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미주리주 콜럼비아 지나코트 4300번지. 똑 같은 형태의 집이 두 채가 나란히 붙어 있는 집이다. 이 곳에서는 '듀플렉스'라고 부른다. 집 두 채가 붙어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대부분 집이 그렇듯이 집 주위로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조금은 있어 보인다.
미국은 거리 이름을 기준으로 동네가 형성돼 있다 주소가 지나코트 4300으로 끝나는 우리 집은 '지나코트'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의미다. 전면에는 우체통이 서 있고 바로 뒤로 잔디밭, 그 뒤쪽에 집이 서 있다. 중간에 난 시멘트 바닥은 차고로 이어지는 집의 진입로인데 보통 미국 사람들은 이곳에다 차를 주차하고 정작 거라지(garage)에는 창고나 아이들 놀이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예가 많다.
그리고 이 곳에서는 집에서 쓰던 물건을 내다 버리지 않고 다 모아뒀다가 자기 집에서 장을 열어서 헐값에 파는 데 이름하여 거라지세일이다. 차고는 바로 거라지 세일의 장소로도 쓰인다. 거라지 세일은 이 곳 지역 신문인 columbia tribune 광고란에 보면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운 좋으면 헐값에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가령 책 한권에 20센트, 의자 한 개에 1달러, 프린터 10달러, 이런 식으로 쓰던 물건인 만큼 가격이 아주 싸다. 집 뒤안에도 잔디밭이 조성돼 있는데 보통 미국 사람들은 이곳에다 바베큐 그릴을 갖다 놓고 간혹 바베큐 파티를 벌이기도 하는데 우리는 옆 집과 함께 한 번 고기를 구워 먹어봤는데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맛있는 고기도 먹고 불장난도 마음껏 할 수 있으니까, 우리 집은 2층 집인데 1,2층 바닥면적을 합치면 대략 40평쯤 되는데 침실이 3개 욕실이 2개, 주방, 보일러실 세탁실, 거실, 거라지 등이 갖춰져 있고 거실에는 벽난로가 설치돼 있어서 겨울철에 가스로 불을 피울 수 있다.
그런데 미주리는 겨울철에 몹시 추워서 지내기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와서 보니 집이 약간은 허접하다. 미국 집은 대체로 목조건축물이다. 그것도 이중벽도 아니고 홑겹이어서 겨울철에 방한이 제대로 될 것 같지 않다. 물론 창문도 우리처럼 이중창이 아니라 1개로 돼 있어서 바깥 날씨가 추우면 실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미국에는 하우스와 듀플렉스, 트리플렉스, 콘도미니엄, 아파트 등 집의 형태가 다양한데 하우스는 중산층들이 주로 사는 곳으로 집의 면적이나 잔디밭 규모가 매우 넓고 잘 정돈돼 있다. 듀플렉스는 중산층보다는 조금 소득 수준이 낮은 백인들이나 흑인들이 주로 사는 곳, 그리고 콘도미니엄은 우리나라 개념으로 따지자면 고급 아파트이고 아파트는 렌탈 전용의 가구형태로 주로 소득수준이 많이 낮은 사람들이 거주한다.
첫댓글 집 좋구만. 전형적인 중산층의 주거공간. 눈만 오면 영화 '나홀로 집에' 배경 같아 보이네, 코스비 박사 집 같아 보이기도 하고 말이야, 미국생활 마치고 귀국하면 마당도 없는 집에서 답답해가 우예 살꼬 ㅋㅋㅋ
미국 영화에서 보는 집 같다. 옆집 사람 한국 사람이가 외국 사람이가? 언제 친해져가지고 고기도 함께 구워먹노? 그리고, 추운날씨에 감기 잘 걸리는 재기야. 몸 관리 잘해라.
중산층집아니고 렌트만하는 보통보다 쬐끔못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소개해도 될 듯한데...어쨌든 한국보다는 좋습니다.잔디도 있고 집도 안에는 2층이니...우리나라가 땅이 너무 좁은 탓에 집값이 너무 비싸다는것을 새삼 느끼고 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