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까지
부천보다 두 정거장 더 먼 송내역까지 가는 것은
모처럼만에 바쁜 아침을 만들어 주는 일이었습니다.
서둘러 8시 25분에 상록타워에서 성은씨 만나고
8시 45분에 군자역에서 새 친구 정숙씨 타고
종로 3가에서 1호선 갈아타고 송내역에서 내려
동화기차 도서관에 갔습니다.
총무님은 다음 차로 오신다고 하여 송내역에서 성은씨는 기다리고
우리만 택시로 갔는데 다행히 조금 늦었습니다. ^^
아마 비도 오락가락 하였던 것 같은데 그지 젖지는 않았습니다.
커피 한 잔 마실 시간도 없이 바로 강의가 시작되어 1시 15분에 다 마쳤습니다.
부천 동화기차 도서관 학교는 대단한 행사였습니다.
그 시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렇게 진지하게 들을 수 있다니요.
제가 아무래도 말이 좀 긴 편인거 같습니다.
쉬지도 않고 3시간 넘게 말하고
그래도 할 말이 산더미처럼 남는 거 같으니까요.
나이들면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라는데
아직 어린 탓인지.......^^
다 마치고 1층에 있는 동화기차 도서관을 둘러 보았습니다.
널찍한 공간에밝고 따뜻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는데
그곳으로 장소를 옮긴지 이제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열람실 한 가운데 알록 달록 예쁜 기차 모양의 서가가 아주 멋졌는데
어느 기업에서 도서관에 기증한 서가였어요.
참 이상한 일이네요.
그 서가를 기증한 기업 이름을 아주 크게 써 놓아서 분명히 읽었는데
기억이 나지를 않으니.
작게 써놓아서 잘 들여다 보았다면 더 기억이 잘 났을까요......
도서관 공간도 보고 도서관 친구들 준비모임, 일본 도서관 친구들과의
교류에 대한 설명도 들었습니다.
점심 먹으며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부천 도서관 친구들 모임은 아직 결성이 되지는 않았고
준비 중에 있는데 우리와는 접근 방식이 조금 달랐어요.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주체도 시민이 아니고 사서선생님들이시구요.
부천이 가지고 있는 지역 특수성과 사립도서관과 작은 도서관들의
연합체로서 도서관 친구들 결성이라 쉽지가 않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처음부터 기업과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도서관 친구들
모임을 꾸려 갈 생각인 것 같기도 했어요.
그리고 우리 도서관 친구들 모임 이야기도 잠깐 들려 드리고
앞으로 부천이 결성 되면 연결을 지어 보자고 의견나누었습니다.
이야기 나누는데
부천 도서관 친구들이 하도 다정하여 마치 어제도 만나고
오늘도 만나는 그런 사람들 같았어요. 이 자리를 빌어 인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동화기차 선생님들!
책 읽는 도시 만들기가 꿈인 부천 선생님들, 정말 멋있었어요.
아참!
점심 먹으러 가는 아파트 산책길도 정말 멋있었어요.
가을이 한껏 무르익었다는 느낌....
걷고 있는 주민들도 편안해 보였어요.
도서관 친구들 준비 사항 이야기도 들으며 점심 밥도 맛있게 얻어 먹었습니다.
-근데 지금 감사 중이라 자꾸 전화가 와서 조금은 일찍 일어나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듯한 거리를 걸어 다시 송내역으로 와서는
이번에는 온수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타고 건대입구역까지 바로 왔습니다.
역을 빠져 나오니 바로 건대병원이었어요.
저는 처음 가보는 길이어서 참 놀랬어요.
병원이 호텔 같더군요.
비오는 광장동 낯익은 길을 성은씨와 택시로 왔습니다.
집에 오니 5시
이렇게 또 하루가 갔습니다.
함께 가준 친구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입니다.
저는 아마 편히 죽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고마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요.
밤이 깊어갑니다.
도서관 친구들 좋은 꿈 꾸시고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광장동 백조 여희숙 올림
첫댓글 그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 중 아주 중요한 내용이 있었는데 빠졌습니다. 도서관 관리와 운영을 맡으신 분들에게 도서관 친구들이란 이야기를 하면 열이면 열 대뜸 '그거 압력단체 아냐?'라는 말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이건 아주 중요한 말씀이었어요. 아, 그렇게 받아 들일 수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여희숙 많이 배웁니다.
압력단체.... 요즘은 집집마다 압력솥으로 밥을 해서인가요 ㅎㅎ??
지영씨 너무 멋져요. 압력밥솥으로 밥을 지으면 맛있어요. 밥이 맛있어야 되는데....