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스통신=
남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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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북 울진군 공직자와 민간업체 레미콘 차량이 극심한 가뭄으로 거북등처럼 턱턱 골이 패인 죽변면 화성리 범상골 논에 농업용수를 비상공급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군(군수 임광원)이 전 행정력을 집중해 가뭄극복에 매달리고 있다.
가뭄장기화 조짐이 보이던 지난달 14일 한해대책상황실을 설치한 이후 한 달째이다.
울진군은 가뭄극복을 위해 예비비 등 16억원의 예산을 긴급 투입해 272개소의 하천을 굴착하고 107개소 들샘파기 등 434개소의 긴급 용수원을 개발했다.
또 항구적 대책으로 암반관정 6개소, 충적관정 4개소, 양수장 6개소 개발을 지난 달 말부터 선제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임광원 울진군수도 지난달 29일 가뭄현상이 극심한 죽변면 화성리 현장을 시작으로 한 달 째 울진군 내 10개 읍면 구석구석을 누비며 암반관정 개발지를 확인하고 포강을 개설해 통수작업을 실시하는 등 가뭄극복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17일과 18일 이틀간 임 군수는 읍면 공직자, 민간 레미콘업체와 함께 거북등처럼 골이 패인 죽변면 화성리 범상골 일원 12ha 논에 20여 대의 레미콘차량과 장비를 동원해 농업용수를 긴급 공수했다.
그야말로 '가뭄과의 전쟁'이다.
올해 울진지역의 강우량은 177.2㎜로 평년대비 46.3%에 불과해 농업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농업용수 고갈로 뒷물을 공급하지 못해 거북등처럼 골이 패인 논이 140ha 규모에 이르고 있다.
이중 긴급 용수공급이 절실한 논이 82ha에 달한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18일 현재 울진군 내에는 용수부족으로 농작물의 생육장애와 작황부진을 보이고 있는 토지 면적이 200ha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울진군은 계곡수 고갈로 마을상수도가 끊긴 북면 덕구2리 맞덕구 마을과 서면 쌍전리 깨밭골ㆍ전곡리 원곡마을, 기성면 다천리 상다천마을과 방율리 호전마을 등 6개 마을에 비상급수차와 소방차량으로 생활용수를 비상급수하고 있다.
또 왕피천의 비상 취수원을 가동해 긴급으로 식수를 공급하는 한편, 울진읍, 죽변.북면지역은 오후 12시부터 오전 4시30분까지 제한급수를 시행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가뭄극복에 투입하고 있다.
17일과 18일 이틀간 울진군은 읍면별 전 공무원이 팔뚝을 걷고 14개소 레미콘 회사 차량과 건설회사 급수차량을 동원해 용수 비상급수에 나서는 등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과 고통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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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임광원 경북 울진군수가 농업용수 비상급수 현장인 죽변면 화성리 범상골 현장을 찾아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논바닥에 물을 대며 가뭄극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7일과 18일 이틀간 울진군은 20여대의 레미콘차량을 긴급 동원해 가뭄이 극심한 죽변면 화성리 일대 12ha 논에 농업용수를 긴급 공수했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 주민은 절수운동ㆍ민간업체 장비 자발 투입…전 군민 힘 모아
18일 현재까지 울진군내 가뭄현장에는 740명의 인력과 726대(굴삭기 267, 양수기 235, 스프링클러 198 등)의 장비가 동원돼 마른논에 용수를 공급하는 등 "가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울진군민들도 절수운동에 나서는 등 가뭄극복에 팔을 걷었다.
장비를 보유한 민간 업체도 한해 대책에 발 벗고 나서는 등 가뭄극복을 위해 협력의 손길을 보태고 있다.
울진군은 모든 행정력을 가뭄극복에 집중하는 한편 '물 아껴쓰기' 홍보와 함께 "가뭄대비 농작물 관리에 최선을 다해 어려운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지혜롭게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