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사고 '현장 검증'하다 참변
<앵커> 전동차 사고 현장에서 현장 검증을 벌이던 경찰과 검찰 직원이, 막 들어오던 전동차에 치였습니다.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18일)밤 8시40분쯤, 국철 1호선 한남역에서 달려오던 전동차에 두 남자가 치였습니다.
이들은 전동차 사고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이던 경찰관과 검찰 직원이었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34살 홍 모 경장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서부지검 직원인 40살 김모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사고는 옥수역을 출발해 한남역으로 들어오던 전동차가 선로 위에서 현장 검증을 하던 이들을 발견하지 못해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6개월전, 이 자리에서 열차에 치여 숨진 한 노인의 사망 사건에 대해 현장 검증을 실시하던 중이었습니다. 사고지점은 강변북로에 인접해 소음이 심한데다 급격한 곡선구간이어서 피해자들이 열차진입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사고 당시 승강장에서 또다른 검찰 직원과 역무원이 현장조사를 돕고 있었지만 열차가 들어오는 사실을 미처 알리지 못했습니다.
[목격자/한남역 역무원 : 서행을 하거나 경적은 안 울린 것 같아.경적 소리는 못 들었거든]
검찰은 현장조사를 하기 전에 한남역으로 진입하는 전동차들에 대해 경적을 울리고 서행해 줄 것을 역사무소 측에 요청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역무원들과 사고를 낸 전동차 운전사 52살 차모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