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지역 송이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흉작을 기록하고 있다.
울진군산림조합은 유월송이가 예년에 비해 작황이 좋아 공판을 했으나, 정작 가을송이는 생산량이 거의 없다시피 해 올해는 아직 공판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울진군산림조합은 지난해 경우 9월10일부터 공판을 시작했고, 지금과 같은 추석을 전후한 시점에는 한물을 형성하는게 상례지만 올해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
송이 흉작은 울진만의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전국 산림조합을 통해 공판된 송이를 모두 합해야 240kg에 불과해 지난해 공판량의 7% 이하에 그치고 있다. 송이값이 금값이 된 것은 당연지사다.
현재 울진에서 극소량으로 생산된 송이는 1등급인 경우 11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으며, 2등급도 80~9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등외품 송이가 예년의 1등품보다 비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올해 송이 생산량이 저조한 까닭은 계속되고 있는 가을가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이버섯의 포자가 발아되려면 적당한 수분과 18~25도 정도의 서늘한 기온이 필요하나 올해는 두 가지 모두 충족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울진군산림조합 관계자는 "27일 전후로 울진군에 90mm 가량의 비가 내려 그나마 막바지 가을송이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비가 조금만 더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유월송이가 풍년이 들면 가을송이가 흉작''이라는 속설이 올해도 맞을지 가을철 울진지역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