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경주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 곳 경주에서 태어나 경주중학교를 졸업하고, 제 12대 경주중·고등학교 동창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손재림(孫在林)」 이라고 합니다. 본인은 환자 진료를 천직이라 생각하고, 현 의사·한의사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 세대는 단군 이래 물질적으로는 가장 풍요롭지만, 선조들의 삶과 혼이 서려있는 수많은 유물들이 점점 잊혀지고 사라지면서 정체성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저는 이를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었기에, 사라져가는 유물들을 오십여 년 동안 부지런히 모아왔습니다. 결코 이 일을 등한시 여길 수 없었던 것은 어쩌면 제 인생의 궁극적인 삶의 방향과 초점이 온통 여기에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그 결실을 이 곳 고향 경주 황오동 341-1번지에 「손재림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여러분 곁에, 그리고 후손들에게 영원히 남겨두고자 합니다.
「손재림박물관」에는 1893년 화폐개혁 당시 고종이 발행한 호조통화태환권,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일제에 의해 강제로 달고 다녀야 했던 경술국치(庚戌國恥)메달 등 역사적 가치가 상당한 유물 수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국보 제31호인 첨성대를 신라시대의 그 모습 그대로 재현하여 직접 관측할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신라의 천년고도라는 장구한 역사와 불교문화의 메카라는 메머드급 상징성 때문에, 경주에 개인 박물관을 연다는 것은 어찌보면 다소 왜소한 일이라고 여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발전시키는 일에 미력하게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과 만족을 느낍니다.
경주시민 여러분! 「손재림박물관」은 저 개인의 박물관이나 자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경주시민의 것이며 길이 보존되어야할 이 땅의 소중한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과 관람 있으시길 바라며 개인의 건승과 가정에 평안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2013. 4. .
박물관 설립자 의사 한의사 영천손한방병원장 손 재 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