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협회 대본!!!
[ID] T03311
[제목] 나와 내 여자
[페이지] 001
나와 내 여자
Me and My Girl
L. Arthur Rose and Duglas Furber 작/작사
Noel Gay 작곡
Stephen Fry 각색
Mike Ockrent 공동 각색
허 순자 번역
[페이지] 002
등장 인물
재클린 카스톤 양
제랄드 볼링브로크
중개인들 (3인)
배터스비 경
배터스비 부인
허버트 파체스터
재스퍼 트링 경
마리아, 딘의 공작 부인
존 트레메인 경
챨스 헤더세트, 집사
하인
빌 스닙슨
샐리 스미스
술집 피아노 주자
워딩톤-워딩톤 부인
디스 양
브라이튼 양
밥 바킹
우편 배달부 소년
브라운 부인
램버스의 창녀 아가씨
경관
앙상블 약--- 약 25명의 남녀배우
[페이지] 003
장면 및 뮤지컬 넘버
때는 1930년대 후반이며, 장소는 햄프셔 가에 위치한 헤어포드 홀 내부와 주변, 그리고 메이훼어 가, 램버스가 이다.
[막] 1막
서곡 메이훼어 가
[장] 1장
햄프셔 가에 위치한 헤어포드 홀
"헤어포드 가의 주말" (앙상블 멤버들)
"나만을 생각하며" (재키와 제랄드)
"헤어포드의 변호사" (파체스터, 공작 부인, 가족들, 앙상블)
[장] 2장
부엌
"영국 신사 양반"(헤더세트와 하인들)
[장] 3장
응접실
"할 수만 있다면 하시죠" (재키와 빌)
"내손을 잡아요" (빌, 샐리, 댄서들)
[장] 4장
헤어포드 바
"한번 마음을 주면은" (샐리)
[장] 5장
테라스
"예비곡" (모두)
"램버스 걸음" (빌, 샐리, 그 외 등장 인물들)
[막] 2막
[장] 1장
헤어포드 홀의 정원, 다음날 오후
"태양이 밝게 비추이네" (제랄드, 재키, 앙상블)
"꾹 참아야 해" (샐리)
[장] 2장
서재
"한번 마음을 주면은"--- 반복 (샐리)
"헤어포드의 노래" (공작 부인, 빌, 앙상블)
"사랑은 세상을 빙글빙글 돌게 해" (빌, 존 경)
[장] 3장
램버스의 캡튼 가
"가로등에 홀로 기대어" (빌)
[장] 4장
헤어포드 홀, 몇 주 후
[장] 5장
헤어포드 홀, 직후
"휘나레" (모두)
[페이지] 004
「음악 큐 # 1--- 서곡」
[장] 1장
메이훼어가, 헤어포드로 가는 길목, 헤어포드 홀
어느 여름날 저녁
막이 오르면 한 무리의 손님들이 관광용의 큰 오픈카 안과, 주변에 몰려 있는 모습이 보이며, 그 근처에 경찰이 한 명 서 있다.
(서곡이 끝나면 스탭큐 1)
(그 다음 조명큐 1)
「음악큐 #2 헤어포드 가의 주말」
[아가씨 #1] 런던의 여름은 지루해지기 시작했네
[아가씨 #2,3,4] 할 일도 전혀 없고 새로운 일도 없다네
[중개인들] 사람들은 지리하고
[아가씨 #1-4] 파티는 되게 시시해
[모두] 정말로 더 이상은 거기서 견딜 수가 없어요
[신사들] 정말로 런던의 주말은 매력이 영없어요
[아기씨들] 테니스 경기도 끝났고
[신사들] 크리켓 시합도 끝났고 이젠 다 별 볼일이 없네요
[아가씨들] 경마철도 끝났구요
[모두] 도시를 탈출할 때예요, 태양을 즐길 땝니다.
(중개인 손님 한 명이 차의 시동을 건다. 경찰을 뒤에 남겨 두고 손님들이 헤어포드를 향하여 떠난다.)
[모두] 두말할 나위도 없이 최고로 멋진 우리들의 여행지는
[페이지] 005
[신사 #1-3] 햄프셔의 헤어포드 홀이죠 멋쟁이들이 모여드는 그곳
[아가씨 #1-2] 공작 마님께 초대를 받는 다면 그건 최고의 영광이죠
[모두] 어이구 저런, 어리구 저런, 마님이 초댈 했네 마님이 초댈 했네
[신사들] 신나는 분위기가 될 겁니다 우리가 거기 가면은 요
[아가씨들] 모두들 흥이 나게 될 꺼예요 우리가 나타나면은 요
(조명큐3)
(스텝큐2)
(헤어포드 홀 정문 앞에 차가 도착한다. 짐이 잔뜩 실린 차가 보이고, 곧 손님들이 차에서 내린다.
재빨리 하인들이 나와서 손님들과 함께 짐을 내린다.)
[모두] 그 누구도 귀찮게 안할꺼야 일찍 일어나라구 아침은 침실에서 편안히 먹구 점심은 뜰에서 즐기구
[아가씨 #2] 또 언제라도 쉬고 싶으면 마음껏 쉴 수도 있죠 수영도 즐기고
[신사 #4] 공차기도 하고
[아가씨 #1] 테니스도 치고
[신사 #1} 골프도 치고
[손님들, 하인들] 우리가 아주 자신 있게 권해 드리겠어요 품위 있는 여가 활동을요 헤어포드의 주말에 사교장으론 최곱니다 비할 데 없이 좋은 곳이죠
[페이지] 006
전국에서 단 하나뿐 그렇게 웅장하고 멋있는 집은
(스텝큐3) 그렇게 웅장하고 멋있는 집은
(스텝큐4) (헤어포드 홀의 전경을 드러내며 대문이 열린다.)
[손님들] 신나는 분위기가 됐구만요 우리가 여길 왔으니까요 우린 그만 깜짝 놀라 버렸네요 이런 덴 처음인지라
(조명큐4)
(홀 중앙의 문들이 열리면 배터스비 경 부부, 재스커 트링 경, 재클린 양, 헤더세트, 가정부가 나와서 손님들을 맞는다. 이층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는 제랄드의 모습이 보인다.)
[가족들,손님들,하인들]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단 예의만 지켜주시면 주인 마님은 결코 사람 차별 안해요
(스텝큐5) 여러분이 잘 알아서
(조명큐5) 행동만 잘 해주면 퍽 즐거울 겁니다 실컷 태양을 즐기면서
(헤어포드 홀의 내부를 보이며 집이 돌아간다. 벽에는 선조들의 초상화가 걸려 잇고, 중앙의 입구에는 갑옷이 한 벌 걸려 있다. 실내에는 부페 테이블로 쓰일 두 개의 긴 테이블과 의자들, 그리고 화병과 편지꽂이가 놓인 탁자가 하나 있다.)
[모두] 헤어포드의 주말은 그야말로 천국이네 손님들과 파티요 음식들과 술이요 여유와 슬이요 여유와 흥취를 즐기자구요 모두 다함께 다같이 행복해요 실컷 태양을 즐기면요
[재키] 헌데 참으로 딱한 사실은 후계자를 못 찾는 일 이 댁의 변호사님이 애써 찾아 헤맸건만요
[남자들 모두] 소문에 따르자면 아직도
[페이지] 007
정신없이 찾아 헤맨대요
[모두] 공작 마님은 빨리 후계자를 찾아내라구 찾아야 한다구 성화죠 (조명큐6)
[제랄드] (발코니에서) 다들 들어보세요 금방 소문이 퍼질 테니까요 이 댁의 변호사님이 드디어 후계자를 찾았대요 의심할 여지없이 확실해요 어디선가 그냥 찾아 냈대요 분명히 찾았답니다 ("이 댁의 변호사"라는 말이 나올 때 바로 그 변호사인 파체스터가 제랄드 앞의 발코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나간다.)
[제랄드] (계속) 왔어요, 왔어, 그분이 여기 왔어요
[모두] (에드립으로) 여기 있다, 여기 있어!
[제랄드] 또 언제라도 지금 당장이라도
[모두] 언제라도 지금 당장이라도
[제랄드] 때만 되면 당장 에라도 나타날 겁니다
(제랄드가 발코니 오른쪽으로 나간다.)
(조명큐7)
[제랄드] 새카말까?
[아가씨 #2] 미남일까요?
[남자들 모두] 모두들 좋아할까? 새 헤어포드 주인 양반은?
(제랄드가 상단 오른쪽으로 등장하여 질문을 퍼붓는 사람들을 헤치면서 하단 중앙으로 나온다.)
[아가씨 #5] 작은가요?
[재키] 키가 커요?
[하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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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세트에게) 우리 맘에 들까요 새 헤어포드 주인 양반이?
[남자들 모두] 아시면 말해 주세요 그 사람에 대해서 말예요
[하녀들] 우리가 바라던 사람예요?
[배터스비 경] 신중한 사람 이든가?
[배터스비 부인] 약골인가?
[재키] 힘은 센 가요?
[헤더세트] 진짜 후손일까요?
[모두] 정말 훌륭한 이 일까?
[제랄드] 자 곧 알게 될 겁니다
[모두] 아주, 아주, 아주, 아주 곧 알게 되겠죠
(파티가 끝나고 하인들은 그릇과 빈 잔들을 치우기 시작한다. 제랄드와 재키, 중개인들만을 남겨 놓고는 가족들, 손님들, 하인들 모두 퇴장한다. 재키는 자신의 앞날을 생각하면서 왼쪽 식탁 끝에 가서 않는다. 중개인들은 오른쪽에서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재키] 드디어 변호사가 후계자를 찾아냈다 이 말이지.
[제랄드] (중앙에서) 나한텐 불행이지.
[재키] (생각에 잠겨) 그 사람 부자가 되겠지, 그치, 제랄드?
[제랄드] (재키 에게로 다가가며) 그래, 이게 바로 우리가 헤어포드 가의 재산을 집어삼킬 수 있는 기회를 송두리째 뺏어 가는 거란 말야. 안그래?
[재키] 그럴는지도 모르지.
[제랄드] (재키의 왼편에 있는 의자에 앉으며) 난 이제 그럼 뭘해야 되나?
[재키] 음, 직장을 가지면 되지 뭐.
[제랄드] 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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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있잖아, 일
[제랄드] (일어서며) 일이라구? 재키, 관둬! 그런 소리하지 말란 말야.
(무대 중앙을 서성대며) 맙소사, 일을! 내가? 집안 망신시키라구? 나보구 아침 일찍 일어나라는 거야? 정신나갔구만. 그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텐데.
(재키가 약혼 반지를 빼서 제랄드에게 던진다.)
[재키] 그럼 이걸 팔아 버리든지.
[제랄드] 아니, 재키, 이건 우리 약혼 반지야.
[재키] 미안해, 허지만 난 비즈니스와 재미 보는걸 혼동하진 않아. 새 헤어포드 주인 양반이 이집 재산을 상속받게 된다면, 나도 그 사람을 낚아야 되겠어.
[제랄드] 좋아, 날 차버리겠다 이거로군, 잘 해보라구.
(조명큐9)「음악큐 #3 오직 나만을 생각하며」
[제랄드] (계속) 난 항상 우리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난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아마 잘못 인가봐 (재키에게로 다가가며) 여자의 마음은 돈에 달린 거로군--- 투자를 좀 해야 하는 가봐---
[재키] --- 그러면 보상은 충분하죠
(제랄드에게 밀려 재키가 하단 중앙으로 온다) 나는 꼭 귀부인이 되고 말꺼야 보구만 게세요, 어떻게 될지 내가 과연 어떻게 될지 나한테는 돈이 최고라구요 내 욕심은 끝이 없단 말예요 당신하곤 끝장이니까 안녕 (재키가 중개인들과 새롱 거리며 춤을 춘다.) 내몸이 젊고 건강할 때 돈 많은 남자를 찾겠어요 장안의 벼락부자를 열 손가락에 반지 낀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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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랄드] 두 눈깔에다 가두
[재키] 잘--- 보고만 계세요, 어떻게 될지 오로지 나만을 생각하면서요 난 남자들을 홀려 정신없게 만들어 버릴꺼예요 또 남자들을 매혹시키는 금발 미녀가 될꺼구요 지난 과거는 이제 모두 털어 버렸어요 그 어디든지 상관없어요, 난 이제 훨훨 날아가니까 날--- 보고만 계세요, 어떻게 될지 내가 과연 어떻게 될지
[제랄드] 난 그럼 어떻게 되는 거지?
[재키] 난--- 돈이면 최고라구요 내 욕심은 끝이 없단 말예요 당신하곤 끝장이니까 안녕 내몸이 젊고 건강할 때 돈 많은 남잘 찾겠어요 장안의 벼락부자---
[제랄드] 그런 놈 한테 금방 채이고 말걸
[재키] 날--- 보고만 계세요, 어떻게 될지 내가 과연 어떻게 될지 오로지 나만을 생각하면서요! (조명큐10)
(배터스비 경이 왼쪽에서 등장하여 위스키 한잔을 따르려고 왼쪽에 있는 부페 테이블로 가자, 중개인들이 서류를 챙겨들고서 오른쪽으로 나간다. 그가 막 술을 따르려고 할 때, 뒷편 에서 배터스비 부인이 등장한다. 재키와 제랄드는 이제 오른쪽 부페 테이블에 진정을 하고 앉아 있다.)
[배터스비 부인] 후레드릭, 그만 마셔요.
[배터스비 경] 알았어, 여보.
(중앙의 문들이 열리면 서류가방을 든 파체스터가 등장을 하고, 재스퍼 경이 그 뒤를 따라 나온다.
파체스터가 하단 오른쪽으로 와서 서류 가방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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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그를 둘러싼다.)
[배터스비 부인] 아, 파체스터씨.
[파체스터] 안녕하십니까, 배터스비 부인 그리구 배터스비 경!
[배터스비 경] 대체 후계자에 대한 얘기가 다 무슨 소리요?
[재스퍼 경] (보청기를 끼며) 엉?
[파체스터] 공작 부인께서 곧 나오실 겁니다. 그러니까 좀 기다리시지요.
[배터스비 경] 대체 그 사람이 누구요?
[재스퍼 경] 엉?
[배터스비 경] 그래 지금 어디 있소?
(재키는 어머니인 마리아, 딘의 공작 부인이 왼쪽으로 등장하여 가족들을 잠잠하게 만드는 것을 보고 있다. 마리아가 하단 왼쪽으로 가자 헤더세트가 그녀 뒤를 따라 가서 의자를 놓아준다.)
[공작부인] 안녕들 하신지요, 재스퍼 경, 후레디, 클라라, 파체스터씨. 앉으시요들.
(그녀가 자리에 앉는다.) 존경은 어디 갔지?
[제랄드] (공작 부인의 오른쪽으로 가며) 제가 그 기막힌 소식을 듣구서 놀란가슴을 진정 하려구 애쓰며 복도를 지나치다가 거기서 그분을 봤는데요.
(테이블을 향해 왼쪽으로 간다. 술을 한잔 따른다. 재스퍼 경이 오른쪽에 앉고, 파체스터는 오른쪽 중앙에, 배터스비 경 부부는 공작부인의 오른편에 선다. 개 짖는 소리가 나면서 존 트레메인 경이 하단 왼쪽에서 등장을 한다. 그가 위스키를 한잔 따른다.)
[존경] 에이 재수없어, 마리아, 이집 강아지 새끼들은 건방지게 내 발목을 몹시 탐낸다 말야
[공작부인] 늦었군요, 존
[존경] 그래요, 마리아.
[공작부인] 앉으세요.
[존경] (공작 부인의 왼쪽에 앉으며) 그렇지, 마리아
[공작부인] 자 이제 다들 모였으니까요, 파체스터씨가 전할 말이 있다는군요. 파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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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체스터] 예, 마님. 자, 여러분들께서 이미 잘 알고 계시듯이, 돌아가신 헤어포드 경께서는 젊었을 때 아주 걸맞지 않는 나이 어린 여인과 불행한 결혼을 하셨습니다.
(가족들이 그 말을 시인하며 웅성거린다.)
[파체스터] 두 사람은 곧 헤어졌으며, 그 여인도 이내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사이에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는 소문이 있었으며, 또한 돌아가신 헤어포드 경의 유언은 어느 날 그 아들이 나타날 꺼라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 마련된 것이었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말씀 드려야 할 얘기란 바로 그 아들이 나타난게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존경] 맙소사. 그러니까 새로운 헤어포드 경이 나타났다 이 말 이로구만.
[파체스터] 분명히 그렇습니다. 허나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유언에 따르자면요, 그 사람은 이 가문에서 자신의 위치를 돈독히 수행하는데 합당한 인물이어야만 된다는 겁니다.
[제랄드] 그렇군요. 하지만 그 사람이 합당한 인물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결정하는 거죠?
[파체스터] 그 유언을 집행하실 의무를 지니신 두 분께서 결정을 하셔야 되지요.
즉, 마님과 존 경 께서요.
[존경] (일어나며) 그 사람 크리켓은 좀 치는가?
(남자들이 애드립으로 "나요, 나요!" 등을 외친다.)
[존경] (술을 따르며) 그럼 데려와 보게. 어디 좀 보자구. 종을 치게, 제랄드.
[파체스터] 저, 그분을 소개해 드리기 전에 드릴 말씀이---
[제랄드] (종을 치며 왼쪽으로 가며) 자, 파체스터, 어서 풀어 놔봐요
[배터스비 경] 그러시오!
[존경] 엉?
[재키] (파체스터의 의자 뒤에서) 그러라구 하는 말이예요. 빨리요.
[배터스비 경] 거 안달나 죽을 지경이로구만, 않그래, 여보?
[배터스비 부인] 후레드릭.
[배터스비 경] 왜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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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스비 부인] 입다물고 있지 못해요!
(배터스비 부부가 상단 오른쪽에 있는 부페 테이블로 간다. 제랄드는 왼쪽 테이블 옆인 상단 왼쪽으로 다시 돌아와 있다. 파체스터가 일어선다.)
[파체스터] 허지만 먼저 좀 말씀을 드려야 할게 있는데요, 저 새 주인 어른께선 아마도 아직---
[존경] (왼쪽으로 가며) 제기랄, 파체스터, 뭘 더 얘기하고 자시구 한단 말인가?
[재스퍼 경] 엉?
(기가 죽은 파체스터가 오른쪽 테이블에다가 의자를 도로 갖다 놓는다. 그가 중앙으로 다시 돌아오면 재키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하인이 상단 왼쪽으로 등장하여 계단 아래쪽으로 간다.)
[재키] 파체스터, 새로 오는 백작의 이름이 뭐죠?
[파체스터] 에또, 윌리엄이라고 합니다, 재클린 양.
[재키] (곰곰히 생각을 해보며) 아, 윌리엄이요
(공작부인과 재스퍼 경이 헤어포드 경의 등장을 기대하면서 서 있다. 재키가 오른쪽 테이블로 간다. 파체스터가 상단 왼편에 있는 하인에게로 간다.)
[파체스터] 지금 가서 그분을 모시고 오게.
[배터스비 부인] 본인은 자신이 정말 누군지나 알고 계세요?
[파체스터] 아니요. 조심스럽게 터뜨려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인] (문을 열어주며) 이쪽으로 오십시오
(빌이 등장을 한다. 가족들이 기겁을 한다.
[빌] 어이! 어이! (주위를 둘러보며) 워메이! 안녕들 허시유.
[파체스터] 어서오시오, 윌리엄
[빌] 반갑구먼이라, 선상님!
(빌이 계단쪽으로 냅다 도망가는척 하다가는 이내 몸을 제대로 추스리고서 중앙으로 점잖을 빼며 걸어간다. 가족들은 몹시 놀란채로 있다. 파체스터가 빌을 공작 부인께로 데리고 간다.)
[파체스터] 딘의 공작 부인이신 주인 마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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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녀의 손을 거세게 흔들며) 반갑지라. 디게 말이유
[공작부인] (질겁을 하며 왼쪽에 앉는다) 처음 뵙겠소. 이분은 우리 집안의 오랜 친지이신 존 트레메인 경이시오
[빌] (존경의 손을 와락 움켜잡으며) 워매, 깅칠꺼, 참말루 반갑구먼이라.
[존경] (기가 막혀서 노려보며) 맙소사!
[공작부인] 내 딸 재클린 카스톤 양이요
[재키] (우아하게 손을 내밀면서 빌 에게로 다가가며) 처음 뵙겠어요
[빌] (점잖은 척 하려고 애를 쓰며) 지도 처음 뵙겠구먼이라.
[재키] (애교를 떨며) 만나 뵙게 돼서 반가워요
[빌] (약간 지나치게 친근한 척 하면서) 예, 아주 아주 반갑 구만이라. 디게 말여유
(제랄드가 빌의 왼쪽으로 간다)
[공작부인] 내 딸아이의 약혼자이며, 또 내 조카인 제랄드 볼링 브로크요
[제랄드] 처음 뵙겠고
(빌이 제랄드 쪽으로 몸을 돌리려다가 실수로 제랄드의 술잔에다가 담배를 떨어뜨린다.)
[빌] 치임뵙겠시--- 미안. 내 고만 담밸 떨어트렸구 먼이라
[제랄드] 에이 재수 없어
(제랄드가 잔에서 담배를 꺼내고는 다시 왼쪽 테이블로 돌아온다. 빌은 오른손으로 더러워진 잔을 든 채로 서있다.)
[공작부인] 배터스비 경 부부요
(배터스비 부부가 하단 오른쪽에서 빌의 왼쪽으로 간다. 배터스비 경이 오래된 도자기 술병을 내민다.)
[배터스비 경] 술은 좀 할테지
[빌] (술병을 마구 주물러 댄다) 꺼러 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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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스비 경] (질겁을 하며) 조심! 그건 이 백년이 넘은 술병이라구
[빌] 대단하구 만이라. 헌디 새거면 더 좋왔을 틴디
(배터스비 경이 빌 에게서 술병과 잔을 뺐는다. 잔을 테이블에다 갖다 놓으려고 왼쪽으로 가면서 슬쩍 빌의 술잔에 남아 있는 술을 마시려고 한다. 그런 그에게 배터스키 부인은 너무나도 눈치가 빠르다.)
[배터스비 부인] 후레드릭!
[배터스비 경] (들켜버리자) 아, 알았어. (빌에게) 우리 나중에 한잔 허자구, 어?
[빌] 뭐시기 어쩌이, 후레드릭 이니 뭐니 허미면서, 아니 그래 저냥반이 애유, 애?
(빌이 배터스비 부인의 엉덩이를 철썩 후려갈긴다. 그녀가 질겁을 해서 비명을 지르며 왼쪽으로 간다,. 배터스비 경이 그녀를 챙기러 따라 간다)
[공작부인] 파체스터씨, 잘 알고 있겠지만 서두, 이분이 재스퍼 트링 경이시오.
[재스퍼 경] 뉘라구?
[빌] (오른쪽에 있는 재스퍼에게로 간다. 수화를 하듯이 손짓 발짓을 해가며) 엄청 반갑구 먼이라.
(중앙으로 돌아온다. 공작부인에게) 지 친구 덜은 질 빌이라구 부르는 디유
[파체스터] (하단 오른쪽 중앙으로 가며) 계속 진행 하실까요, 마님?
[공작부인] 앉아요 윌리엄
[빌] 아따 그러지유. (존경이 막 앉으려고 한 사실을 모른 채 공작 부인 옆에 놓인 의자에 앉으려고 한다. 꾸짖듯이 벌떡 다시 일어나서 파체스터가 중앙으로 가져온 의자에 앉는다. 재키와 빌이 동시에 이 의자에 함께 앉아 버린다. 그리하여 빌은 다음 장면이 진행되는 동안 별 수 없이 재키 옆에 꼭 끼인 채로 불편하게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끔 된다.)
[공작부인] 자네가 여기 왜 왔는가를 말해 주기 전에 내 먼저 자네에 대해서 좀 알고 싶은게 있네, 윌리엄
[존경] 어디 사시오?
[빌] 런던 이라구 하는 먼 촌 동네 사는 디라.
[재키] 어느쪽요?
[페이지] 016
[빌] 사방 이제 이.
[제랄드] 런던 어느 쪽이냐구, 이 멍청아!
[빌] 램버스
[공작부인] 램버스!
[존경] 맙소사!
[재스퍼 경] 램버스가 어디요?
[빌] ("수화"를 하려고 하며) 에또, 램버스의 제일 좋은 쪽 이구먼 이지라, 노인쟁. 쩌기 브릭스 톤의 북쪽이구, 또 쩌기 남쪽으룬---
[제랄드] 오, 저 쓰레기 같은 족속
[존경] 단독주택이요, 아파트요?
[빌] 안방, 응접실, 식당, 부엌, 화장실, 침실, 뭐, 있을건 다 있구먼이라. 전부 다 한방에유, 쩌기 있는 벽난로 만 헌 방에 말이지라.
(가족들이 그 방의 맨 끝에 있는 벽난로에다 시선을 집중하려고 몸들을 기울인다. 빌이 자기 몸의 부분들을 가리키며 일어선다)
[빌] 목욕탱은 세숫대야 속에 있던지라 하루는 위쪽을 닦구, 그댐 날은 가운디를 닦구, 기리구 설랭 시째날은 또---
[존경] (일어선다) 뭘 먹구 지내시오?
[빌] 지 재치 지라
[존경] (하단으로 가며) 그렇담 극심한 영양실조에 걸렸겠구만. 이보게나, 자네 정말 뭐하는 사람 인가?
[빌] (존경에게로 가며) 뭐 허다뉴? 닥치는 디루지라, 뭐, 어르신네. 이것저것 손 대보는 디유, 있잖여유, 경마권두 팔러 댕기구, 구루마에서 과일두 팔구 그런거 말이라.
(재스커 경에게로 가며) 왔시유, 왔어. 신선허구--- 잘 익은 딸기가 왔지라---
(재스퍼 경이 빌의 "딸기"라는 말을 수화로 여자의 젖가슴으로 풀이를 해주고, 또, 음탕하게 그 제스츄어를 반복한다. 빌이 주머니에서 카드를 한 벌 꺼내 갖고서 존경에게로 온다)
[페이지] 017
[빌] 지가 눈 ��이는 뫼기두 좀 헌다 이거 아닌감. 한 장 빼보시유, 아무거나. 여러분 지가 이 사람을 아는 가유?
(가족들이 그 순간의 흥분에 적절하게 반응을 하며, 좀더 가까이 보려고 모여든다)
[빌] 아니, 진 이 사람을 모르지라. 한 장 빼보시우. 아무 게나--- 어서유, 어서, 엇---
(그 카드들 밑에서 빌이 존경의 시계 주머니를 슬쩍 꺼낸다. 존경이 카드 한 장을 빼든다.) 이것이 과연 뭣이라?
[존경] 스페이드 다섯
[빌] 맞았구 먼이라. 자, 금시계를 타시게 됐구 만이라.
(존경에게 바로 그의 시계를 건네준다.)
[존경] 그건 내 시계야. 이 사람이 내 시계를 꺼내간 거라구. 우리 어서 하던 얘기나 계속 하자구요들, 예?
(하단 왼쪽으로 간다. 파체스터가 빌의 오른쪽으로 내려온다.)
[공작부인] 자, 이젠 우리가 자넬 놀래줄 차례네, 윌리엄.
[빌] 워매, 그려유?
[공작부인] 파체스터
[파체스터] 예, 마님. 혹시 부모님들에 대해서 알고 계신게 있는지요, 윌리엄?
[빌] 그 사람들은 이미 흙 부스러기 돼부렀는디
[제랄드] 흙 부스러기?
[공작부인] 그게 무슨 소린가? 흙 부스러기라니?
[빌] 말 그대루, 흙 부스러기, 흙으루 돌아갔다 이말 인디
[제랄드] (빌의 왼쪽으로 가며) 아, 그건요 카크니 촌뜨기들의 사투리예요. 그래, 당신 그런식으로 함부로 지껄여도 되는 거야?
[존경] 사투리?
[제랄드] (열심히) 예, 경마장에 가면 언제나 들을 수 있는 말이죠.
(실수로 한 말을 얼버무리려고 애쓰며) 에--- 분명히---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상단 왼쪽으로 물러선다.)
[페이지] 018
[파체스터] 부모님께서 돌아 가셨다는 말씀을 하시려는 거지요?
[빌] 말 그대루, 흙부스러기 라니까. 꼴깍 했단 말이유. 실인즉, 내한티 부모란게 과연 있었는 지두 모르겠구 먼이라, 길국 낸 실수루 태어냈을 티니까 말이유, 내말 알어 듣능 기유?
[파체스터] 저, 그리 잘은. 사실인 즉 이렇습니다. 당신의 돌아가신 아버님께선 헤어포드의 백작이셨으며, 당신은 바로 그분의 외아드님 이셨습니다. 고로, 윌리엄 알렉산더 헨리 촬스 어거스터스 스닙슨 당신은 이제 정당하고 합법적인 제 18대 해버링랜드 남작이요, 브랜디스톤 하구의 대지주이시며, 스네터톤 후작에 대한 평 의전관이시며, 또한 제 14대 해어포드 백작 이십니다.
(모두 일어선다. 공작 부인만을 제외하고 모두 머리 숙여 절을 한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파체스터의 얼굴을 들여다보려고 빌이 몸을 아래로 구부린다)
[빌] 관두슈! 날 꼬시려는 거지라, 아녀?
[존경] 정말 골치 아프게 되가는 구만 (빌이 기절하여 바닥으로 쓰러진다.)
[존경] 맙소사, 기절했어. 빨리 물 좀.
[빌] (깨어나며) 아니, 내가 제우 물이나 얻어 먹으려구 기절한 중 아슈
[존경] 그럼 위스키
(파체스터와 제랄드가 빌을 일으켜서 중앙에 있는 의자에다 앉힌다. 파체스터 원위치로 돌아오고, 재키와 제랄드는 중앙에 있는 의자 뒤에 가서 선다. 빌은 존경이 갖다준 술병을 들고 마신다.
공작 부인은 빌의 왼쪽에 가서 서고, 존경은 하단 왼쪽으로 간다.)
[빌] 좋다, 크윽--- 건배! 고맙구먼이라, 어르신네
[공작부인] 이 사람들이 바로 자네 가족들이라네. 자네 아버님이신 제13대 백작께서 내 오라버니 니까, 자넨 날 숙모라고 부르면 되고, 재클린과 제랄드는 자네 사촌일세
[빌] 내 가족 이라구요? 저분네는유? 반갑구먼이라, 존 아지씨
[존경] (항의를 하듯) 뭐, 존 아저씨라구
[빌] 허면, 아저씨허구 공잭 매님이 결혼 허셨다 이말이래유?
[페이지] 019
[공작부인] 무슨 소린가, 아닐세
[빌] 자, 이제 내가 허리띠 두른 백작 이렸다. 에, 그러믄 그게 바루 지가 벌두 엄청 많이 갖게 된다 이말 인감?
[파체스터] 예?
[빌] 벌 허고 꿀, 즉 돈 말이구먼이라
[파체스터] 저, 대략 10만 파운드쯤---
[빌] 아 좋아, 뭐 기리 나쁘진 않구먼이라---
[파체스터] 일년에요
[빌] (파체스터에게로 가며)
워매, 우째지, 워매, 우쨀꺼누! 기럼 낸 올해 몫이나 띠 갖구 갈라유
[파체스터] 죄송합니다만, 그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공작부인] (일어서며) 상속금 에다 손을 대선 않되네---
[빌] (그녀에게로 돌아서며) 올매 라구유?
[공작부인] 돈 말일세. 자네 아버님의 유언을 집행할 여기 존경과 내가 자네를 헤어포드의 주인으로서 합당하고 타당하다고 인정하지 않는 한 안되네. 그렇지 않으면 자넨 은퇴를 하는 조건으로 연금만을 받게 될걸세
[빌] 합당하고 타당하다구? 내가, 이댁에유? 관두시지라.
(빌이 파체스터에게로 돌아간다. 가족들이 공작 부인을 둘러싸며 생각을 바꾸라고 간청을 한다.)
[공작부인] (가족들에게) 됐어요 들! (빌에게로 간다) 내 자넬 교육시켜 보겠네, 그럼 자넨 헤어포드 가문을 잘 다스릴 수 있게끔 될꺼야.
(한데 모여 있던 가족들이 방안 여기 저기로 다시 돌아간다. 배터스비 경 부부는 상단 오른쪽으로 가고, 재스퍼 경과 제랄드는 식탁의 바 쪽인 왼편으로 가고, 파체스터는 오른쪽 테이블의 오른편으로 간다. 재키는 오른쪽 테이블 의자에 앉는다.)
[존경]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문채) 어림없는 소리, 저 잘 좀 보라구. 말도 않되는 소리요
[공작부인] 윌리엄, 내 자넬 신사로 만들어 놓고 말겠네. 피는 못 속이는 거니까, 내말 대로만 잘하면 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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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 제대루 안되면, 피좀 볼테구.
(존경이 제랄드와 재스퍼 경이 슬쩍 빠져나간 자리인 상단 왼쪽으로 간다. 공작부인이 빌을 데리구 상단 중앙으로 가서 선조 들의 초상화를 가르킨다.)
[공작부인] 저기 지난 700년 동안 이 가문의 주인들이셨던 헤어포드 백작들이 계시네. 자네가 맨 끝이 되는 거지. 그러니 자넨 여기 남아 이 집안을 영원히 지켜야 되는 걸세
(빌이 하단으로 몸을 돌린다. 그의 왼쪽 손이 재키에게 너무나도 가까이 닿아 있어서 뺄 수가 없다)
[빌] 영원 하라니! 젠장헐!
(빌이 재키에게서 손을 뺀다. 공작 부인이 그를 하단으로 데리고 온다)
[공작부인] 골방 하나 대신에 자넨 이제 100개의 방과 12개의 화장실을 갖게 되구 말이야
[빌] 샐리 헌티 이걸 뵈 줄 때 꺼정을 기다려 주시유
(모두들 빌을 쳐다보려고 돌아선다. 재키가 일어선다)
[재키] 샐리?
[빌] 야, 내 여자 말이라. 그 여잔 이렁거 벨루 좋와하덜 않을 꺼구먼이라
[공작부인] 그 샐리라는 아가씨도 거기 출신인가?
[빌] 램버스유? 야, 물론이지라 (공작 부인이 왼쪽에 앉고, 존경이 중앙으로 온다. 파체스터가 빌의 오른쪽으로 간다)
[파체스터] 아마 제가 진작 얘기를 드렸어야 했을 터인데요, 윌리엄, 당신 아버님의 유언의 조건은요, 합당하고 타당한 아내를 맞아야만 된다는 것입니다.
[빌] 잠깐, 샐리는 내헌티 합당허구 타당헌 여잔디. 일루 내허구 같이 차루 왔구만이라. 내 당장 디리구 들어 올라유.
(손가락을 입에다 넣고서 날카롭게 휘파람을 분다)
[존경] 시끄럽네
[빌] 알았으니께 가만 좀 기시유. 내 직접 가설랑 디리구 올티니께.
(빌이 문 쪽으로 가면서 존경에게 다시 그의 시계를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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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 (왼쪽으로 가며) 그새 또 꺼내 갔었네
[공작부인] 잠깐. 그 유언엔 자넨 자네와 같은 신분의 여자와 결혼해야만 한다구 적혀 있네
[빌] (중앙의 계단에서) 그럼 됐구만이라. 샐리는 나허구 똑같은 신분 이니께
[공작부인] 더 이상은 아니지. 가서 데리구 와서, 자네가 진짜 누구인가를 말해주게나. 그리구 나면 차가 그 아가씨를 런던으로 데려다 줄걸세
[빌] 오 그러유? 어디 두고 보시지라. 할마이.
(재스퍼 경에게 "딸기"를 뜻하는 제스츄어를 하고 빌이 밖으로 나간다.) 어이, 샐!
[공작부인] 흠!
[존경] (공작부인에게로 가며)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나겠구만. "일자무식 런던 촌뜨기 헤어포드 경 되다"라구 말야. 맙소사, 마리아. 저자를 이 집안에 들여놔선 안된다구
[공작부인] 그건 그의 생득권 이예요. 그 사람은 백작이 되게끔 태어난 거라구요
[존경] 그래요, 그 치만 저잔 부랑자, 게으름뱅이, 떠돌이로 자랐소.
[공작부인] (존경과 마주하려고 일어선다) 그래,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이죠?
(공작부인이 오른쪽 의자로 간다. 존경은 조금 더 아래쪽에 있는 의자 앞에 서있고, 배터스비 경은 그의 부인이 뒤에 서있는 의자 앞에 있다. 제랄드는 하단 오른쪽 의자 앞에 있고, 재키는 그 뒤에 있다. 파체스터는 상단 오른쪽 중앙에서 가족들을 지켜보고 있다.)
[존경] 그자의 애인이 대체 어떤 인물 인지나 상상이 가는 거요?
[공작부인] 존, 만약에 국왕께서 식민지에서 데려온 어떤 여자를 버리겠다는 일이라면 야 별 문제지만 서두요, 난 이 가문의 한 남자가 그런 짓을 하는 건 용납하지 않아요
[존경] 그치만 대체 어떻게 수습을 하자는 거지?
[공작부인] 파체스터씨가 조언을 해주기 위해서 여기 있잖아요
[제랄드] 맞아요, 파체스터씨, 제발 조언을 좀 해주세요.
(조명큐11)
(파체스터가 중앙으로 간다. 제랄드, 공작부인, 배스터비 경, 존경이 음악큐에 자리에 앉는다.)
[페이지] 022
「음악큐 #4" 헤어포드의 변호사」
[파체스터] 이 가족의 변호사로서 여기 저의 조언이 있습니다. 이 가족의 변호사로서 여기 할 일이 있지요. 돈 안받고 공짜로 해 드릴께요. 혹시 일이 잘 안되면요 여러분은 척을 좀 하셔야 되거든요. 인생은 달콤한 노래라고. 그러니 노래하고 춤이나 춰요. 좀더 활기차고 즐겁게 놀아봐요. 근심 걱정일랑은 모두 모아 변호사에게 가져 와요. 말도 좀 하고 생각도 좀 해요.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해요. 쓰고 독한 술일랑은 뒀다가 변호사에게 갖다 줘요.
문제는 제가 다 해결해 주고 편안하게 해 드릴테니까 아마도 체면도 세워 드릴 겁니다. 하! 하! 하! 하! 하! 하! 하!
[공작부인] 그가 문제를 다 해결해 주고 우릴 편안하게 해 줄테니까
[존경] 아마 체면도 세워줄 터이고
[가족들] 하! 하! 하! 하! 하! 하! 하! 그러니 노래하고 춤이나 춰요 더욱 활기차고 즐겁게 놀아봐요 근심 걱정일랑은 모두 모아 변호사에게 갖다 줘요
[파체스터] 말도 좀 하고 생각도 좀해요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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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체스터] 쓰고 독한 술일랑은 뒀다가 변호사에게 갖다 줘요 문제는 제가 다 해결 할테니 맘 편안하게 해드릴 테니까 아마도 체면도 세워 드릴 겁니다. 하! 하! 하! 하!
[파체스터와 여자들] 하! 하! 하! 하!
[남자들 모두]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깡충 뛰고 껑충 뛰어 봐요 가랭이가 찢어지게 더 높이
[남자 가족들] 당신의 행운을 언제나 빌어요 헤어포드의 변호사님
[파체스터] 깡충 뛰고 껑충 뛰어 봐요 가랭이가 찢어지게 더 높이 여러분의 행운을 언제나 빌어요 헤어포드 변호사로서
[가족들] 깡충 뛰고 껑충 뛰어 봐요 가랭이가 찢어지게 더 높이 당신의 행운을 언제나 빌어요
[남자들] 이 가족을 위해
[여자들] 하! 하! 하! 하! 하! 하! 하!
[남자 가족들] 이 가족
[여자들] 하! 하! 하! 하! 하! 하! 하!
[가족들] 헤어포드 변호사---
[파체스터] 로서---
[가족들] 헤어포드의 변호사 이 가족의 변호사님 이 가족의 변호사님
[파체스터] 전 이 가족의 변호사죠
(조명큐12)
(헤더세트와 하인들 등장. 그들이 뷔페 테이블들을 나란히 수평으로 놓는다. 촛대들과 샴페인 버켓, 신문, 꿩, 사탕그릇, 술병들만을 제외하곤 모든 걸 다 치운다. 다음 장면에 알맞도록 의자들을 정렬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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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부인] (갑자기 왼쪽으로 가며)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난 정원이나 좀 거닐다 오겠어요 (공작부인 퇴장. 가족들이 하단 중앙으로 와서 파체스터를 에워싼다.)
[제랄드] 쓸모 없는 조언을 해줘서 매우 고맙수다. 파체스터. 그건 우리한텐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얘기란 말이요
[존경] 망할, 뭔가 방법이 있겠지. 마리아를 위해서라도 이건 막아야만 되는 일이야. 저 잘 이집에서 당장 쫓아내야 된다구
[파체스터] 저, 유언장의 원본을 다시 한번 살펴 볼수는 있겠지요
[존경] 혹시라도 어떤 수가 생길까 하구 말인가?
[가족] (애드립으로) 거 좋은 생각이요!
[존경] 혹이나 헛 점이 있지 않을까 하구 말이지? (가족들이 애드립으로 반응을 한다)
[존경] 그 유언장이 어디 있소?
[파체스터] 서재 에요
[존경] 그렇담 뭘 꾸물거릴게 있는가? 당장 그리로 가자구.
(가족들과 하인들 퇴장. 재스퍼 경이 맨 나중에 나간다.)
[재스퍼 경] 기다리게들
[빌] 됐구만이라, 다들 가부렀어, 일루 들어와서 두눈 똑바루 뜨구 이것들 좀 보란 말여
(긴장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샐 리가 들어온다.)
[샐리] 워매! 거 되지게 화려허네 이
[빌] 어허, 거 말조심 허잖구서, 아가씨. (하단 테이블로 가면서) 지하구 같이 식사 하실랑 가유, 스미스 양?
(윗도리를 벗어서 식탁 의자에 걸쳐놓는다. 샐리가 천천히 하단 테이블 쪽으로 간다)
[샐리] 오매, 빌 엄청 크네. 국립박물관 보덤두 더 큰디
[빌] 훨썩 깨끗허기두 허제이. 땅바닥에서 밥 먹어두 될만큼이나 이.
[페이지] 025
[샐리] (런던 타임즈지를 한 장 집어들며)
그럴 필요두 없겠구만이라. 이 집은 깔구서 감자칩 먹을 신문 마제두 멋진 거 보네이.
[빌] (커다란 술병을 집어들며) 샐, 이 커단 식초빙 줌 봐 이.
[샐리] (꿩을 보자 그걸 가져가려고 신문지에 싸며) 빌, 아직두 낸 꿈을 꾸는거 같여
[빌] 진짠디. 우리 아주머이가 공잭 매님 이라니께. 기럼 낸 뭐가 디는지 알여?
[샐리] 공작 조캐!
[빌] 아녀. (초상화들을 가리키며) 저이들 허구 같은 족속이 되제이. 경이란 말여
[샐리] 그러면 예기가 자기 집이구 말여?
[빌] (왼쪽 식탁의자에 앉으며) 내 집이제이. 우리집 말여. (샐 리가 오른쪽 식탁의자에 앉는다.) 내 알제 이. 빌루 핀헌 집은 아닌거, 그체 이?
[샐리] 오, 내 결혼허면 이거 다 바꿔 놀꺼구만. 이 구댁대리덜 말여--- 또 저 흔 갑옷도 내 다 버릴께구 이.
[빌] (일어나서 중앙으로 간다) 이쁜 꽃무늬 빅지나 뭐 기런 걸루 싹 발라 비리구 말여
[샐리] (빌에게로 가며) 그려 이! 새루 가구두 좀 딜여 놓구 이. 망사 카텡에 다가 나이롱 쟁핀두 좀 같다 피구. (테이블 위에 걸터앉으며) 빌, 근사헌 차두 한 대 뽑구 말여이
[빌] (그녀 곁에 앉으며) 좋제, 닌 내--- 백잭의 아내를 뭐라구 부르는감?
[샐리] 백잭 마누래
[빌] 그려 이. 닌 내 마누래가 되는 기여
[샐리] 빌, 내가 백잭 마누래가 되면, 낸 이제 생선가게에서 일 안혀두 되겄지. 그러구 조그마헌 옷 가게두 한 개 낼 수 있을티구 말여! 낸 늘 조그마헌 옷가게 하나 열구 싶었는디.
[빌] 관두 시지라, 아가씨. 일 않혀두 되는디
[샐리] 빼매두 헐 수 있겄네 이.
[빌] 손톱에다 뼁끼칠두 헐 수 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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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또 발톱두 갈구, 또, 빌 재기가 향수두 엄청 사줄티구 말여
[빌] 물론 이제이. 그놈의 생선 냄시 싹 없새 비릴 긴디.
[샐리] 기리구 내 한티서 향기로운 냄새가 나면은 우리 인제 오친원 짜리 극장에두 갈 수 있구 말여. 친오백원 짜리 샘류 극쟁 대신 말여 이.
[빌] 에이구, 그건 꿈이제, 그체?
(빌이 일어나서 오른쪽으로 ꕹ발짝 간다) 에 또, 난 계육을 받어야 하니께
[샐리] 계육을? 누가 그러는디?
[빌] (되돌아오며) 누가 그러냐구? 누가 그러냐구, 그거이 무신 소리여 시방? 유언쟁의 집행인덜 이제. 내 아주무이 허구 존 경 말여.
[샐리] 그이 덜이 집행인덜 인감?
[빌] 응, 맞여. 내가 때를 안 벳기문 그 사람들이 요걸 (돈 제스츄어) 한푼두 안 준디는 구만이라. 낸 배워여 할게 많여. 빨랑빨랑 혀야디구, 영원티룩 헐게 많디여
[샐리] (일어서며) 오, 그려? 그럼 낸 워디루 가구?
[빌] 그기 뭔 소리여?
[샐리] 내두 여기 있게 되는기냐 이 말이제 이.
[빌] 아마 메칠은 주막에서 지내야 될 거구만. (샐리가 돌아선다. 빌이 쫓아간다.) 그 공잭 매님이 말여, 호랭이 같여. 진짜루. 방법이 뭐이 있을 게구먼.
[샐리] (다시 돌아서며) 이 모든 거이 우릴 띠 놓는 건 아니제 이, 그체 이?
[빌] 시방 무신 소릴 허구 있는 기여? 누귀두 내와 내 여잘 띠놓친 못허는 기여
[샐리] 만약에 그 사람덜이 자길 딴 치녀허구 결혼 시키문 낸 노치녀루 늙어죽을 끼구만
[빌] 헤이, 샐, 낸 자기 없이 못살여
[샐리] 내두 자기 없인 못살여
[빌] 내헌틴 니가 단디
(조명큐14)「음악큐 #5 나와 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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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인생은 허무 한거야 인생은 꽤나 외로울꺼야 항상 혼자서 고독하게 지낸다면 인생은 허무 한거야
[샐리] 인생은 다를 수도 있어 자기 짝을 제대로 만난 다면 말이야 그럼 절대로 외롭지 않아 인생은 행복 한거야
[빌] 모든게 엉망진창 이었구 다 틀린 것 같았어 허나 모든게 다 괜찮아 졌어 널 만났을 땐 나와 내 여자, 서로를 위해 있고 서로를 사랑하며, 서로를 좋아하네 나와 내 여자, 척할 필요도 전혀 없어요 종이 울리는 조그만 교회에서 그저 다정한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랑을 약속하고--- 웃으며 영원한 행복을 맞네, 나와 내 여자
[샐리] 난 당신의 그 말을 듣고 싶어요--- 나와 내 여자, 서로를 위해 있고 서로를 사랑하며, 서로를 좋아하네 나와 내 여자, 척할 필요도 전혀 없어요 어떻게 될지 알고 있었으니까
[함께] 종이 울리는 조그만 교회에서 그저 다정한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랑을 약속하고--- 웃으며 영원한 행복을 맞네, 나와 내 여자 (조명큐16)
[함께] 사랑을 약속하고--- 웃으며 영원한 행복을 맞네, 나와 내 여자--- (조명큐17)
(둘이서 키스를 하려고 하다가 테이블 뒤로 떨어진다. 음악큐에 그들의 머리가 다시 테이블 뒤로 갑자기 나타난다. 헤더세트, 지배인 도모와 웨이터들 등장. 빌과 샐 리가 테이블 뒤로 몸을 숨긴다. 도모와 웨이터들이 하단 왼쪽에 나란히 서고, 헤더세트가 중앙 오른쪽으로 가서 테이블 보를 쳐든다. 빌과 샐리가 들키게 된다.)
[헤더세트] 안녕하십니까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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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워매 지랄. 잘들 되가는 감?
[샐리] (웨이터들을 가리키며) 로버트들 인감?
[빌] 아녀, 웨이터들 이제
[샐리] 거 되게 멋지네 이
[헤더세트] 저는 헤더세트라고 하며, 나리의 집사입니다. 저희 스텝들을 대신해서 헤어포드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샐리] 워매 빌, 빌, 저이가 재길 나리라구 불러이
[빌] (샐리에게) 알어, 내 알구 있제. 내한티 기냥 맡겨둬 이.
(한쪽 바지 자락을 들어올리고 무릎을 굽혀 정중히 절을 하며) 에, 매우 고맙군이라, 고마워이 (혹시 실수를 하진 않았나 싶어 다시 바로 잡으며) 여이, 반갑구먼, 여긴 샐리라구 허구 이.
[샐리] (빌의 행동을 보고서 자신도 요령껏 치마를 무릎 위까지 높이 들어올리고 허리를 굽혀 절을 한다) 반갑구먼이라. 영원한 벗이 되길 바래유
(빌이 당황하여 그녀의 치마를 얼른 내려 준다)
[헤더세트] 식전 주 한잔 어떠신지요, 나리?
[빌] 엉?
[헤더세트] 식전 주 말입니다
[빌] (자신의 배를 가리키며) 싫구먼이라, 식젠을 벌써 했는디
[헤더세트] (웨이터들에게 서브를 시작하라고 지시하면서) 와인 한잔 하시겠습니까 아가씨?[빌] 혹시 담배 좀 있는감, 에?
[헤더세트] 담배요? 물론이죠, 나리.
(담배 상자를 열어 빌에게 내민다. 웨이터 한 명이 와인을 두 잔 따라 다음 장면이 진행되는 동안 그걸 쟁반에 받쳐서 샐리에게 갖다 준다. 샐리가 두잔을 한꺼번에 다 집어든다. 먼저 한잔을 들이키고, 이어서 다른 한잔마저 마셔 버린다.)
[빌] 고맙구먼이라, 신사 양밴. 샐리두 한가치 펴두 되는감?
[헤더세트] 물론입니다,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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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에?
[헤더세트] 여기 있는 건 모두 나리의 소유이십니다.
[빌] 오, 샐--- 이거 다 챙겨.
(담배를 한줌 집어서 샐리에게 준다. 샐리가 그걸 받으려고 재빨리 남은 술을 들이키고는 잔을 쟁반에다가 놓는다. 약간 나무라는 듯한 어조로) 샐리. 빨랑 이거 받으래니께.
(그가 담배 상자를 샐리에게 주자, 그녀는 그걸 주머니에다 마구 쑤셔 넣는다)
「음악큐 #5A 차에 갖다 너」 그려, 여기 있는거이 다 내꺼라구 했겄다, 잉? 에또 기러믄 램버스루 챙겨 갤거이 뭐가 있는감? 히야! 이 멋진 의자.
(빌이 의자를 집어서 첫 번째 웨이터에게 던진다.) 차에 갖다 너, 호레이스
(웨이터가 의자를 들고 상단 중앙으로 나간다.)
[샐리] (오른쪽에 있는 편지꽂이 옆에서) 빌, 낸 늘 토스토 걸이를 한 개 갖구 싶었는디, 이거 갖어두 될란가?
[빌] 암, 물론이제
(샐 리가 헤더세트에게 편지꽂이를 건네준다. 빌이 사탕접시를 집어들어 두 번째 웨이터에게 차에 갖다 넣으라는 시늉을 한다)
[빌] 자기 모재 같은 것두 필요할 꺼이구만. 이것두 벤쓰에다 갖다 너, 호레이스
(하인이 빌 한테서 건네 받은 "모자"와 헤더세트에게서 받은 편지꽂이를 들고 상단 중앙으로 퇴장한다. 빌과 샐리가 갑옷 앞에 서있다. 빌이 그 갑옷에서 칼을 빼든다.)
[빌] 도둑이 들어오면 이것두 필요 할꺼이 구먼이라.
(세번째 하인에게 칼을 건네준다) 이것두 그랜쟈에다 갖다 너, 클로드
[샐리] (갑옷을 잡아당기며) 이거 신혼여행 갈 때 갖구 가서 사진 박을 때 입어야제
(갑옷이 걸이에서 떨어지면서 사람으로 변한다. 네번째 하인이 그걸 집으러 다가가나 갑옷이 혼자 걸어 나간다. 하인이 그 뒤를 따라 간다. 빌, 샐리, 헤더세트, 지배인 도모가 놀라 어리둥절해 있다)
[빌] (헤더세트에게) 여기는 거이 다 내꺼래는 거 확실 허제 이?
[헤더세트] 여기 있는 모든 것은 나리의 소유이십니다.
[빌] 뭘 꾸물 거리구 있는감, 샐. 빨리 챙겨 가지그 가야제.
(빌과 샐리가 테이블 위에 있는 물건들을 챙겨 가지구서 상단 중앙으로 나가기 시작한다)[헤더세트] 상자를 하나 갖다 드릴까요, 나리?
[페이지] 030
[빌] 상재? 뭔 소리여. 이것들만 가지구 가기두 벅찬디
(조명큐18)「음악큐 #6 멋쟁이 영국 신사분」
(조명이 꺼지고 장면이 헤어포드 홀의 지하 부엌으로 바뀔 때, 빌과 샐리는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스텝큐6)
[장] 2장
부엌
입구 근처인 상단 왼쪽에 있는 화덕에서는 각종 음식들이 남비, 솥 등에서 끓고 있다. 상단 오른쪽에는 음식 운반용 승강기 옆에 싱크대가 놓여 있다. 앞 장면에 있었던 두 개의 부페 테이블들은 테이블 보가 벗겨진 채 이제 평범한 나무 테이블로 보인다.
스텝들과 하인들이 헤더세트가 음식 준비에 대한 지시를 하고 있는 부엌에 모여 있다.
(조명큐19)
[헤더세트와 스텝] 헤어포드의 새 주인인 윌리엄은 실지로는요 정반대예요, 소문 과는요 정말 제대로, 어울리질 못해요 점잖은 양반들의 생활에 말예요 그래서 우리는 정말 안타까워요 그분의 순진함, 무례와 무식이 말예요 그는 상류 사회의 교양이 없어요 그도 자신을 쌍놈이라구 블러요
[헤더세트] 그는 음식을 게걸스럽게 집어 삼키구 음식의 절반은 흘리면서 먹어대요
[여자 스텝] 그의 혈기가 왕성하다 할지라도
[요리장] 그의 말투는 정말 저속합니다.
(그가 하녀에게 뭐라고 속삭이자 그녀는 들고 있던 접시를 떨어트린다.
[모두] 그는 거칠어, 그는 질겨, 그는 무례해 우린 모두 그걸 이해 하지만 그는 결코 고상한 양반은 못돼 예의범절을 갖춘 신사는, 멋쟁이 영국 신사분은
[페이지] 031
(종이 울리자 헤어세트와 이층 스텝들 퇴장하나, 곧 소식을 듣고 다시 등장한다.)
[지배인 도모와 웨이터] 글쎄 콩을 드렸더니 다 뱉아 버렸어요
[하녀 #1] 동쪽으로요
[하녀 #2] 서쪽으로요
[하녀 #1] 남쪽으로요
[하녀 #2] 북쪽으로요
[지배인 도모] 그리구 옆 사람 에게두 뱉어 버렸죠 마가렛 라이세스터 양 한테로요
[모두] 저런 "M"아가씨, 그 무슨 봉변이요 그녀에게 그런 일은 처음 이었지요 그는 거칠어, 그는 질겨, 그는 무례해 우린 모두 그걸 이해하지만 서도 그는 결코 고상한 양반은 못돼 예의범절을 갖춘 신사는 몃쟁이 영국 신사분은 멋쟁이 영국 신사--- (안짱다리 걸음을 하면서 빌이 승마복을 입고서 등장한다. 주위를 집중시키려고 휘파람을 분다.) (조명큐20)
[빌] 어이, 쏘주 좀 갖구 오제 이, 챨리 (하인들은 빌의 괴상한 자태와 요구에 놀라고 또 당황한다. 헤더세트가 하인에게 소주를 가져오라고 손뼉을 친다.)
[헤더세트] 승마는 즐거우셨습니까, 나리?
[빌] 즐거웠냐구? 내 그놈의 말을 다이어트 시키구 말끼구 만이라. 이 다리가 펴질래면 최소헌 일주일은 걸릴끼여
(요리사가 하단으로 간다)
[빌] 워매, 워--- 매야, 요건 또 뭐여?
[요리사] 숲입니다.
[빌] 숲이든, 산이던 낸 상관 없으니깨 그씨 이게 뭐냐 니께?
[페이지] 032
[지배인 도모] 마님께선 나리께서 저희들에게 지나치게 격없이 대하신 다고 여기십니다
[빌] 지나치게 覂이 없다--- 기러믄, 그 양반 여기 않내려 오시는감?
[헤더세트] 절대로요, 나리. 나리께서 처음 이십니다.
[빌] 뭐여?
[헤더세트] 그런 일은 결코 없습니다. 나리
[빌] (테이블 뒤쪽으로 해서 상단 왼쪽으로 가며) 자네들 대체 뭐여? 원, 젠장. 이집 식구 덜은 낼 깔보구, 자네들은 낼 존경허구. (하녀 뒤로 지나간다.) 그가 그녀를 슬쩍 꼬집자, 하녀는 왼쪽에 있는 웨이터가 그런줄로 알고 그의 뺨을 후려갈긴다. 빌은 태연하게 중앙으로 가 앉는다.) 내 이렇게 산도이치 안에 처 백힌 햄조객 처럼 꼼짝 못허구 갖혀 있대니 원. 슬슬 우리 동네나 한번 가불까
[헤더세트] 뭐라굽쇼, 나리?
[빌] 요 아래 주막에 말이제, 샐리가 잘 있나 좀 볼려구 만이라
[헤더세트] 마님께선 나리께서 그런 곳에 가셔서 스미스양을 만나시는걸 허락하시지 않으십니다.
[빌] 네 통 모르겠구 먼이라. 왕두 이런 고통은 절대루 긱지 않였을 틴디, 이? 마이꾸에다 대구서 한마디 허니께 대번에 운맹이 배뀌더구 먼서두. 내 이제서 그때 그 사람 맴 이해가 가지라.
「음악큐 #6A 멋쟁이 영국 신사분(반복)」
[하녀] 마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얼핏 들었는데요, 나리 하구 샐리 양을 떼어 놓으시겠다는 군요
[빌] (일어나며) 비리다! 비리! 낼 이꼴로 맨들어 놓는 기여!
(괴로운 듯이 주저앉는다.
하인들이 노래를 하는 뒤에서 스텝들이 부엌을 치운다. 하인들이 퇴장하면, 관객은 헤어포드 가의 응접실을 보게끔 된다) (조명큐21)
[하인들] 우린 모두 그걸 이해하지만 서도 (스텝큐7) 그는 결코 고상한 양반은 못돼 예의범절을 갖춘 신사는, 멋쟁이 영국 신사분은 예의범절을 갖춘 신사는, 멋쟁이 영국 신사분은, 예의범절을 갖춘 신사는, 멋쟁이 영국 신사분은
[페이지] 033
[장] 3장
응접실
이 장면을 뜰이 내다보이는 응접실 창문들로 배경이 되어 있다.
웨이터들이 소형의 긴 의자를 오른쪽에다. 그리고 책상과 의자를 왼쪽에다가 갖다 놓는다. 빌이 모르게 재키가 살짝 등장하여 소파의 팔걸이에 앉는다. 빌이 소파의 팔걸이에다 팔꿈치를 대고는 무심코 재키의 넙적다리 위에다 손을 올려놓는다. (조명큐22)
[빌] 워매, 작것!
[재키] 자, 또 만났군요
[빌] 그렇구 만이라, 요즘 꽤 자주 만나는 거 겉은디
(재키가 일어나서 그의 오른쪽에 있는 의자에 앉으려고 빌 앞으로 지나간다.)
[재키] 엄마가 말씀 하신대로 당신을 가르쳐 드리기 위해 오늘 아침에 만날줄로 알고 있었죠. (그의 손위에 앉는다) 예술과 문학, 또 인생에 대해서 가르쳐 드리려구요
[빌] (손을 빼며) 오, 아
[재키] (다리를 꼬고 앉으며) 빌, 당신한테 보여 주고 싶은게 많이 있어요
[빌] (그녀의 다리를 쳐다보며) 그러유, 그런거 같구 만이라.
(빌이 다리를 꼬고 앉으려고 하나, 무리한 승마로 인해 고통을 느낀다. 재키가 손을 뻗혀 도와주려고 한다. 빌이 소파의 팔걸이 위로 펄쩍 뛰어 올라와 전혀 아무 일도 없던 척하고 앉아 있는다.)
[재키] 그래 위대한 작가들, 화가, 시인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구 계시죠? "키플링" 좋아 하세요?
[빌] (그녀 옆으로 미끄러지며) 모르는디. 키플 같은거 혀 본 적이 없으니께
[재키] (새로운 시도로) 빌, 당신하고 나하곤요 진정 마음을 나눈 사이예요. 당신의 눈을 깊숙히 바라보면 전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걸요
[빌] 그럼 왜 내 따귈 안 갈기는 거지라?
[페이지] 034
[재키] (그의 목뒤로 손을 얹으며) 당신은 남자예요
[빌] 그건 사실 이제
[재키] (그를 자신의 몸으로 끌어당기며) 전 여자구요
[빌] 워매야! 그야 그렇제
[재키] (돌아서며) 전 그걸 너무나 확실히 깨닫구 있어요
[빌] 내만큼 확실히는 아니제 이, 아가씨
[재키] 난 지금 당신과 먼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거예요. 아주 먼 나라로
[빌] 분명 그렇구 만이라
[재키] 이태리로. 아, 훌로렌스! 아름다운 훌로렌스. 단둘이서 사랑을 나누면서요
[빌] 뭐여, 당신허구 훌로렌스가?
[재키] (빌에게로 돌아서며) 당신을 그 광장에서 제게 키스를 하고 있구요
[빌] 결국은 못혔제 이.
[재키] 빌, 전 거부 할 수가 없어요. 제 가슴이 뛰는걸 느끼시나요?
(그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다 갖다 댄다)
[빌] (확 손을 떼며) 어이! 어이! 어이! 거 기러지 마시유. 시상에! 누가 들어오면 어쩔라구 이런디여
[재키] 들어올테면 오라죠 뭐, 빌. 온세상 사람들 다 들어오라구 그래요. 숨길게 뭐가 있겠어요?
[빌] 저기--- 거시기--- 거 있잖유!
[재키] 오, 빌, 제가 당신을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 왔는데요
「음악큐 #7 할 수 있다면 해야죠」
[빌] 썩 꺼져 뿌려 이, 낸 그냥 아래층에 있었던 건디 (조명큐23)
[재키] 내 얼마나 그리워 했는데 당신같이 내 맘에 쏙드는 남자를
[페이지] 035
[재키] 키크고, 검고, 멋있고--- 따스한 남자를 내 마음 앗아갈 그런 이 내 영혼을 적셔줄 그런 이 봐요, 난 이렇게 당신께 엎드려요 할 수만 있다면 해야죠 당신은 할 수 있고 또 꼭 해야 되요 또 할 수 있다면 해야죠
[빌] 낸 못혀
[재키] 당신은 할 수 있어 자기는 남자이까 말야 또 할 수 있다면 해야죠 자기가 나쁜 남자면 날 떠나 버리지만 자기는 좋은 남자 자기가 그랬어요--- 미안 하지만 할 수 있다면 하세요 당신은 할 수 있고 또 꼭 해야돼요 또 할 수 있다면 해야죠
[빌] 싫은디
[재키] 당신은 나무 끝에 달린 사과 같은 분 난 그댈 흔들고 싶어요 제발 내게로 떨어지면 좋겠네
[빌] 할 수 있다면 난 하겠지
[재키] 빌--- 당신은 할 수 있고 또 꼭 해야돼요 또 할 수 있다면 해야죠--- 빌
(샐리와 제랄드가 왼쪽에서 급히 들이닥칠 때 빌은 재키의 유혹에 막 넘어 가려고 한다. 빌이 샐리를 바라본다.)
[빌] 엣다, 내두 모르겠다 이.
(조명큐24) (빌이 소파뒤로 넘어진다. 재키가 재빨리 상황을 수습하려고 한다. 제랄드가 화가 나서 제정신이 아니다.)
[제랄드] 재키!
[페이지] 036
[재키] 안녕 제랄드
[제랄드] 뭐 안녕 제랄드라구?
[재스퍼 경] 윌리엄한테 에티켓 교육을 시켜주고 있었을 뿐이라네
[제랄드] 정말이야? 재키, 나 지금 쇼크 받았어. 놀랬어. 감탄했어. 미칠 지경이라구
[재키] (그만하면 충분하는 듯이) 제랄드, 왜 기분 나뻐?
[제랄드] 그래 나쁘다. 골치가 띵하구, 머리가 핑돌구, 몹시 혼란스럽단 말야. 그러니까 난 이층에 올라가서 관자놀이에다 오데꼬롱이나 좀 바르고 쉬어야 겠어.
(왼쪽으로 퇴장한다. 빌이 소파 뒤에서 나온다.)
[빌] 올, 안녕, 샐
[샐라] 빌, 혹시 재클린 양에게 지가 당신허구 단둘이서 대화를 좀 나눠야 되겠노라는 말씀을 전해 주실 수 있을 랑가유?
[재키] (일어서며) 윌리엄, 스미스양에게 내가 막 나가려던 참이었다고 전해주시죠. 웬일인지 이 방에선 숙녀인 척하는 악취가 풍기는 군요
[샐리] 그 숙녀분께서 말씀허시는 냄새는 바로 그 소파 근방이서 나는 싸구려 불란서 향수 인 것 같든디라
[재키] (샐리에게로 다가가며) 아마도 스미스양의 그런 추한 오만함은 그녀의 형편없는 가정교육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군요, 윌리엄
[샐리] 모쪼록 고맵다구 전혀 주시지라, 윌리엄. 그리고 지가 기렇게 상스러운 가정 계육이서 나온 훈계를 듣느니 차라리 촌구석 으루 가겠단다구 전혀 주시지라
[재키] 아니, 감히 어디라고!
[샐리] 워쩌이! 꼬꼬댁 꼬꼬!
[재키] 윌리엄, 나중에 봐요. 당신의 저 꼬마 친구가 떠난 후에요
[샐리] 진작 그럴 것이지, 어서 가서 치마단 이나 꿰매시지
(재키가 몹시 화가 나서 왼쪽으로 퇴장한다.
[빌] 오--- ! 스미스양 거 대단허신디
[페이지] 037
[샐리] 본때를 좀더 봐줘야 되는 건디
[빌] 뭔 소린지 알어 들었구먼이라, 아가씨. 나머진 내가 벌써 뵈줬지라--- 그래, 잘 있었는감?
[샐리] (그가 가까이 오는 걸 뿌리치며 왼쪽으로 간다) 주막에서 기다리는 거 내 지겨워서 혼났는디. 괜시리 여기 와서 어물쩡 거리는 것두 낸 싫단 말여. 공작 매님두 날 싫여 허는디[빌] (그녀에게로 다가가며) 공작매님? 여긴 내 집인디. 니가 가부리문 내두 가는 기여
[샐리] 아녀, 그 분네가 맞여, 빌. 내가 자기 곁에 붙어 있으믄 자긴 신사가 못될껴
[빌] 에?
[샐리] (소파에 앉는다) 낼 잊는기 좋을 꺼구 먼이라
[빌] 닐 잊으라구? 닐 잊으란 말여? 닐 잊는 다면 내 차라리--- 에--- 에(조명큐25)
「음악큐 #8 내 손을 잡아요」
[빌] 당신은 많이 보살펴 줘야 될 사람 그게 바로 내가 기쁨을 느끼는 일이지
[샐리] 당신은 항상 날 미소 짓게 만들고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줘
[빌] 언제나 날 당신 곁에다 두어주오 그대를 위해 궂은날이나 갠 날 이나 그냥 내 손만을 잡아요 우리 함께 삶을 헤쳐나가요 당신은 나한테서 사랑을 찾을 테니까요
[샐리] 그 누가 날 끝까지 바라볼까 혹시 당신이 내 손을 잡으면 우린 더욱 힘차게 걸어 갈거야
[빌] 제발 믿어줘요 그댄 내 맘을 앗아갔어 내가 생각해온 그 꿈의 나라로
[페이지] 038
{빌과 샐리] 꼭 당신 손을 영원히 잡겠어요(조명큐: 26)
(재키가 크리켓 팀과 테니스 팀들과 함께 등장한다. 재키를 기쁘게 해주려고 남자들이 빌을 샐리에게서 끌어내려 크리켓 복을 입힌다. 샐리가 상단 중앙으로 달려간다. 빌이 그녀 뒤를 따르자 재키가 퇴장을 한다.)
「"내 손을 잡아요" 댄스」
(조명큐27)
(공작 부인이 하단 왼쪽에서 등장하고, 존경과 파체스터가 그녀의 뒤를 따라 나온다. 그녀가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게 말을 하려고 오른쪽 중앙으로 간다.)
[공작부인] 게임을 하려거든 밖에 들 나가서 하시오
(그러자 사람들이 상단 중앙으로 나간다. 공작 부인이 책상으로 간다. 존경이 따라 간다)
[존경] 마리아. 왜 이 넌센스를 고집하는 거지? 윌리엄이 헤어포드가에 합당하고 타당한 인물이 될 수 있다고 하는 말은 설득력이 전혀 없을 텐데 말이야
[공작부인] (소파로 가며) 두고 보면 알겠죠. 그를 지금 부르러 보냈으니까
[존경] (소파로 가며) 우린 서로 잘 이해하곤 햇었는데
[공작부인] 존 경---
[존경] (앞쪽으로 걸어나와 그녀의 왼쪽에 앉는다) 우리 어린 시절들 기억나요? 난 늘 당신 아버님 과수원에 있던 늙은 체리나무에 올라가곤 했었지. 그리곤 제일 잘 익은 열매들만 따서는 모두 당신한테 던져 주곤 했었지
[공작부인] 그리군 배탈이 날때까지 먹어 대군 했었구요
[존경] 그 땐 우리가 참 친했었는데
(앞의 장면이 진행되는 동안 파체스터는 책상뒤로 왔다. 갑자기 중앙의 문들이 확 열리며 두명의 웨이터들이 빌을 메고 들어 온다)
[빌] 내가 바로 헤어포드 백잭이란 말여. 니깟 놈들 당쟁에 감옥에 쳐 널 수도 있다 이거여
(웨이터들이 그를 바닥에 내려 놓고는 상단 중앙으로 퇴장한다)
[페이지] 039
[공작부인] 와줘서 고맙네. 교육을 좀더 받을 시간이 됐거든
[빌] (항의를 하듯이 일어서며) 샐리가 잘 있는지 보려구 했던거 뿐인디
[존경] (일어서며) 마리아---
[공작부인] 모쪼록 협박 같은건 아니었으면 해요, 존
[빌] 어서 해유, 존 되지게 협백좀 해주란 말유
[공작부인] 가보세요, 존 경. 우리끼리 할 일이 좀 있으니까요
[존경] (왼쪽으로 가기 시작한다.) 그럼 난 내 볼일이나 보러 가야 겠구만
[빌] (그를 멈추고서 시계를 내민다) 이거나 갖구 가시유, 존
[존경] (왼쪽으로 퇴장하며) 고맙소--- 어랍쇼! 이건 내꺼 아냐---
[공작부인] 파체스터---
[파체스터] 예, 마님
[빌] (파체스터의 오른쪽으로 가며) 그래, 오늘의 고문은 또 뭣이라?
[파체스터] 사적인 서신 문제부터 처리해야 할꺼라고 생각 되는데요
[빌] 와, 와, 팬레터 말이제. 그래 내 팬들이 뭘 원허는디?
[파체스터] 저, 예를 들면요, 이 실리아 워딩톤-워딩톤 한테서 온건데요, 혹시 신축 병원 건물의 추춧돌을 하나 세워 주실 수 있으신지를 여쭙는 내용입니다.
[빌] 실리아 워딩톤- 워딩톤? 낸 그 여자가 누귄지 알지도 못허는디
[공작부인] 워딩톤- 워딩톤 가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가문 중에 하나이네
[빌] 기러문 내 해주마- 해주마 허지 뭐 까짓거. 헌디, 그 집안이 헤어포드가 보댐 더 오래된 디 아닌감?
[파체스터] 아닙니다. 이 댁이 몇백년 더 앞선 가문이지요
[빌] (편지를 뜯으며) 건방진 것들 같으니라구, 계우 쫄부덜이 까불어 대. 내 거절을-거절을 헐티구 만이라. 여기에- 여기에 있는건 또 뭣이라?
[파체스터] 이 편지는 양노원 할머니들께서 도와 달라는 내용입니다.
[페이지] 040
[빌] 엠뱅헐! 그 노친네들이 아직두 살어 있을 줄 몰랐는디.
(편지더미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며) 이 글씨첸 내 잘 알구 있구만이라. 이건 내 친구놈 인밥 바킹 헌티서 온건디 (빌이 하단으로 간다. 파체스터가 따라 간다) 어이, 어이, 야, 바비! 이 말좀 들어 보시유: "친애허는 백작님, 이 핀지는 지덜의 결혼 선물로 보내 주신 팔찌에 대헌 감사의 글입니다. 지 아내는 그걸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며, P.T.O"
(파체스터가 뒷장으로 넘기라는 시늉을 한다)
[빌] 오, 손목
[파체스터] 아니요, 그게 아닙니다. P.T.O요. 그런요 "다음 장을 보시오"라는 말 "Please turn over"의 약자입니다.
[빌] (다음 장으로 넘기며) "그걸 손목에 차고 있습니다. 초대혀 주신건 매우 감사헙니다만, 지히덜은 그걸 받어 드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경께서는 더이생은 지들허구 같은 신분에 속허시지 않으시니께요" 기가 막힌 얘기 아닌감? 낸 그쪽 신분에두 속허지 못허구, 시데리코, 당신 신분에두 못 속허구. (공작부인을 가리키며) 또 저쪽 신분에두 속허질 못허구 말여. 그러니께 난 그 어느 신분에두 속허지 않는다 이거여. "지덜은 가스 공장 근처의 새집으로 이사를 혔기 때문에 깅님의 옛친구인 이 밥 헌티는 은제나 기름 냄새가 배 있지유"
[파체스터] (책상 뒤로 다시 돌아가며) 이리 좀 오시죠, 윌리엄. 더 중요한 일들을 처리할게 많이 있습니다
[빌] (따라가며) 이내 운명을 어쩌제 이, 시데리코?
[파체스터] 제가 조언을 해드릴까요?
「음악큐 #8 헤어포드의 변호사 (첫 번째 반복)」
[빌] 좋지라
[파체스터] (꽃병에서 꽃을 하나 꺾으며) 그러시다면야. 헤어포드의 변호사로서 여기 저의 조언이 있습니다. 이 가문의 변호사로서---
[공작부인] 됐네, 파체스타. 이제 가봐도 좋소
[파체스터] 예, 마님.
(파체스터가 왼쪽으로 퇴장한다. 공작 부인이 빌에게로 간다.)
[공작부인] 자, 윌리엄, 내 이제 결론을 내렸네. 이제 자네가 이동네 유지들을 만나 볼 때가 됐다 이말이지
[페이지] 041
[공작부인] 이미 충분히들 지껄여 댔을 터이니까. 내 자네의 숭계를 축하하는 파티에 참석 해달라는 초청장을 발부했네
[빌] (편지를 보여주며) 그럼 지 친구 놈인 밥 보킹두 여기 올 수 있다 이 말씀이지라?
[공작부인] 아닐세. 이 고장의 유지들만 선별해서 초청하는 파티지
(공작 부인이 하단 왼쪽으로 간다) 자, 이제 아까 하던 교육을 한번 복습해 보자구. "안녕하십니까, 헤어포드 경" (빌이 품위 있는 신사의 자태를 지나치게 과장되게 흉내 내면서 중앙으로 걸어간다. 그리곤 다시금 비틀거리며 왼쪽의 공작 부인에게로 간다.)
[빌] 오, 그러니께 무조건 밀고 나가서 기를 팍 죽이면 된다 이거지라. 에이.
골치 아프니께 낸 이층에 올라가서 관자놀이에다 오디꼬라지나 발라 부려야겠 구만이라
[공작부인] 오디꼬라지?
[빌] (격렬하게 악수를 하는 시늉을 하며) 아주 좋구 만이라. 고맙구먼유. 안허시유? 제임스, 그 빵조객들 차고에다 갖다 둬 이. 나중에 빠다 발러 먹을 꺼니께. 원 모가지에다 기렇게 힘을 주다니, 쯧쯧. 그러니께 생류칭들은 아예 턱주가리가 목에 콱 붙어 버렸제이.
(소파로 가서 드러눕는다)
[공작부인] 좋네. 허지만 신사처럼 말하는 것과 신사처럼 행동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네. 이미 자네는 12가지의 주요한 행동규범과 36가지의 경미한 규칙을 어겼단 말일세. 여기 해서는 안되는 몇 가지 간단한 일들이 있네: (다음의 악행목록이 나열되는 동안 빌은 한가지 행동이 설명 될 때마다 애써 그걸 부인하려고 한다) 내 앞에서 드러눕지 말 것. 내가 서 있을 때 앉지 말 것. 실내에선 모자를 쓰지 말 것. 내 허락 없이 담배를 피우지 말 것. 연미복의 끝 단추를 채우지 말 것. 꽁초를 줍지 말 것. 주머니에다 손을 넣지 말 것. 자세를 흐트리지 말 것. 심술 부리지 말 것이며, 무엇보다도 자제심을 잃지 말 것
(지독한 좌절감 속에서 빌은 소파로 뛰어 들어 한쪽 끝에서 다른 한쪽 끝까지 뒹굴고, 또다시 반대로 뒹군 다음 일어나서 중산모를 집어쓴다)
[공작부인] 또한 가장 중요한 일은 말이지: 자네가 주인으로서 그 파티의 생명이요, 영혼인 게스트들 가운데로 걸어 나가야 하는 일일세. 자, 날 잘 보라구
(그녀가 상상의 파티 안주인이 되어 무대를 휩쓸며 나갈 때 빌은 공작 부인을 점점 더 경탄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페이지] 042
[공작부인] 캠벌리 양! 잘 있었어요? 에덴브리지 경을 소개해 드릴까요? 신시아, 아니, 더 예뻐졌잖아. 그리구 이거 정말 멋진 드레스인데. 아, 저기 해리가 있네.
[빌] (합류하며) 해리!
[공작부인] 해리, 몸이 좀 불으셨군요
[빌] 오 이 뙈지야!
[공작부인] 그래 그간 잘 지냈어요, 해리? 쉐리 한잔 하실래요? 쉐리요?
(상상의 잔을 쳐든다. 빌이 거기다가 손가락을 집어넣는다)
[빌] 거 되게 독헌 쉐린디, 해리
[공작부인] 저 소리 좀 들어봐요!
[빌] 뭣이라?
[공작부인] (춤을 추며 중앙으로 간다) 밴드가 시작하는군요
[빌] (그녀가 리드하는 대로 따라가며) 오, 맙소사, 저 지랄 같은 눔의 음악소리
[공작부인]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예요
[빌] 오, 지두 좋아허유! 좋아허구 말구쥬!
[공작부인] 자, 우리도 저쪽에 있는 우아한 한쌍 처럼 추는 거예요.
(그녀가 하단 오른쪽으로 리드 해 갈 때 왼쪽으로 빠르게 돌므로서 갑자기 빌을 하단 오른쪽으로 가게끔 한다)
[빌] 아, 린드 양! 안녕허신가유?
[공작부인] 계속하게나. 그녀를 딴사람에게 소개시켜 주라구. 저기 쉐링햄 경이 있구만 그래. 그 사람을 불러오게
(빌이 날카롭게 휘파람을 분다)
[공작부인] 노우, 노우, 노우!
[빌] (린드 양에게) 노우, 노우, 노우! 린드양, 실례좀 헙시다.
(그녀의 상상의 손을 잡고서 오른쪽으로 간다.) 쉐링햄 경을 소개해 드릴 라는디.
(그는 마치 쉐리햄 경이 높은데 서 있는 것처럼 올려다보며) 쉐링햄경, 여긴 아메릴라 린드 지라. 아메릴라! 거 속바지좀 입으래니께! 이 여자가 정신이 나갔디여,
[페이지] 043
[빌] 입겠다구 약속 혔잖여. (빌이 린드양을 자신의 중산모로 잡으려고 한다. 허나 그녀는 그에겐 너무 몸이 빠르다. 빌이 그녀를 잡으로 쫓아다니자 그 중산모가 무대를 마구 왔다 갔다 하는 듯 하다)
[공작부인] 됐네, 윌리엄!
[빌] (더욱 익살을 떨며) 아메릴라, 신부님은 근드리지 말여. 내 약혼녀인 샐리 스미스양 허구 인사 나눴는감? 잘 빠졌지라?
[공작부인] 윌리엄! 샐리는 물론 이 파티에 초대되지 않네. 자네의 좋은 인상을 남기는게 중요한 일이니까 말야
[빌] (중앙의 공작부인에게로 가며) 시방 뭔 소리유? 댕연히 올건디
[공작부인] 자네가 세련 되가면 갈수록 샐리는 점점 더 자네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그 아가씬 그걸 이해하는데 왜 자넨 그걸 이해하지 못하지?
[빌] 그 사람헌티 뭐라구 했지라?
[공작부인] 관두게. 다만 그 아가씬 자신한테 최선의 길이 뭔지 알고 있다는 말로써 충분하니까
[빌] 내헌티 무신 짓을 혀두 내 헌티서 샐리를 띠놀순 없을 꺼구만이라
[공작부인] (나가려고 왼쪽으로 가며) 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
[빌] (그녀의 발을 가리키며) 아주무이, 린드양 발 밟지 마시유
[공작부인] 오, 미안해요!
(조명큐28)
「음악쿠 #9 전주」
(스텝큐8)
(스텝큐9)
(공작부인이 린드양을 피하려고 멈춘다. 그리곤 자신이 속았다는 걸 알고는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퇴장한다. 빌이 낄낄대고는 헤더세트가 자신의 방수코트를 들고 등장하는 왼쪽 하단으로 간다. 빌이 코트를 걸치려고 할 때 장면이 헤어포드의 한 주막으로 바뀐다. 결국에는 헤더세트가 그 코트를 입게 된다. 웨이터가 빌에게 소총과 사냥 모자를 갖다 주고. 빌은 그런 사냥 차림으로 주막에 등장하게 된다)
{페이지] 044
헤어포드의 한 주막
오른쪽에서 부드러운 피아노 음악이 연주되고 있는 가운데 샐리와 다양한 부류의 동네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는 아늑한 주막이다. 종업원이 왼쪽 벤치 의자에 앉아 있는 두명의 동네 사람에게 술을 가져다준다.
빌이 총을 겨냥하고서 왼쪽으로부터 등장하자 큰 소동이 인다. 마침내 빌이 총을 아래로 내리고서 중앙에 있는 샐리에게로 다가간다.
(조명큐29)
[빌] (왼쪽에서 소리쳐 부르며) 샐리!
[샐리} 빌!
[종업원] (총을 가리키며) 맙소사!
[빌] (총을 흔들며) 조심들혀--- 내 이걸 쏠수두 있다 이거여. 허던 일이나 계속덜 허셔 이.
[샐리] 다 요량을 알문 이렇기 쉬운 일이 아닌감.
(빌이 벤치에 앉아 있는 동네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준다. 그들이 술잔을 든채로 손을 흔들어 답을 해 주느라고 자신들의 옷에다가 술을 엎지른다. 그들이 빌을 째려본다. 빌이 샐리와 함께 하단으로 간다)
에, 샐리, 어뗘 이 그 집에서 낼 위해 파티를 열어 준다는디
[샐리] (멍하게) 잘됐구먼이라
(빌과 샐리에게 보이지 않게 존경이 살짝 오른쪽으로 등장한다)
[빌] 동네 우두머리덜은 다 만날 수 있디여. 재미있을 꺼구 만이라, 그체 이?
[샐리] 저, 낸 안갈 거구만이라. 괜시리 자기 치민만 貃일틴디 뭐. 어쨌든 낸 초대 받지두 안혔으니께
[빌] 댕연히 와야제 이. 아 내가 초대 허잖여
[샐리] 아녀, 빌. 낼 결심 했는디. 낸 램버스루 돌어갈끼여. 자긴 매일매일 신사처럼 되가는디, 낸 점점 꼬라지가 초라해 지기만혀
[빌] 그 지랠같은 내 아주무이 같은 소리하네 이. 낼 더 이상 사랑허지 않는다 그말여? 니가 램버스로 가문 내 따라갈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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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않뒤여, 빌
(빌의 격렬한 외침 소리에 피아노주자의 연주가 멈추게 되고, 술집 내부에는 당혹스런 침묵이 흐르게끔 된다.)
[빌] 닌 여기 남아 있는게구, 또 그건 엄엔헌 사실이라 이거여.
(흥븐속에서 빌은 총구를 동네 사람들에게로 겨냥을 하며, 총자루를 팔밑에다 갖다 댄다. 사람들은 공포 속에서 손을 든다. 빌은 그 시간을 재며 또 그 총으로 무얼 할까를 찾다가는 그냥 총을 아래로 내리고서 왼쪽으로 나간다)
[존경] (샐리에게 다가가며) 한잔 더 하시겠소, 스미스양?
[샐리] 아녀유, 고맙구먼유. 오, 존경 맞지라?
[존경] 난 공작부인이 가문의 평화만 깨구 있는줄은 알았지만, 아가씨 삶까지 망가트리구 있는 줄은 몰랐고. 공작부인을 설득시켜 그를 램버스로 돌아가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일이요
[샐리] 그인 이제 다시 그리루 돌아갈 수 읍서유. 그인 여길 좋아허기 시작 했는걸유
[존경] 허지만 그는 여기 있을 수 없소. 그는 가문 전체의 수치니까
[샐리] 그 사람의 진정헌 뿌리는 램버스가 아니라 바로 여긴디유
[존경] 그 사람은 아가씰 꼭 따라가구 말꺼요. 그말 들었잖소
[샐리] 진말이라, 서로가 아주 다른 사람들 이란걸 보여줄 방벱을 생각해 내야만디유. 꼭 끝장을 내야 되거든유
[존경] 아가씬 그 사람을 아주 좋아하지요, 그렇죠?
(다음 장면이 진행되는 동안에 샐리와 피아노 주자만을 무대에 남겨 놓고서, 동네 사람들, 그 다음에 존경이 흩어져 나간다)
(조명큐30)
「음악큐 #10 한번 마음을 주면은」
[샐리] 한번 마음을 주면은, 한번 마음을 뺐기면 잔잔한 호수 같던 마음으로부터 한번 마은을 주면은, 한번 호수가 흔들리면 그땐 되돌릴 수가 없지요
[페이지] 046
{샐리] 그렇게 되리란걸 깨닫기도 전에 말이죠 그럼 그냥 따라 가야 되요--- 언제나 영원토록 한번 마음을 주면은 한번 마음을 뺏기면 처음부터 분명 한게 하나 있어요 그 순간부터 영원히 가슴을 따라 살아야 되죠 여자는 언제나 사랑을 해야 한다지요 사랑만이 삶의 기쁨을 갖어다 주요 사랑은 내게 이렇게 가르쳐 주었어요 사랑은 어리석을 짓이라고 사랑 이란걸 몰랐을 때는 누군가를 기다리죠 허지만 막상 사랑을 찾았을 땐 바로 그 순간에 잃게 되지요 한번 마음을 주면, 한번 마음을 뺐기면 잔잔한 호수 같던 마음으로부터 한번 마음을 주면, 한번 호수가 흔들리면 그땐 되돌릴 수가 없지요 그렇게 되리란걸 깨닫기도 전에 말이죠 그럼 그냥 따라가야 되요, 언제나 영원토록 한번 마음을 주면, 한번 마음을 뺐기면 처음부터 분명하게 한가지 있어요 그 순간부터 영원히 가슴을 따라 살아야 되죠
(조명이 꺼진다.) (조명큐31)
(스텝큐10)
[장] 5장
헤어포드 홀 옥외. 테라스 초저녁
「음악큐 #10A 예비곡」
(주요한 요소들 공작 부인이 자신의 방 창가에서 치장을 하며 존경과 얘기를 하고 있다; 재키도 자신의 방 창가에서 치장을 하며 제랄드와 얘길 나누고 있다
[페이지] 047
배터스비 부인도 자기방 창가에서 배터스비 경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바에 있던 스텝들이 테라스에다 테이블을 준비하고 잇는 중이며. 파체스터와 몇몇의 손님들은 다른 파티 참석자들과 빌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조명큐32)
[존경] 마리아, 내 얘기 좀 해야겠소
[공작부인] 나 바빠요
[존경] 얘기 좀 해야 겠다니까
[공작부인] 파티!
[제랄드] 재키, 얘기 좀 해야겠어
[재키] 귀찮게 좀 굴지 말아요
[제랄드] 딱 한마디만
[재키] 파티!
(조명큐33)
[배터스비 부인] 링컨 경이 올꺼예요
[배터스비 경] 윌몬트 경이 올꺼요
[바웨이터 #1] 오렌지, 레몬, 라임 트위스트
[바웨이터 #2] 오렌지, 레몬, 라임 있습니다
[바웨이터 #1] 오렌지, 레몬 라임 트위스트
[바웨이터 #2] 라임 트위스트, 라임 트위스트
[존경] 시간 낭비지, 시간 낭비야
[공작부인] 옷 입어야 되요, 지금 옷 입어야 돼
[존경] 당신은 샐리와 빌에게 잔인해요, 잔인해
[공작부인] 옷 입어야 된단 말예요
[존경] 그들한테 잔인해요, 잔인해
[공작부인] 글쎄 옷 입어야 된다니까요
[페이지] 048
[제랄드] 자긴 나한테 너무 잔인해, 재키. 잔인해
[재키] 내 부채 어있죠? 내 부채 어딨냐구?
[제랄드] 우린 헤어지면 안돼
[존경] 빌과 샐리는---
[존경, 제랄드] 헤어지면 안돼
[존경] 빌을 가게 해!
[헤더세트, 웨이터들] 그릇들, 접시들, 쟁반들
[바 웨이터들] 위스키, 진, 얼음
(종이 울린다)
[손님들, 스텝] 다들 늦는구만
[제랄드] 그잔 우릴 욕되게 하구 말걸. 그잔 우릴 챙피하게 하구 말거야
[재키] 그인 잘 해낼 거예요. 엄만 항상 옳으시니까
[배터스비 경] 한잔하면 생각나고, 생각나면 한잔 하고
[배터스비 부인] 오, 안돼요, 후레디. 오, 안돼죠
[배터스비 경] 당신은 내게 너무 잔인해, 클라라, 잔인해
[제랄드] 그잔 말두 않되는 소릴 지껄일걸
[재키] 안 그럴걸
[제랄드] 그잔 무례한 말을 지껄일걸
[재키] 안 그럴걸
[존경] 그는 카크니 촌놈이지
[공작부인] 그는 헤어포드 출신이죠
(조명큐34)
(가족들이 각기 그들의 창가를 떠나 테라스로 나가려 한다.)
[손님들, 스텝] 아름다운 저녁이죠, 아름다운 저녁예요
[페이지] 049
[모두] 다들 늦는 구만
[웨이터] (이름을 부른다) 대밍 부인
[대밍부인] (상단으로 등장하며) 안녕들 하세요?
[웨이터] 윌모트 경, 후렌치 경, 그리고 메이 마이즈 양
[윌모트,후렌치,마일즈] (등장을 하며) 백작께선 어디 계시죠? 언제 만나뵙게 되는 겁니까?[손님들] (대사밑에 즉석 반주가 깔린다.) 나온다. 나온다
[다른 사람들] (대사 밑에 즉석 반주가 깔린다.) 나온다, 드디어. 나온다, 마침내
(공작 부인이 상단 쪽으로 등장하고, 존경이 그녀 뒤를 따라 나온다. 공작 부인과 존경이 하단 중앙으로 가고, 재키와 제랄드는 하단 왼쪽으로 간다. 배터스비 부부가 상단 오른쪽으로 등장하여 왼쪽으로 간다)
[존경] 그자가 우릴 바보로 만들고 말거요
[공작부인] 안 그래도 당신은 이미 바보같이 보여요
[존경] 그자가 이 가문을 망신 시키구 말거요
[공작부인] 그 사람은 그 동안 교육을 받았어요
[재키] 그인 잘 해낼 거예요
[제랄드] 정말 끔찍한 일이군
[배터스비 부인] 그 사람이 소주 한짝 갖구 오라구 소리치면, 난 비명을 지르고 말거야
[파체스터] 희망을 잃으시면 들 안됩니다.
[존경] 그래, 그자한테 테이블 매너를 가르쳐 주고, 휘파람 불지 말라고 모두 일러줬다 이건가
(빌이 상단 중앙으로 등장한다. 즉석 반주 음악이 멈춘다. 빌이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걸어 들어온다)
[웨이터} 헤어포드 백작.
(조명큐35)
[페이지] 050
[빌] 아, 마리아 아주머이. 워매, 거 째지게 멋있구 만이라. 여러분, 헤어포드에 오신걸 환영 합니다, 아싸
[재스퍼 경] 저게 누구지?
「음악큐 #10B 칵테일 음악」
[공작부인] (빌이 하단으로 갈 때) 윌리엄!
[재키] 윌리엄!
[제랄드] 워매 놀래라 이
[공작부인] 윌리엄, 내 자네한테 아주 귀한 친구를 한분 소개 해줄까? 이 분은 실리아 워딩톤-워딩톤 일세
[빌] (그녀의 손을 잡으며) 아, 워딩톤-워딩톤 부인. 반갑습니다. 반가워유. 쉐리 한잔 하셨는감, 쉐리? 저런, 몸이 좀 불었구만이라
[워딩톤-워딩톤 부인] 뭐라구요?
[공작부인] 윌리엄은 너무나도 원본 그대루 얘기하는 버릇이 있네
(워딩톤-워딩톤 부인을 데리고 가면서 그녀가 빌의 발을 꽉 밟는다. 디스 부인의 기회를 였보고 오른쪽으로 내려오자. 메이 마일즈가 그의 곁으로 다가온다)
[디스부인] 아. 헤어포드 경. 굉장히 만나 뵙고 싶었어요
[빌] 정말 가관 이로구만이라
[디스부인] 제 딸 메이를 아시나요?
[빌] 진짜유? 정보를 제공혀 줘서 고맙구만이라
(빌이 메이의 팔에다 키스를 하기 시작한다. 디스 부인이 그들 사이로 끼어든다)
[디스부인] 이곳의 새 삶을 즐기고 계시는 거죠?
[빌] 오, 기겁허게유, 찌독 허게유, 예.
(빌이 디스 부인을 꼬집는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메이를 데리고 왼쪽으로 가버린다. 브라이튼씨 부부가 상단 중앙으로 등장한다)
[웨이터] 백작과 백작 부인이신---
[빌] 늦었구만 이라! (진정을 하고서) 거 피는 못속이는 법이제 이. 그래 나룻배라두 타구서 한강 근너 왔는감?
[페이지] 051
(빌과 파체스터가 음료수를 나르는 웨이터를 에워싼다. 브라이튼 부인이 빌을 파체스터로 착각하자 그가 모른척 하고 그대로 응수를 해준다)
[공작부인] (파체스터를 소개하며) 소피아. 파체스터씨 알지?
[신사들] (멀리서 공작 부인을 부르며) 부인---
[브라이튼 부인] 처음 뵙겠습니다, 파체스터씨. 저는 브라이튼 부인이예요
[빌] 아, 진 말이라, 부인의 해변을 아주 좋아허는 디유
[브라이튼 부인] (빌의 술잔을 내려놓으며) 자, 그래 누가 진짜 헤어포드 경인지 말씀 좀 해주세요. 듣자 하니 그 사람 전혀 이방인 이라던데 말예요.
(그들이 하단으로 내려간다)
[빌] 아, 두말허면 잔소리제. 진짜라유. 진짜진짜 이방인 이지라
[브라이튼 부인] 그러니까 불쌍한 사람은 공작 부인이라구요
(그녀가 주위를 살피러 돌아서자 빌이 쉐리잔 에다가 손가락을 집어넣다 빼고 그걸 쭉쭉 빨아 댄다. 그리곤 스트로우를 꺼내 가지구서 그걸로 잔에 있던 술을 다 빨아 마신다)
[빌] 그치 아주 형핀 없는 친구라유. 아, 거저 엉터리구, 또 사기꾼이란 말유
(놀란 파체스터가 빌에게서 스트로우를 뺐자, 그는 또 브라이튼 부인의 모자에 장식된 포도를 따먹으려고 한다. 바로 그 순간 그녀가 돌아서서 빌의 그런 행동을 거의 눈치챌 뻔 한다)
[브라이튼 부인] 마리아가 그 사람을 어떤 천박한 출신의 아가씨와 헤어지게 만들려구 한다던데요
[빌] 옳구먼이라. 램버스 말씀 이제 이.
[브라이튼 부인] 뭐라구요?
(자신의 술잔이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빌을 쳐다본다.
두 사람 다 스트로우를 들고 있는 파체스터를 쳐다본다. 빌이 상단 왼쪽으로 간다.) 어느 분이 헤어포드 경이죠?
[파체스터] 저분이 바로 헤어포드 경입니다
[웨이터] 샐리 스미스양.
(샐리가 완전히 카크니 촌뜨기 차림새를 하고 상단 중앙으로 등장한다. 파체스터가 오른쪽으로 간다. 브라이튼 부인이 왼쪽으로 간다. 손님들이 몹시 놀라 경악을 한다)
[페이지] 052
[샐리] 왜들 그런디여! 여이, 헤포드 깅. 오락 했응께 내 워디 한번 와 볼거나 헌긴디. 우리 동제의 구허신 몸들두 내같이 모시구 왔구먼이라.
(샐리가 옆으로 한발 물러서자 펄리 왕초와 그의 부인이 등장한다.)
이 양반덜은 램버스의 펄리왕초 부부라유. 여러분 덜의 옛날 친구 양반덜두 다 데리구 왔지라. 반가워덜 허실 것 같여서 유.
(천박하게 화려한 차림새를 한 일단의 카크니 촌뜨기들이 등장하자 빌이 숨을 헐떡인 채 서있다. 가족들과 손님들. 스텝들이 놀라 계단으로 달아난다. 카크니 촌뜨기들은 그곳이 마치 제 집 인양 아주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빌이 샐리에게 따진다.)
[빌] 샐리, 이기 다 뭔 짓이여?
[샐리] 저, 있잖여유, 내리. 질 보구 여길 오라구 허셨지만 서두유, 이젠 지허구 지 친구덜은 전혀 내리께 어울리지 않는 단걸 똑똑히 아셨을 티니께, 낸 시방 내가 속헌 램버스루 돌아 갈끼라 이거유
(그말이 끝나자 마자 모두들 한마디씩 반응을 한다)
[빌] 어이, 잠깐! 여러분 덜께선 내 아가씨인 샐리에 대헌 얘기덜을 허구 있구만이라. 헌디, 그녀는 자신이 여기 속허지 않는 다는걸 증명헐려구 이런짓을 했구 먼이라. 그러니께 그녀가 헌짓은 결국 내가 여기 속허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 혀준거라 이말이제. 허니께 낸 이제 이런거 다 필요 읍다 이말유
[공작부인] (중앙 오른쪽에서) 윌리엄!
[빌] (그녀에게로 가며) 소용 읍지라, 아주머이. 낸 이자릴 관두구서 그냥 연금이나 받아 먹구 살꺼유
[샐리] 않디여 빌. 낸 이럴러구 그런기 아닌디
[빌] 샐리, 촌뜨긴 역시 촌뜨기 인거여. 주지 파악을 해야제 이. 낸 이제 여기서 끝났구만 이라. (쟈켓을 벗어서 웨이터에게 던진다)
[공작부인] (빌의 오른쪽으로 가며) 내 이런다고 해서 물러설 줄 아는가?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파티 중간에 떠날 순 없는 거네. 최소한 저녁이라두 들구 가게나
[빌] 지 친구덜두 함께 머문 다문유
[공작부인] 오, 좋아요
[빌] 자네들 어뗘 이? 좀 있다 가겄는가?
(카크니 촌뜨기들이 동의를 하며 크게 떠들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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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허지만 낸 밥만 먹구 갈꺼유
[공작부인] 그건 좀 두고 보자구
[빌] 이핼 못허시지라. 그렇지유? 아매두 우리가 메이훼어 양반식 걸음걸이를 흉내 내는거 보다두 여기 있는 분덜이 램버스식 걸음을 흉내 내는건 더 어려울 끼유
(다음 장면이 진행되는 동안 빌, 샐리, 카크니 촌뜨기들이 가족들과 손님들에게 램버스식 걸음 걸이를 가르쳐 준다. 언뜻 보기에 이해와 따스함을 동반한 태도로 모두들 합류를 한다)「음악큐 #11 램버스 걸음」
[빌] 램버스--- 그런덴 못 가봤을 겁니다. 하늘은 공해로 찌들고, 초목은 메마른 동네 허지만 그런건 상관 없어요 그들은 좀 다르게 사니까요 호화롭진 않치만 아주 즐겁게요 또 신나고 유쾌하게요--- 그래요! 언제나 램버스에 오시면요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램버스식 걸음을 쉽게 볼 수 있지요 그 동네 예쁜 처녀들과 총각들의 신이 나는 램버스식 걸음을 쉽게 볼 수 있지요 모든 건 쉽고 편안하게 내키는 대로하면 되요 저렇게 좀 걸어 보시지 그래요? 저렇게--- 저렇게요 램버스에 오시기만 하면요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너도나도 누구나 다 그렇게 걷는 걸요--- 어이!
[샐리] 램버스에 오시면요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램버스식 걸음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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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그동네 예쁜 처녀들과 총각들의 신이 나는 램버스식 걸음을 쉽게 볼 수 있지요
[빌, 샐리, 카크니들] 모든 일이 즐겁고 명랑해요 내키는 대로하면 되어 저렇게 좀 걸어 보시지 그래요? 저렇게--- 저렇게요 램버스에 오시기만 하면요 하밤중에도--- 대낮에도 너도나도 누구나 다 그렇게 걷는 걸요--- 어이!
[빌, 샐리, 카크니, 스텝들] 램버스에 오시면요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램버스식 걸음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어이! 그 동네 예쁜 처녀들과 총각들의 신이 나는 램버스식 걸음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어이!
(조명큐38)
(다음 음악의 연결 부분에 카크니들이 "숟가락"으로 장단을 맞춘다.)
[빌, 샐리, 카크니, 스텝들] 쉽게 볼 수 있지요--- 어이!
[손님들] (본래 음악대로) 언제나 램버스에 오시면요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램버스식 걸음을 쉽게 볼 수 있지요 그 동네 예쁜 처녀들과 총각들의 신이 나는 램버스식 걸음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어이!
[모두] (가족들만 제외하고) 모든건 쉽고 편하게 내키는 대로하면 되어 저렇게 좀 걸어 보시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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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저렇게---
[모두] 저렇게요
[전체컴패니] 램버스에 오시기만 하면요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너도나도 누구나 다 그렇게 걷는 걸요--- 어이! 언제나 램버스에 오시면요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램버스식 걸음을 쉽게 볼 수 있지요 그 동네 예쁜 처녀들과 총각들의 신이 나는 램버스식 걸음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어이! 모든 건 쉽고 편하게 내키는 대로하면 되어 저렇게 좀 걸어 보시지 그래요? 저렇게--- 저렇게요 램버스에 오시기만 하면요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너도나도 누구나 다 그렇게 걷는 걸요--- 어이! 언제나 램버스에 오시면요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램버스식 걸음을 쉽게 할 수 있지요 그 동네 예쁜 처녀들과 총각들의 신이 나는 램버스식 걸음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어이! 모든건 쉽고 편하게 내키는 대로하면 되어 저렇게 좀 걸어 보시지 그래요? 저렇게--- 저렇게요 램버스에 오시기만 하면요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너도나도 누구나 다 그렇게 걷는 걸요--- 어이! 언제나 램버스에 오시면요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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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컴패니] 램버스식 걸음을 쉽게 할 수 있지요 램버스식 걸음--- 램버스식 걸음을--- 어이!
(저녁식사 종이 울린다.)
[헤더세트] 마님, 식사 준비가 闵습니다
[모두] 램버스에 오시기만 하면요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너도나도 누구나 다 그렇게 걷는 걸요--- 어이! 언제나 램버스에 오시면요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램버스식 걸음을 쉽게 볼 수 있지요 그 동네 예쁜 처녀들과 총각들의 신이 나는 램버스식 걸음을 쉽게 볼 수 있지요--- 어이! 모든 건 쉽고 편하게 내키는 대로하면 되어 저렇게 좀 걸어 보시지 그래요?
[공작부인과 컴패니] 저렇게
[빌과 컴패니] 저렇게요
[모두] 램버스에 오시기만 하면요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너도나도 누구나 다 그렇게 걷는 걸요--- 어이!
(조명큐40)
(스텝큐11)
「음악큐 #12: 간주곡」
[페이지] 057
[막] 2막
[장] 1장
헤어포드 홀의 정원
무대 상단에 헤어포드 홀의 외경이 보인다. 무대의 많은 부분을 잔디와 관목, 나무들이 차지하고 있다.
막이 오르면, 어떤 이들은 캐쥬얼한 복장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테니스 복을 입은 손님들과 하인들이 후리즈 된 상태로 있다. 가족들로는 배터스비 경 부부, 재스커 트링 경, 재키, 제랄드가 나와 있으며, 파체스터도 함께 있다.
「음악큐 #13 태양이 밝게 비추이네」
[모두] 태양이 밝게 비추이네 랄랄랄 신난다 그분께서 오늘 오신다네 이제 우린 행복할꺼야 랄랄랄 신난다 태양이 밝게 비추이네 그분께서 오늘 오신다네
[제랄드] 그저 빈둥빈둥 놀다가 변두리에서 이제 돌아온다구 또 맹추짓 하려구
[모두] 그러니 실컷 태양이나 즐겨요 랄랄랄 신난다 태양이 맑게 비추이네 그 분께서 오늘 오신다네
[제랄드] 종소리가 울리네 새들도 지저귀고 모두들 즐겁고 기뻐하네요 지루한 날은 지나고 행복하게 들 살꺼야 그러니까 걱정 근심 털어 버려요 태양이 밝게 비추이네
[페이지] 058
[제랄드] 그분께서 오늘 오신다네
[모두] 모두들 행복할꺼야 랄랄랄 신난다 태양이 밝게 비추이네 그분께서 오늘 오신다네
[제랄드] 모든 총각들은 기뻐 날뛰고 모든 처녀들은 황홀해 하네 얼마나 기쁜가 모든 이들은 온종일 태양 아래서
(제랄드가 다음의 가사를 스캣으로 흥얼거린다)
[모두] 그러니 실컷 태양이나 즐겨요 랄랄랄 신난다 태양이 맑게 비추이네 그 분께서 오늘 오신다네
(텝댄스 브레이크)
(조명큐42)
(조명큐43)
[모두] 그러니 실컷 태양이나 즐겨요 랄랄랄 신난다 태양이 맑게 비추이네 그 분께서 오늘 오신다네 그이가 온대요 태양이 밝게 비추이네 그분께서 오늘 오신다네
(조명큐44)
(재스퍼 경 만을 제외하고 손님들과 스텝들이 천천히 퇴장할 때 재키와 제랄드가 크로케이를 치고 있다. 파체스터는 오른편에 있는 테이블 위의 접시에서 케�S을 집어먹고 있다. 재키는 하단 왼쪽에 있다. 그녀가 공을 친다)
[재키] 제랄드, 혹시 오늘 윌리엄 봤어?
[제랄드] (중앙에서) 아니
[재키] 그 끔찍한 카크니 촌뜨기들 어제 밤에 돌아들 갔어?
[제랄드] 공작 마님께서 새벽 두시쯤 다들 돌려보냈어
[재키] 그럼 윌리엄은 여기 남구?
[페이지] 059
[제랄드] 샐리두
[재키] 샐리! 아니 지가 뭔데? 그 여잔 윌리엄을 꾀어 가지구서 같이 도망가려는 거야
[제랄드] (재키에게로 가며) 어? 난 그 여잔 윌리엄이 여기 있기를 바라는 줄로 알구 있었는데
[재키] (중앙으로 가며) 오, 제랄드, 자긴 정말 여자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라.
[제랄드] 내 혹시 여자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를진 모르지만 서도 말야, 재키, 어쨌든 난 널 좋아하구 있단 말야
[재키] 그 여잔 약아, 아주 약아 빠졌다구. 지가 좀 희생양인척 하면 윌리엄이 자길 더 놓아하리란걸 잘 알구서 그걸 이용하구 있는 거야 (하녀가 커피 한잔을 들고 오른쪽으로 등장하여 파체스터에게로 간다. 재키가 공을 치던 왼쪽으로 간다. 제랄드가 그녀의 길을 막고 서있게 된다)
[재키] 제랄드, 좀 비키시지
[제랄드] (길을 비켜주며) 오
[재키] (왼쪽에서 공을 치며) 엄마가 그 여자 없애 버려야 되는데 (공이 빗나간다) 망할!
[제랄드] 잘 쳤구만 뭘
(재키가 왼쪽으로 나간다. 파체스터가 제랄드를 부른다. 샐리가 정원문을 통해 들어와서 무대 상단을 왔다 갔다 한다)
[파체스터] (커피를 권하며) 제랄드, 자 "龼톤" 커피나 한잔 하게
[제랄드] 고마워요. 어! 이게 커피라구요!
[파체스터] 그럼 커피지 물론
[제랄드] 난 "龼톤"이 홍차를 시적으로 표현한 말 인줄 알았는데
[파체스터] 아, 헌데 이건 운율이 없는 시어라네
[제랄드] 운율이 없는 시어요?
[파체스터] 저, 오늘날의 현대 시인들은 말야, 무운시를 쓴다구. 운율이 없는 시를 말일세.
[페이지] 060
[파체스터] 그러니까 이게 바로 운율이 없는 시어다 이거지. 즉, 카인과 아벨; 의자, 뭐 그런식의 얘기라구
(오른쪽의 테이블로 간다. 케�S 접시를 내려놓는다. 하녀가 커피를 들고 나간다. 그가 왼쪽으로 퇴장할 때 홀로 남은 제랄드가 샐리쪽을 향해 중얼거린다.)
[제랄드] 돌았어. 저자가 지금 이 집안을 확 돌게 만들고 있는 거야. 어서 빨리 꺼져 버려야 모든게 순조로와 질텐데!
(공작부인과 존경이 하단 왼쪽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크로케이 채와 공을 들고 있고, 그는 위스키 잔을 들고 있다. 그녀가 하단에 있는 샐리에게 오라고 손짓을 한다. 파체스터와 헤더세트가 그들의 윗쪽인 상단에 서있다)
[공작부인] 와줘서 고마워요, 샐리. 아가씨가 런던으로 돌아가기 전에 내 좀 할 얘기가 있어요. 윌리엄이 아가씨와 함께 램버스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한 일 이라는 건 잘 알구 있을테지
[샐리] 물론 이지유. 지가 어제 밤에 그 사램 헌티 일부러 뵈 주려구 헌 짓의 뜻을 모르시는 감유?
[존경] 마리아. 그럴 필요까진 없는---
[공작부인] 쉬잇, 이 한심한 양반아.
(공작부인이 크로케이 채와 공을 파체스터에게 건네주고, 샐리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며 하단 중앙으로 간다) 난 아가씨가 그렇게 애써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여기구 있어요. 허지만 불행 하게두 그건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블러 일으켰소, 그러니까 아가씬 빌한테 가서---
[존경] 마리아, 내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는데 말이지---
[공작부인] 오래 걸리지 않는 일이요. 빌한테 가서 당장 헤어지자구 말해야 되요.
단호하게 끝이라구 말이지. 더 이상은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가서 말하는 거요.
(공작 부인이 샐리 한테서 돌아서서 파체스터에게 공을 셋트해 놓으라는 제스츄어를 한다. 그가 시키는 대로 하구서, 그녀에게 크로케이 채를 갖다 준다)
[샐리] 그치만유, 지가 그 사램을 떠내두, 그인 질 꼭 쫓아오구 말거여유. 그 사람허는 말 들어셨잖유
[공작부인] (다시 돌아서서) 오, 난 아가씨가 진정으로 그렇게 하길 원하기만 한다면, 그가 따라 오는걸 막을 수 있다구 생각하는데, 샐리. 그렇지 않다면---
[샐리] 예, 지두 알어유. 저, 진유, 그 사람의 기회를 맹쳐 놓진 않을 꺼구 먼유. 그러기엔 그 사람은 지헌티 너무내두 소중헌 사램 이니께. 지헌티 ꂛ겨둬 보셔유---
[페이지] 061
[공작부인] (몸을 돌리며) 서재에 가면 그를 만날 수 있을꺼요
[샐리] 그이가 거기서 뭘 헌대유?
[공작부인] 최소한 다른 귀족들 앞에서 연설은 한 마디 해야 한다구 내 그를 설득했소
[파체스터] (샐리의 왼쪽으로 가면서) 이제 그 양반들의 한 동료로서. 예복과 관을 쓰고 나와서 연설을 한마디 하셔야 하는 거지요
[샐리] 워매, 그 사램이 대치 뭐에 대헌 연설을 헌디여!
[파체스터] 1824년의 민권헌장에 대해서죠.
(파체스터가 공작부인이 있는 상단으로 되돌아 간다. 그녀가 샐리에게 등을 돌린다)
[고작부인] 그 사람을 만난 후에 아가씨를 램버스로 데려다 줄 차를 대기시켜 놓겠어요.
(그녀가 헤더세트에게 오라고 손짓을 한다. 헤더세트가 샐리에게로 가서 그녀의 여행가방을 들고 오른쪽 상단으로 나간다. 그 사람이 아가씨를 따라갈 의향이 없게끔 분명히 해야 되요[존경] 당신은 못된 시어머니, 늙은 여우같은 여편네요
[공작부인] 난 그따위 말에 흔들릴 사람이 나녜요.
(그녀가 공을 치고서 왼쪽으로 퇴장하자. 파체스터가 그녀의 뒤를 따라 나간다)
갑시다. 파체스터
[존경] 저 사람이 아가씨한테 이런 짓을 하게끔 그냥 내버려 둬선 않되요
[샐리] 허지만 저 분이 옳으셔유. 빌은 여기 속허지 만서두 진 아닌걸유
[존경] 아가씬 저 사람과 맞서 싸워야 되요. 누가 진짜 보스인지 본때를 봐줘야 한다 이 말이예요
[샐리] 그 분은 이미 누가 보쓴 질 알구 기신 걸유. 바로 자신 이란걸 말유
[존경] 나한테 맡겨둬요.
(공작 부인이 존경을 찾으러 하단 왼쪽으로 등장한다)
내 그 마귀할멈하구 얘길 좀 해야겠소--- (그녀를 본다)---
마귀, 마--- 그러니까 생각이 나는데 말야; 내가 공을 칠 차례 로구만.
「음악큐 #14 꾹 참아야 되」
(존 이 공작 부인을 따라서 왼쪽으로 나가고 있다. 샐리가 따라 가다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소리 없이 울기 시작한다. 상단에서 그걸 본 재스퍼 경이 그녀에게로 다가온다)
[페이지] 062
[재스퍼경] 괜찮아요? 울고 있는 거요?
[샐리] 아니라, 괜찮여유. 사람들은 유, 가끔 진짜루 웃구 있을 때 우는것처럼 보인대유
[재스퍼경] 에?
[샐리] 진 시방 웃고 있는디유
[재스퍼경] 뭐라구?
[샐리] 진 웃구 있다 니께유.
(조명큐45)
아버지가 그러셨구, 엄마두 그러셨구 언니두 그랬구요, 오빠두 그랬다구요 머지 않아 네가 크면은, 넌 이집을 떠나야 돼 우리 가족과 멀리 떨어져서 아버지가 그러길, 엄마두 그랬구요 언니두 그랬구요, 오빠두 그랬지요 네가 꼭 명심해야 될 일이 있다구요 사회에 나가면 반드시 모든걸 꾹 참아야 된다구요 혹 잔소리를 듣더라두 실망하거나 짜증내지 말 것이며 제발 명랑하게 굴라구요 아버지가 그랬구, 엄마두 그랬지요 또 언니두 그랬구요, 오빠 또한 그랬지요 어른들의 말씀은 옳았어요 여러분도 아셔야 된다구요 방법이 하나 있어요 우울한 일을 없애 버리려면 말예요 그냥 꾹 참으면 되는 거죠 다 웃어넘기구서 잊는거죠 근심할 필요가 없어요 하찮은 일을 가지구서요 한바탕 소동이 끝나면요 인간은 언젠가 다 죽어요
[페이지] 063
[샐리]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엔 몹시 견디기 어려운 일이 생기더라두 그냥 꾹 참으면 되는 거죠 다 웃어 넘겨 버리구요 잊는 거죠
[재스퍼경] 에?
[샐리] 방법이 하나 있어요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면 그냥 꾹 참으면 되는 거죠 다 웃어넘기구서 잊는 거죠 근심할 필요가 없어요 하찮은 일을 가지구서요 한바탕 소동이 끝나면요 인간은 언젠가 다 죽어요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엔 몹시 어려운 일이 생기더라두 그냥 꾹 참으면 되는 거죠 다 웃어 넘겨 버리구요 잊는 거죠, 잊어요, 잊어요
(조명큐46)
(스텝큐12)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진다)
「음악큐 #14A 무대전환 음악」
[장] 2장
서재
다양한 종류의 많은 책들이 꽂혀 있는 서가들이 무대를 가로지르며 놓여 있다. 서가들 윗쪽에는 선조 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무대 양쪽 사이드에는 위에 고전풍의 흉상이 하나씩 놓여 있는 또 다른 책장들이 있다.
또한 소형탁자 하나가 하단 왼쪽에 있으며, 다양한 크기의 옛날 묘표들이 놓인 작은 원탁이 하단 오른쪽에 있다. 서재용 사다리가 상단의 책장 옆에 세워져 있고, 하단 중앙에는 호랑이 가죽 융단이 한 장 깔려져 있다.
책상옆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자신이 일고 있는 커다란 책에 거의 파묻힌 듯이 보이는 빌의 모습을 보이며 조명이 들어온다
[페이지] 064
그는 귀족의 훈장들이 달린 족제비 털로 장식된 예복과 관을 쓰고 있다. 샐리가 소형 탁자 앞에 서있다.
[빌] 친애허는 신사, 숙녀 여러분. 존경허는 귀족 여러분, 고매허신 어르신네덜, 사모허는 생선과 감자 튀김덜, 고생허신 여러 귀빈덜, 본인은 이 의심시런 경사의 날에 여러분네덜 앞에 서서, 또 기왕에 섰으니께 말인디---
(앞쪽으로 몇 발자국 걷는다. 그리곤 자신의 옷자락이 의자 다리 밑에 낀 것을 발견한다. 들고 있던 책을 떨구며, 쓰고 있던 관을 날리며 넘어진다.)
[샐리] (그의 옆에 서서) 빌! 괜찮여!
[빌] 응, 내 시방 팔 굽히피기 허구 있는겨
[샐리] (관을 건네주며) 모자두 떨어 트렸는디
[빌] 그런 관이라구 허는기여. (빌이 관을 받아쥐고 일어서서 폼을 재며 걷는다. 원탁위에다 관을 놓고서 중앙의 의자를 바로 놓는다)
[샐리] 디게 멋지게 보이는디, 빌
[빌] 그렇게 보이는감?
[샐리] 어찌 그리 옷이 죄다 쥐털루 장식이 됐는감?
[빌] 쥐털? 이건 쪽제비 털인디
[샐리] (그 털이 보다 짙은 색 부분을 가리키며) 저, 이건 쥐털같이 보이는디
[빌] 응 허긴 그려이.
(털을 문질러 보지만 별로 효과가 없다)
[샐리] (앞에 놓인 책을 피며) 헌디 이 책은 뭐여?
[빌] 그런 헤어포드가의 족보제 이
(샐리가 책의 한 페이지에서 계보 사진을 한 장 꺼낸다)
[빌] 끄내지 말어 이. 그건 우리 가족의 계보여. 그건 말이제 이, 1066년부터 있던 내 조생님덜의 사진이 다 백혀 있는거여
[샐리] 오, 그려 이. 내두 핵교 댕길 때 다 배웠는대.
[빌] 그럼 1066년에 누가 영국을 치들어 왔는지 알겠구만 이라
[샐리] 물론이제 이. 로매 사람덜 이제
[페이지] 065
[빌] 아녀! 로매사람덜은 BBC 시대에 쳐들어 왔는디. 낸 시방 AD 1066년을 말허구 있는거여 이. 애롤드 대왕은 건초 데미 속에서 쓰레질 당했던 헤이스팅즈 전쟁때란 말여 이.
[샐리] 오, 그려 이--- 인자 기억이 나는 구만이라. 그 사람이 머리에다 사과를 얹어 놓구서 이렇기 말했제 이. "쏴부러유, 아부지, 진 두렵지 않으니께유"라구 말이여
[빌] (그녀 옆에서 무릎은 꿇으며) 아녀, 샐리. 닌 시방 조지 워싱통과 버찌나무를 생각허구 있는 기여 (자신의 예복자락을 밟고 일어서므로 거의 목을 졸리게끔 된다)
[샐리] 아닌디, 조지 워싱텅은 버찌나무 밑에 앉아서 중력을 발견했구만이라.
[빌] (오른쪽으로 간다. 자신의 예복이 거추장 스러워 어쩔줄을 모르며)
아녀, 이봐 이, 우리 얘길 좀 추려서 혀 보자구 (예복의 소매를 걷어 붙힌다.) 우린 말여, 진짜루 존 대왕님때부텀 시작했거덩
(샐리에게로 가서 책의 한 페이지를 가리킨다) 이 노인네가 바루 시조의 헤어포드의 시몬 인디 말여, 1215년에 왕 헌티 대헌장에다 사잉을 허게 맨든이구, 또 강력헌 영국 헌법을 기초혀논 양반이라 이거여. 그담에 왕의 사촌허구 결혼혀서 아들을 14명이나 뒀제 이.
[샐리] 워매나! 그사람 아주 강력헌 성적 능력을 갖었던 가베 이.
[빌] 또 이것두 그분인디 말여, 왕헌티 실지루 문서에다 사잉을 허게끔 허는 사진이제.
(그가 책 한쪽 모서리를 붙들고 있던 손을 놓아버리자, 샐리가 그 무게를 혼자 감당하지 못해 바닥으로 넘어진다. 빌은 그의 긴 예복자락을 펄럭이며 자랑스러운 자태로 주위를 걸어다니다가 의자에 가서 앉는다. 그리하여 예복이 그를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 되고 만다.)
[샐리] 워쩜, 자기 너무 너무 멋져 이
[빌] (의자위로 올라서며) 샐, 저기 있는 노친네 보이제 이? 저건 말여, "교활헌 수캐"로 알려진 리챠드 헤어포드여 (그가 의자에서 떨어져 예복에 휘감기게 된다) 저이가 실지루 쟌다르크허구 싸운 분이제 (서재용 사다리로 간다)
[샐리] (따라가며) 쟌다르크, 허지만 자기네 조생덜은 그렇기 옛날꺼정은 안올라 가잖여?
[빌] 거 뭔 �소린 감? 그여잔 존 대왕 다음에 나온 여잔디. 닌 시방 역사를 죄다 혼동허구 있는기여 (사다리로 올라간다)
[샐리] 오, 아녀 아닌디. 쟌다르크가 노아허구 결혼헌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디
[페이지] 066
[빌] 그게 아녀 이. 내가 말허는 여잔 블란서의 영웅 쟌다르크란 말이여, 이 맹꽁치 치녀야! 그여잔 용기하나 갖구서 영국군을 향해서 말을 달린 여자란 말여
(그가 사다리에서 내려오자, 그의 옷자락을 붙들어 주고 있던 샐리가 그에게 끌려 가게끔 된다)
[샐리] 오, 그려 이. 그여자가 허연 백마를 타구서 코벤트 가든을 달렸제 이
[빌] 샐리, 그건 술로렌스 나이팅게일이란 말여!
(「음악큐 #15 영국 근위병 (두번째 시작)」)
그가 또다시 방을 휩쓸고 다닌다. 허나 이번엔 의자에 못앉고 바닥으로 나뒹굴어 떨어진다)
[샐리] 오, 빌! 어이유--- ! 저 노친넨 누귀여?
[빌] 조나단 헤어포드 미친 물개제 이
[샐리] 물개?
[빌] 탐험가 말여. 뉴저지를 발견헌 분이여. 저 조나단께서 바루 월터 릴레이경이 예복을 착 필치는걸 직접 두눈으로 확인헌 사람이제
[샐리] (사다리에서 내려오며) 예복을 착 필치다니? 뭐허러 그렸는디?
[빌] 샐리, 전쟁에서 진짜루 누가 양보를 헌건지 모르는 감?
[샐리] 오, 그려. 이스라엘 사람덜
[빌] (그녀에게 다가가며) 니 괜히 더 무식헌 척 허구 있는거제, 그체 이?
[샐리] (그를 피하며, 의자를 테이블쪽으로 옮긴다) 내가 뭐허러 그런디여?
[빌] (그녀 몸에다 팔을 감으며) 닌 날 띠버릴려구 그러는 거여--- 어젯밤 파티에서 그렸던 것처럼 말여. 허지만 내 분명히 말혀 두겄는디, 다 소용 읍다 이거여. 낸 이 연설을 허구 낸 다음에 니허구 결혼해서 그냥 연금이나 타 먹구 살 작정이니께
[샐리] 않뒤여 빌. 낸 작별인사 하러 온건디
[빌] 그딴 수작 허지 말어
[샐리] 자긴 왜 공작 매님이 자기 머리통에다 이런 조생덜의 얘길 쑤셔 넣구 있는중 모르는 기여? 그건 바로 자길 신사마냥 맨들구 낸 벌레처럼 하찮게 느끼게 맨들려는 심사여. 그 사람이 자길 시방 신사루 맹길어 놓구 있다 이거여, 빌
[빌] 억지룬 않되는 기여
[페이지] 067
[샐리] 자길 벌써 BBC매냥 맹길어 놨는디
[빌] (왼쪽으로 가며) 다 관두란 말여
[샐리] 그리구 걸음 걸이 마지두 이상허게 맨들어 놨는디
[빌] 그렇게 혼자 다 아는척 말란 말여
[샐리] 거기다 자긴 시방 거드름 꺼정 부리구 있단 말여. 그러니께 자긴 돈많은 집 딸네미허구 결혼허야 혀
[빌] 닌 가난뱅인 아녀
[샐리] 허지만 낸 서글프진 않여. 안녕, 빌
[빌] (그녀에게로 달려가며) 이봐, 뭐라구, 아가씨? 오, 지발, 자기! 울진 말여
[샐리] (돌아서며) 낸 안 우는디
[빌] 그럼, 내 이 쥐털에다가 눈물 떨구지 말구, 어이! 내 이 조상님덜 가지구서 한 대 후려칠 끼여 (위협하듯이 책을 집어든다)
[샐리] 소용읍어, 빌
[빌] (책을 테이블에다 내려놓으며) 좋아! 내 여기 그냥 서서 니 우는꼴 못보겠구만이라. 내 이런거 다 필요 없제 이. 내 당쟁 아주머이 허구 결판을 짓구 말끼여
[샐리] 자긴 그 사람 못당혀, 빌
[빌] (드링크 테이블로 가서 브랜디 병을 집어든다) 오, 못당헌다구? 두고 보시제 이!
[샐리] 그러 내려놔
[빌] (병째로 들이킨다) 이미 다 마셨는디. 자, 이제 준비가 됐다 이거여 (조명큐:48)
(극적인 제스츄어로 예복을 휘들러 그때 막 등장하는 재스퍼 경을 감싼다. 그리곤 재스퍼 경을 데리고서 잽싸게 나가버린다)
「음악큐 #16 한번 마음을 주면은 (반복)」
한번 마음을 주면은
[페이지] 068
한번 마음을 뺏기면 잔잔한 호수 같던 마음으로부터 한번 마음을 주면은 한번 호수가 흔들리면 그땐 되돌릴 수가 없지요 그렇게 되리란 걸 깨닫기도 전에요 그럼 그냥 따라 가야 되요 언제나 영원토록 한번 마음을 주면은 한번 마음을 뺐기면 처음부터 분명 한게 한가지 있어요 그 순간 부턴 영원히---
(헤더세트가 등장한다)
[헤더세트] 차가 대기하고 있는데요, 아가씨
(샐리가 퇴장을 하고, 헤더세트가 그녀의 뒤를 따라 나간다. 공작 부인이 대검을 휘두르는 빌과 함께 오른쪽으로 등장한다. 공작 부인이 다음 대사를 하는 동안 빌이 계속해서 그녀의 말을 중단시키려 하나 허사이다)
[공작부인] 가만, 가만, 가만히 있게. 그런 생각은 터무니없는 거야. 어리석은 짓이지. 어리석은 짓일줄 알구 있지. 자고로 신분에 따른 도덕상의 의무 란게 있는 법일세. 샐리는 어울리지 않네--- 전혀 어울리지를 않는다구. 내 당장 존경을 또 다른 후견인으로서 동의하게끔 만들겠네--- 하느님 제발 좀--- 즉 자네를 헤어포드의 주인으로서 여기 남게된 합당한 인물로서 말이지
(마치 그녀를 바짝 긴장시키려는 듯이 빌이 공작부인의 뒤에서 크랭크를 돌려 시동을 거는 소리를 시끄럽게 낸다)
[공작부인] 그 다음엔, 내 자네를 재클린과 결혼시킬 것이며---
(공포의 비명을 지르며 빌이 대검으로 자신의 팔밑을 찌르는 시늉을 하더니 호랑이 가죽 융단 위로 쓰러진다)
[공작부인] --- 그앤 자넬 사랑하진 않지만, 자네의 돈과 지위를 원하거든. 그게 뭐 잘못 된거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지. 사랑. 사랑이란 말은 중류층 들 한테나 어울리는 말이거든
[빌] 중류층이라? 그럼 왕은유? 왕두 사랑땜에 결혼 했는디
[공작부인] (오른쪽으로 가며) 중류층. 중류층 외국놈들, 저 우리 가문은--- 오, 뭐라구 좀 대꾸를 해 줄수 있다면.
[페이지] 069
{공작부인] 뭐라구 반박 해 줄 수 있는 말을 좀 생각해 낼수만 있다면. 허지만 그렇치 않네. 자넨 거기 누워서 주절 거리구 있구--- 주절주절--- 주절대구. 말대꾸나 하구 있구--- 대꾸 대꾸--- 말대꾸. 난 반박해 줄 말이 하나두 생각나지 않는데 말야.
[빌] (호랑이 가죽을 가지고 장난치며) 그럼 암말 안 허시 것네유, 예?
[공작부인] 윌리엄, 저 가훈을 좀 읽어보게나
(문장의 커다란 방패를 가리킨다)
[빌] (읽으며) 신분에 따른 도덕상의 의무
[공작부인] 신분에 따른 도덕상의 의무. 그게 무슨 뜻 인지나 알겠는가?
[빌] 아니유, 알구 싶지두 않은디유
(조명큐50)
(갑자기 초상화 속의 조상 하나가 살아난다. 어포드의 시몬이다. 이 장면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공작부인은 그 조상들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그녀는 항상 그들의 하단에 머물게 되고, 빌만이 그들을 보게 된다)
(조명큐51)
[시몬] 자고로 귀족은 그 신분에 따른 의무를 지니노라!
[빌] (호랑이 가죽에게) 너 저거 봤냐?
(호랑이가 무대 밖으로 살아서 뛰쳐나간다.)
(스텝큐13)
저 양반이 바루 헤어포드의 시몬이시다
(또 다른 초상화가 살아 나온다. 그는 토마스 헤어포드이다) (조명큐: 52)
[토마스] 고로 귀족은 토지와 지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느니라!
[빌] 알었으니께 진정 허시유. 시방 뭔 일이 일어0나구 있는건감? 저건 분명히 토마스 헤어포드 였는디. 하룻새에 400명을 쳐죽인 사람 인디(조명큐: 53)
[토마스] 600명!
(또다른 조상인 리챠드 헤어포드가 살아 나온다) (조명큐: 54)[리챠드] 또한 부에는 그 책임이 따르노라! (이제 6명의 초상화 속의 조상들이 전부 살아 나온다)
[페이지] 070
[빌] 내 조생님 덜 이잖여! (조명큐:55)
「음악큐 #17 헤어포드의 노래」
[공작부인] 헤어포드 가문의 이야기--- 윌리엄 노만이 왕관을 쓴 이래로 계속된 이야기 헤어포드의 이야기--- 수 백년 동안이나 명예와 영광으로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해온 귀족의 도덕상의 의무
(조명큐 56)
[조상들] 귀족의 도덕상의 의무
[공작부인] 귀족의 도덕상의 의무
[조상들] 귀족의 도덕상의 의무
[모두] 헤어포드 인들은--- 알려진 바대로 의무를 잘 알고 수행했지 헤어포드 가문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다 갔으며 더욱 영광을 더해주고 있다오 헤어포드 가문의 영광은 영원무궁하리 헤어포드 가의 훌륭한 인물들 영원토록 빛나리라--- 그렇게 되길 기원하네
(스텝큐14)
(조명큐57)
오늘의 헤어포드가 사람들 모두가
(초상화 속의 조상들이 탭댄스 브레이크)
(조명큐57)
(스텝큐15)
(조명큐58)
(조상들이 중앙의 서가들을 통해서 나온다. 그들의 등장은 노르만에서부터 20세기에 이르는 헤어포드 가문의 의상 행렬로 펼쳐진다)
[조상들] 헤어포드 인들은--- 알려진 바대로 의무를 잘 알고 수행했지 헤어포드 가문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다 갔으며 더욱 영광을 더해주고 있다오
[페이지] 071
[조상들] 헤어포드 가문의 영광은 영원무궁하리 헤어포드 가의 훌륭한 인물들 영원토록 빛나리라--- 그렇게 되길 기원하네--- 오늘의 헤어포드 가 사람들 모두가
[공작부인과 조상들] 귀족의 도덕상의 의무/ 귀족의 도덕상의 의무/ 귀족의 도덕상의 의무 헤어포드 인들은--- 알려진 바대로 의무를 잘 알고 수행했지 헤어포드 가문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다 갔으며 더욱 영광을 더해주고 있다오 헤어포드 가문의 영광은 영원무궁하리 헤어포드 가의 훌륭한 인물들 영원토록 빛나리라--- 그렇게 되길 기원하네---
(조명큐59)
오늘의 헤어포드가 사람들 모두가
(조명큐60)
(댄스 반복. 조상들이 등장했던 식으로 퇴장한다. 존경이 왼쪽에서 등장하고, 그 뒤를 파체스터와 티 카트를 밀고 나오는 헤더세트가 따라 나온다)
(조명큐61)
[공작부인] 여기 존경이 오는 구만. 저 양반이 자네한테 귀족의 도덕상의 의무가 과연 뭔지를 얘기해 줄걸세. 너무 많이 취하지만 않았다면 말이야 (퇴장)
[빌] (흥분하여) 존, 존, 저 초상화들을 좀 봤여야 되는건디. 글쎄 말이라, 조생님 덜이 다 나와서 춤을 췄단 말이유. 헤어포드의 시몬이 나와서 말두 허구유, 또 쟌다르크 두유--- 맨 꼭대기 조생 부텀 여기 쫙 늘어 섰었는디라.
(빌이 오른쪽 책장의 흉상을 가리키자, 그 흉상의 입이 움직이다. 빌과 존이 기겁을 한다)
[존경] 아니, 너 나처럼 취했구만. 이게 다 마리아의 수법 이라구. 꼭 그놈의 폭군 뭇솔리니 같거던. 매력이라군 하나두 없는 주제에 말야
(빌이 샐리가 갖다놓은 오른쪽 의자에 앉으려고 한다. 중앙에 의자가 없다는걸 모르는 존 경이 동시에 앉으려고 한다. 존경의 위기를 막아주며, 파체스터가 빌의 의자를 얼른 집어다가 놔주자 그가 잽싸게 앉아 버린다.
[페이지] 072
자신이 앉으려 했던 의자가 없어진걸 모르는 빌은 결국 바닥으로 넘어지고 만다. 존경이 왼쪽에 있는 헤더세트를 보고서 그에게로 간다)
[존경] 고맙네 헤더세트 (거기 있는 것이 차 라는걸 알고는) 아니 차를! 아니 고얀 것 같으니라구 차를 즐겨 마시던 내 아주머니가 한 분 계셨었는데, 글쎄 쉰살도 못 넘기구서 죽었다 이거야. 이런거 마시는 거 다 소용없는 짓이다 이말 이라구. 자, 이보게, 우리한번 얼큰하게 좀 취해 보자구
(존경이 드링크 테이블로 가서 자신과 빌을 위해 술을 따른다. 빌이 존의 오른쪽으로 온다. 다음 장면이 진행되는 동안 파체스터는 책 제목들을 훑어 보면서 즐기고 있다)
[빌] 존, 아주머이가 말이지라, 낼 글쎄 기작이루 맨들려구 허는 구먼유
[존경] 뭐, 기자기?
[빌] 아저씨 같은 딸기코 허깨비 신사 양반으루 말이라. 나쁜 뜻은 아닌거 같긴헌디
[존경] 다 쓸데없는 짓거리라네, 이 친구야. 자, 위하여
[빌] 위허여, 존, 위허여 (둘은 술을 마신다)
[존경] 커 좋다! 난 자넬 보자마자 혼자서 이렇게 중얼 거렸다네: "좌니," 있지. 나 늘 날 "좌니"라구 부른다구. 그게 바로 내 이름이라 이거야. 그래 내 이랬어. "좌니, 네가 보구 있는 여기 이 친구는 말야 진국이다"라구 말야 (빌에게) 자넨 이 말이 국 국물을 얘기하는 건줄로 알겠지. "이자야말로 내 맨발로 십리길 이라도 마다 않고 도망가고 싶은 무서운 자다" "이자는 그야말로 완전히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비문명인 Yahoo다" 라고 말이야
[빌] (거의 눈물이 나올 지경이 되어) 그건 이제껏 지가 남 헌티서 들어본 말 중에서 질루 아름다운 말이구만이라.
(존경에게 그의 시계를 돌려주며) 이보슈, 이거나 벋으 느시유
[존경] 아니 그건 또 언제 꺼내 간건가?
[빌] (드링크 테이블 옆에 있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술이나 한잔 더허 입시다 그려, 이 노친네야
[존경] 워따, 그러지라, 이 작긋아 이!
(빌이 드링크 테이블에 있는 잔을 잡으려 손을 뻗치지만, 그의 손이 거기까지 닿지 않는다. 자신의 양팔을 쳐다보곤 한쪽팔이 다른 한쪽보다 짧아 보이자 무척 놀란다.
[페이지] 073
다음 장면이 진행되는 동안 그는 가까스로 그 짧은쪽 팔을 다른 쪽의 길이 만큼 잡아 당겨서 술잔을 집어든다. 술을 마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빌] 저 심술꾸러기 할망구 앞에선 그런 식으로 말허지 마시유, 나리. 아마두 난리가 날테니께. 혹시라두 샐리가 내 이렇게 술 마시는거 보문 큰일 날꺼구만이라
[존경] 빌, 열쇠는 바로 공작부인한테 달렸다네. 우린 어떻게 해서든지 그 사람한테 샐리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만들어야 된단 말이야
[파체스터] (갑자기 그들 사이에 끼어 들며) 존 경, 제가 한마디해도 될런지요---
[존경] 대체 이 잔은 어디서 날라 온거지?
[파체스터] 두 분께선 마님과 정면으로 맞서셔야만 합니다. 이런 어휘를 써도 될런진 모르겠지만 서두요, 그분께 어떤게 과연 옳은 방향인지를 제시해 드리는 겁니다
[존경] 어랍쇼, 게다가!
[빌] (파체스터의 목에 팔을 감으며) 당신 우리편이지라, 세드릭?
[존경] (파체스터의 목에 팔을 감으며) 세드릭? 그게 자네 이름인가? 자네가 이름이 있다는건 정말 몰랐는데. 저런, 자네 왜 이렇게 팔이 짧은가. 파체스터?
(빌과 존경은 그 목에 걸친 팔들이 마치 파체스터의 팔인양 주물럭 거리며 잡아당긴다. 술잔들이 넘어지고, 그걸 닦고, 코를 풀고, 등의 소동이 한바탕 인다)
세드릭, 이 친구이, 이 전투에서 우리가 이기고 지느냐 하는건, 자네가 우리편이냐 아니면 적이냐 하는데 달려 있네
[빌] 우리 모두가 힘을 합허여 하나가 되는 거지라, 하나가
[존경] 자 그런 의미에서 한잔 더
[빌] 예, 지두 한잔
[파체스터] 저 그럼 전 이쪽편이 돼야하는 거로구 만요. 우린 서로 통일된 태도를 보여줘야 합니다.
[빌] 그러니께, 자네의 충고는 뭣이당가, 세드리코?
「음악큐 #17A: 헤어포드 변호사 (두번째 반복)」
[페이지] 074
[파체스터] 음--- (꽃병에서 꽃을 하나 빼면서) 이 가족의 변호사로서--- 여기 저의 충고가 있습니다. 이 가족의---
[공작부인] (상단 왼편으로 등장하여 중앙으로 오며) 됐네, 파체스터. 잘들 들어요. 내 마침내 이 문제에 대해서 온 가족을 합심시키는데 성공했어요
(가족들이 논쟁을 하면서 오른쪽 상단으로 등장 할 때 존경과 파체스터가 슬쩍 빠져나간다)
[공작부인] 우린 자네가 단연코 샐리를 포기하는걸 요구하는 바이네
[빌] 아주머이 허구 가족이 다 요구헌다! 그럼, 지가 한 말씀 드리겠구만이라. 우린---
(돌아서자 존경과 파체스터가 증발해 버린 것을 알게 된다) 전 샐리와 결혼 허던가 아니문 노총각으루 늙어 죽든가 둘중에 하나를 요구헙니다
(조상들의 초상화를 가리키며) 저이덜이 뭐라고 하던 간에 말이라--- 아니, 어디루덜 사라졌제 이?
[공작부인] 윌리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리좀 오게나
[빌] 낸 이리루 안갈란 디유
[공작부인] (오만하게) 이리오게!
[빌] (공작 부인의 왼쪽으로 가면서) 칫! 내가 이집 주인이 될건디
[공작부인] 내 말 잘 듣게
[빌] 싫은디라. 지말이나 잘 들으시유, 아주무이 허구 가족들은 모두 지옥으루 떨어 질 수두 있다 이거유. 그리구 저 사람이 지보구 그게 전허라구 그랬구만이라
(그가 다시금 살짝 등장한 파체스터를 가리킨다.) 존 경이 말이유, 모두덜 지옥으로 갈 것이며, 또 살찐자는 불구뎅이 속으루 떨어질 거라구 얘기해 주라구 했는디유
(원탁 위쪽으로 가서 자신의 머리 위로 책을 들어올린다) 헤어포드 가의 역사는 내로부텀 시작헙니다유! (책을 바닥으로 내팽개쳐 버린다) 그리구 이게 바로 지낸 역사에 대헌 내 생각이라 이거유!
[공작부인] (빌의 오른쪽으로 간다) 아니 감히 어디라고! 이게 바로 자네한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줄 합당한 아내가 얼마나 필요한가를 증명해주는 일이네. 샐리는 그 자리에 있어서 꼴지일세. 맨 꼴지. 단연코, 맹세코 꼴찌란 말이야!
(그녀가 상단 오른쪽으로 퇴장하자 가족들이 그 뒤를 따라간다. 빌이 퇴장하는 사람들에게 대고 주먹을 휘두르며 중앙에서 비틀거린다. 존경이 하단 왼쪽에서 달려나와 빌에게로 간다)
[페이지] 075
[존경] 빌! 샐리가 막 차로 떠나는걸 봤네
[빌] (좌절된 모습으로 의자에 주저앉는다) 바루 저 여자유. 샐리를 램버스루 돌아가게 만든건 말이라
[존경] 내 가서 마리아를 불러오지--- 사랑하는 연인들을 갈라 놓는건 잘못된 일이란걸 내 꼭 보여주고 말걸세. 내 다져주고 말거라구 (넘어진다)
[빌] 어이, 존, 할말이 있는디. 샐리는 말이라--- 걘유, 내 여자여유. 낸 딴사람은 한번두 사랑해본 적이 없단 말이라. 저, 있잖여유 (존경의 이마에다 키스를 하며) 물론 아저씬 빼구 말구유
[존경] 암, 그렇구 말구
[빌] 그 여잔 지 모두여유---
[존경] 나두 그래. 그 여잔 지독한 할망구이긴 하지만 서두, 난 그녀를 사랑한다구
[빌] (일어서며) 뭐요, 샐리를?
[존경] 아니, 마리아를
[빌] 좌니, 왜 이렇게 주위가 삥삥 도는감? 거 무슨 장난친 거 아니슈, 아 못된 양반아?
[존경] (일어서며) 아녀 이, 짜시야. 해가 거꾸루 도나부지 뭐. 대체 뭐가 이렇게 빙빙 돌게 만드는 거지?
「음악큐 #18 사랑은 세상을 빙빙 돌게 만들어」
[빌] 아닌디, 낸 그게 뭔지 알지라 세상은 자꾸 도는데 그걸 막을 순 없네 세상을 빙빙 돌게 하는건 바로 사랑이야
[존경] 지나간 사랑, 또 새 사랑 진실하기만 하면 그만이지 세상을 빙빙 돌게 하는 건 바로 사랑이야
[빌] 사랑없이 노래할 수 없어요
[페이지] 076
[존경] 사랑 없이 결혼할 수 없어요
[둘다] 남들이 믿지 않아도 사랑없이 살 수 없어요 온 세상을 헤매 찾아낸 그 사랑 그 사랑이 세상을 빙빙 돌게 만들어
(조명큐63)
(댄스연장)
[둘다] 세상을 빙빙 돌게 하는 건 바로 사랑이야
[빌] (알 졸슨의 흉내를 내며) 사랑 없이 노래할 수 없어요
[존경] (빙 크로스비의 흉내를 내며) 사랑 없이 결혼할 수 없어요
(조명큐64)
[조상들] 아--- 아--- 세상을 빙빙 돌게 하는 건 바로 사랑이야 아--- 아--- 세상을 빙빙 돌게 하는 건 바로 사랑이야
[존경] 사랑 없이 노래할 수 없어요
[빌] 사랑 없이---
[빌과 존경] 결혼할 수 없어요
[조상들] 딩동 아--- 아--- 아--- 아---
[빌과 존경] 남들이 믿지 않아도 사랑 없이 살 수 없어요 온 세상을 헤매 찾아낸 그 사랑
[빌, 존경, 조상들] 그 사랑이 세상을 빙빙 돌게 만들어 돌고 돌아 돌고 돌아 돌고 돌아 돌고 돌아
(조명큐65)
돌고 돌아 돌고 돌아 돌고 돌아 돌고 돌아
(조명이 서서히 꺼질 때 존 경 기뻐하는 가운데 빌이 그에게 시계를 건네준다)
[페이지] 077
(조명큐66)
(스텝큐16)
[장] 3장
「음악쿠 #19 램버스 서주곡」
램버스의 캡튼가
21번지라는 호수가 적힌 집과 주막이 하나 있는 램버스의 어느 거리. 손풍금으로 "램버스 걸음"을 연주하는 소리가 들린다
「음악큐 #19A 램버스 테잎」
우편 배달부 소년이 21번지 문 앞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온다. 자전거에서 내려서 노크를 한다. 존경이 등장 할 때까지 다양한 부류의 동네 사람들이 근처에 모여 떠들고 있다
(조명큐67)
[부라운 부인] (이층 창문으로 내다보며) 네?
[소년] 샐리 스미스 양에게 전봅니다
[부라운 부인] 알았구만이라, 꼬매 총객
[소년] 안계세요?
[부라운 부인] 그 아가씬 지금 읍는디
[소년] 알았습니다요, 큰아가씨
(조명큐68)
(배달부 소년이 전보를 편지함에다 넣고는 왼쪽으로 퇴장한다. 샐리가 상단 왼쪽에서 등장하고, 그녀 뒤를 밥 바킹이 채소 수레를 끌며 따라 나온다)
[밥] 자, 그러지 말구 이. 샐리!
[샐리] (중앙으로 가며) 소용 읍지라, 밥. 진 그이가 헤어포드의 주인이 될 기회를 줘야 되유[밥] (수레를 왼쪽에다 세워 놓고서 중앙으로 간다) 아, 그려, 그건 내두 알구 있지라. 허지만, 왜 샐리가 램버스를 떠내야 헌다는 거냐 이거여 이?
[페이지] 078
[샐리] 왜냐문 지가 안 그러면 그이가 낼 쫓아 올건디. 낼 이내 찾질 못헐티니께. 아예 찾어 오질랑 말라구 이미 핀질 보냈구 만이라
[밥] 음, 내헌틴 다덜 잘못허구 있는거 같은디
[부라운 부인] (집에서 나오며) 샐리야, 젠보 왔다
[샐리] (전보를 받으며) 지 헌티유. 오, 그거 분명히 빌 헌티서 온걸 긴디
[밥] 그려?
[샐리] (밥에게 전보를 건네주며) 거봐유, 지가 뭐라구 그랬는감?
[밥] (읽으며) "거기 고대루 있을 것--- 백잭이 되는거 지긋지긋험. 모든거 다 집어 치구 닐 찾어 가겠음. 사랑혀. 빌"
[샐리] 자 이제 지가 왜 떠나야 허는지 아시겄지라. 안녕, 밥. 지헌티 행운이나 빌어줘유
(샐리와 부라운 부인이 집안으로 들어간다)
[밥] (샐리를 부르며) 잘 가그라 이, 샐리 (밥이 거리의 아가씨를 스치며 주막안으로 들어간다)
(조명큐69)
(존경이 상단 왼쪽으로 등장하여 하단 왼쪽으로 간다)
[아가씨] 이봐요, 건달 양반
[존경] 건달이라니, 잘두 아는구만. 이 다음에 봅시다 그려(경관이 하단 오른편에서 등장한다. 아가씨가 상단 왼편으로 퇴장한다)
[존경] 실례합니다만, 캡튼가 21번지가 어디쯤 되는 지요?
[경관] (완벽한 옥스퍼드 말씨로) 네, 선생님께서 이미 캡튼가에 와 계신 것이며, 또한 좀더 정확히 말씀 드리자면요, 선생님께서 지금 바로 21번지 앞에 와 계신 겁니다.
[존경] (놀라며) 고맙소, 경관 양반
[경관] 천만에 말씀이십니다. 도움을 드리게 돼서 제가 오히려 기쁩니다. 그것이 바로 저의 기능이며, 전 그 일을 성실히 수행할 따름입니다.
[존경] 맙소사, 여튼 고맙소. 「불어로」Dormez bien. (안녕히 가시오)
[경관] (중앙으로 가며) 「불어로」 Merei bien, Monsieur. Bonsoir et les beaux reves.
(감사합니다, 선생님. 좋은 꿈꾸십시오) 상단 오른쪽으로 퇴장한다)
[페이지] 079
(조명큐70)
[존경] 거 되게 교양있는 경찰이로구만! 젠장, 다음엔 뭐 택시 운전수까지 교양 찾을 건가 원참. 아, 바로 여기로구만, 21번지 (문을 두드린다. 부라운 부인이 문을 열어준다)
[부라운 부인] 네?
[존경] 안녕하십니까, 부인? 샐리 스미스양이 여기 삽니까?
[부라운 부인] 누가 그 아가씰 찾는 거지라?
[존경] 뭐, 요정의 나라에서 온 대부라구 해 둡시다
[부라운 부인] 에, 누귀유?
[존경] 어서 그 아가씨한테 로나 좀 안내해 주시죠
[부라운 부인] 워매, 안되는디. 이 집에선 절대루 안되는 디라. 뻔뻔시럽게! 샐리! 누가 닐 찾아 왔는디
[샐리] (무대 밖에서) 누구 지라?
[부라운 부인] 니 요술 대부라구 허는디
[존경] 요정이요, 요술이 아니라 (부르며) 괜찮아, 샐리, 나야
[샐리] (무대 밖에서) 나가유 (그녀가 문간에 나타난다) 존 경! 여기서 뭐허시는 거지라?
(부라운 부인이 의심스럽다는 둣이 기웃거린다)
괜찮여유, 아주머이. 이 분은 지허구 아주 친헌 어른이시지라.
[부라운 부인] 분명혀이. 이거아 다 귀족들허구 놀어 난 결과제 이.
(조명큐71)
(부라운 부인이 문을 닫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존경] 그래, 샐리, 이게 다 무슨 짓이지?
[샐리] (하단으로 가며)
소용 읍시유, 존 경님. 진 안돌어 갈거유. 진 멀리 가버릴 거구만이라.
괜시리 시간만 낭비허는 거여유
[존경] (따라가며) 아가씨를 설득 하려구 여기 온건 아니요
[샐리] 아니라구유?
[페이지] 080
[존경] 그렇소. 우린 공작 부인의 잔꾀를 이겨내야 하는 거예요
[샐리] 공잭 매님께선 질 좋아허지 않으셔유. 진 타댕허구 합댕헌 사람이 아니지라
[존경] 아, 허지만 우리가 아가씨를 타당하구 합당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한번 생각해 보면 어때요?
[샐리] (존경의 아래쪽인 중앙으로 가며) 관두시지라. 진 그런거 원허지두 않여유
[존경] 해로울 게 전혀 없어요. 근사한 말툰만 배우면 말이지, 아가씨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구요. 제랄드가 바로 그걸루 평생 먹고살고 있는 사람이지. 그리고 봐요, 로널드 콜만, 캐리 그랜트 같은 유명한 배우들두 다---
[샐리] 예, 지두 그러믄 조그만 옷가게 하나 낼 수 있겠구만이라. 진 늘 그게 소원 이었거덩 유. 그치만 존경께서 어떻게 질 그렇게 맹길어 주실 수가 있지라?
[존경] 내가 아니라, 내 군대 동기가 하나 있거든. 그 친구가 저기 윔플가에 사는데 말이지, 분명히 아가씰 그렇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아주 유능한 사람하고 같이 지내거든.
이미 그런 일엔 경험이 많은 사람이지. 아가씨가 빌을 사랑한다면, 그 사람한테 그걸 한번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되요
[샐리] 지가 어디 있는질 빌헌티 얘기 허시지 않는 다면유
[존경] 내 약속하지
[샐리] 그러믄 지금 곧바루 가는 게 좋겠네유. 왜냐허면이라, 이거 보셔유
(전보를 보여 준다)
[존경] 내 친구에게 전화 좀 걸어야 겠어요
[샐리] (문을 향해 상단으로 가며) 지가 얼렁 뛰들어 가서 보따리 챙겨 갖구서 나올 거구 만이라
[존경] (중앙에서 상단 왼쪽을 향해) 거참 싹싹두 하지. 내 차는 골목 끝에다 세워 놨어요(샐리가 문을 열자 부라운 부인이 넘어진다. 샐 리가 들어간다)
[부라운 부인] 에구야! 워매, 내 뭘 떨궜지라
[페이지] 081
[존경] 엿듣던 말 몇 마디를 말이죠?
[부라운 부인] 그려 이, 내 좀 맺마디를 엿들었기로서니 다 샐리를 위혀서 그런건디
[존경] (부라운 부인에게로 가며) 그러니까 당신이 바로 부라운 부인 이시로구만요
[부라운 부인] 아나스타시아 부라운 부인 이지라, 야
[존경] 그러면, 아나스타시아 부라운 부인, 제가 샐리를 데리고 간다는 말을 분명히 들어셨겠군요
[부라운 부인] 그렇구 만이라. 당신이 저 불쌍헌 애헌티 지껄이는 요술나라 같은 얘길 말이라
[존경] 그렇다면 또한 샐리가 어디로 갔는지 빌이 아는걸 그녀가 원친 않는 다는 말도 들어셨겠구요 (5파운드 짜리 지폐를 꺼낸다)
[부라운 부인] 설매 협박허는 건 아닐티지라
[존경] (지폐를 부스럭거리며) 이게 뭔지 아십니까, 부라운 부인?
[부라운 부인] 다섯냥 짜리 처럼 들리는 구만이라
[존경] 이게 5파운드 짜리 처럼 보이기도 합니까?
[부라운 부인] 그건 5파운드 짜리 돈인디
[존경] (지폐를 건네주며) 맞습니다. 부라운 부인, 자, 여기 있습니다.
[부라운 부인] 워매--- 고매운거. 선상님
[존경] 빌이 샐리를 찾으로 왔을 때 입을 다물어 주신다면 아마도 그 돈이 나온 주머니에서 더 큰게 나올 수도 있지요
[브라운 부인] 잘 아겄시유, 선상님. 지가 헐 말이란 바루 "음" 이거지라
[존경] 좋습니다. 샐리한테 내 차에 가서 기다리구 있겠다구 좀 전해 주시구요, 안녕히 계시오, 아나스타시아 부라운 부인.
(퇴장을 할 때, 거리의 아가씨에게) 지금은 곤란한데요, 아가씨. 한창 전쟁중이라서 난 부대로 속히 귀환을 해야 되거든 (존경이 상단 왼쪽으로 퇴장한다. 빌이 집 뒷편인 상단 오른쪽에서 등장한다)
[부라운 부인] (문에서) 워매, 하나님! 아니, 워매, 선상님!
[페이지] 082
[빌] 놀래지 마슈, 부라운 부인. 샐리 어디 있지라?
[부라운 부인] 떠나 부렀어. 여기 읍는디, 가부렀어
[빌] (왼쪽으로 가며) 가부렀다구? 가부렀다니 그게 무신 뜻이라?
[부라운 부인] (따라가며) 암말두 않구 그냥 가부렀는디. 안 돌아 온다던디, 엥 엥
[빌] 은제지라?
[부라운 부인] 은제? 오, 엣날 이제 이
[빌] 에 그라문 내가 진보 친거 받구 말이라?
[부라운 부인] 응--- 아녀 이--- 으응 그렇제 이. 고게 바루 걜 떠나 부리게 맨든거제 이
[빌] 주소는 냉겨 놓구라?
[부라운 부인] 주소 같은거 없제 이
[빌] 그라문 걔헌티 오는 우편물은 어쩔 꺼이구?
[브라운 부인] (기가 죽어서 집쪽으로 간다) 저, 내중에 가질러 올티지라. 뭐 내두 몰러이[빌] (따라가며) 지금 내헌티 그짓뿌렁 허구 있는 거지라, 부라운 부인. 시방 안에 있지라?
[부라운 부인] (문에서) 읍서 이! 읍다니께! 가부렀다구 혔잖여!
[빌] (가로등 옆에서) 오, 그러유. 내 그런 소린 진작에두 들었구만이라. 내 여기서 기다릴 란디
[부라운 부인] 소용 읍다니께 이, 빌. 걘 안돌어 온다니께
[빌] 그러유? 어디 두고 봅시다유
(빌은 가로등에 기대서 있고, 부라운 부인은 집안으로 들어간다. 경관이 다시 등장한다)
(조명큐72)
[경관] 저 이보십시오, 선생님,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여기 계시면 안되는 데요.
「음악큐 #20 가로등에 홀로 기대어」 그건 말입니다, 경범죄에 저촉되는 행위거든요. 혹시 누굴 기다리시는 겁니까?
[페이지] 083
[빌] 가로등에 기대 서 있으니 뜨내기처럼 보이겠죠 아니면 남의 차나 훔치려구 하는 놈 같이 뵈죠 전 도둑이 아닙니다 혹시 제가 그렇게 보인다면요 제가 왜 여기 있는지 그 이유를 말씀 드리죠 난 지금 가로등에 기대 있네 홀로 길거리 한구석에서 혹시라도 어떤 아가씨가 지나갈까봐 오, 이런, 오, 저런 어쨌든 그녀가 왔으면 좋겠네요
(경관이 왼쪽으로 퇴장한다)
[빌] 과연 그녀가 떠나갈 수 있을까 정녕 그렇치는 않을 거예요 허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려 할거예요 오, 이런, 오, 저런, 어쨌든 그녀가 왔으면 좋겟네요 내가 기다릴 사람은 그녀밖엔 없어요 내겐 절대루 딴 여잔 필요 없어요, 정말루요 어디 갔었느냐구 안 따질 거예요 그녀는 꼭 올거예요 제게루 꼭 올거예요 그녀는 멋진 여자니까요 매력 있고 아름다워요 또 그건 누구나 알고 있지--- 요 난 지금 가로등에 기대 있네 홀로 길거리 한구석에서 혹시라도 어떤 아가씨가 지나 갈까봐
(조명큐73)
'램버스 발레"
(조명큐74)
(빌이 가로등에 기대어 서 있다. 밥 바킹이 주막에서 나와서 왼쪽에 있는 채소 수레로 간다. 빌이 그에게로 다가가자, 둘은 인사를 나눈다. 곧 램버스의 총각들이 나와서 빌과 함께 춤을 춘다. 램버스의 처녀들이 도착하여 총각들과 짝을 지어 춤을 추자 빌은 혼자가 된다. 그들의 환상적인 춤 속에서 빌은 샐리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빌이 샐리를 끌어 안으려할 때 그는 다시금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샐리는 가버린 것이며, 빌은 새로워 진 듯 하다)
[페이지] 084
(조명큐 76)
[빌] 내가 기다릴 사람은 그녀밖엔 없어요 내겐 절대로 딴 여잔 필요 없어요, 정말로요 어디 갔었느냐고 안따질 거예요 그녀는 꼭 올거예요 제게로 꼭 올거예요 그녀는 멋진 여자니까요 매력 있고 아름다워요 또 그건 누구나 알고 있지요--- 난 지금 가로등에 기대 있네 홀로 길거리 한구석에서 혹시라도 어떤 아가씨가 지나 갈 까봐 (조명큐: 77)
(빌이 홀로 샐리의 대문 옆에 있는 가로등에 기대어 서 있다. 부라운 부인이 나와서 그에게 쪽지를 전해주고 간다.)
「음악큐 #20A 가로등 후렴」
[빌] 난 지금 가로등에 기대있네 홀로 길거리 한 구석에서 혹시라도 어떤 아가씨가---
(빌이 쪽지를 구겨서 휴지통에다 집어던진다. 그가 가로등 불을 훅 불어 끄자 무대는 암전이 된다)
(조명큐79)
(스텝큐17)
(조명큐80)
(스텝큐18)
[장] 4장
「음악큐 #21 사냥꾼들의 무도회」
사냥꾼들의 무도회 장, 헤어포드 홀
[페이지] 085
무도회의 손님들이 춤을 추며 무대로 몰려나오면서. 세트는 램버스로부터 헤어포드 홀로 바뀌기 시작한다. 갑자기 술에 취한 빌이 상단에 있는 문들을 통해서 등장한다. 그가 하단 중앙으로 나와서 왼쪽으로 나왔다가 왼쪽으로 나간다. 헤더세트가 시중을 들며 그의 뒤를 따라 나간다. 춤이 끝나자 손님들이 퇴장한다.
「음악큐 #21 칵테일 음악」 공작부인이 하단 왼쪽으로 등장하고, 배터스비 부인, 디스 양, 배터스비 경이 그녀 뒤를 따라 나온다. 존경이 상단 오른쪽으로 등장하여 공작 부인에게 인사를 하려고 중앙으로 간다. 그 사이 배터스비 경과 부인, 디스 양이 상단의 계단에서 재스퍼 경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는 테라스로 나간다
[존경] 아니, 웬일이지, 마리아. 요즈음 계속 상을 찌푸리고 있으니 말이요. 무슨 일이 있는건가, 혹시 증권시세가 폭락이라는 소식이라두 들은건가
(배터스비 경과 부인, 디스 양이 퇴장하며 깔깔거린다. 헤더세트가 쟁반에다 샴페인 잔들을 받쳐 들고서 오른쪽으로 등장한다)
[공작부인] 오, 존 빌한테 완전히 실망이예요. 샐리가 더난 후론 도저히 참아줄 수가 없게 되버렸어요. 글쎄, 그 처녀를 찾으려구 탐정들을 다 고용하구, 막대한 현상금을 내 걸구서 신문에다 광고를 내면서 수천 파운드를 낭비해 버렸다구요. 다 헛수곤데 말예요
(헤더세트가 공작 부인과 존경에게 샴페인을 건네주지만 그들은 사양을 한다. 헤더세트가 상단 오른쪽으로 퇴장한다)
[공작부인] 그리구 그 사람은 내가 그 처녀의 거처를 알구 있다구 확신을 하구 있는거예요, 나두 이젠 차라리 그 가엾은 처녀가 이리로 돌아 왔으면 싶을 지경이라구요
[존경] 아, 저 누가 알겠소. 혹시 그 아가씨가 돌아올는지. 그간 정말로 믿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일어 났었으니까 말이요
[공작부인] (돌아서며) 그건 아주 맥빠지는 소리예요
[존경] (그녀의 윗 편에서 마주보며) 저, 마리아. 내 이런 말을 하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 만서두 말이야. 난 당신이 지독하게 못된 시어머니처럼 굴때가 더 좋았다구. 자, 기운을 내요
[공작부인] 전 기분이 몹시 우울할 땐 모자를 새로 사서 쓰는 버릇이 있거든요
[존경] 그럼 그건 그래서 생긴 거로구만
[공작부인] (오른쪽으로 가며) 전요, 빌이 그 처녀를 그렇게 좋아하는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 아가씨가 떠나가면 그걸로 끝나는 건줄 알았는데--- 빌은 온통 심술만 부려대구
[페이지] 086
[존경] 알구 있어요. 그 사람은 지금 옛날의 빌이 아니지. (그의 시계를 보여주며) 그렇지만 결코 늦은 건 아니지. 내 30년씩이나 몰래 사랑을 나눴던 한 쌍의 여인들을 알구 있거든
[공작부인] (돌아서며) 30년 동안 을요?
[존경] 정확히 31년 하구두 일곱달 반 이었지. 그들의 사랑이 너무나도 은밀한 것이어서 본인들 자신조차도 모르고 있던 터 였거든
[공작부인] 그래 어떻게 됐는데요?
[존경] (신중한 태도로 공작 부인에게로 다가가며) 저 아주 끔찍한 사투를 계속한거지--- 어느날 그 남자가 드디어 깨닫구서 말이지--- 한쪽 무릎을 땅에 대고서 이렇게 말야, 그리구선 사나이답게 단 한마디를 짝 던진거였지. "난 움직일수가없소"
[공작부인] 움직 일수가 없다니요?
[존경] 제기랄, 마리아, 다리에 쥐가 났단 말야. 내 등좀 한 대 쳐봐요. 조금 더 위로. 왼쪽으로 조금만 더. 더 세게. 됐어
[공작부인] 오, 존. (일어서며)
[존경] 이 망할놈의 총알 박힌 자리가 늘 다릴 굽히면 쑤신단 말이야. 내 어디까지 말 했던가?
[공작부인] 그 연인들 얘기요. 남자가 막 청혼을 하료구 하는데 까지요
[존경] 오 마리아--- (그녀에게 키스를 하려고 몸을 굽힌다. 헤더세트가 등장한다)
[공작부인] 오, 존. (헤더세트가 헛기침을 한다. 공작 부인이 헤더세트를 가리키지만 존은 아직도 둘만이 있는 줄 알고 "이층으로 올라가자"는 제스츄어를 한다. 그가 발코니를 가리킨다. 공작부인이 깜짝 놀란다) 안돼! 안돼! 안돼!
[존경] 뭐라구?
(헤더세트가 헛기침을 한다)
[공작부인] 전 정원이나 좀 거닐다 오겠어요
(공작부인이 하단 왼쪽으로 퇴장한다. 헤더세트가 하단 왼쪽 중앙으로 내려온다)
[존경] 맙소사, 헤더세트, 자네 여기 있었는가?
[페이지] 087
[헤더세트] 예, 그렇습니다.
[존경] 여자들이란 말야, 헤더세트
[헤더세트] 예, 말씀하십시오
[존경] (헤더세트에게로 가며) 자네 사랑 해본 적 있는가, 헤더세트?
[헤더세트] 오, 아닙니다. 전 결혼 했는 걸입쇼
[존경] 그래?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헤더세트] 요리사 하구요. 고마우시게도 나리께서 주례까지 봐 주셨는데요
[존경] 내가? 뭐, 그건 그렇다구 하구--- 그 아가씨 아직 안 왔는가?
[헤더세트] 예?
[존경] 그 아가씨가 아직 안 왔느냐구?.
[헤더세트] 나리께서 숨겨 놓으시라구 하신 곳에다 잘 모셔 놨습니다
[존경] 뭐라구?
[헤더세트] 나리께서 숨겨 놓으시라구 하신 곳에다 잘 모셔 놨습니다
[존경] 쉬잇--- 잘했네. 잘 기억하게나. 그 말 누구한테도 벙긋 해선 안돼
[파체스터] (상단으로부터 등장) 계획대로 모든게 잘 되가시는 지요, 존 경?
[존경과 헤더세트] 쉬잇---
(존경과 헤더세트가 하단 오른쪽으로 퇴장한다. 헤더세트가 의자들을 정렬해 놓으려고 오른쪽으로 간다. 재키와 제랄드가 상단 왼쪽에서 등장한다)
[재키] (헤더세트에게로 가며) 헤더세트, 헤어포드 경은 어디 계시지?
[헤더세트] 침실에 계실 겁니다. 재클린 양
[재키] 침실에? 거기서 뭘 하시지?
[헤더세트] 짐을 챙기고 계실 겁니다. 아가씨
[재키] 짐을? 대체 뭐하러 짐을 챙기시는 거지?
[헤더세트] (왼쪽에 있는 의자로 가며) 제겐 아무 말씀도 안하셨습니다,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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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랄드] 거봐, 내 뭐라구 했어
[재키] 내 지금 당장 가서 좀 알아봐야 겠어요
[제랄드] 재키, 설마 그자의 침실로 들어가려는 건 아니겠지?
[재키] 아니, 어쩜 자기 말이 옳을런지도. 헤더세트
[헤더세트] 예, 아가씨
[재키] 가서 헤어포드 경 좀 이리 나오시라구 해요
[헤더세트] 예, 그러겠습니다, 아가씨.
(헤더세트가 왼쪽으로 나간다. 재키가 무대를 초조하게 왔다 갔다 한다. 제랄드가 그녀 뒤를 따라 다닌다)
[제랄드] 있지, 솔직히 말야, 재키, 자긴 지금 바보같은 짓을 하구 있는 거야, 지난 몇 달 내내 계속해서 빌 헤어포드의 뒷꽁무니만 줄줄 따라 다니구 말야. 그잔 오로지 샐리만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구 있으면서. 그리구 그 자가 램버스로 돌아가겠다구 으름장을 놓는 이 순간에 조차두 자긴 괜히 고집을 부리구 있는 거란 말야
[재키] 아니, 고집을 부리구 있는건 바루 자기야
[제랄드] 난 고집 부리지 않을 꺼야. 자기가 이 바보같은 짓거릴 포기 하구서 나하구 결혼 할 때까지 난 그냥 기다릴꺼야 (무릎을 꿇는다)
[재키] 자기랑 결혼을? 그 많은 빚더민 다 어떡 허구서? 하!
[제랄드] 저 솔직히 말하면, 난 이제 빚은 하나두 없어. 고맙게두 빌이 다 갚아 줬거든---
(빌이 상단 왼쪽으로 등장하여 중앙으로 나온다. 그는 이제 다시금 카크니 촌뜨기 복장을 하고 있다)
[빌] 어리! 어리! 맛좋은 과일이--- 요! 잘 익은 딸기가 왔습니--- 다. 부르셨다는디, 아가씨 (모자를 무대 밖으로 집어던진다)
[공작부인] (빌의 모자를 쓰고서 하단 오른쪽에서 등장한다) 이게 다 무슨 뜻인가?
[재키] (빌 에게로 가며) 오, 엄마! 올, 윌리엄, 당신 정말 떠나려구 짐 싸는건 아니겠죠
[빌] 공작 매님이 샐리를 않디려 오문 뭐 가는 거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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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부인] 대체 몇 번이나 말을 해야 알아 듣겠는가---
[재키] 샐리! 샐리! 그럼 난 어쩌구! 내가 그렇게 쉽게 떨어질 줄 알아요!
[빌] 아니제 이, 당신은 팍 차부려야 떨어지는 여자제 이
[재키] 그치만 당신 우리가 함께 있을 때 가슴에 뭔가를 느끼지 않았던가요?
[빌] 역갭게 느꼈제 이
[재키] 난 당신이 날 좋아하는 줄로 알았는데
[빌] 낸 당신을 좋아헐 수 읍는 사람이지라. 낸 그냥 평빔헌 백잭일뿐 프로가 아닌디
[재키] 제 말좀 들어보세요, 당신이 만약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남자라면요, 난 당신하구 결혼하려 하지 않을 거예요
[빌] 내가 만얄 이 지구생에 냄은 마지막 남자래문 낸 지금 너무 바뻐서 그 누구허구두 결혼허지 못 헐틴디
[재키] (빌의 따귀를 한 대 후려치고는 왼쪽으로 나간다) 오!
[제랄드] (빌에게로 가며) 그게 바로 따귀란거 였구만. 오히려 당신이 저 여자의 따귀를 갈겨 줬더라면 더 고소했을 텐데
[빌] 정잭 때뀔 맞을 건 저 여자가 아닌디
[제랄드] 그래요, 그렇지만 어떻게 그렇게---
[빌] 위치게 그러냐구? 저 여잔 말이라, 분명히 재키헌티 때귀를 첫 번째루 갤기는 남자허구 결혼헐꺼라 이 말이라.
[제랄드] 그럴까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난 그런 생각은 전혀 못해 봤는데
(제랄드가 단호한 태도로 상단 왼쪽으로 나간다)
[공작부인] 윌리엄, 그래 어디로 가려는 건가?
[빌] 램버스지라, 아주머이
[공작부인] 오, 이건 정말 미친 짓이야, 미친 짓(무대 밖에서 따귀 때리는 소리가 난다)
[재키] (무대 밖에서) 오--- !
[페이지] 090
[공작부인] 그래 내 파티를 안 열어 줬나, 내 자네한테 못해준게 뭐가 있는가?
[빌] 있지라
(또 한대의 따귀 소리가 들린다)
[공작부인] 자넨 대를 이을 아들을 꼭 하나 낳아야 하네, 아니지, 하나가 아니구 많이
[빌] 욕심도 많으시지라
[공작부인] 그러니까 자넨 못 떠나네/ 내가 이미 모든걸 마련해 준 이마당에 말이야
[빌] 샐리가 어딨는지 말해 주시지 않으면 진 갑니다유
[공작부인] 허지만 난 그아가씨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니까 (또 한 대의 따귀 소리가 난다)
[재키] (무대 밖에서) 오--- 제랄드!
[빌] 그렇다문이라, 아매두 내일이문 런던에 있는 모든 영화관의 뉴스에는 헤어포드 깅이 램버스루 돌아가는 모습이 니올 틴디라
(제랄드와 상기된 얼굴을 한 재키가 등장한다)
[제랄드] 정말,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 났었는지 들 모르실 겁니다. 드디어 재클린이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저와 함께 살겠다고 약속을 했다 이 말입니다
[빌] 에이취! 아, 미안! 자, 이자 진 샐리를 지 아내루 맞기 위허여 램버스루 돌아가는 겁니다 이
[공작부인] 그리구서 자네 부친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려구 말이지
[빌] 그 양밴이 저지른 유일헌 실수는 바로 아내를 떠낸 일이었지라. 진 안그럴꺼유. 미언허구만이라, 아주머이, 자신이 벌려논 싸움에서 아주무인 패배허신거 것네유
[공작부인] 설사 내가졌다 하더라도 불쾌하게 굴진 않겠제. 자, 그러니까 이 아주머니한테 키스를 해도 좋네
[빌] 싫구먼이라, 아저씨 헌티나 해 드리시지라
[페이지] 091
(공작 부인이 막 빌의 볼에다 키스를 하려고 하는 찰라에 존경과 파체스터, 등장하여 그 광경을 보게 된다)
[공작부인] 잘가게, 빌. 자넨 진짜 헤어포드 사람이네
[빌] 맞구 만이라! 진이자 짐이나 마져 챙기러 가 볼라유. 아싸, 여러분 덜 다됐구 만이라 (빌이 상단 왼쪽으로 퇴장한다. 존경이 중앙으로 달려나온다)
[존경] 제랄드, 어서 가서 저 사람 데리구 들어오게나. 빨리
[제랄드] 뭐하러요?
[존경] 두고 보면 알아
(제랄드가 상단 왼쪽으로 나간다. 존경이 재스퍼 경의 보청기를 움켜 잡소는 그걸 호른 처럼 불어댄다. 배터스비 경 부부와 손님들이 우루루 몰려 나온다. 헤더세트가 상단 중앙으로 등장하여 호명을 한다)
[헤더세트] 샐리 스미스 양
「음악큐 #23: 샐리의 등장」
[공작부인] 누구?
[재키] 뭐라구?
[샐리] (차림새와 태도에 있어서 굉장히 요조숙녀 같은 모습을 한 그녀가 상단 중앙에서 등장한다.
그녀는 커다란 부채를 들고 있다. 공작 부인에게 정중하게 치마를 들어올리며 인사를 드린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마님, 그리구 재클린 양? 다시들 뵙게 되어 매우 반갑습니다, 여러 어르신네들
[존경] 드디어 해낸 것 같애
[공작부인]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샐리] (하단 중앙으로 가며) 인간의 마음은 정당한 대우에 대해 매우 약한 것입니다, 마님[공작부인] 당신, 존
(존경이 고개를 숙여 절을 한다)
[페이지] 092
[공작부인] 존, 당신--- 오, 이런, 샐리. 빌이 이 일을 알고 있나요?
[샐리]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제랄드] (상단 왼쪽으로부터 뛰어 들어와서는 하단 오른쪽에 있는 파체스터에게로 간다)
그 사람이 지금 떠나려고 하는데요
(빌이 두 개의 낡은 여행 가방을 들고서 상단 왼쪽으로 등장한다. 하단 왼쪽에 있는 공작 부인에게로 간다)
[존경] 이보게나, 윌리엄. 내 자네한테 아주 특별한 꼬마 친구 한 분을 소개하겠네
[샐리] (부채로 얼굴을 가리며) 처음 뵙겠습니다. 헤어포드 경님
[빌] 치임 뵙는다구유? 챨리, 어서 차에 시동이나 걸어 놓제 이(헤더세트가 나간다)
[샐리] 그 말씀이 즉 어디로 가신다는 뜻인가요, 헤어포드 경님? 저 가방 두 개는 뭔가요? (공작 부인과 재키 앞에 있는 가방들을 가리킨다)
[빌] 그건 이 집에 속허는 거지라 (상단에 있는 계단 아래쪽으로 간다)
[샐리] (따라가며) 램버스로 돌아가시는 거로군요
[빌] 맞지라, 그려유. 샐리를 찾을려구유
[샐리] 제가 보기에는요, 헤어포드 경님, 그리구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걸 용서해 주시기를 바라면서요, 저, 이처럼 그녀를 위해 모든걸 포기하시는걸 보니까, 아마도 그 아가씰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군요
[빌] 그녀가 돌아오길 내 얼매나 원허는지 모를꺼유
[샐리] 그럼 혹시 그녀가 돌아온다면요, 헤어포드 경님, 대체 무슨 말을 하실 건가요?
[빌] 무신 말을 허느냐구유? 무신말을 허느냐구유? 진--- 진--- 말이라---
(샐리가 부채를 내린다)
[빌] (샐리를 보고는) 아니, 대치 워디갔었디여?
「음악쿠 #24: 휘날레」
[페이지] 093
(모두들 기뻐하는 가운데 빌과 샐리가 포용을 한다. 얌전) (조명큐:82)
(스텝큐19)
(스텝큐20)
(조명큐83)
[장] 5장
헤어포드 홀
결혼 피로연
손님들, 카크니들, 스텝들이 결혼한 커플들
(재키와 제랄드, 공작 부인과 존 경, 빌과 샐리) 을 축하한다. (노래)
[손님들, 카크니, 스텝] 사랑 없이 노래할 수 없어요 사랑 없이 결혼할 수 없어요 세상은 자꾸 도는데 그걸 막을 순 없네 세상을 빙빙 돌게 하는 건 바로 사랑이야 지나간 사랑, 또 새사랑 진실하기만 하면 그만이지 세상을 빙빙 돌아가게 하는 건 바로 사랑이야 사랑 없인 노래할 수 없어요 사랑 없인 결혼 할 수 없어요 남들이 믿지 않아도 사랑 없인 살 수 없어요 온 세상을 헤매 찾은 그 사랑 그 사랑이 세상을 빙빙 돌게 만들어
(조명큐84)
[빌, 샐리, 공작 부인, 존 경, 재키, 제랄드] 나와 내 여자, 서로를 위해 있고 서로를 사랑하며 서로를 좋아하네 나와 내 여자, 척할 필요도 없어요 어떻게 될 지 알고 있었으니까 종이 울리는 조그만 교회에서 그저 다정한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페이지] 094
[모두] 사랑을 약속하고--- 웃으며 영원한 행복을 맞네, 나와 내 여자 (조명큐:85)
(커튼콜로 쉬지 않고 바로 이어짐)
「음악큐 #25 인사」
(선택적 스텝큐 21)
(선택적 조명 큐 86)
반복 "램버스 걸음"
[모두] 언제나 램버스에 오시면요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램버스식 걸음을 쉽게 볼 수 있지요 그 동네 예쁜 처녀들과 총각들의 신이 나는 램버스 걸음을 쉽게 볼 수가 있지요 모든건 쉽고 편하게 내키는 대로하면 되요 저렇게 좀 걸어 보시지 그래요? 저렇게--- 저렇게요 램버스에 오시기만 하면요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너도나도 누구나 다 그렇게 걷는 걸요 그렇게 걷는 다구요--- 어이!
(스텝큐22)
(조명큐87)
[막]
「음악큐 #26 Playout」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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