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팠을때 옆에서 같이 있어준 예쁜 우리 딸
아빠는 학회간다고 서울 가고 없고 우리 딸이 옆에 없었다면 ....
점심 먹고있는데 라디오에서 백지영의 발라드곡이 나온다.
엄마 저 노래 아이리스 ost 다
백지영의 잊지말아요야.
엄마랑 같이 점심 먹고나서
엄마 어제 아리리스 못 봤지?
쇼파에 앉아서 줄거리를 재미있게 얘기해준다.
그런 딸이 예뻐서 얼굴을 만지며
우리 딸 예쁘네하고 말해준다.
이병헌 진짜 멋있지? 김태희도 예쁘고.
야~~ 이병헌은 엄마가 좋아하는 남자야.ㅋㅋㅋ
그래 이병헌은 나이가 많아.
나는 딸에게 예쁘다는 말을 자주 해준다.
얼마전에도 화장실에서 아침에 학교간다고 머리를 만지는 딸이 예뻐서
예쁜 우리 딸 했더니
딸이 예쁜 우리 엄마 한다.
그 말이 고맙다. 엄마 괜찮네. 딸이 예쁘다고 얘기해주고.
딸은 가끔 재미있는 얘기를 잘해준다.
지난 일요일 청량산 갔을 때 딸이 해준 재미있는 얘기를 월요일에 하려고 했는데
말발이 없어서 못했다.
딸이랑 연습 많이 했는데. 월요일에 학교가서 선생님들에게 얘기해준다고.
청량산 단풍이 모녀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함께 웃어주었는데.
그동안 청량산 단풍들이 모녀의 웃음 따라 웃어서 더 예쁘게 물들었을텐데.
안젤리나 졸리를 만나 안젤리나 졸리에게 안졸리나 졸리나 하고 물어봤더니 안졸리다고 했고,
안젤리나 졸리가 계속 젤리를 먹길래 그 젤리가 안질리나 질리나 물어보니 안질리다고 했고,
안젤리나 졸리가 꽉 끼는 옷을 입었길래 그 옷이 안쫄리나 쫄리나 물어 봤더니
안젤리나 졸리가 안쫄리나 쫄리나 맞춰봐~
라고 했다나.
재밌죠? ^^
저녁에 서울 할머니댁에 있는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들이 1박 2일로 외박 나온다고 했는데.
엄마 아프니까 바이러스 옮길지도 모르니까 오지 말고 할머니댁에 가 있어라 했더니.
가서 옮겨오면 더 좋지뭐 하면서 걱정을 많이 하면서도 정말로 안왔다.
책도 사고, 친구들도 만난다며서
부자가 서울 할머니댁에 있다.
아들이 보고싶어진다.
남편에게는 감기 옮길까봐 안오지? 하고 약간 섭섭한 마음을 드러낸다.
아들이 2박 3일 외박 받으면 다음에 안동 온다고 한다.
그러면서 딸의 시험 날짜를 묻는다.
그러고보니 딸의 중간고사 성적표도 못봤다.
갑지가 목소리톤이 달라진다.
너 중간고사 몇등했어.
응 ( )등.
매일 TV나 보고 컴이나 하더니만 그래도 제법했네하고 생각했다.
근데 수학은 몇점이야.
딸은 말이 없다. 같이 TV를 보다가 슬그머니 자기방으로 도망간다.
지윤아! 엄만 너를 믿는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우리딸.
지금 수학 조금 못해도
고등학교 가면 갈할거지?
첫댓글 참 나 원. 회장님은 아들 자랑, 신랑 자랑. 양부장님은 딸 자랑. ... 그럼 저는 무슨 자랑을 하죠? ... 집사람은 큰 딸과 함께 대구 이문세 콘서트 1박 2일로 갔고, 작은 딸은 열받아서 공부 안 하고 친구 만나 엘비스 영화 보러 갔고... 저는 보고서 때문에 학교 와 있고.. 이거 뭐 자랑할 게 있어야 하지.... 이제 이 게시판 접수하셔서 비법 자주 올려주삼. 거 참 딸 정말 예쁘네... 겉보기에는 걸걸하겠더구만... 다 나사쓰만 빨리 와서 지도안 쓰고 하숑!
엄마의 믿음이 아이에게 전달되고 그래서 아이는 또 훌쩍 자라는 거겠지요? 저도 제 믿음이 우리 큰 아이에게 전달되기를 간절히 빌면서 제발 인터넷 강의 듣는 도중 졸지 말라고 부엌에서 열심히 텔레파시 보내는데 우리 아이 고개 벌써 위아래로 끄덕끄덕, 아이고오오오오!
예쁜 딸과 엄마 두사람의 대화가 사랑스럽고 아름다워요. 딸 없는 사람 부러워요
저는 딸이 없어서 참말로 부럽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