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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저도 관측일지라는 것을 적어봅니다.
어떻게 적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하늘은 너무 좋았고요.
날짜와 장소는 2002년 9월8일~9일 안성 죽산 어느 무덤터.
저의 주 사용 장비는 자랑스런 저의 쌍안경..
그리고 아래에서 직접 찾아봤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 데 이 때 사용한 주 망원경은 아크로메틱 굴절 150mm와 뉴튼식 반사 130mm였습니다.
관측 당시 아무것도 적지를 않아서 글의 순서와 관측 순서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또 빼먹은 것도 많고요. 제가 깜빡해서 빠졌을 수도 있지만, 남이 찾아줘서 그저 보기만 한 것도 여기에 넣지 않았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그럼 갑니다.
금성 :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가장 처음 보이는 것이 금성이었습니다. 처음 본 것은 저번 주 답사때였고, 이번이 두번째 보는 것입니다. 달로 치면 반달에 가까운 초승달모양이었고 상당히 밝았습니다. 제 쌍안경으로는 위와 같은 금성의 위상을 확인할 수가 없었지만 skyonly등의 몇몇은 육안으로도 그 위상을 확인하였습니다. 삼각대에 고정시킨 쌍안경으로 간신히 그런가보다 하는 정도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망원경으로는 너무나 훌륭하게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전갈자리 안타레스 : 이 별이 인상깊었던 이유는 별의 색을 확인한 최초의 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이전부터 사진에서 화려한 색의 별들을 봐왔고, 문서등에서도 이별은 무슨색으로 빛난다.. 등등의 글들을 읽어왔지만 제가 보기에는 언제나 흰색이었는데.. 맑은 하늘에서의 안타레스는 맨눈으로 보기에도 그 붉은 빛이 느껴졌고, 쌍안경으로 보자 너무나도 진한 붉은 색으로 보여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 관측에서 첫번째로 감탄한 별이었습니다.
궁수자리, 염소자리 : 위의 전갈자리와 함께 이 두 별자리는 처음으로 눈으로 확인하는 별자리였습니다. 다른 별자리들은 하나하나 따져가며 찾아보지는 않았더라도 많이 눈에 익은 별들이었는데 이 세개는 이름만 많이 들어왔지 한 번도 그 근처마저도 가본 적이 없는 별자리들이었습니다. 특히나 생각보다 거대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염소자리에 약간 놀랐지요.
백조자리 이중성 알비레오 : 북두칠성의 알골과 미자르와 함께 알고있는 저의 '有二'한 이중성입니다. 단지 알골과 미자르는 쌍안경으로 가볍게 볼 수 있었던 반면 알비레오는 기를쓰고 확인해보려고 해도, 삼각대에 받치고 봐도 볼 수가 없더라구요. 멋진 모습을 기대했던 저는, 아니 이보다도 쌍안경의 능력을 기대했던 저는 이 때 꽤나 실망했답니다. 나중에 에시리프의 130mm 반사가 비어있는 틈을 타서 직접 찾아서 봤습니다. 두개의 아이피스가 있었는데 몇배로 관측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고.. 저배율로 봤을 때에는 단지 이중성이라는 것만 확인 할 수 있었고, 고배율로 봤을때서야 비로소 노란빛과 푸른 빛을 띄는 아름다운 이중성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 별은 그 아름다운 모습도 그렇지만 직접 망원경을 움직여 찾아본 최초의 작품이라는 데에 더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거문고의 더블더블 : 하나는 쌍안경으로도 가볍게 분해가 되는데요.. 나머지 하나는 결국 못보고 말았습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망원경으로도 안보였다는 소리를 옆에서 들은 것 같습니다. 이 별은 꽤나 보고싶었던 별 중 하나였는데, 아쉽습니다.
안드로메다 성운 M31 : 드디어 메시에 목록이 하나 나왔습니다. 너무 쉬운 대상이라 자랑할만한 것도 아니지만.. 이 것도 금성과 마찬가지로 저번 주 답사 때 처음 봤던 대상이었습니다. 맨눈으로도 보인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습니다만 저는 불가능했고요. 다만 한 번 찾아봤던 대상이라 아주 쉽게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재에 이미 한 번 봤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면서 호들갑을 떨기도 했구요. 아는 척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성운이었습니다. 망원경으로도 봤는데 쌍안경으로 본 상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았습니다. 망원경으로도 나선팔을 보기는 많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이 대상은 제가 직접 망원경으로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남이 찾은 것을 보기보다는 직접 찾아서 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어요.
은하수와 돌고래자리 :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출처는 기억나지 않는 어느 아마추어분의 글이었는데, 자신은 망원경을 저배율로 해놓고 은하수 주변을 훑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글이었습니다. 쌍안경도 비슷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죽 훑었는데, 정말 화려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더군요. 쌍안경을 사고 처음으로 하늘을 겨누었을 때 갑자기 많아진 수많은 별들에 너무 당황하면서도 감탄했는데.. 이번에도 그만은 못했지만 그래도 상당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당시보다 더 감동적인 상황이 발생했으니, 바로 쌍안경의 시야 안에 보석같이 빛나는 다섯개의 별이 들어온 것입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주변 여러 사람들에게 계속 떠들고 다녔습니다. 보석같다는 표현이 정말로 가슴에 와닿습디다. 이 별들의 이름은 돌고래자리. 이번 관측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M7 : 전갈자리의 꼬리 바로 위에 있는 산개성단입니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이 성단으로 처음 아크150mm와 ED아포102mm를 비교했던 것 같은데요.. 별 차이는 없어보였습니다. 딥스카이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하면 150mm가 손해인가요? 아무튼 이 성단은 제 쌍안경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성단이었고, 쌍안경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초보가 쉽게 찾을 수 있는 메시에 목록 중 하나가 되겠군요..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NGC 869, NGC 884 : 메시에 목록 중 하나일 줄 알았는데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아니네요. 메시에가 혜성과 헷갈리지 않기 위해 만든 목록이 메시에라더니, 이 성단은 너무 쉬워서 혼돈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나보죠. 두개의 산개성단이 나란히 붙어있는데 너무 멋집니다. 너무나도 큰 대상이라 망원경으로 봐도 별 차이가 안났구요. 따라서 제 쌍안경이 매우 자랑스러워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때에는 상당히 찾기 힘들다는 소리를 옆에서 들었는데, 어느 분 말씀이셨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고요. 그렇지만 이번 관측에서는 하늘이 너무 좋아서 심지어는 제 눈에도 맨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저는 운이 좋은가봅니다.
옷걸이(?) : 찾을 당시에는 성단이라고 듣고 찾은 것 같은데 SkyMap에서 찾아보니 아무런 설명도 나오지 않아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모양을 보니 산개성단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쌍안경으로 찾고서 상당히 기뻐했던 대상중에 하나였습니다. 독수리자리 알파별 알타이르와 독수리자리를 이루는 옆의 두 별들을 이은 직선을 따라 죽 가다보면 화살자리와 여우자리 사이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상당히 밝은 별들의 모임으로 돌고래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그에 버금가게 아름답게 빛납니다. '그'자를 거꾸로 해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M13 : 헤라클레스자리 구상성단. 찾기 쉬운 성단 중 하나였으며 쌍안경으로도 그 뿌연 모습이 잘 보입니다. 직접 망원경으로 찾아보지는 못했고 다른 분이 찾은 것을 보기는 했습니다만 조금 더 밝게 더 크게 보일 뿐 그리 차이점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조금 더 눈이 훈련되면 별들이 분해되어 보인다고 하던데 저는 아직 잘 안되는군요..
M11 : 이 성단은 독수리자리 날개 끝에 있는 산개성단인데요. 이것도 쌍안경으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뿌옇게 별이 퍼져있는 모습이 보이는(물론 별 하나하나는 안보이고요..) 아주 전형적인 성단의 모습이었습니다. 쌍안경으로 직접 찾았다는 데에 의의가 있었습니다. 망원경으로도 봤습니다만 더 자세히 보였다기 보다는 봤다는데 의의를 두는 정도였습니다.
M15 : 페가수스 머리부분에 있는 구상성단입니다. 제가 망원경으로 직접 찾아본 대상 중 하나고요. 그렇지만 그저 뿌옇게 보일 따름입니다. 직접 찾았다는 데에 의미를 둬야죠. 쌍안경으로 봤는지 여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망원경으로 직접 찾은 모든 성운, 성단, 은하들은 쌍안경으로 확인한 후에 찾기 시작했으니 아마 확인 가능했을 것입니다. 쌍안경으로 확인할 수 있는 메시에 목록이 의외로 많군요.. 아닌가? 110개 중에서 생각한다면 몇개 안되는 것이긴 하죠..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 M45 : 이건 많이 보던 것인데, 이렇게나 맑은 하늘에서 보니 더욱 아름답게 빛납니다. 제 눈으로는 맨눈으로 보면 개개의 별들이 보일 듯 말 듯 하면서 뿌옇게 보일 뿐이고요. 쌍안경으로 보면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다들 쌍안경으로 처음 관측하는 대상이면서 감탄하는 대상이라는 이유를 알만합니다. 망원경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별 미련은 없습니다. 그만큼 쌍안경으로 본 모습이 아름다웠으니까요.
히아데스 산개성단 : 상당히 많이 펼쳐져 있어서 마치 성단이 아닌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성단. 성단이라기 보다는 그냥 별이 흩어져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많이 펼쳐져 있긴 하지만 쌍안경의 시야 안에 모두 다 들어와서 그 아름다운 모습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망원경으로는 보지 못했지만, 망원경으로 볼만한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토성 : 처음 보는 대상이었습니다. 황소자리 아랫쪽 뿔의 끝부분에 매달려 있었는데요. 쌍안경으로도 그 테를 확인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결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삼각대에 고정되어있던 쌍안경으로 보면 언뜻 테가 보인다는 말도 있었지만 나는 그것이 테인지 아니면 쌍안경에서 빛이 번진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쌍안경으로는 안보인다는 뜻.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망원경으로는 여러 번 잡아봤구요. 꽤 고배율에서 하나의 위성과 테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크150mm에서 색수차가 나타나는 것이 확실하게 보이기는 했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더 배율을 높인다면 모를까 이정도에서는 아직 봐줄 만 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사진을 찍게 된다면 문제가 달라지겠지요..
M35 : 쌍둥이자리 산개성단. 쌍안경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그 모습도 꽤나 잘 보였습니다.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지만 역시 불가능했습니다. 망원경으로도 보았습니다만 약간 더 크고 선명하게 보일 뿐이었습니다. 제가 쌍안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편견일까요, 아니면 제 머릿속에 밖혀있는 화려한 사진들에 망원경으로 보이는 상이 평가절하가 된 것일까요? 아니면 아직 초보인지라 눈이 망원경에 적응하지 못했을 수도 있구요. 빨리 초보티를 멋어야지.. 하고 생각해봅니다.
목성 : 토성과 마찬가지로 처음 봅니다. ED아포102mm로 네개의 위성과 표면의 두개의 테를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 대상 역시 망원경으로 여러 번 직접 찾아본 대상입니다.
프레세페 M44 : 게자리의 네모 한가운데 있는 산개 성단입니다. 너무나도 밝은 목성에 가려져서 모든 사람들이 그 존재를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던 비운의 성단으로 쌍안경으로 봐도 그 별 하나하나가 보일 정도로 큰 성단입니다. 망원경으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시리우스 : 붉은 색과 푸른 색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것이 인상적이었던 별이었습니다. 대기의 영향에 의해서 저렇게 보이는 거다라고 했습니다만 그런 모습이 훨씬 아름다웠습니다. 망원경에서 색수차가 있는 것이 더 아름답다거나, 반사망원경으로 사진을 찍었을 때 사경 스파이더에 의한 회절이 멋있게 보인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가 아닐까요? 매우 밝고 아름다운 별이었습니다.
M41 : 큰개자리 산개성단. 쌍안경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성단. 이것은 아마도 산개성단들의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어떤 구상성단은 망원경으로 찾아주더라도 마치 별과 같이 생겨서 알아볼 수 없는 것들도 많았는데.. 이것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망원경으로 직접 찾아보고자 꽤나 시간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쌍안경으로 찾듯이 찾으면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찾기 힘들더라구요.. 다음 관측 때에는 성공을 기원해봅니다.
꽤나 길어졌는데, 이정도 입니다.
다른 것도 더 본 것들이 있겠지만 잘 기억이 안나네요.
이번 관측하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사전에 너무 계획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볼 지 조금 더 생각해갔더라면 더 열심히 볼 수 있었을텐데..
너무 좋은 하늘을 놔두고 무엇을 봐야할 지 몰라서 방황했던 시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다른 분들 관측하는 곳에 가서 귀동냥으로 무엇을 봐야할 지 들어서 찾아보는 것이 고작이었지요..
다음 번에는 성도도 생가고 하니 조금 더 치밀하게 준비하여 후회없는 밤이 되도록 해볼랍니다.
이번에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이끌어주신 여러 고수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들 만나서 너무 즐거웠어요..
다음에 꼭 또 만납시다.
그럼 저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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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것..
아.. 제일 중요한 오리온 자리 M42가 빠졌네요..
오리온은 제가 직접 찾아본 대상 중에서 쌍안경과 망원경의 차이를 심하게 드러내주는 얼마 안되는 대상중의 하나입니다.
쌍안경으로 보면 그저 둥그렇게 뿌옇게 보이죠.
아주 자세히 보면 반쪽짜리로 뿌옇게 보이고요.
삼각대에 올려놓고 보면 그 반쪽짜리를 그나마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망원경으로 보면 아름다운 나비날개에 속에 말머리 성운까지도 어렴풋이 보이더라구요.
게다가 조그맣게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중성 트라페지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위의 관측일지를 보면 망원경과 쌍안경의 상이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말한 것이 상당히 많은데..
이들은 모두 쌍안경으로 '잘' 보이는 대상에 한한 얼마 안되는 것들입니다.
망원경 쓸모없다는 식으로 오해하지 마시길..
쌍안경으로는 전혀 보이지조차 않는 것들이 수두룩해서 이번 관측에서도 그저 이름만 듣고(그것도 어떤 이름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저 숫자일 뿐이죠..) 망원경 경통만을 들여다 본 것들이 꽤 됩니다.
또 쌍안경으로 잘 보이는 것들조차 망원경으로 보면 약간 크고 선명히 보일 뿐이라고 하였는데, 이 차이가 무시할 만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번 관측에서 언젠가는 꼭 망원경을 사야지 하는 마음을 더더욱 굳힌 사람으로서, 제 일지를 읽으신 분들 중 행여나 망원경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는 사람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하여 글 아래에 이렇게 사족을 답니다..
그날 말머리 성운을 본 줄 알았는데..
저는 뿌연 기운 중에 안으로 옴폭 들어간 부분이 말머린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아니었네요..
말머리 성운은 상당히 대구경 망원경으로도 H-beta같은 특수한 필터를 사용하지 않으면 볼 수가 없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이번 관측에서 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런데 돕소니안 모임의 관측기를 읽다보니 10인치에서 15인치급의 돕소니안을 쓰시는 분들도 필터 없이는 볼 수 없다는 글들을 올리시기에 정말로 심각하게 의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보니..
우선 제가 잘 못 알고 있던 것 중에 하나는..
오리온 성운 안에 말머리 성운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전까지 본 사진들에 의하면 말머리 성운이라고 보여주는 것의 밝은 부분(찾아보니 IC434네요..)이 오리온 성운하고 비슷하게 생겨서..
지금까지 오리온 성운 안에 있는 것인 줄 착각하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오리온을 보니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는데..
사진에서 봤던 거대한 말머리 성운을 생각하며, 아하.. 이거구나.. 생각하며 뿌듯해하고 있었죠..
그런데 착각도 무지 큰 착각이었네요..
우선 첫째로 저는 IC434가 아닌 오리온 성운에서 말머리를 찾고 있었다는 것..
이건 착시현상도 아니고 완전한 바보짓이죠.. -_-;
그리고 처음 다른 분이 찾아주신 망원경에서 보았던, 말머리 성운이 보인다던 그 상은..
저는 그거 보고 오리온이라고 착각했는데..
사진을 비교해보니 두개가 상당히 비슷하긴 하네요..
하긴 아직 제 눈에는 모든 성운이 다 비슷하긴 했을거지만요.. -_-;
아무튼 그 상을 보고 말머리를 찾으신 분도 아마 착시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사진에 나타난 말머리 성운은 그정도의 작고 희미한 성운기 속에서 보일만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무척 조그맣네요..
조금 더 확대해서 봐야 하지 않을까요?
돕소니안 관측기를 읽어보면 물론 구경이 받쳐줘서 그런 것이겠지만 성운 관측시에도 250배가 넘는 배율을 고집하시는 분이 많던데..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이 180배 이상을 추천하고 계시더라구요..
그정도가 아니면 세세한 모습을 볼 수 없다고 말이죠..
다음번에 관측을 가면 이번에는 제대로 옆의 성운을 찾아서 과연 말머리가 보이는지..
있는 척 낌새라도 보이는 지 꼭 확인해 보렵니다.
혹 제 관측기로 인하여 혼돈이 생기신 분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