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매일 매출 대박을 기록하는 객실은 어디일까? 하루 평균 대실을 얼마나 받아야 대박 객실에 속하는 걸까? 한 모텔의 수십 개의 객실 중에서도 유독 잘나가는 객실이 따로 있다. 다른 방은 다 비어 있어도 유독 그 방만 늘 ‘대실중’이거나 ‘숙박중’.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가장 잘나가는 객실, 비결은 어디에 있는 걸까? 매진행진을 기록하며 오늘도 매출대박인 1% 객실은 어디고, 또 비결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편집자주>
대학생 선호하는 카페 스타일 인테리어
건물이나 주차장, 로비 입구부터 아기자기한 그림이나 오렌지 컬러로 통통 튀는 젊은 감각을 살린 Y호텔은 인테리어부터가 캠퍼스 주변 상권에 잘 어울리는 호텔 중 한 곳이다. 객실 역시 대학가에 위치해 주 고객이 대학생인 점을 염두에 둔 듯한 903호의 인테리어는 한마디로 딱! 캠퍼스 스타일이다.
그만큼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인 카페와 공부하기 가장 적절한 장소인 도서관을 적절하게 결합해 놓은 최적의 인테리어라 할 수 있다.
객실에 들어서면 카페 느낌의 거실에 붙박이형 긴 소파와 작고 컬러풀한 스툴 서너 개가 놓여 있다. 마주한 벽면에는 멀티미디어 스크린이 내려와 있어 영화를 보거나 회의를 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903호 객실은 컴퓨터가 거실에 두 대, 침실에 두 대, 이렇게 총 4대가 설치되어 있어 여러 명의 친구들이 함께 와서 이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고 빔 프로젝터와 화이트보드 등도 갖추고 있어 여느 세미나룸 못지 않다는 평을 듣고 있다.
거실과 침실을 구분해 공간의 독립성을 높였고, 특이하게 거실과 침실을 잇는 중간에 욕조와 화장실을 배치, 틀에 박힌 인테리어를 싫어하는 젊은 세대들의 감각에 안성맞춤이다. 객실 크기에 비해 욕조가 작다는 점과 월풀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주 고객과 그에 맞는 객실의 기능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더 똑똑한 인테리어라고 볼 수 있다. 욕실 공간을 줄여 스터디 공간을 넓히고 기능에 더 충실했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의 아지트, 연인끼리도 친구끼리도 좋다!
촬영이 있던 날에도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네 명이 903호에서 나왔다. 기본 4시간에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운받은 쿠폰을 사용, 1시간을 더 연장해 총 5시간 대실을 이용했다는 그들은 903호 단골이라고 했다.
인근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정 모양은 “비도 오고 갈 데도 없어 친구들과 영화도 보고 공부도 할 겸 왔다”며 “너무 조용해 부담스러운 도서관이나 또 너무 시끄러운 카페에 비해 공부하기도 적당하고 편하게 영화도 보고 쉴 수 있어 가끔 온다”고 말했다.
903호의 경우 주중 대실은 5만 원, 모텔커뮤니티나 사이트에서 할인을 받으면 4만 원에 이용이 가능해 친구 넷이 만 원씩 걷은 셈이니 대학생이라도 그리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Y호텔의 903호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 물으니, “친구들끼리 오는데 너무 화려하고 러블리한 인테리어의 다른 모텔이나 객실은 부담스럽다”며 “편한 분위기에 카페 같은 느낌이라 부담 없이 온다”고 덧붙였다.
Y호텔의 박성우 매니저는 “방학 중에도 친구끼리나 연인끼리 모텔을 찾는 대학생 고객들이 많다”며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콘셉트 인테리어에 스터디나 세미나, 영화관람 등의 기능성을 극대화해 도서관이나 카페의 2%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 것이 성공 요인 같다”고 설명했다.

1 대학가 주변 모텔답게 편안하고 부담없는 카페 같은 느낌의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2 스터디나 세미나를 할 수 있도록 객실 내 빔 프로젝터를 설치해 대학생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 여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객실의 특성 상 넓은 베드를 이용, 고객의 편의를 고려했다. 4 욕실과 화장실은 최소화해 스터디룸 객실의 기능성을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