾸며낸 일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팅안준 군(Thingangyun township)에서 온 꼬 자니(Ko Zarni)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보트 피플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반대한다. 그래서 이 시위에 나온 것이다. 언론들은 나쁘다. 그들은 너무도 한쪽 편에 치우쳐 있다.
현재 바다 위에서 펼쳐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관해 국제 언론들은 "보트 피플"의 고통을 최우선 순위로 보도하고 있지만, 민족주의 운동가인 꼬 자니 씨는 서방 언론들이 라카인 주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보도할 때마다 일반적으로 친-무슬림 성향을 보이고 있어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얀마 민족주의 단체들은 특히 영국 BBC의 명칭을 현수막에 표기해놓고, "BBC 및 일부 언론 매체들이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그들은 이곳 상황을 정말로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의 주최자인 코 민 민(Ko Min Min) 씨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이번 사위에 참가한 단체들이 많게는 20곳에 달한다고 말했다. '마 바 타'(Ma Ba Tha) 단체 소속의 우 파모카(U Parmaukha) 스님은 군중들에게 연설했고, [극우단체인] '969 운동'의 시골지역 지부 회원들은 "보트 피플은 미얀마인이 아니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유엔이나 '타임 지'(Time)에 항의했던 이전의 민족주의 시위와는 달리, 현수막이나 티셔츠 등에 논란을 일으켰던 '969 운동'의 로고가 보이지 않는 점도 이채로왔다. 대신 그보다 상대적으로 새롭게 출현한 단체인 '국가안보군'(National Security Force)의 로고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969 운동'의 지도자 우 위라투(U Wirathu) 승려는 이번 시위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그의 설법 모습을 담은 동영상 DVD들은 무료로 배포되고 있었다.
집회 주최측은 언론사 관계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공식 대변인으로 5명을 지명했는데, 그 중 한명인 코 타 와(Ko Thar Wa) 씨는 발언에서, 망명처를 찾았을 것으로 보이는 보트 피플 이주민들 및 바다나 인신매매 수용캠프에서 사망한 이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일 때문에 미얀마가 방글라데시에서 다시금 사람들을 데려와 재정착시켜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북 오칼라파 군(North Okkalapa township)에서 온 우 투타 난다(U Thutar Nanda) 스님은 자신이 설법을 통해 불교를 적극적으로 선양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담마 스쿨'(Dhamma school: 불교 교리 학교)을 설립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불교를 믿도록 하려 하며, 우리들 고유의 종교에 관해 보다 나은 상황을 조성하고, 타 종교인과는 상호 결혼하지 않도록 가르치려 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에서, 담마 스쿨은 현재 어린이들을 위해 문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미얀마만 불법 이주민 유입으로 위협받는 것이 아니라 불교 그 자체도 이슬람의 은밀한 전파 때문에 직접적인 위협에 처해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우리의 국토를 수호해야 한다. 무슬림들은 이미 모든 모스크들에서 자신들을 조직화했다.
참가자 마 산디(Ma Sandi) 씨는 과거 영국 런던에 살았지만 민족주의 운동으로 복귀했다면서, 유엔과 인권단체들이 얀라카인 주의 무슬림 인구가 박해를 당하고 있다고 탄식하지만, 미얀마만 불공정하게 왕따를 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로힝야"라는 단어의 사용을 절대적으로 거부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보트 피플에 대해 너무도 우려하고 있다. 유엔 및 국제적인 단체들이 '벵갈리'를 '로힝야'라고 부르면서 잘못된 것을 창조하고 있다. 세계는 인간성을 갖고 미얀마를 바라봐야만 할 것이다. 이것은 지구적 문제이다. 내가 행동에 나선 것은 그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기 위한 것이다. 미얀마를 욕하지 말라. 이것은 미얀마의 문제가 아니다.
팅얀 군의 고등학교 학생이라는 코 진(Ko Zin, 16세) 군도 '969 운동' 지부의 회원이다. 그는 현재 자신의 지역에서 불교와 민족주의 등을 불교적으로 훈련하는 일을 지도하고 있기도 한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민족성을 사랑하고 다른 종교 신자와는 결혼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그들과] 친구로 사귀지도 말 것이며, 타 종교인들이 소유한 가게에서는 어떤 과자도 사먹지 말라고 가르친다.
코 진 군은 자신이 이번 시위에 참가한 이유 및 보트 피플에 대해 그 스스로 폭력적인 언사로 촉구를 하는 이유에 에 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벵갈리들이] 우리 국민들을 강간하고 파괴하고 있다. 나는 신문들과 공공집회의 대화 내용을 통해 그런 뉴스를 들었다.
(추가 취재: Kayleigh Long)
(자료 동영상) 미얀마에는 최소 5종류의 무슬림 인구가 거주한다. 서부 라카인 주의 로힝야족은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인도계 무슬림들과 더불어 무슬림 중 주요한 인구를 형성한다. 위의 동영상은 미얀마 전역에서 반-무슬림 폭동이 고조되던 2013년 5월경 중부지방인 메이틸라에서 촬영된 것으로서, 이 희생자는 로힝야족은 아니다. 여기서 주류 불교도들이 무슬림 주민을 구타해 살해하는 일에 승려도 직접 참가한다. 또한 경찰로 보이는 병력도 주변에 보이지만 어느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 현재 안다만해를 표류하는 로힝야족 난민들은 바로 이토록 절박한 상황을 피해 바다로 나온 것이다. [크세]
(자료 사진) 2014년 11월, 자국이 사상 최초로 '아세안 정상회의'를 주최하고 있는 기간 중에도, 미얀마의 불교도들은 또 한명의 무슬림을 살해했다. '반-로힝야족' 시위를 주도하는 미얀마의 극우 민족주의 불교도들의 민낯일 것이다. 위의 보도 기사들에서 그들이 주장한 바가 맞거나, 아니면 국제사회가 맞거나 둘 중 하나의 사안이며, 그 중간은 있을 수 없다. [크세]
첫댓글 음모론에다 애국심까지..
저 자들이 미쳤거나..
아니면 제가 미친 것이겠지요..
저들이 나름 다들 "애국 시민들"이죠..
저 중 일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앙산 수찌를 지지하면서
민주화 시위를 하던 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