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 자랑 1학년 4반
<4반. 요즘 띠용띠용 하네요ㅋ>
10429 정운필
3월에 입학해 지금은 11월 하순. 이제 2학년이 되려고 한다. 1학년4반........ 정말 신나게 맞으면서 놀았는데........
지금부터 사랑스러운 우리 4반에 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우리 1학년 4반은 우리 성보 고등학교에서 제일 예쁜 29살의 이유정 선생님을 담임선생님으로 두고 있다.(내년이면 30대지만... 아직은 20대니까... 나름 젊다. 이 소리에 우리 반 애들이 많이 반발할 테지만, 마지막이니까 좋게 가자^^) 담임선생님 이야기가 나왔으니, 지리 과목을 담당하시는 초 엘리트 이유정 선생님의 특징을 몇 가지 소개해보겠다. 일단, 앞에서도 말했듯이 담임선생님이 젊기 때문에, 우리 반 모든 아이들에게 애정이 넘치시고, 관심도 많으시다. 그래서인지 주자는 필수로 꼭 시키시며(대학갈 때 도움이 된다며...), 주자 도망가는 애들을 열심히 단속하신다. 그리고 담임선생님은 특이하게도 아이들 머리 쓰다듬는 것과 손잡는 것을 매우 좋아하신다.(또 사랑을 강요하셨지ㅎㅎ) ‘네버엔딩 스토리’라는 노래가 잘 어울리는 선생님(수학여행 때 이 노래 부른 기억이 난다.), 우리들 사진을 찍어주시는 것을 좋아하는 야무지고 열정적인 선생님(또 가끔씩 우리들과 잘 놀아주시는 자상한 면모를 가지고 계신다.
이렇게 담임선생님의 소개를 마치고 이제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우리는 매일 아침을 “빠샤(흔히 딱밤이라고들 하죠...) 다섯 대로 봐줄게.”라는 소리와 더불어 아침을 시작한다. 가끔은 “4반. 요즘 띠용띠용 하네요”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항상 “오늘도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자.”라는 말씀으로 아침 조회를 마친다. 조회를 마치고 나면 아이들의 본색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특징 몇 가지씩을 적어보았다.
축구를 좋아하며 장난끼가 많아서 애들에게 장난을 치고 다니던 규진이, 황소개구리를 닮았다고 애들이 놀렸던 민성이, 주자를 하기 싫어하며 한번은 그 엄격한(?) 담임선생님과 딜(아마........ 반 등수 딜?)을 걸어 잠시 주자를 안했다가 2학기 중간고사를 보고 다시 주자로 컴백하게 된 말 잘하는 강현이(미안ㅜ 나쁜 의도는 아니야ㅋ), 어린아이 같아 귀엽게 보았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아이의 장난기에 조금 괴롭혀 주었던 기태, 그리고 나를 보면 항상 다양한 방법으로 때리는 방법을 연구하던 도현이, 가끔은 눈썹이 없는 모나리자로 또 가끔은 ‘혹성탈출’의 주인공 시저를 닮았다고 놀림을 받으며 수업시간에 항상 코를 골며 자던 시우(이런 시우를 보면 항상 애들은 “정말 못생겼다.”라는 말을 하곤 했다. 그래도 나름 1학기 부회장이었다. 힘내 시우야ㅋㅋ),
다리가 얇아지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ㅈㄹ을 하다가 바지가 터져 그 후로 ‘바지가 터진 용식이’로 놀림을 많이 받던 용식이, 덩치는 산만한데 은근히 애교가 넘치고 애니인가 망가인가를 좋아하던 김용환이, 우리 반의 분필을 관리하며 분필을 이곳저곳에다 숨겨두어 선생님이 필요할 때 빌려주던 유신이. 참 엉뚱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내가 좋아한다. 그리고 우리 반 ‘똥쟁이’ 김지웅이(미안ㅋ 너는 몰랐을 수도 있지만, 너는 이렇게 불렸단다.), 우리 반 대표 귀염둥이 태호(그러나 애들을 많이 집적대다 은근히 맞았다.), 1학기 때는 말이 없다가 2학기 때부터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던 진혁이, 김범수를 닮았고 도현이에게 깝죽거리다 많이 맞던 건빈이(그래도 귀여운 구석이 있다.), 팔씨름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항상 지기만 하던 준영이, 우리 반에서 농구를 두 번째로 잘하며 은근히 나를 괴롭히는 것을 좋아하던 2학기 부회장 창배, “아! 꼭지가 돈다.”라는 말로 한 때 우리 반을 재미있게 했던 명관이.
담임선생님이 양호실에서 쉬고 계신 줄도 모르고 나와 함께 양호실에서 장난을 치다가 담임선생님께 혼나고 양호선생님에게 사과드리러 갔던 병준이(나랑 물을 같이 마시러 다니는 친구다ㅋ), ‘던파의 신’이라 불리우며 ‘모든 길은 던파로 통한다.’라는 진리를 보여주었던 석호, 첫인상은 매우 멋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첫인상과 멀어지던 영빈이, “헤이! 삘리핀.”이라 불려 졌으며 내가 만져주는 것을 좋아했던 재석이, 이과를 지망하지만 수학이 딸려서 놀림을 많이 받았던 이지웅이(화내지마ㅋㅋ), 음흉하게 생겼다며 애들에게 놀림 받고 맨날 나만 만만하게 보고 나를 괴롭히던 지훈이, 우리 반에 최장신. 농구를 잘하며 잘생겨서 인기가 참 많았던 전교부회장 태형이(2학기 들어 애가 조금 이상해졌다ㅋ), 말을 참 잘해서 급식실에 있는 선생님에게 급식 따지는 것을 잘하던 동주(솔직히 급식이 좀 하자였다ㅋ),
얼굴이 잘생겨서 항상 도도했던 철현이(하지만 그에게도 단점이 있었으니... 운동하는 것을 보면 조금 부실하다ㅋ), 2학기 들어 애가 활발해지고 “하자야!”라는 말을 유행시켰던 웅진이, 선동을 잘하며 나를 자기 집 앞으로 데려가는 것을 좋아하던 혁진이(혁진이 주위에 잘못 있다가, 혁진이가 한번 움직이면 모든 애들이 달려들어 한 아이를 걸레로 만든다), 우리 반의 분위기 메이커로 수업시간에 괄약근 조절을 못하여 방귀를 자주 살포해 한동안 수업을 중단시키던 2학기 회장 선우, 우리 반에서 성격이 제일 좋은 1학기 회장으로 1학기 때 열심히 샌드백 역할을 하였다며 친구들이 투표를 해서 모범생활상을 수상하게 된 운필이(나다ㅋ 공부는 반에서 제일 잘했지 아마... 미안), 찰리 채플린과 히틀러를 닮았었는데 원호열 선생님의 강요에 의해 면도를 하여 완전 잘생겨진 하준이, 1학기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 반으로 생각되는 성진이(잘생겼다.), 2학기 때 학교에 와서 밥 먹고 잠만 자던 최용환이(1학기 때는 말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으나, 2학기 때는 깨어있지를 않으니...), 우리 반의 꼭지남 재문이(많은 애들이 꼭지를 꼬집어 아파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우리가 입학하고 하루 뒤에 전학을 와서 조금 특이하게 행동을 했던 현준이(우리들이 노는 것을 한심하게 바라보았고, 자기만의 세상에서 항상 놀았다. 그래도 공부를 잘해서 친구들이 질문을 하면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었다. 그리고 2학기 들어 수업시간에 조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안 졸려고 애쓰던 모습이......ㅋ), 마지막으로 2학기 때 전학을 와서 내 짝꿍을 했던 우리 반 코쟁이 성강이........(수업시간에 자면서 코를 고는 것이 인상적이었다.)이렇듯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친구들과 1년을 보냈다.
1학년4반에서 일 년을 보내며 인상 깊었던 세 가지 일이 있었다.
첫째는 우리 반 애들이 ‘스승의 날 파티’를 한 것이었다. 비록 수학여행 때문에 하루 늦었지만........(그래도 아마... 전교에서 ‘스승의 날 파티’를 했던 반은 우리 반이 유일 할 듯...?) 둘째는 ‘학급체험 활동’에 관해서 당일치기로 결정된 사항을 다시 회장 중심으로 서명운동이 일어나 1박2일로 안면도로 여행을 갔던 일이었다. 비록 가기 전에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었지만, 안면도에서 감기 걸릴 정도로 신나게 놀았다.(애들이 바다에 친구들을 던지며 난리도 아니었다. 저녁은 참 맛있게 먹었지...... 대하, 고기, 등등)
셋째는 담임선생님이 11월 2일. 다음날이 ‘학생의 날’이라며 조그마한 행사를 한 것이었다.(추첨을 통해 선물을 받아가는...) 그런데 이 행사 하나를 위해 2주 동안 계획하고 준비하셨다고 한다. ‘학생의 날’을 기념해 행사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어서 뜻 깊었고 의미도 있었다. 이때 선우가 츄파츕스 1개를 받는 제일 불쌍한 학생이었다.
이런저런 행복했던 시간이 지나고, 1학년의 담임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도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를 보살펴주시고 챙겨주셨던 담임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먼 훗날, 우리가 커서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을 추억할 날이 오겠지........? 그때 우리 1학년 4반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이런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어준 담임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사랑하고, 2학년에 가서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이유정 선생님을 비롯해, 규진이와 34명의 친구들이 있는 1학년 4반이라서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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