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요람’ 하남 K-스타월드 프로젝트 추진
국내 최고 수준 K-POP 공연장, 글로벌 영화촬영 스튜디오
K-컬처 문화·영상산업단지, 테마파크 등 미사동 90만㎡에 건설 추진
조철오 기자
입력 2022.11.28
하남시는 한강과 신도시 사이인 녹지에 문화복합단지인 K 스타월드를 만들고자 준비하고 있다. 한강에서 드론으로 내려다본 경기 하남시 전경. /하남시 제공</figcaption>
경기 하남시는 민선 8기 시정 슬로건을 ‘살고 싶은 도시, 도약하는 하남’으로 정했다.
모든 세대가 향유하는 문화복합단지를 건립해 살고 싶은 도시를 구현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조성해 서울 강남과 경쟁하는 자족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남시는 이를 위해 한강 쪽 미사동 약 90만㎡(약 27만평) 면적에 국내 최고 수준의 K-POP 공연장과 글로벌 영화촬영스튜디오, K-컬처 문화·영상산업단지, 테마파크 등을 건설하는 ‘K-스타월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K-스타월드는 총사업비 3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하남시는 연간 300만명 관광객 유치, 약 3만개의 일자리 창출, 연 2조50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K-스타월드는 문화 역량 향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한류의 요람’”이라며 “정부에서 세계 최고의 한류문화도시 건설을 위해 미사동 일원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남시가 구상 중인 K 스타월드의 조감도. /하남시 제공</figcaption>
◇K-POP 공연장, 마블시티 등 다양한 체험 공간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한류문화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K-스타월드에 조성되는 K-POP 전용 공연장에서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도심형 테마파크인 마블시티는 헐크 등 유명 영화 속 히어로 캐릭터를 활용한 가족형 엔터테인먼트 파크로 하남에 들어선다. 이곳은 어트랙션, 전시 공연 등 다양한 체험 공간으로 조성된다.
한류영상콘텐츠의 제작을 쉽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영화촬영 스튜디오도 건립된다. 이곳에서 영화사들은 사운드시설 및 아카데미를 운영해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게 된다.
영국 런던 O2 아레나 공연장 전경. /AEG 홈페이지</figcaption>
◇한류 열풍 트렌드…강남 30분 최적 입지
하남시는 한류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K-스타월드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발표한 ‘2021 지구촌 한류 현황’ 자료를 보면 한류문화 콘텐츠는 전 세계 1억5660만명의 한류 팬을 만들어 냈다. 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19 한류의 경제적 파급 효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전 한류 연계 소비재·관광 수출액은 약 123억2000만달러(한화 약 16조 3979억원)로, 한류문화가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하남은 서울 강남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최첨단 문화복합단지가 들어설 최적의 입지 요건을 갖췄다. K-스타월드가 조성될 미사동 일원은 지하철 5호선 미사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으며, 서울 강남에서 30분 내 진입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K-스타월드는 강남과의 접근성 시너지를 바탕으로 연간 3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규제 완화로 K-스타월드 지원해야
하남시는 하남의 입지 강점을 고려할 때 정부에서 프로젝트 최대 걸림돌인 중첩규제만 완화해준다면 K-스타월드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하남시는 3개 신도시(미사·위례·감일) 조성 과정에서 자족도시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신도시의 베드타운화 문제를 유발한 정부 당국이 K-스타월드 조성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하남시는 K-스타월드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가 투자유치와 규제 완화에 있다고 판단하고 두 가지 전략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지난 9월 김병수 전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과 주기용 하남도시공사 본부장을 각각 공동단장으로, 한만희 전 국토교통부(당시 국토해양부) 제1차관을 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하는 ‘하남시 투자유치단’을 출범했다. 투자유치단은 기업 투자유치·규제완화·투자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국무총리·규제개혁위원장 면담…규제완화 건의
이현재 시장 역시 30년 공직생활과 재선 국회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규제 완화를 타진하고 있다. 이달 18일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김종석 민간위원장을 만나 K-스타월드 조성에 필요한 하남시 폐수배출 허용 기준 조정 등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9월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개별 면담을 통해 미사동 일원 환경평가등급 재산정 등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건의했다. 또 이달 10일에는 김동연 경기지사를 만나 도정 시책사업 반영 및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따른 총량 배정 등 경기도 차원의 지원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국회토론회 개최…여야 정치인 지원 약속
이와 함께 하남시는 지난 3일 서울 국회에서 ‘한류문화 K-컬처의 새로운 공간조성과 미래발전방향’을 주제로 K-스타월드 조성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박대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하남지역 국회의원인 최종윤 의원 등 여야를 막론한 주요 정치인들이 참석해 국회 차원의 제도적·재정적 지원 등을 모색한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남시에 조성된 미사신도시 전경. /하남시 제공</figcaption>
◇신도시 교통대책·복합친수공간 약속 미이행
하남시는 K 스타월드라는 자족시설을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서 과거 정부가 약속한 신도시 교통대책 등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2005년 12월 위례신도시를 건설하면서 주변지역과 연계한 교통대책을 수립했는데 현재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또한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미사강변도시와 감일주택지구를 발표하면서 미사강변도시는 직주근접의 자족도시와 한강수변공원과 연계된 관광위락단지 등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고, 감일 지구에는 상업·주거·업무기능이 어우러진 복합 친수공간 및 일자리 주거 연계 단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신도시 내 자족시설용지 부족도 심각한 문제다. 위례신도시 하남지역에는 도시 활성화를 위해 지식산업센터와 벤처기업집적시설 등이 들어서는 자족시설용지가 전무하다.
◇‘베드타운’ 하남, ‘1인당 GRDP’ 경기도 24위
경기도가 2021년 11월 발표한 ‘경기도 시군단위 지역내총생산(GRDP)’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하남시의 ‘1인당 GRDP’는 2463만원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24위에 머물렀다. 이는 경기도 평균인 3606만원의 68.3%, 경기도 남부 평균인 4022만원의 61.2%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정부의 자족도시 약속 미이행과 개발제한구역법, 수도법 등 각종 규제가 성장 장애요인이 됐다는 것이 하남시의 진단이다. 이현재 시장은 “정부는 중첩규제를 완화해 자족기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K-스타월드 조성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하남시의 발전이 결국 수도권과 대한민국의 발전이다. 정부가 하남시 구상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