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김진영입니다.
이번에 동국오빠 따라 AFC 산행에 가게 되었어요.ㅎㅎ
평소에는 병원오빠 암장에서 트레이닝하고 있구요^^
청량리에서 같이 기차타고 출발하려 했는데, 이번에 동국오빠 서울 치대 산악회 선배 임호용오빠가 원주에서 군복무 하는 중에 후배들 차 태워서 데려다 준다고 해서 동승하다보니 먼저 도착하신 언니 오빠들 보다 많이 늦어졌어요 ㅠ_ㅠ 국도 타고 가는거라 조금 돌았다는;; 차안에서 빅뱅 대성의 '대박이야'를 들으며 맛있다는 콩나물국밥집에 들렀는데요, 동국오빠랑 호용오빠랑 수정언니가 아침 식사를 못하고 와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걸 보니 저도 좋았어요. 저는 아침부터 집에서 도가니탕을 먹어서;; 찐만두를 시켜 나눠먹었답니다. ㅎㅎ 이때 아침 못 먹고 백숙 먹을 때까지 기다렸으면, 20대 젊은이들이라도 ㅠ 등반하다 금방 지쳤을 것 같아요.(동국오빠 계산 땡큐!!) 아~ 강원도 가는 국도는 마음이 평온해지는 풍경이 이어져서 눈이 즐거웠어요. KBS2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으로 더 유명해진 '넬라 판타지아'를 들으며 간현으로 향하니, 인간이 꿈꾸는 이상향의 세계를 지향하고 평화롭고 자유로운 인간의 순수한 세상을 기원하는 노래와 창 밖의 자연환경이 어우려져 벌써부터 즐거워지던걸요. 근데;; 도착하니 12시 ㅠ.ㅠ
동국오빠는 너무 늦었다고 차에서 내리기 전부터 초조해하더니 급기야, 제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르는 저를 두고 암장으로 가버려서;; 저.. 암장 반대쪽을 향해 열심히 갔어요 ㅠ_ㅠ 아무래도 이쪽이 아닌 것 같아서 뒤돌아봤는데, 다행히 수정언니가 눈에 보이는 곳에 있어서 바로 턴~ ㅎㅎ 다리를 건너가니 양선배님, 병원오빠가 계셨어요. ㅎㅎ 첫마디는 역시;; "왜 이렇게 늦었어?" ^^;; 수정언니 통해서 은주언니랑 인사도 하고. 연주오빠는 저~쪽에;; 도착해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데, 동국오빠는 난이도 5.7 정도라는 곳으로 바로 선등하러 갔어요. 저랑 수정언니도 따라가서 오빠하는거 보고, 수정언니가 후등하는 동안, 왼쪽에 병원오빠가 비슷한 난이도로 자일 걸어주셔서 저도 간현암의 첫 맛을 봤어요~ ㅎㅎ 후등할 때는 8자 매듭 안하고 고리 만들어서 거니까 너무 편해용~ 저번에 학도암으로 갔을 때는 자연암 첫 등반이라 어찌할지 몰라하고 있을 때, 개미가 눈앞에서 열심히 올라가길래 힘내서 올라갔는데, 오늘은 처음보는 벌레가 올라가고 있더라구요. ㅎㅎ 내려와서는 호용오빠가 하는 것 빌레이를 봤는데, 그리그리가 없어서 8자 모양으로 생긴 거에 걸고 빌레이를 했어요. 등반하는 사람 계속 보면서 자일을 당기는건 아직은 요령이 없어서 그저 무겁기만 하지만 점점 잘하게 되겠죠? ㅎㅎ 양선배님이 빌레이 봐주셔서 저도 수정언니가 했던 루트로 올라갔다 내려오고, 동국오빠가 그리 원하는 엘리다 등반을 위해 고고- 쪽집개 강사 은주언니가 엘리다 등반 요령을 콕콕 찝어주고, 여기, 여기 초크 발라가며 손, 발 위치를 알려줘서 동국오빠가 열심히 무료 강의 받았어요. ㅋㅋ 덕분에 추락이 있긴 했지만, 동국오빠가 선등으로 자일 걸어줘서 저도 후등으로 엘리다 해볼 수 있었어요 ^-^ 긴장한 마음에 손가락도 바위에 슬쩍 긁히고, 헬맷 쓴 머리도 바위에 콩 찍긴 했는데, 괜찮아요~ ㅎㅎ 크럭스 부분은 버티기가 꽤 힘들어서 호흡은 깊어지고, 쉬엄쉬엄 했는데, 은주언니가 가르쳐준 곳으로 디디고 잡으려고 하니까 어찌어찌 올라가서 직벽을 만났어요 ^^ 자일이 걸린 고리 가장 윗쪽에 터치를 하고 내려오니 정말 뿌듯 ^^ 그동안 암장에서 기본 동작 열심히 연습한 보람이 ㅠ_ㅠ 히힛. 쉬려고 나무 기대려는데, 민달팽이가 열심히 내려오길래 구경했어요 @_@
좀 쉬다가 간현암 제일 왼쪽에 멀티 피치를 해보라고 하셔서, 너무 좋았어요. 양선배님이랑 병원오빠가 멀티할 때, 밑에서 빌레이 보는 사람 없는데, 양선배님이 혼자 쭉쭉 바위 올라가셔서 연주오빠한테 물어봤더니, 위쪽에서 병원오빠가 빌레이를 하고 있다고 하셔서 멀티 하는걸 처음 접했어요. 연주오빠가 위에는 조금 어렵지만, 재미있다고 하셨는데, 혹시 제가 호기심을 보여서 멀티도 할 수 있게 해주신건가요? 헤헤- 은주언니, 수정언니, 병원오빠로 한팀. 연주오빠, 동국오빠, 저, 양선배님 순서로 또 한팀 해서 올라가는데, 개인 장비 마련의 필요성을 이 때 실감했어요 *^-^* 제가 가져간 장비가 암벽화, 벨트, 잠금 비너 하나 밖에 없다 보니, 동국오빠 헬멧이랑 확보줄이랑 잠금 비너 빌려서 오빠 안전도 확 낮추고 ㅠ_ㅠ, 먼저 내려가는 은주언니한테 초크백 빌리고;;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ㅠ_ㅠ 동국오빠가 멀티 피치 시스템 잘 익혀두라고 해서 열심히 집중했는데, 새로운 것들이 많아서 좀 많이 헤맸어요. 올라가서 확보줄 걸고, 자일 끌어올리고 정리하고, 위에서 빌레이 보고, @_@ 한 고리에 잠금 비너가 여러개가 걸려있으니까 꼭 폭탄에 걸려있는 전기선 같은게, 잘 확인하고 빼지 않으면 큰일! 또 올라가려는데 이번엔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해서 긴장해서 올라갔어요. ㅎㅎ 양선배님은 오~ 저정도면 10c 급이야 하시고.. 열심히 올라가니까 내려다보이는 간현 풍경이 훨씬 좋아졌어요 ^^ 또 한번 숨 거르고, 수정언니랑 병원오빠는 데이트 하강으로 먼저 내려가시고, 은주언니도 닭백숙 먹을거야~^^ 하면서 내려가시고, 저는 연주오빠랑 동국오빠 따라서 끝까지 올라가봤어요. ㅎㅎ 마지막 피치라 그런지 지금까지랑은 또 달라서;; 계속 퀵도르 회수하면서 올라갔는데, 이제는 퀵도르에 걸려있는 자일을 빼고 뒷줄 이라는 자일을 새로 걸었어요. 전 왠지 정신이 없어서 바위에 붙어서야 왼쪽 암벽화 찍찍이 붙이고, 초크백 빌려 메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됐어요. 벽을 넘어가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반대쪽 벽은 잘 안보이니까 헤매고 있는데, 연주오빠가 조금 더 위에 오른쪽에 좋은 홀더 있다고 다 가르쳐 주셔서 좀 더 쉽게 올라갈 수 있었어요. 자일 정리하는건 역시 서툴러서 동국오빠가 해주시고, 양선배님의 마지막 빌레이는 제가 봐야하는데, 연주오빠가 해주시고, 저는............ 정상에서 경치 구경을.. 너무 멋져요 간현 ㅠ_ㅠ 내려가는 준비하는 와중에도 동국오빠랑 기념샷 사진 연주오빠에게 부탁드리고, 헤헤.. 데이트 하강으로 내려왔어요. 둘 사이에 확보줄을 메던걸요? 오~. 맨손으로 하니까 자일을 너무 생생히 느껴져서 나중에는 뜨겁더라구요.ㅋㅋ 내려와서 보니 손이 까매졌다는.. 멀티 피치가 길어져서 돌아가는 차편을 걱정했는데, 호용오빠가 청량리행 티켓 시간 변경 해주시니 한결 마음이 편했어요.ㅋㅋ 양선배님이 잘 보관해둔 티켓을 어찌 찾아서..
내려와서 닭백숙 냄새에 끌려 가보니, 언니들이 짐정리하고 있길래 저도 따라 정리하고 닭백숙 준비하는 동안에 저는 준비해간 젓가락만 내놨네요.. 수정언니는 숟가락, 저는 젓가락, 은주언니는 닭백숙! 닭백숙도 맛있고, 연주오빠가 사오신 맥주맛도 좋고, 닭칼국수 맛도 너무 좋고, 마지막 국물까지. 운동하고 먹으니 야외에서 더 맛있었어요.^-^ 그리고 이어진 동국오빠와 제 생일 파티. 준비해주실 줄 생각도 못하고 갔는데, 오빠랑 저랑 음력생일이 같다는 지나가는 말로 예전에 했던 말을 수정언니가 기억해주시고, 케이크랑 생일 모자로 파티해주셔서 감동했어요. ㅎㅎ 케이크 갖다 드렸던 저는 모르지만, 오빠랑 언니들은 아시는 분도 축하해주셨어요. 이번 등반은 저랑 오빠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될 거에요.ㅋ 오늘이 생일 당일이라 저녁에 만나서 종로5가에서 등반장비 둘러보기로 했어요. 헤헤. 생일선물은.. 아마도..
호용오빠가 후배들 저녁을 사준다고 아침부터 얘기했는데, 늦은 점심으로 닭백숙을 너무 맛있게 먹다보니 저녁을 안 먹어도 될 것 같았어요 ^^ 저녁 먹으러 동국오빠랑 수정언니랑 저랑 차타고 가다가 내려서, 양선배님, 병원오빠, 연주오빠와 함께 간현역에서 무궁화호 타고 청량리로 고고=3. 열차를 기다리면서 땅강아지를 엄청 가까이서 봤어요! 그러다보니 7시가 넘고, 기차가 왔는데, 입석이라 열차까페 바닥에 모여 앉았다가.ㅋ 명절에 시골가는 기차 분위기가^^ 양선배님은 자리가 생겨서 편하게 가시고, 저희는 2호-3호차 사이 넓은 공간에서 자리 깔고, 맥주 마시고, 소맥 만들고, 팝콘 먹고, 오징어 먹고, 양파링 먹으며 깔깔깔- 지나가는 사람들 피하고, 술 취하신 어르신 자리 모셔 드리고, AFC 팀복 새로 맞추고 싶다는 얘기하고, 회비 얘기하고, 산행 얘기하다보니 청량리에 도착해서 산행을 끝냈습니다. ^^
넘넘 즐거웠어요!
첫댓글 청량리에서 2차는 안 했나 보네... 그게 간현 산행의 마무린데 ㅋㅋㅋ
네 2차 안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