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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4구간:한계령 → 망대암산→ 점봉산 → 단목령 → 조침령)
2006년 3월 26일(일요일) 맑음
▶ 개요
-. 23:10 울산 정상 특파원 출발
-. 05:20 한계령 아래 필례 약수터 입구 도착
-. 05:27 필례 약수터 입구 출발
-. 07:58 망대암산(1,236m)
-. 08:35 점봉산(1,424m)
-. 10:44 단목령(855m)
-. 12:04 북암령(940m)
-. 14:54 조침령(금일 대간 도상거리 : 20.3km)
-. 15:40 양양 서림리 출발
-. 16:40 삼척 온천
-. 23:10 울산 태화 로터리 도착
▶현재까지 대간 종주 총 도상 거리 : 34.5km
▶산행기
-. 23:05 울산 정상 특파원 출발
-. 05:20 한계령 아래 필례 약수터 입구 도착
약을 준비 시킨다. 신복 로터리에서 승차하는 영수님에게 폰을 때려서 캔 3개와 소주 1병을 부탁했다. 이름하여 소맥 칵테일(?)로 한잔씩하고 취침을 하려고 작전을 세웠다. 자리가 듬성듬성 비웠다. 2차 출발인데 벌써들 낙오자가 생겼나? 우린 철수도 오고 진주도 왔는데 경주대간 철자 씨가 부친상으로 빠졌다만 아! 태영이가 보이지 않는데?
자다 깨다 하지만 애마는 잘도 달린다. 휴게소에 정차를 하여 내려서니 7번국도 변의 38선 휴게소다 그러면 지금부터 삼팔선을 통과하여 용감하게 북진을 하는가? 조국통일의 선봉대가 되어서?
-. 05:30 필례 약수터 입구 출발
다시 잠에 살며시 빠졌는가 했는데 실내등이 켜지며 주위가 산만하여 눈을 뜬다. 종착지라며 출발을 서두른다. 우리식대로 삼래가 가져온 요구르트에 빵으로 요기도 하는데 대장님의 재촉이 여간 아니다. 국립공원 관리요원의 눈을 피해야 하는 구간인 관계로 이른 새벽을 통해서 능선에 올라붙어야 한단다.
스틱 준비도 못하고 대충 하고 나선다. 한계령 어디쯤이겠지 짐작만 하고 도깨비불을 이마에 밝히고 또 변함없이 출발부터 꼬래비로 나선다. 스트레칭으로 몸도 풀고 마음의 준비 단계를 거쳐 출발을 하면 좋으련만 무신 훈장을 따기 위한 쪼치바리도 아이고 이기 아인데 싶다만 어쩌겐 나 시대적(?) 상황에 따라야지.
더욱이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2.3구간을 경방기간으로 산행금지 구역인 설악산 구간을 건너 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처음 낙동정맥을 시작하며 산행을 계속 연결하는 묘미가 솔솔 하여 빠지게 되는 게기가 되었었는데. 요즘 백두대간이 보편화가 되면서 단독종주 연결 산행이 아니면 나서지도 말라는 충고어린 글도 본 적이 있는데 띄어 넘는 편법까지 동원한다면 그네들은 우릴 하류로 취급 할 란가? 그러면 우리 같은 나이의 직장인들은 백두를 포기해야 한다는 말인가? 주어진 현실을 포기하여서라도 단독 연결 산행을 해야 하는가? 아! 그러나 나도 정답은 없다.
절개지 보호 철망의 끝단 부를 돌아서 가드레일을 넘고 등산화 신발들에게 짓뭉개 진 철조망을 비웃으며 무단 침입을 한다.(도착해서 산행기를 쓰기위해 정리를 하면서 들머리가 오색에서 한계령을 넘기 전에 왼쪽으로 필례 약수터로 가는 2차선 도로의 초입임을 알았다)
-. 07:58 망대암산(1,236m)
시작부터 된비알 이다. 거기다 눈이 녹았다 다시 얼어서 결빙된 상태라 여간 미끄럽지가 않다. 아이젠 준비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아이젠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해야 할 것 같다. 육질 등로를 잠시 지나 구릉을 내려섰다가 올라서자 바위가 듬성듬성 나타난다. 선두 도깨비불이 가물가물 한곳에서 정지하여 있는 것이 훨씬 아래에 있는 내 눈에 들어온다. 아마 암릉 구간 정체지역 인가 보다.
벌써 숨이 차다. 바위도 피해야 하고 얼음 위를 걷다보니 속도가 나지 않고 힘이 많이 소비된다. 더디어 암릉 구간이다. 여성 후미대장이 남자 분 한사람과 앉아있다. 남자분이 넘어지며 허리를 삐끗 하였는데 잠시 쉰 후 오늘은 포기를 하고 내려가야 하겠단다.
첫 번째 위험구간이다. 짧은 다리로 빙벽을 타는 기분이다. 겨우겨우 넘고 나니 다시 또 바위를 넘어야 하는 험로이다. 오른쪽 아래로는 절벽에 가까운 낭떠러지 같다. 머리가 쭈삣해 지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그래도 내가 남자인데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여성에게 양보를 하여야 하겠지만 도리의 그녀의 도움을 받으며 겨우 오른다. ‘이거 영 씁쓸 하구만’ 산 넘어 산이라고 또 가는 고정 로프에 의지해 아슬아슬하게 올라간다. 하지만 후미대장은 잘도 오른다. 그야말로 여장부다.
밝은 한 낮에 통과 한다면 아기자기하게 암릉도 타고 조망도 참 좋을 것 같은데 자연 휴식 년제 통제구역이라 불범으로 통과를 해야 하므로 어두운 새벽에 지나야 하는 오늘 같은 산행이 안타깝다. 암벽에다 선답자들이 죽은 주목나무 가지로 사다리를 걸쳐놓아 쉽게 넘고 있는데 새벽 설악의 고요함을 로망스가 깨운다(06:00). 배낭 속의 폰에서 모닝콜의 음악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어느새 어둠이 그치고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이제 험로는 모두 통과를 하였나 보다. 필례 약수터 계곡의 기암들을 바라보며 사면을 우회하여 암릉을 넘나들다 1157봉을 우회하여 내려서는데 앞뒤의 바위들이 붉은 빛을 띠는가 하는데 왼쪽에서 해가 솟아오른다. 바위사이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다(06:25).
오늘도 무사 산행을 기도하며 삼거리 안부에 내려서니 이정표가 있다(06:42). 난 의식도 못했는데 주전골 삼거리를 조금 전에 지나 쳤고 오른쪽이면 필례골 가는 등로로 짐작되고 망대암산 2km임을 알려주는 낡은 개념도 이다.
등로는 다시 육산 길로 얌전해 졌고 간간히 산죽 군락이다. 이곳 산죽은 특이하게 키가 상당히 작다. 아마 동해의 힘찬 바람을 받으며 자라다 보니 크게 자라지는 못하나 보다. 오늘의 마루금은 행정구역으로는 왼쪽이 양양 군이고 오른쪽은 인제 군이다.
널따란 안부에서 젊은이가 재킷을 벋으며 무릎보호대를 준비한다. 나도 오버트로저를 벋고 잠시 쉬다 일어난다. 함께하는 후미 여성대장이 반가운 소리로 기운을 북돋아 준다. 천천히 유유자작하며 운행을 하잔다. 올 메나 반가운 소린 줄 모르겠다. 그사이 지나 친 우리의 구신 범이 형의 뒷모습은 종일토록 보질 못한다.
얌전한 산죽 오솔길을 지나자 응달에 얼음위로 가파른 오르막이다. 숨소리도 점점 거치러 진다. 암릉 구간을 지나 가파르게 올라서니 왼쪽에 바위무더기가 볼록 솟아 있다. 마루금은 직진이나 바위 틈새로 올라서니 망대암산이다(07:58 1,239m). 차가운 바람을 온 전신을 받으면서도 조망의 즐거움에 잠시 빠져 본다. 대청과 끝청에게 수줍게 아침인사를 나누고 왼쪽으로 서북릉을 따라 솟아 있는 귀떼기청봉에게는 허리 굽혀 문안인사 올린다. 그 아래 펼쳐져 있는 만물상의 기암괴석 병풍은 탄성이 절로 나게 한다. 남쪽의 금강산이라 하더니 여길 두고 하는 말 인갑다. 구곡간장을 오르내리는 한계령의 모습도 아련하게 눈요기하고 내려선다. 망대암산이란 이름은 옛날 도적들이 이곳을 망대로 사용하여 부쳐진 이름이란다.
-. 08:35 점봉산(1,424m)
점봉산을 오르는 꼬불꼬불 황금빛 등로에 앞선 일행들이 보인다. 부지런히 따른다면 따라 잡을 것 같이 가깝게 느껴진다. 고도를 높여가자 점점 쌓인 눈도 많아지며 하늘이 열리고 키 작은 참나무와 산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대민계도문’이란 입간판을 지난다. 이곳 주목을 몰래 케어가 정원수로 팔아 치우는 도벌꾼을 끝까지 추적 하겠다는 의지로 인제군에서 마련한 계도문이다. 누렇게 변한 산야, 한겨울 설원에서도 초록의 빛을 간직하고 꿋꿋하게 설악을 지키고 있는 주목이 점봉산을 휴식 년으로 정하여 통제구간이 되도록 한 주범인 것이다.
향나무같이 기이한 형상을 한 큰 주목을 지나고 고도를 높여가자 산철쭉의 가지에 상고대가 피어 있다. 찬란한 보석이 반짝이듯 햇빛을 반사하고 있는 군락을 지나 평평한 마당에 서자 큰 민물 돌 정상석이 지키고 있는 점봉산 정상이다(08:35).
어깨를 나란히 한 대청, 중청, 끝청이 더욱 가깝고 귀떼기청봉과 서북릉의 장쾌한 위압감에 다시 한번 놀란다. 설악의 대청봉과 서북릉을 가장 잘 바라 볼 수 있는 곳이 이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한계령은 더욱 또렷이 다가와 홀로 한 나그네의 간장을 녹인다.
앞서 올랐던 산님들은 모두 다 지나가고 공허감마저 감도는데 영수님이 혼자남아 막 간식을 끝냈다며 반색을 한다. 양지쪽에 자리 잡고 앉아 양희은씨의 ‘한계령’이란 노래를 부르며 아침 요기도 하고 쉬어가고 싶은 충동에 막 자리를 잡는데 후미 대장이 젊은이와 함께 당도한다. 조금 내려가면 선두 그룹이 기다릴 것이라고 하여 도로 배낭을 꾸려서 일어나며 귀떼기청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대청의 품에 안기듯 점봉산을 내려간다.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 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 점봉산(點鳳山) :
인제읍 귀둔2리와 기린면 진동1, 2리 경계로 하고 있는 점봉산(1.424m)에 얽힌 일화이다.
조선시대 때 상평통보의 엽전을 나라에서 만들어 백성에게 쓰게 하던 시절에 이 점봉산 (속명 덤붕산) 깊숙이 들어 있는 골짜기의 바위굴에 숨어 어떤 사람이 사주전(私鑄錢)을 했다고 한다.
깊은 산속에서 이렇게 엽전을 만들었으나 이 비밀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옮겨져서 뚝딱뚝딱 망치질하는 소리가 마치나 "덤붕산 돈 닷돈, 덤붕산 돈 닷돈"하고 울렸다 하여 동요가 되고 전파되니 이 기이한 동요에 관인들이 귀를 기울이게 되자 사주전 하던 일당이 발각 되어 포박 되어 간 후에 처형되었다 한다. 그래서 지금도 인근에서 꽹과리를 처음 배우는 이들이 "덤붕산 돈 닷돈" "덤붕산 돈 닷돈"하고 친다고 한다.
- 인제읍 사이트에서 -
-. 10:44 단목령(855m)
점봉산 내림길은 대청봉을 바라보며 키 작은 철쭉 사이로 가파른 내리막이다. 눈이 녹지 않고 많이 쌓여있어 힘들게 한다. 얼마간 내려오자 등로가 잠시 얌전해지는 곳에 바위 무더기가 있는 곳이다. 이곳이 지도상에 나타나는 홍포수막터인가? 한 무리가 떠들썩하게 모여 아침을 먹고 있다. 코끝을 예민하게 자극하는 라면 냄새가 더욱 시장기를 느끼게 하여 일행이려니 생각하고 기웃거리지만 아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고 말씨들이 어긋진다. 젊은 남녀들로 서울 말씨를 쓴다. 에라, 모르겠다! 나도 한쪽 바위위에 걸터앉아 마눌이 장만해준 약밥으로 늦은 아침 요기를 한다(08:55~09:05).
계속 가파른 내리막이 잠시 얌전해지면 점봉산:1.0km, 너른이골:5.4km, 단목령(박달령):5.2km임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09:13). 다시 눈길을 미끄러지듯 가파른 내리막을 계속해서 내려서니 통제 구역이라면서 통나무 가지로 계단을 만들고 정비를 한 흔적이 보인다. 의심을 하며 마저 내려서니 산림청 인제 국유림 관리소에서 ‘백두대간 등산로 시설내역’이라며 공사 현황 판을 만들어 놓았다(09:32). 그러고 보니 지나쳐온 이정표도 모두 새것 이였다. 그러면 해제가 임박 했다는 것?
고도를 많이 낮추었다고 등로는 현저히 얌전해 졌으며 눈은 없다. 푹신한 육산 길을 오솔길 걷듯 나아간다. 4거리 안부의 이정표(점봉산:2.1km, 너른이골:4.5km, 단목령:4.1km, 오색리:3.0km)를 지나고(09:37) 왼쪽으로 계곡 아래로 오색 온천 촌을 조망하며 산죽과 어우러져 편안한 진행이다. 4거리 혼돈의 거리라고 선답자들이 산행기를 통해서 조심을 당부하였지만 새로운 이정표가 안내를 잘 해주는 덕택에 큰 어려움을 모르고 진행한다.
고만고만 작은 봉우리들을 지나며 오른쪽 등성이 위에서는 점봉산이 그 자리에서 인자하게 내려다보고 있고 다시 4거리 작은 안부의 이정표(점봉산:3km, 너른이골:3.1km, 단목령:3.2km, 오색리:3.3km)를 지난다(09:51). 계절적 특성으로 녹음이 없다보니 점봉산을 올려다보며 걸을 수 있어 좋다.
산죽들도 크게 방해를 하지 않고 널널한 진행으로 구릉들도 지나 작은 봉우리에서니 ‘설악 458 2005 복구’삼각점과 안내판이 있는 855봉이고(10:37) 통나무 계단 길을 내려서면 단목령이다(855m 10:44). ‘백두대장군’ ‘백두여장군’ 장승의 모습이 고단함을 잊게 하고 왼쪽이면 오색리, 오른쪽이면 강선리, 직진이면 양수발전소임을 안내하는 이정표도 있다. 벤치에 앉아 먼저와 쉬고 있는 다른 팀 산님들과 어우러져 양갱을 하나 까서 입에 넣고 한참을 유유 자작한다.
-. 12:04 북암령(940m)
후미 여성대장이 일행들과 당도하여 함께 쉬다 같이 나선다(11:00). 산죽길을 따라 얌전하게 올라서니 개울의 맑은 물소리가 가까이서 들린다(11:06). 오른쪽 얕은 계곡이 샘 같은 개울이다. 여름철에는 단목령에서 쉬는 것 보다 여기서 쉬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등로 주변에는 그리 크지도 않은 참나무에 겨우살이가 옹기종기 붙어있다. 우리 구신들은 저걸 두고 우째 그냥 갔실까? 눈도장 꽉 찍어났다가 내년에 원정을 올라꼬 그냥 갔나?
서서히 고도를 높여 간다. 마을 뒷동산을 산책 하는 기분으로 평평한 봉우리 하나 넘고‘물푸레나무 숲’이라는 안내 간판을 지난다(11:54). 가지를 꺾어 물 속에 넣으면 물을 푸르게 만드는 나무이며 옛날 시골의 농기구인 도리깨도 만드는 재질이 특이한 나무란다. 조금 전 단목령에 이곳 점봉산 일원이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이라는 안내 간판이 있더니 이런 특이한 식물들이 많이 서식하는 산이라서 그런갑다.
참나무 숲길을 따라 완만하게 내려서니 4거리 안부인 북암령이다(940m 12:04). 널따란 분지 같다. 왼쪽이면 북암리 2.5km, 오른쪽이면 설피골 2.3km, 직진이면 조침령 7.0km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허물어지는 돌무덤을 보노라면 그 옛날 성황당 고갯마루 같은 분위기 이다. 흔적을 간직하고 후미 대장을 뒤로하고 혼자서 계속 전진이다.
-. 14:54 조침령(금일 대간 도상거리 : 20.3km)
정맥에 비유하면 큰 고도의 부침은 없는 편이지만 언제나 오르막에서는 부담이 된다. 이른 새벽 들머리에서 함께했던 산우들은 종일 콧벵이도 보여주지 않고 지네들 끼리 내빼고 없다. 어찌 그들을 원망할 수 있겠나, 나의 엔지 마력을 탓해야지. 오늘 하루 만에 끝내는 산행도 아니고 지리산에 서는 날까지 이럴 진데. 참자. 순응을 하자. 혼자 하는 산행의 자유로움에 빠져보자.
1130고지를 향한 오르막이라고 부담감이 없지 않아 시름시름 오른다. 이런 저런 상념 속에 힘겹게 등성이에 올라서 바위틈에 앉아 점심 겸 떡으로 요기를 하며 숨을 고른다(12:30). 왼쪽으로 양양 앞 바다가 조망이 된다. 봄철 뿌연 가스로 인해서 동해의 푸른 물결은 볼 수 없다. 막 나서려는데 후미 대장이 일행과 당도한다. 동행의 남자 분이 식수가 바닥이란다. 먹다 남은 물병을 하나를 건네주고 먼저 출발을 한다.
고만고만 봉우리를 넘나들며 얌전한 등로이지만 지나온 구간에 비하면 잡목의 잔가지들의 방해가 많다. 녹음 철에는 잡초와 어우러지면 성가신 구간이 되겠다. ‘속초 24 1992 재설’삼각점 이 있는 1136봉을 지난다(12:45). 왼쪽으로는 멀리 양양앞바다가 계속 조망되지만 사면의 가파르게 경사가 졌고 마루금은 그 날 등을 지난다.
키 큰 통나무 이정표를 지난다(13:10). 그런데 요상한 이정표가 키만 크지 조침령과 단목령의 방향만 가리키고 거리 표시가 없다. 통제가 풀리면 새겨 놓을 란가? 오른쪽에 양양양수발전소댐(?)을 두고 잡초 속을 지난다. 이 높은 곳에 발전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저수량이 될까 싶다.
날머리가 가까워지자 앞서거니 뒤서거니 동행하는 산님들도 많아진다. 표식이 사라진 삼각점이 있는 1018봉을 지나자(13:54) 전망대 바위다(14:11). 동쪽으로 양양으로 가는 도로도 보이고 지도상에 나타나지 않는 저수지도 보인다. 지나가는 산님과 서로 사진을 찍어준다.
내려서니 철쭉 군락지를 지나고 연이어 ‘속초 308 2005재설’삼각점이 있는 900봉이다(14:27). 로프로 가드레일을 만들어 놓은 유도로를 따라 고도를 낮추며 내려간다. 전망대에 많은 산님들이 조망을 즐기다 일어난다. 눈요기 하고 나무다리 유도로를 마저 내려서니 비포장도로이고 먼저 당도한 일행들이 우리들 후미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도 또 나로 하여금 헷갈리게 한다. 백두대간 등산로 개요도가 멋지게 만들어져 있지만 조금 옆에는 통제구역이며 벌금이 50만원이라는 경고판도 있다. 우짜란 말이고 운수소관에 맡기란 말이가..........
-. 15:40 양양 서림리 출발
조침령은 인제군 기린면과 양양군 서면을 넘나드는 고갯마루이다. 대간 종주 팀들은 탈출과 접근이 어려운 구간이란다. 그래서 우리도 미리 대절해둔 마을의 소형 덤프터럭의 짐칸에 실려서 양양 쪽으로 내려간다. 조침령 터널 본 공사는 끝난 것 같고 도로 확포장 공사가 진행 중인 418번 지방도로이다. 선두 그룹으로 도착한 4명은 차량을 기다리다 도보로 내려갔단다. 추측컨대 그 4명이 우리들 구신이겠지? 20여분 걸려서 56번국도 변의 서림리에 당도하니 선두그룹이 하산주를 마련해 두고 기다리고 있다. 족발에 라면으로 안주삼아 쇠주 몇 잔을 거덜빼기로 들이키고는 2주차 원행을 접는다.
-. 16:40 삼척 온천
-. 23:10 울산 태화 로터리 도착
▶현재까지 대간 종주 총 도상 거리 : 34.5km
첫댓글 4명이 어느구신인고허니..건글코 양수발전이란..아래위두개의저수지에서 낮엔위에서 물을아래로흘려 발저을하고밤엔 남는전력으루 아래물을위로올려..
아! 예 그래서 전망대 아래에 보였던 그 저수지가..............아는 것이 힘!!!!!!!!!!!!!!!!!!ㅠ^ㅠ~
산행기 한번 쥑이고
우찌하던 앞으로 나란히 걸도록 총무님 힘을덜어주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