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 3차(구티재 → 시루봉 → 구봉산→ 대안리 고개)
2008년 6월 22일(일요일) 맑음
▶ 개요
-. 02:00 남외동 동천체육관 출발
-. 04:05 속리산 휴게소 도착(조식)
-. 05:25 구티재 도착
-. 05:45 구티재 출발
-. 06:13 456.7봉(말툭 삼각점)
-. 06:29 작은구티재
-. 07:56 갈탕리 안부
-. 08:58 414봉
-. 08:01 사거리 안부
-. 09:35 치성터
-. 09:39 돌탑봉
-. 09:55 시루봉(482.4m) 삼각점
-. 10:18 절개지
-. 10:39 산불감시초소
-. 10:46 구봉산(516m)
-. 11:32 벼재 고개(중식)
-. 12:22 중식 후 출발
-. 12:51 대안리 고개 (금일 한남금북정맥 종주 도상거리 : 12.4Km)
-. 13:50 구티재 출발
-. 16:29 보은읍 출발
-. 19:25 울산 도착
*현재까지 한남금북정맥 종주 도상거리누계 : 36.7Km
▶산행기
-. 02:00 남외동 동천체육관 출발
-. 04:05 속리산 휴게소 도착(조식)
-. 05:25 구티재 도착
모두들 잠 덜었을 한 밤중. 남외동 동천체육관 주차장에서 5인의 미친 꾼들이 집합을 하였고, 우리가 생각해도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며 정시에 출발을 한다.
이제는 단골이 되어가는 속리산 휴게소에서 얼큰이 육개장으로 새벽 새참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산외면 소재지에서 575번 지방도로를 따라 아홉 구비 돌아서 유래비가 반기는 구티재에 도착하니 아침은 완전히 밝아있다.
-. 05:45 구티재 출발
(구티재를 나서며)
행정 구역상 보은군 산외면인 이곳 구티는 산외면소재지에서 아홉 구비를 돌아야 한다는 일설과 지형의 모습이 거북이를 닮았다하여 ‘거북’구자를 따서 구티라고 한단다.
오늘도 변함없이 삼래의 처가 협찬해주는 빵과 야구루트로 입가심하고 3주차 구티재를 뒤로하고 탁주봉으로 향한다.
-. 06:13 456.7봉(말툭 삼각점 : 미원 469)
(456.7봉 말툭 삼각점)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시작과 동시에 된비알 이라 땀이 비오듯한다.
다행이 잠시 만에 삼거리를 만나니 우회로이다. 선두그룹은 직진으로 오르고 동진이 와는 왼쪽으로 우회로를 따른다.
그 우회로를 진행을 하다 다시 원로를 만나는 안부에 이르러서야 탁주봉(550m)을 지나쳤음을 알았다.
작은 봉우리를 점령한다. 잡초 덤불속에 삼각점은 망실이 되고 없고 말뚝이 서있다. 흔적을 보아하니 456.7봉이다(06:13). (국토지리원 삼각점 검색 결과 : 미원 469)
-. 06:29 작은구티재
(작은 구티재에서)
탁주봉에 올랐던 선두를 뒤로하고 동진이와 둘이서 전진이다. 조용히 걷다보니 동진이는 불안한가 보다. 내가 아직은 믿음을 주지 못하여 염려 서러운 게지. 등로를 제대로 가고는 있는지........
바위 날 등을 잠시 타고 급경사 내리막이다. 뒤에서 인기척이 난다. 후미가 된 선두가 따라 붙었다.
가파르게 마저 내려서 무덤 한기 지나면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지나가는 작은구티재이다.
왼쪽이면 산외면 탁주리이고 오른쪽이면 길탕리다.
-. 07:56 갈탕리 안부
(길탕리 안부 조림지)
비릿한 밤꽃 향이 진동을 한다. 비릿해서 싫은데....
등로는 큰 부침이 없고 또렷하지만 답답하다. 서울도 가깝고 하여 선답자들이 많았을 것이고, 나름대로 짐작컨대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줄 상상 했는데 상상과는 딴판이다. 이정표 등 지형지물이 없다보니 현 위치가 궁금할 때도 많고.
아침부터 범이 형은 도라지 타령이다. 집에 게신 부친께 산도라지가 좋다며 보이는 족족 케어서 담는다.
잣나무 조림지를 내려서 작은 안부를 지난다. 왼쪽으로는 나무 피부가 하얀 껍질인 조림지이고 왼쪽 희미한 등로를 따르면 길탕리이다.
-. 08:58 414봉
-. 08:01 사거리 안부
-. 09:35 치성터
-. 09:39 돌탑봉(482.4m)
(벌목지대를 지나며)
(중치리 19번 국도 공사 현장)
(시루봉 치성터)
(돌탑봉 : 시루봉 정상 ?)
길탕리 안부를 지나자 오른쪽으로 길탕리를 내려다보며 등로는 점점 가팔라진다. 비석이 큼직한 ‘혜민원주사 김씨’묘를 지나서 능선에 서면 왼쪽 사면이 벌목지대이다. 개간을 하려나 보다.
다시 잡초가 무성한 가족 묘지에서 이번에 고사리 타령이다. 철이 지나서 먹지 못한다하여도 막무가내로 꺾어 넣는다.
‘와 내년에 제 철에 또 오자’범이 형은 신이 났다. 형수가 좋아 한다면서...
‘이래서 우리끼리 산행이 좋은 거여, 그럼 신토불인겨’
‘청주 한씨’ 부부 묘를 지나 오른쪽으로 19번국도 직선 도로 공사장을 내려다보고는 또 몇 봉 넘는다. 아마 조금 전 터널 위를 지나왔을 것이다.
중치리 안부를 지나고(09:27) 봉우리 하나 다시 넘고 고도를 높여간다. 점점 가팔라 져가자 얕은 돌담을 두르고 인형 두 개가 지킴이를 하고 있는 치성터(09:35)가 나타나고 마저 올라서면 돌탑봉이다(09:39).
사방은 녹음이 조방을 방해하고 돌담이 정상석을 대신 한다.
산행을 진행 중에는 이곳이 시루봉인줄 알았다. 분위기 하며 돌탑하며....
-. 09:55 시루봉 (482.4m) 삼각점(미원 318)
(시루봉 삼각점)
안부를 지나서 가파르게 올라서자 잡초 덤불속에 희미한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다. 글자는 모두 지워지고 희미하다. 지도상에 삼각점 표시도 없었는데?
그럼 여기가 시루봉?
허긴 지나온 여러 정맥을 지나다 보니 국토지리원의 삼각점 표시 지도와 실제 설치지점이 차이가 나는 것을 여러 곳 발견했었다. 그럼 여기도 실제와 설치지점이 차이나는곳? 도엽명이 희미하여 구분이 될 란지 모르겠다.
머리가 혼란 서러워지는데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인가가 멀지는 않은가 보다.
(산행기를 정리 하면서 국토지리원 사이트 열람결과 미원 318번 삼각점이며 이곳이 시루봉임을 알았다.
국토지리원 삼각점 미원 318번 위치도 설명문에는 ‘아랫말 백운동으로 가는 소로를 따라 1.3㎞가면 고개에 이른다. 이 고개 우측으로 두 번째 정상에 위치(시로봉)’한다고 기록되어있다.)
-. 10:18 절개지
(산이 잘려나간 절개지)
등로 왼쪽이 낭터러지로 변한다. 산의 허리가 잘려 나갔다. 깊은 절개지를 방치해 두었다. 비가 심하게 온다면 산사태로 모두 붕괴되어 버릴 것 같다(산행 후 애마를 회수하기 위해 택시를 이용하여 돌아가면서 기사 분에게 문의한 결과 그 분의 설명에 의하면 옛날 구들장 광산 이였단다). 왼쪽으로 깊은 계곡과 작은 마을이 보인다.
-. 10:39 산불감시초소
(산불감시초소에서 뒤돌아 본 마루금)
(산불감시초소)
(산불감시초소에서 내려다 본 성치리)
왼쪽의 계곡 산사에서 목탁 소리가 들려온다. 마음이 조금은 진정이 된다. 이것이 종교의 힘인가?
고도를 높여간다. 녹음의 터널이 어디론가 가고 없고 하늘이 열린다. 뒤돌아보니 막 지나 온 마루금이 시원하게 보인다. 시루봉 절개지 그리고 하늘...
녹음 속에 가쳤던 가슴이 후련하다.
마저 올라서니 산불감시초소가 반긴다. 그리 높지 않은 고도이지만 지나온 마루금 하며 가야할 마루금, 그리고 온 사방이 시원하게 보인다.
속리산 하늘선과 천황봉, 문장대도 보일 것 같은데 구름이 얕게 깔려 그곳까지는 미치지 못해 아쉽다.
갑갑했던 가슴을 열고 잠시 여유를 부리며 쉬어간다.
-. 10:46 구봉산(516m)
(구봉산 산불 감시초소)
다시 잡목 터널을 따라 직진이면 삼거리 이고 왼쪽으로 잡초덤불을 헤집고 잠시이면 구봉산이다(10:46 516m). 산불감시초소만이 뎅그러이 자리한다.
삼거리로 뒤돌아와 다시 마루금을 따른다.
-. 11:32 벼재 고개(중식)
(중치리 안부)
(벼재 마을)
(벼재마을 중식 만찬 자리를 마련하며)
가파르게 내려가면서 고도를 까먹는다. ‘은율 송씨’묘지를 지나 내려서니 사거리 안부이다. 지도로 보아 왼쪽이면 이원리 도랑이 마을 같다.
다시 오르막. 한참을 올라서자 공터 같은 봉우리이다. 430봉이다.
왼쪽으로 환하게 하늘이 열리며 마을이 나타난다. 평화로운 벼재 마을이다.
마을 가 시멘트 도로에 자리를 잡고 만찬을 갖는다. 영글어 가는 복숭아가 아직은 많이 부실하다.
-. 12:22 중식 후 출발
개미떼, 모기 때가 왕등을 하지만 만찬시간 만큼은 즐겁다. 물수건까지 준비해온 동진이의 묵은지 쌈이 제 맛이다.
오수 한잠 때리면 천하의 임금님도 부럽지 않겠지만 어쩔 수 없는 오후 발품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가자! 대안리로...
-. 12:51 대안리 고개
(대안리 마을)
(대안리 마을 입구 대안리 고개)
2차선 포장도로를 가로 질러 2~3년 정도 자란 인삼 밭을 지나자 오른쪽 농로를 따라 마름 금을 이어간다.
가파른 오르막이다. 그의 깔딱 고개 수준이다. 점심을 먹은 직후라 식곤증까지 겹치니 걸음은 더욱 무겁다.
우회 후 다시 가파르게 올라서 424봉 점령하고 ‘안동김씨’가족 묘지를 지나 대안리 마을을 내려다 보고 마저 내려서니 2차선 아스팔트 로로가 지나가는 대안리 고개이다.
도로는 19번 국도이고 왼쪽이면 보은이고 오른쪽이면 미원면으로 해서 괴산 가는 길이다.
막 서울고속 버스가 지나간다.
-. 13:05 대안리 택시 출발
-. 13:50 구티재 출발
-. 15:35 보은읍 출발
-. 18:15 울산 도착
두 번째 부터는 단골이 아닌가?
저번 주의 보은 택시에게 연락을 하여 애마를 회수하여 보은읍에서 목욕을 하고 또 그 집 오창식당에서 여름철 특식인 보양식을 먹고는 3주차를 마친다.
점점 더위와의 싸움이 우릴 시련에 빠지게 할 것 같다.
그 어떤 어려움도 우리의 정맥 길을 막지 못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