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이 괜찮은 벼루도 매일 사용해서 몇달이 지나면 날이 잦아들고 날 사이에 먹 찌꺼기가 차서 먹이 잘 갈리지 않고 자연히 발묵도 좋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자주 씻어 주어야 한다.
중국 사람은 벼루 씻기를 얼굴 씻기보다 자주 해서 얼굴 세수는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벼루는 쓰고 난 다음에 반드시 씻어주는 세연이 습관화되어 있다.
중국 사람이나 일본 사람의 경우, 벼루를 씻어주는 세연은 단지 벼루 바닥이나 물집에 묻은 먹 찌꺼기를 씻어 주는 한편 물 속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벼루의 돌무늬를감상하는 일종의 의식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벼루를 자주 씻어준다 하더라도 먹을 매일처럼 갈고 보면 날이 잦아들기 마련이므 로 날을 다시 세워주는 손질이 필요하게 된다.
무뎌진 벼루 날을 세워주자면 숫돌이 필요하게 되는데 벼루 숫돌(미세한 연마석)을 구하기 어려우면 숯으로 갈아 주어도 대개의 경우 날을 세울 수가 있다.
벼루의 부분별 명칭 명나라 때 도륭이 편찬한 <고반여사>에서 벼루의 활용법과 벼루 씻는 일, 새 먹을 처음 쓸 때의 주의 등이 적혀 있으므로 간추려 적는다.
"먹을 가는 것에 물을 담아 두어서는 안 된다.
사용한 다음에는 씻어서 말려둔다.
물기를 그 대로 두면 먹을 잘 받지 않는다.
그날 벼루를 쓴 다음에는 반드시 말라붙은 먹이나 쓰고 남은 먹물을 씻어 내야 한다.
그래 야만 먹빛이 밝고 윤기가 난다.
만약 하루 이틀 그대로 지나면 먹빛이 나빠진다.
....반하조각으로 벼루를 닦아도 묻은 먹을 잘 닦아도 묻은 먹을 잘 닦아 낼 수가 있고
혹은 사과대로 씻거나 연밥이 들어 있는 송이의 껍질로 씻으면 벼루를 상하지도 않기 때문에 특히 좋다.
끓인 물로 닦거나 찬물로 닦는 것은 좋지 않다.
새 먹을 처음으로 쓸 때에는 아교의 성분과 먹의 모서리가 아직도 다 자리잡히지 않았기 때 문에 힘을 주어 갈아서는 안된다.
벼루의 질을 상할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 벼루를 씻을 때는 나무대야가 좋으나 프라스틱 대야로도 대용되고 벼루를 여러개 씻을 때는 서로 부딪히지 않게 따로따로 씻어야 하고 스폰지에 비누나 중성세제를 조금 묻혀서 씻어주 면 감쪽같다.
벼루를 사용할 때에는 먼저 벼루에 남아 있는 찌꺼기를 제거한 다음 생수를 오목하게 파진 부분[硯池]에 가득 부어 벼루면과 수평을 이루게 한 다음, 먹을 곧바로 세워 가장 큰 타원형을 그리면서 간다.
만약 좋은 벼루를 사용할 때 나쁜 먹을 사용하면 벼루면이 상하며 수명에 지장을 받으며 갈려진 먹물도 좋지 않다.
먹을 다 갈았을 때에는 반드시 먹을 벼루밖에 놓아야지 벼루면 위에 놓게 되면 꽉 늘어 붙게 되어 벼루가 상하게 되고 글씨를 쓰기에도 불편하다.
연지(硯池)에는 항상 먹물을 묵혀두어서는 안되며, 글씨를 다 쓰고 벼루를 닦을 때에는 차갑고 맑은 물로 씻는 것이 좋다.
만일 뜨거운 물로 씻으면 연대(硯臺)가 끊어지기가 쉽다.
물로 씻은 뒤에 수건·종이·솜 등으로 닦지 말며, 태양에 쪼이지도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마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벼루를 쓰지 않을 때에는 맑은 물을 연지에 부어 습기를 유지하여야 한다.
만일 벼루가 건조해 있으면 사용할 때 먹의 흡수가 너무 빠르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