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예비 교우들 소식 1
주교님. 주교님께서 선교사들에게 한 질문에 서둘러 회답을 드립니다.
파스키에 신부에 대한 참사회의 결정에 동의하며, 주교님의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드립니다. 또한 저는 주교님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모든 동료 신부들의 의견에 저의 의견을 덧붙입니다. 저는 최근에 주교님께 말씀드렸던 아주 곤란한 경우에 있어서 조언을 구하기 위해 편지를 올렸습니다. 오늘 또 다른 조언을 청합니다.
울릉도에서 40여명 가량의 사람들이 경문과 문답을 배울 생각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벌써 그 섬에서 32명이 이미 몇 해 전부터 요리문답을 배워왔음에도 그 곳에서는 영세를 받을 수 없어서 보리골 교우들한테 살러오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섬은 우리에게 아주 많은 수의 새 교우를 주게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선교사 한 명이 그곳에 가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고 프로테스탄들이 아직 그 섬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으므로 그들보다 앞서 전도한다는 이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최근에 배편으로 그 섬을 떠나온 몇 사람에게 사정을 알아보았습니다. 영동 해안의 여러 마을에서 일본 범선들과 조선 배들이 울릉도로 항해합니다. 새로 도착한 사람은 약 천리가 되는 학포에 상륙했습니다. 그들은 일본 범선을 타고 왔습니다. 그렇지만 삼척에서 배를 타는 것이 유리 합니다. 거리가 400리 밖에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저의 영동 여행 기회에 특히 항해 횟수와 평균 항해 시간 등을 알아보고 주교님께 알려 드릴까 합니다. (1905.9.27 내평, 「투르니에 신부의 서한」)
울릉도의 예비 교우들 소식 2
주교님
신정을 맞이하여 새해에 다시 겪으시게 될 수고와 근심과 걱정들이 지난해와 같이 천주님의 영광과 우리 포교지의 영혼의 구원을 위한 것이 되기를!
또한 천주님께서 우리 조선 포교지를 위해 주교님의 기력과 건강을 오래 보존하시기를, 그리고 만수무강을 빕니다.
주교님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으로는 그렇지 않음을 믿어 주십시오.
지난번에 주교님께서 육지에서 울릉도로 가는 항해 편을 제게 문의하셨습니다. 울진이나 삼척의 죽변 항구에서 대단히 가까운 거리인데 즉 400리입니다. 강릉 경포대에서도 상당히 가깝습니다. 보리골이나 원산은, 비록 일본기선들이 홍콩과의 무역을 위해 원산이나 일본에서 들어올지라도, 울릉도와는 굉장히 떨어져 있습니다. 항해를 위해서는 바람없는 좋은 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4월, 5월 아니 9월까지도 조선배를 가지고 사공들이 자유롭게 항해합니다.
현재 준비가 된 사람이 12명인데 그들이 아직 육지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기근이 왔습니다. 지난번에는 그 가족들이 잘 사는 상태에서 왔는데 지금은 말할 수 없이 곤궁해져 있습니다. 이유인 즉 한편으로는 착한 사람들이 그들에게 돈과 물건을 주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그들을 도와주지 않는 때문이고, 또 한편으로는 장마와 산사태와 양곡과 의류와 그밖에 가구들을 모두 잃었기 때문입니다. 가장은 13명을 부양해야 하는데 그 가장이 보리골 공소 때 2세 된 어린 딸을 성영회에 받아주기를 요청했습니다. 그때 저는 혼자서 결정을 내릴 수 없었기 때문에, 투르니에 신부님에게 그 2세 된 소녀를 성영회에서 받아줄 수 있는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투르니에 신부님도 감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저더러 주교님께 말씀드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주교님께서 울릉도 교우들의 불쌍한 처지를 생각하시고 적어도 2년 간 애긍의 형식으로 그 소녀를 성영회비로 양육시켜 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 식구가 많고 열심한 가족들이 마음 놓고 수계를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금년은 그 곳에 기근이 들어서 그 가장이 식구들을 부양하고 또 그들에게 교리를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
은파에 있는 제 의류나 서적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주교님의 의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가져와야 한다면 어디에 두어야 합니까? 또 가져와야 한다면 어떤 신부로 하여금 그것들을 철도편으로 보내 주교님이 원하시는 곳에 두게 할 수는 없을까요? 이렇게 말씀드려 죄송합니다. 그러나 저는 특히 책과 옷이 필요합니다. 신학 책도 성경도 신심서도 조선말 책도 없어서 제가 즐겨 읽던 책들이 대단히 아쉽습니다. 지금 제 손에 책이 한 권도 없어서 빨리 제 책들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주교님 지도하에 모든 일에 주교님께 순종하면서 그리스도의 용맹한 군사가 될 수 있도록 주교님의 강복을 청합니다.(1906.1.3 「김원영 아오스딩 신부의 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