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잔잔했던 봄 여자프로배구계에 갑자기 이슈가 쏟아진 요 며칠이었습니다.
우선, 지난 12일(금)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이 서울에서 있었습니다.
KGC 인삼공사가 우선 알레나 버그스마(좌)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결정했고,
지난 시즌 우승팀 IBK 기업은행도 매디슨 리쉘(우)와 계약을 결정했습니다.
알레나는 '미스 오리건' 타이틀에 걸맞은 미모도 미모지만 팔방미인 전방위 활약으로
소속팀 인삼공사를 정규시즌 3위로 이끌었죠. 리쉘은 6라운드로 접어들 수록, 매 경기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더욱 더 힘을 내는 강철체력을 자랑하며 팀을 우승시켰습니다.
사실 단신(184cm)이란 단점은 크게 중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트라이아웃에서는 도로공사-GS-현대건설-흥국생명 순서로 4팀이 외국인선수를 선발했습니다.
지난 시즌 꼴찌, 도로공사는 1순위로 이바나 네소비치(29, 세르비아, 사진 2번째)를 뽑았습니다. 190cm 키로 포지션은 라이트인데
지난 2012-13시즌에 도로공사에서 뛴 경험이 있다네요. 솔직히 5년전 플레이가 오래돼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모든 팀들이 1순위로 꼽았었다고 하니 오는 시즌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2순위 GS 칼텍스는 세네갈 출신의 파토우 듀크(32, 사진 첫번째)를 뽑았습니다. 180cm 단신에 32살 적지 않은 나이, V-리그 여자부 첫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점 등등 놀라움의 연속인데, 차상현 감독은 빠르고 파이팅 넘치는, 탄력있는 플레이를 눈여겨봤다고 하네요.포지션은 레프트/라이트 둘다 가능하답니다.
프랑스, 핀란드 등 여러 리그를 경험하고, 최근의 아제르바이잔, 태국 리그에서는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고 하니, 리그 적응력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외국인 선수는 실력만큼이나 적응력이 중요하죠. 사진에서 보이는 이미지대로 뭔가 밝고 흥이 많을 것 같기도 하고... 역시 기대가 큽니다. (그나저나 GS는 흑인 선수 참 좋아하네요.)
3순위 현대건설은 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23세, 레프트/라이트, 189cm, 세번째), 4순위 흥국생명은 2015-16시즌을 함께했었던
테일러 심슨(24세, 190cm, 레프트/라이트, 네번째)을 선발했습니다. 심슨 선수는 경기를 본 기억이 있는데, 올시즌의 알레나만큼은 아니지만 꽤 많은 활약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역시 리그 적응 부분도 괜찮을 것 같고. 안정적인 선택인 것 같네요.
반면, 트라이아웃 전 1~2순위로 입에 오르내렸던 이리나 스미르노바(26, 러시아, 좌)의 탈락은 꽤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일찍이 예상했었는데, 네이버 배구뉴스 '프로배구 여자부 트라이아웃, 현장을 가다' 내 짧은 동영상 속에서의 플레이하는 모습이 영 건성건성이었습니다. 인터뷰 영상에서도 영 멀뚱멀뚱한 표정에, 확실히 의욕이 없어보였습니다. 각팀 감독들도 파이팅 부족과 태도 불량, 리그에의 적응을 걱정했다고 하더군요. 영어로 대화도 거의 안되고... 역시 실력만큼이나 적응이 중요합니다.
2015-16 시즌 KGC 인삼공사에서 뛰었던 헤일리 스펠만(26, 미국, 우)의 탈락은 아쉽네요. 개인적으로는 오는 시즌 대체 선수 1순위가 될 것 같습니다.
각 팀들이 새 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친 가운데 FA 시장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10일(수), 각 팀 FA와 원소속구단의 우선협상기간이 끝났죠. 각 팀별 상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FA가 시장에 나왔고 또 원소속구단과 재계약 했는데, 그렇게 뉴스 보도가 없을 수 있나요. 심지어 배구 카테고리에 단신으로라도 기사가 나올만 한데.... 그래도 GS 나현정 선수는 제가 기사를 봤네요. 확실히 인지도가 올라간 것 같아 흐뭇합니다.
GS 잔류 나현정 "계약 만족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SPOTV News, http://sports.news.naver.com/volleyball/news/read.nhn?oid=477&aid=0000073716
GS의 황민경 선수는 오늘(13일), 연봉 1억 3천만원에 3년 계약으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사실 현대건설의 경우 라이트 황연주 고정에 레프트에는 특출난 선수가 안보였었습니다. 고유민-정미선-김주하 선수 등등 애매한
선수층이었는데, 이번 황민경 선수는 '수비가 되는 레프트'로 Good 영입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GS 입장에서는 보상선수 선택의 순간이 오겠죠.
현 FA 규정에 따르면, FA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직전 연봉 200%와 보상선수 1명, 또는 연봉 300%를 원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합니다. 이에 현대건설은 5명의 보호선수명단을 정해야 하는데, 황연주-이다영-양효진-김연견에 선수 1명이 더해지겠지요.
GS엔 국가대표 이소영에 표승주 선수, 강소휘 선수까지 레프트 포지션이 가능해 황민경 선수 공백이 그렇게 심각하진 않을 겁니다.(황선수와 절친인 나현정 리베로는 섭섭하겠지만요.) 누굴 데려와야 좋을까요. 아무리 명단을 뜯어봐도 참 고만고만합니다.
정지윤 선수의 은퇴로 구멍이 난 세터진에 염혜선 선수 보강은 당연히 좋은 선택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흥국의 김수지 선수도 참
탐이 납니다. 사실 몇 차례 밝힌 바 있지만, 한송이 선수는 연봉과 이름값에 비해 저는 그렇게 좋게 보진 않습니다.
참 얼마 남지 않은 미계약 FA 선수들이지만, 그래도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남아있는만큼 보다 즐겁고 놀라운 뉴스를 기대해봅니다.
박정아-김수지-김해란-염혜선... 한 선수 더 이적하면 연쇄이동도 가능하겠지요. GS칼텍스 파이팅!
도로공사는 정대영(1억4천), 이효희(1억4천) 재계약에 망했다. 노장들, 어쩌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